11년 만에 돌아온 멘도사 신작부터 틱톡 역주행 소설까지! 스페인 독자들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10

11년 만에 돌아온 멘도사 신작부터 틱톡 역주행 소설까지! 스페인 독자들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10

 

 

 

Global Publishing Trends Report
7월 스페인 출판시장 보고서 Spain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July

 

 

 

2026년 스페인 상반기 베스트 셀러 분석
2026년 상반기 스페인 출판시장은 거장 작가의 귀환과 신예 작가의 등장, 그리고 독자들의 입소문이 만들어낸 베스 트셀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립서점 판매 데이터를 집계하는 또도스뚜스리브로스 (TodosTusLibros) 포털과 전국 최대 서점 체인 까사델리브로 (Casa del Libro) 의 판매 순위를 종합해보면 추리소설, 인간 심리를 다룬 문학, 가 족 서사, 치유 등 다양한 장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단지 유명 작가의 신작만이 판매된 것이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와 독서 커뮤니티를 통해 입 소문을 탄 작품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스페인 출판시장이 보여주는 ‘발견은 온라인에서, 구 매는 서점에서’라는 소비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올 상반기 스페인 출판시장에서 가장 사랑받은 도 서들을 분석하며 스페인 독자들의 선호 패턴과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

1  스페인은 도서 판매량을 집계하는 공식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는 바, ‘순위’ 대신 ‘순번’으로 표기

 

 

 

첫번째 순번에 오른 에두아르도 멘도사는 바르셀로나 출신의 스페인 대표 소설가이다. 1975년 데뷔작 <사볼타 사건 의진실 (La Verdad sobre elcasoSavolta) >로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 며 플라네타 문학상, 세르반테스상, 아스투리아스 공주 문학상 등 스페인 국내 주요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작가로 손꼽 힌다. 이번에 순위에 오른 작품 <불편한 장례식의 미스터리 (Laintrigadelfuneralinconveniente) >는 멘도사의 대 표 캐릭터인 ‘이름 없는 탐정’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11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추리와 코미디를 절묘하게 결합하는 멘 도사 특유의 문체는 물론, 추리소설을 넘어 금융권, 언론, 권력층을 풍자하는 현대사회 비판을 담아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확보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두 번째 순번인 루씨아 소야 소브랄의 <너는 꽃을 먹게될 것이다 (Comerásflores) >는 신예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 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2022년부터 지역 독서모임을 기획, 운영해 온 인물로 이번 첫 장편소설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아버지를 잃은 젊은 여성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과의 사랑으로 인해 겪게 되는 심리적 지배 와 관계의 불균형을 서정적 문체와 현실적인 심리묘사로 풀어낸 소설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예작가인 루씨아 의 첫 장편소설이 큰 인기를 끌게 된 데는 독자들의 입소문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입소문에는 스페인 젊은 세대가 공 감하는 현실적인 주제가 소설에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불안정한 삶, 주거 문제, 우정과 가족 관계 등 젊은 세 대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현실을 다루며 특히 20~30대 독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문제들은 스페인 젊은 세대만 고민하는 것이 아닌 동시대 청년층의 공통적인 고민들로,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의 출판 시장에서도 충 분히 인기를 끌만한 작품으로 생각된다.

세 번째 순번으로 엘리사벳 베나벤트의 <착한 소녀 (Una niñabuena) >는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의 신작이다. 데뷔작 <발레리아 (Valeria) >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3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누적 판 매수는 5백 만 부에 달한다. <발레리아>는 넷플릭스로 제작되며 폭넓은 팬층을 가진 만큼, 이번 신작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번 신작에서는 로맨스 위주의 단조로운 구성에서 벗어나 주인공의 자기 성장과 자기 돌봄이라는 주제를 결합한 작품으로 특히 20~40대 여성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네번째 순번의 페르난도 아람부루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산세바스티안 출신 소설가이다. 여러 작품들 중 특히 자 신의 고향과 관련 있는 테러조직 ETA의 사회적 비극을 다룬 <조국 (Patria) >을 통해 세계적으로 문학적 인지도를 다 졌으며, 이 작품은 HBO를 통해 영상화 되기도 하였다. 이번에도 역시 본인의 고향인 산세바스티안을 배경으로 비슷한 사회 문제를 다룬 신작 <마이떼 (Maite) >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사건 자체보다 이를 배경으로 평범한 가족의 일상과 감정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차이를 보인다. 한국과 스페인은 비슷한 현대사를 공유하는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작품이 한국 출판시장에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한국의 현대사를 다룬 소설 역시 스페인 독자 들에게 문학적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번째 작품은 스페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언론인 손솔레스 오네가의 신작이다. 공중파 채널의 여러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언론인으로서 커리어를 쌓은 작가는 2005년 첫 소설을 시작으로 작가로서의 정체성도 만들어 가고 있다. 2023년에는 스페인의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플라네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작품 <당신의 이름을 물려 받을 것이다 (Llevará tu nombre) >는 플라네타 문학상 이후 발표한 첫 소설이다. 여성 언론인이자 작가로 치열 한 삶을 살아온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에 투영한 듯,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미스터리와 성장서사를 결합해 뛰어난 대중 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지는 작품은 스페인이 아닌 프랑스 작가 델핀 드비강의 <감사 (Lasgratitudes) >이다. 이 작품은 2021년 출간 작으로 5년이 지나 다시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롱셀러 (LongSeller) 도서이다. 다시금 이 작품이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사회관계망서비스 (SNS) 틱톡(TikTok) 과 인스타그램의 북 커뮤니티에서 ‘인생에서 꼭 읽어야 할 감동 소설’로 소 개되었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노년, 치매와 실어증, 돌봄, 감사 등은 현재 스페인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맞닿 아 있다. 특히 가족 간 돌봄과 인간의 존엄성을 조용하게 다룬 점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76쪽 분량의 비교적 짧은 소설이라는 점도 젊은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요소가 되었다. 짧은 분량이 지만 절제된 문체와 깊은 감정선으로 높은 문학적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또다른 신진작가 라나 코루호의 작품 <빙고를 외쳤다 (Hancantadobingo) >도 리스트에 올랐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 출신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 전국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케 이스이다. 작가는 자신의 출신인 란사로테 섬을 배경으로 소설을 풀어 나가는데 관광지로 알려진 란사로테가 아니라 화산, 가난, 가족의 상처, 알코올 중독, 사회적 한계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그린다. 지역성과 보편성을 동시 에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지역성’이 오히려 세계성을 만든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인 사례이다. 이 작품 역시 대규모 마케팅보다 독자 추천을 통해 판매량이 증가했다. 스페인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와 북클럽에서는 “읽고 나면 오래 기억나는 소설”, “가장 많이 울었던 책”이라는 평가와 입소문이 베스트셀러로 이어졌다.

