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기 있습니다 – 글로벌가족과 함께한 이야기
저자 : 윤영미
ISBN : 978-89-6131-237-0
페이지 : 218page
발매일 : 2026-10-12
크기 : 148*210mm
정가 : 15,000원
책소개
“남들 앞에 서기보다, 누군가의 곁을 가만히 내어주는 사람으로 살아온 시간”
낯선 땅에서 이웃이 되어준 글로벌가족들과 나눈 14년의 눈물과 웃음, 성장의 기록!
『저 여기 있습니다 – 글로벌가족과 함께한 이야기』는 낯선 언어와 문화 한가운데에서 스스로 이방인의 시간을 지나온 저자 윤영미가,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들의 곁을 지키며 함께 엮어낸 다정하고 진솔한 일상의 기록이다.
책은 회색 비상계단에서 홀로 울던 어린 이주여성의 어깨를 묵묵히 다독여주던 날, 텅 빈 집에서 아빠를 기다리다 마침내 제 몸에 맞는 교복을 입게 된 아이, 한밤중 생사의 갈림길에 선 아이를 안고 응급실로 달리던 긴박했던 새벽, 그리고 서툰 발음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마침내 스스로 강단에 서게 된 이주민들의 눈물겨운 성장기를 담담한 문체로 전한다.
저자는 그들을 ‘가르치거나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낯선 한국어 때문에 단어가 뒤섞여도 문장이 채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주고, 음정이 어긋나도 함께 소리를 맞춰가는 합창단처럼 우리 사회의 평범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다. 서로의 다름을 넘어 손님이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곁을 변함없이 지켜온 한 사람의 고백은 독자들에게 “진정한 이웃이란 누구인가”를 묻는 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저자소개
윤영미
– 글로벌다문화센터 센터장
– 하남솔트다문화합창단 · 글로벌 꿈꾸는합창단 단장
–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교육학석사
–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철학박사
목차
프롤로그
추천사 1
추천사 2
추천사 3
추천사 4
1부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익숙한 삶과 낯선 삶이 만나는 자리
누엔의 계단
리리의 교복
다리가 되는 일
누가 문 똑똑 열어 안 돼
어….어
우리끼리 통하는 말
너 반반이지?
두 개의 이름
후앙얀링
유산균입니다
백 씨인데 왜 김 씨예요?
엄마의 부엌
2부 서로의 삶이 이어지고 손님이 이웃이 되어가는 시간
언니, 울지 마
앞자리와 뒷자리
이유도 모르고 울었던 날
두 달
교수가 뭐예요?
노트북을 켜는 사람
수학강사라니!
교만하게 걸으세요
솔트, 소금처럼 남다
늦은 시간의 합창
깍두기도 단원입니다
이제는 당신 차례입니다
3부 오늘도 그 자리에 지역과 교회, 일상에서 지켜낸 자리
누가 오나요
다시 서는 힘
순둥이
남아 있는 사람
새벽은 그렇게 지나갔다
한결같다는 것
따뜻한 동네의 조건
그녀의 편
홍장군의 하루
괜찮다는 말 뒤에
기적 같은 삶이야
이 땅에 남겨진 가족을 위해
사람은 태웠니?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곁에서 말할 수 있는 한마디”
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적 시선이나 낯선 이방인이라는 편견의 틀에 갇혀 있을 때가 많습니다. 도서출판 디자인의 신간 『저 여기 있습니다』는 거창한 이론이나 정책 대신, 골목과 교실, 부엌과 일터에서 살을 맞대며 쌓아 올린 지극히 인간적인 연대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늘 문을 열어두고 밥상을 내어주던 어머니의 부엌을 기억하며, 타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며 겪었던 소외감과 막막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마음의 뿌리는 한국으로 돌아와 마주한 이주여성들과 다문화가족을 향한 환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새벽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건물 청소를 하며 센터의 문을 지켜냈던 시간, ‘순둥이’라 이름 붙인 작은 차로 위급한 병원과 시험장을 오가며 달렸던 수많은 밤들은 말이나 구호가 아닌 ‘삶으로 살아낸 사랑’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깍두기도 단원입니다.”
서툰 발음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던 어린아이들부터, 정장을 차려입고 “오늘만큼은 제일 교만하게 걷자”며 웃던 회원들까지. 이 책은 곁을 내어주고 잠시 기다려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어떻게 스스로 일어서고 다른 사람을 돕는 주체로 자라나는지를 생생하게 증명합니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분들, 그리고 서로 다른 이들이 어떻게 다정한 공동체를 이루어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 속으로
“남들 앞에 서기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주고, 필요한 순간에 곁을 내어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제게 주어진 몫일지도 모른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 『프롤로그 – 곁에서 시작된 이야기』 중에서
“그날 저는 어떤 답도 건네지 못했습니다. 다만 누엔이 다시 교실로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그곳에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 『1부 누엔의 계단』 중에서
“우리도 급하면 말이 꼬이고 문장이 뒤섞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에게 서툰 한국어는 생활 곳곳에서 넘어야 할 작은 벽이 되기도 합니다. … 때로는 문장이 조금 서툴고 말의 순서가 뒤바뀌어도 괜찮습니다. ‘누가 문 똑똑, 열어 안 돼.’ 그 한마디만으로도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니까요.”
— 『1부 누가 문 똑똑 열어 안 돼』 중에서
“합창이란 모든 사람이 똑같은 크기의 목소리를 기계처럼 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발음은 서툴고 목소리는 작을지라도, 서로의 숨소리를 맞추며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합창이었습니다. 노래를 늦게 배우고 박자를 놓치더라도, 그 아이의 목소리 역시 이 노래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 깍두기도 단원입니다.”
