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판시장 7월 보고서 (원서 vs 번역서 가격 논쟁, 일본 도서주간 10주년, K-COMICS 전시)
Global Publishing Trends Report
7월 베트남 출판시장 보고서 Vietnam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July
외국어 원서와 번역서의 가격을 둘러싼 최근 논쟁
최근 베트남 출판시장에서는 일부 외국어 원서가 베트남어 번역서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그 원인을 둘러싼 논의 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SNS와 온라인 서점에서는 영어 원서가 번역서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가 공유되면서 “외국어 원서가 오히려 더 저렴한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의문이 제기되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영어 원서는 해외 원서 수입 전문업체인 InBook의 10% 할인 기준 131,400동에 판매되고 있다.반면,베트남어 번역본인 『Chiếntranhvà hòa bình』 (전쟁과 평화)은 출판사와 판본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마이하 북스 (MaiHaBooks) 가 금 박 하드커버 4권 세트로 출간한 판본은 출판사 공식 판매가 기준 1,560,000동이며, 캉비엣 (Khang Việt) 이 하드커버 2권으로 출간한 판본은 파하사 (FAHASA) 판매가 기준 624,000동에 판매되고 있 다.(2026년 7월 12일 인터넷 검색 기준) 동일한 작품임에도 번역본의 판매가격이 영어 원서보다 약 4.7배에서 11.9배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어, 최근 베트남에서 외국어 원서와 번역서의 가격 구조 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외국어 도서 전반의 특징이라기보다 일부 해외 출판사의 출판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 다. 대표적으로 고전문학을 중심으로 출간하는 해외 출판사는 저작권이 만료된 작품을 활용하고, 단순한 제본과 대량 인쇄를 통해 제작비를 크게 절감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제 시장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생산과 유통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베트남어 번역서는 해외 저작권 계약, 번역 및 감수, 편집, 디자인, 인쇄 등 여러 단계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여기에 초판 인쇄 부수가 비교적 적고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할인 경쟁이 치열한 베트남 출판시장의 특성까지 더해져 출판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일부 외국어 원서와 번역서를 단순히 판매가격만으로 비교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양자의 가격 차이는 출판 규모와 제작 방식, 저작권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러한 가격 논쟁은 베트남 출판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해외 대형 출판사는 규모의 경제 와 글로벌 유통망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반면, 베트남 출판사는 번역출판 중심의 사업 구조와 상대적으 로 작은 시장 규모, 높은 유통비용 등의 제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논쟁은 단순히 외국어 원서와 번역서의 가격을 비교하는 문제를 넘어, 베트남 출판산업의 비용 구조와 국제 경쟁력을 보여주 는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가격 구조는 독자의 구매 행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작권료와 번역·편집비가 포함된 번역서는 국내 창작도서보다 가격이 높아지기 쉬우며, 가격 부담이 커질 경우 독자들은 구매를 연기하거나 할인 행사, 전자책, 중고책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온라인 서점의 상시 할인과 무료배송에 익숙한 젊은 독자층에게는 정가보다 실제 판매가격이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번역서 역시 이러한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가격 민감도는 작품의 인지도와 한류 콘텐츠와의 연계성에 따 라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한국 소설과 에세이는 가격이 높을 경우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국제문학상 수상 작,유명 작가의 작품, 드라마·영화원작, 유명인이추천한 도서등은 화제성과 팬덤효과로인해가격의영향이상대적 으로 작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 도서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서는 일률적인 고가 정책보다 대중판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 하는 동시에, 한정판이나 특별판을 별도로 출시하는 차별화된 가격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일본 도서주간을 통해 본 일본과 베트남 출판교류의 확대와 시사점