이어지는 작품은 반대로 스페인의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장르소설 작가의 작품이다. 후안 고메스 후라도는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작가로 이번 작품 <거짓말 (Mentira) >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전작 들이 영상화 되며 또다른 콘텐츠로 탄생한 경험들 덕분인지, 이번 작품 또한 콘텐츠화하기 적합한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어 향후 다른 문화 장르로의 전환도 기대된다. 실제로 후안 고메스 후라도의 작품은 소설 자체의 판매뿐 아니라 드라 마 제작, 해외 판권 수출, 오디오북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며 하나의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뛰어 난 이야기뿐 아니라 시리즈화와 영상화 가능성을 고려한 서사 구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 출판계 역 시 스페인 시장 진출을 고려할 경우 단권 완결형 작품뿐 아니라 시리즈형 스릴러, 영상화 가능성이 높은 장르소설, 강 한 캐릭터 중심의 IP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수출하는 전략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아홉번째 순번의 작품은 스페인 우베다 출신 작가 다비드 우클레스의 <빈집들의 반도 (La península de las casas vacias) >이다. 작가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30만부 이상의 판매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문학상에 스페 인 대표 후보로 선정되어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을 다루면서도,매 직리얼리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장편소설이다. 사실 그동안 스페인 내전을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대부분 사실주의에 기반을 두었다. 반면 이 작품은 매직리얼리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쟁의 기억과 상처를 상징적으로 표 현했다. 이러한 독창성이 기존 역사소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구성은 전쟁을 직접 경험 하지 않은 세대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서사 구조와 상상력을 통해, 스페인 내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 로 전달했다. 특히 이 작품은 이미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계약이 이루어졌고 영화화도 추진되고 있다. 이는 스페인 국내 베스트셀러를 넘어 국제적인 문학 IP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스트의 마지막 작품은 비문학 도서이다. 문학, 그 중에서도 장르소설이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스페인 출 판시장의 특징이긴 하지만 2018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리안 로하스 작가의 <좋은 일이 일 어나게 하는 법 (Como hacerque tepasencosasbuenas) >과 같은 도서도 있다. 이 작품은 정신과 전문의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같이 현대인이 겪는 문제를 쉽게 풀어 설명한 책이다. 스페인 출판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비문학 도서는 이와 같은 자기계발 도서들인데,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성공보다는 정신적 웰빙에 주제를 둔 도서들 이 훨씬 더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작품도 이러한 패턴에 부합하는 도서로 스페인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스페인 출판시장에서 상반기 동안 가장 사랑받은 도서들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스페인 독자들은 빠른 성공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회복시키는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역사소설은 과거를 설명하기보다 개인의 상처를 조명했고, 성장소설은 경쟁보다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자기계발서는 성공 기술보다 행복과 정신건강을 강조했다. 또한 특정 지역의 문화와 기억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들이 오히려 세계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역성과 보편성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요소임을 보여주었다.

이는 한국 출판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페인 독자들은 거창한 사건보다 개인의 삶과 감정, 화려한 영웅보다 평 범한 사람들의 회복, 단순한 동기부여보다 심리적 안정과 삶의 균형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역 사, 지역, 가족, 인간관계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도 이를 인간 중심의 보편적 이야기로 풀어낸다면 스페인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독립서점포털 Todostuslibros.com, 대형서점 Casadellibro.com 사이트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스페인 출판 핵심 포인트 3가지!
1. 거장의 귀환과 거대 팬덤 로맨스의 파워
스페인 대표 소설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이름 없는 탐정’ 시리즈가 11년 만에 신작 《불편한 장례식의 미스터리》로 돌아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 《발레리아》의 원작자 엘리사벳 베나벤트의 신작 《착한 소녀》 역시 자기 성장과 돌봄이라는 주제를 결합해 높은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2. SNS 입소문과 젊은 세대의 현실적 공감
루씨아 소야 소브랄의 데뷔작 《너는 꽃을 먹게 될 것이다》는 불안정한 삶과 관계를 다뤄 2030 독자층의 열렬한 입소문을 탔습니다. 또한 프랑스 작가 델핀 드비강의 2021년작 《감사》는 틱톡(BookTok)과 인스타그램에서 ‘꼭 읽어야 할 감동 소설’로 재조명되며 베스트셀러로 역주행했습니다.

3. ‘성공’보다는 ‘정신적 웰빙’과 회복 중심의 서사
스페인 내전을 매직리얼리즘으로 재해석해 15개국 이상 판권 수출과 영화화가 확정된 《빈집들의 반도》, 그리고 2018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마리안 로하스의 정신건강 자기계발서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하는 법》 등 스페인 독자들은 자극적 사건보다 심리적 안정과 개인의 상처 회복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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