— 『2부 깍두기도 단원입니다』 중에서
“혼자 견디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사람은 완전히 혼자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짧은 인사 하나, 조심스러운 발걸음 하나, 말없이 건네진 작은 도움이 긴 새벽을 건너게 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센터의 문을 열 때면 오래전 노란 가로등 아래에서 드렸던 그 짧은 기도를 다시 되뇌게 됩니다. ‘하나님, 저 여기 있습니다.'”
— 『3부 새벽은 그렇게 지나갔다』 중에서
프롤로그
곁에서 시작된 이야기
세상에는 자신의 이름을 널리 남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정치로, 예술로, 학문으로, 혹은 대중을 사로잡는 뛰어난 언변으로 시대를 움직이고 사회를 이끌어 갑니다. 저는 그런 이들을 진심으로 존경하지만, 저 자신이 그 화려한 무대에 서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바라보는 방향은 늘 그들과는 조금 다른 곳을 향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들 앞에 서기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주고, 필요한 순간에 곁을 내어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제게 주어진 몫일지도 모른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엄마는 가끔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한 번 태어났으면 비행기는 타 봐야 하지 않겠니.”
그때는 그저 가볍게 웃으며 던지는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엄마가 살아오신 경험에서 나온 말씀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일본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외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돌아오셨다고 했습니다.
엄마의 오래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떠난다는 것’과 ‘돌아온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인생의 한 과정일 수도 있겠다고 여겼습니다. 어쩌면 제가 살아보지 않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헤아려 보려는 마음도 그 무렵부터 제 안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저희 가족도 한때 이민길에 올랐습니다. 다른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타국에서의 시간은 저를 낯선 언어와 문화 한가운데에 세워 놓았습니다.
익숙했던 것들이 사라진 곳에서 저는 아이처럼 많은 것을 처음부터 천천히 배워야 했습니다.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부터 생활의 작은 방식까지 새로 익혀야 했던 시간은, 훗날에도 제 안에 오래 남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래 살아온 모국이니 당연히 익숙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국은 예상보다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밤거리는 화려했고, 거리에서는 여러 나라의 언어가 들려왔습니다.
그렇게 돌아온 곳에서 저는 또 다른 이방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시장 골목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서 있는 낯선 얼굴들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들의 표정이 오래 눈에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사회에 들어가 살아간다는 일이 얼마나 낯설고 쉽지 않은지 저도 지나와 보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 가정으로 시집와 살림을 꾸려 가던 이주여성들에게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언어와 관계 속으로 들어오는 일. 저는 그 선택에 담긴 무게를 쉽게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때의 생각은 아직 뚜렷한 계획이라 부를 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이름을 붙이기도 어려운 막연한 바람에 가까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그냥 스쳐 지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앞서 설명하거나 대신 이끌고 싶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히 꺼낼 때까지 기다려 주고, 손이 필요한 순간에는 조용히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제 하루도 조금씩 그들의 시간과 나란히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만남은 제 예상보다 훨씬 오래 이어졌습니다. 잠시 스쳐 가는 관계로 끝나지 않았고, 서로의 삶을 알아 가며 시간을 나누는 일이 어느새 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웃음이 넘치던 날도 있었고, 말없이 마음을 나누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은 어느새 오늘의 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제 곁으로 와 이웃이 된 사람들, 그리고 서로의 시간을 지나오며 제 안에 남은 이야기입니다.
추천사
『저 여기 있습니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윤영미 박사의 저서 『저 여기 있습니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박사학위 지도교수로서 저자가 현장의 실천과 학문적 성찰을 함께 이어 온 과정을 가까이 지켜보았기에 이번 출간이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이문화 경험을 바탕으로 이주민과 다문화가족의 곁을 오랫동안 지켜 왔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삶의 문제들을 학문적 질문으로 이어 가며 실천과 연구를 함께 쌓아 온 점은 저자의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 여기 있습니다』는 단순한 활동 기록이 아니라, 저자가 이주민과 다문화가족의 곁에서 마주하고 함께해 온 삶의 기록입니다. 책 속에는 아이들의 성장과 가족들의 현실, 그리고 그 곁을 지켜 온 저자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다문화 현장을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의 삶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화하는 오늘날, 이 책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이해하는 데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또한 오랜 경험에서 나온 저자의 시선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바라보는 데 의미 있는 울림을 더합니다.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명예교수 김경제
이 책은 저자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만난 이주여성들의 삶을, 역시한때 이주민으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요즘 이주민에 대한 책이 우후죽순 출간되고 있지만, 이 책처럼 이주민의 시선도 아닌 선주민의 시선도 아닌, 그저 우리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은 저자가 그들과 함께하며 이웃이 되어간 이야기를 담았다는점에서 깊은 울림이 있다.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갈 수밖에없는 이주민의 현실을 자극적이고 현학적인 언어로 억지로 받아들이게 하지 않고, 소박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은은히 드러내어 느낄 수있게 해주는 것도 이 책만의 매력이다.
이 책은 단지 이주민의 어렵고 힘든 삶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앞으로 우리가 ‘낯선’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 곳곳에 담긴, 14년 동안 센터에서이주여성들과 이웃으로 함께해 온 저자의 시간과 경험은 이주민들을가르치거나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곁을 내주고 잠시 기다려야한다는 점을 생생하고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앞으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가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김성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