2026년 7월 호찌민시 FAHASA 응우옌후에 (Nguyễn Huệ) 서점에서는 제10회 일본 도서주간 (Tuần lễ sách NhậtBản)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최대 서점 체인인 FAHASA와 일본 최대 서점·출판유통기업인 기 노쿠니야 (Kinokuniya) 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일본 문학과 만화, 아동도서, 일본어 학습서 등을 소개하는 한편 일본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초청 행사, 만화축제 (MangaFestival)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였다. 일본 후 루다테 세이키 호찌민 부총영사는 개막식에서 출판과 독서가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강조하며, 출판 교류가 문화교류를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도서 판매 행사가 아니라 지난 10년간 축적되어 온 일본과 베트남 출판협력의 성과를 보여준다 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FAHASA와 기노쿠니야는 2016년 협력을 시작한 이후 현재 베트남 전국 약 30개 FAHASA 매장에 일본어 도서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6만 권 이상의 일본어 도서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일본 문학뿐 아 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콘텐츠, 일본어 학습서 등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일본 출판 콘텐츠의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구축하였다.이러한 성과는 단기간의마케팅이 아니라10년 이상지속된장기적인투자와현지화전략의결과 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본 도서주간 개막행사
FAHASA와 기노쿠니야의 협력은 단순한 도서 유통을 넘어 출판을 매개로 한 문화 플랫폼 구축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본 도서주간과 만화 축제 (MangaFestival) 를 비롯하여 일본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초청, 독자와의 만남, 사인회, 라이브 드로잉, 일본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독자들이 책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를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행사 기간에는 일본 출판사와 베트남 출판사 간의 교류, 저작권 협력, 시장 조사 등 비즈니스 활동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 문화행사와 출판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양국의 출판교류는 일방적인 수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8년에는 도쿄 기노쿠니야 본점에 베트남 도서 전용 코너가 개설되면서 베트남 도서의 일본 진출도 본격화되었다. 현재 기노쿠니야는 베트남 문학, 아동 도서, 요리책, 문화 관련 서적 등을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양국 출판사는 저작권 계약과 공동 마케팅, 국제도서 전 참가 등을 통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출판사 관계자들이 베트남을 직접 방문하여 출판시장과 독자층을 조사하고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도서 수출입을 넘어 상호 시장을 함께 성장시키는 협력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일본 출판계의 베트남 진출 전략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출판을 문화산업 전체와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도서 주간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뿐 아니라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치이카와, 산리오 등 다양한 캐릭터 콘텐츠가 함께 소개되었으며, Jump Shop 공식 굿즈 판매, 만화 축제 (MangaFestival) , 일러스트 전시,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이 동시에 운영되었다. 즉, 책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 관광, 일본어 교육까지 연결하는 복합적인 문화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독자를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일본 문화를 지속 적으로 향유하는 팬층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 출판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 출판사의 베트남 진출은 번역서 출간과 저작 권 판매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으며, 개별 출판사의 단발성 마케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장기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대형 서점과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한국 도서 전용 코너 운영, 정기적인 한국 도서주간 개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초청 행사, 웹툰과 드라마, K-pop 등 한류 콘텐츠를 연계 한 복합 문화행사를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문화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KPIPA),출판사, 서점이 공 동으로 참여하는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한국 문학과 에세이뿐 아니라 웹툰 원작 소설, 드라마 원작, 자기계발서 등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효과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저작권 수출이나 번역 출판을 넘어 독자와 직접 만나는 문화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처럼 베트남 도서의 한국 진출도 함께 확대하는 상호 교류 모델을 구축한다면 양국 출판산업의 협력은 더욱 지속가능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 참고
웹툰을 매개로 한 한·베 출판 협력
2026년 6월 30일 하노이 주베트남한국문화원에서 ‘2026 K-COMICS Origin Vietnam’ 전시가 개막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8월 28일까지 진행된다. 베트남은 미국,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홍콩, 폴란드로 이어지는 세계 7개국 순회전시의 첫 개최지로 선정되 었다. 이는 베트남이 한국 웹툰의 주요 소비시장일 뿐 아니라 향후 창작과 산업 협력이 가능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 K-COMICS Origin Vietnam 전시회 포스터
전시에서는 『나 혼자만 레벨업』(추공, 디앤씨미디어, 2016), 『중증외상센터』(한산이가, 홍비치라, 네이버웹툰, 2019) ,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뉴로크 스튜디오, 정오, 박국재, 네이버웹툰, 2022) 등 베트남에서도 잘 알 려진 한국 웹툰 세 작품을 소개했다. 이 작품들은 웹툰에 머물지 않고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등으로 확장되었다 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은 2024년 기 준 세계 누적 조회 수 143억 회를 기록했으며, 『중증외상 센터』 역시 영상화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전시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웹툰이 단순한 디지털 만화가 아니라 여러 문화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는 핵심 지식재산권 (IP) 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행사 방식도 기존의 도서 전시와 차이가 있다. 대형 그래 픽과 실물 크기 캐릭터 모형, 영상과 음향, 드라마 관련 소 품을 활용해 관람객이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 했다. 『중증외상센터』의 작가 홍비치라와의 만남과 라이 브 드로잉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이처럼 한국은 웹툰을 완성된 상품으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독자 교 류와 체험형 전시를 통해 원작에 대한 관심을 드라마, 게 임, 애니메이션 소비로 연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베 출판 협력의 범위가 종이책 번역과 저작권 수출에서 디지털 콘텐츠와 IP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음 을 보여준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와 높은 모바일 콘텐츠 이용률,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친숙도를 갖춘 시장이다. 한국 의 입장에서는 웹툰 원작과 영상 콘텐츠의 동반 소비를 확대할 수 있고, 베트남은 한국의 제작 경험과 플랫폼 운영 방 식, IP 확장 전략을 참고하여 자국 창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다만 진정한 산업 협력으로 발전하려면 한국 작품을 소개하는 일방적인 전시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베트남 작가와 편집자 양성, 공동 창작, 번역과 현지화 인력 육성, 현지 플랫폼과의 계약, 양국 작품의 상호 유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 다. 한국 웹툰의 인기가 한국 콘텐츠의 판매 확대에만 머문다면 문화 홍보의 성과는 얻을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한·베 출판 협력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웹툰을 매개로 출판, 영상, 게임, 교육, 창작자 교류를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가능성 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앞으로 한·베 협력이 공동 제작과 인재 양성, 양방향 콘텐츠 유통으로 이어질 때 웹툰은 양국 출판산업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협력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사 참고
https://thethaovanhoa.vn/viet-nam-mo-man-chuoi-trien-lam-webtoon-han-quoc-tai-7-quocgia-20260626153534459.htm?utm_source=chatgpt.com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베트남 출판 핵심 포인트 3가지!
1. “외국어 원서가 번역서보다 싸다?” 베트남 출판계의 가격 구조 논쟁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영어 원서가 베트남어 번역서보다 최대 11.9배나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가격을 둘러싼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저작권 만료 도서를 대량 인쇄하는 해외 출판사의 ‘규모의 경제’와, 저작권료·번역비·적은 초판 인쇄 부수를 감당해야 하는 베트남 번역 출판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현지화 및 한정판/대중판 분리 등 차별화된 가격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2. 10년을 이어온 일본-베트남 출판 교류: 제10회 ‘일본 도서주간’
호찌민시 FAHASA 서점에서 베트남 FAHASA와 일본 기노쿠니야(Kinokuniya)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일본 도서주간이 열렸습니다! 단순 도서 판매를 넘어 도라에몽, 코난 등 캐릭터 굿즈, 만화 축제(Manga Festival), 일러스트 전시 등 복합 문화 마케팅을 펼치며 독자들을 장기적인 팬층으로 흡수하는 일본 출판계의 현지화 전략이 돋보입니다.
3. K-웹툰, 글로벌 IP로서 베트남을 매료시키다! ‘2026 K-COMICS Origin’
세계 7개국 순회 전시의 첫 거점으로 베트남 하노이가 선정되어 《나 혼자만 레벨업》, 《중증외상센터》,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대형 그래픽과 캐릭터 모형, 체험형 전시를 통해 웹툰이 단순히 디지털 만화를 넘어 출판·영상·게임·교육을 잇는 핵심 지식재산권(IP)임을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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