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판의 대전환을 모색하는 공산당 지도부, 최근 베트남 서점 베스트셀러, 푸엉남 서점(호치민) 베스트셀러
베트남 출판의 대전환! ‘국가 지식 산업’으로 도약하는 베트남 4월 리포트
1. 베트남 정치 지형의 변화와 출판 산업의 위상
최근 베트남은 또 럼(To Lam)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까지 겸임하며 권력 구조가 일원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안정은 경제와 문화 정책의 집행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특히 출판을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문화·기술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2. 베트남 공산당의 야심찬 계획: ‘지침 04’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의 사상을 담은 대표 도서 1,000종을 선정해 세계로 수출하고, 전국 1,000개 도서관을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제 출판은 단순히 읽을거리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국가의 ‘지식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3. 민간 경쟁이 시작된 교과서 시장
그동안 국정 체제였던 교과서 시장이 민간 출판사들이 참여하는 경쟁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내용의 차별화는 물론, 디자인과 제작 품질을 높이기 위한 출판사들의 뜨거운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4. 요즘 베트남 사람들, 어떤 책 읽을까?
절기형 소비: 설(뗏)이나 명절에는 전통과 예법을 다룬 고전 문학이 베스트셀러를 휩씁니다.
소장 가치 중시: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닌, 하드커버와 삽화가 들어간 ‘특별 한정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마음 챙김: 틱낫하잉 스님부터 한국의 유정 스님까지, 지친 현대인을 위한 명상과 에세이 장르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Global Publishing Trends Report
Vietnam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April
4월 베트남 출판시장 보고서 Vietnam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April
이달의 출판계 이슈
4월의 베트남 이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치 이슈다. 베트남 공산당은 당 중앙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고 지도 부를 재정비했으며, 또 럼 (To Lam) 이 보 반 투엉 국가주석 사임 이후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데 이어 공산당 총서기까지 맡으며 두 직위를 동시에 겸임하게 되었다. 이로써 베트남은 당과 국가 권력이 한 축으로 집중되는 구조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정책 결정과 집행 속도를 높여 통치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권력 집중에 따른 내부 견제 기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베트남은 반부패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경제 운용을 강화하려는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연간 6~7% 성장 목표를 넘어서는 고성장 기조가 강조되고 있다. 다만 중진국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고도화, 외국인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과 함께 노동생산성 제고, 기술력 축적, 제도 개혁이 병행되어 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가 출판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 출판의 대전환을 모색하는 공산당 지도부
베트남에서 출판은 국가 시스템상 공산당 중앙선전교육위원회의 지도를 받는 국가 관리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 월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는 출판 활동에 관한 지침인‘지침 04 (Chithi04-CT/TW) ’를 발표했으며, 이는 베트남 출판 산업의 전환을 모색하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지침의 핵심은 베트남 출판 산업을 단순한 책 제작을 넘어 국가의 지식 경 쟁력을 좌우하는 ‘국가 지식 인프라’이자 ‘핵심 문화·경제·기술 부문’으로 재정의하고, 출판을 국가 지식산업의 중심 축 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 의지에 있다.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는 베트남의 사상과 문화를 담은 ‘대표 도서 1,000 종’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수출을 추진하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번역·홍보 패키지 입찰 시스템을 도입해, 관 주도가 아 닌 민관 협력형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 다른 계획은 전국적으로 1,000개 도서관을 ‘살아 있는 독서 거점’으 로 현대화해, 정적인 공간을 시민의 능동적인 학습 커뮤니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 공공 도서관은 양적·질적 측면 모두에서 열악한 상황이다. 하노이 소재 대학들 역시 독립된 도서관 건물 을 보유한 곳이 많지 않고, 강의실 한두 개 규모의 도서실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대다수다. 장서 역시 교재와 참고자료 위주로 제한되며, 이는 도서 구입 예산 부족뿐 아니라 도서관 비치를 위한 까다로운 행정 절차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출판의 자유가 완전하지 못한 제도 환경 역시 도서관 및 출판 생태계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 적이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독서를 정규 교육 과정의 필수 요소로 편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되었다. 아울러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교과서 발행 체계 개편을 통해, 국가는 표준을 정하고 민간이 경쟁하는 구조를 도입하여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는 2013년 이후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기존 국정교과서 체제에서 검정교과서 체제로 전환된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당시 교육부 소속 ‘교육출판사’와 하노이 사범대학교 소속 ‘하노이 사범대학교 출판사’가 편찬한 교과서가 이미 등장한 바 있다. 현재는 2개 출판사가 교과서를 편찬하고 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출판사가 교과서 시장에 진입해 우수 교과서 개발을 위한 경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을 덧붙이면, 실제 내용 차별화 보다는 디자인 및 제작 품질 경쟁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으로도 보인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국가적 가치가 높은 대형 저작을 지원하는 전용 기금을 조성해 기초학문의 토대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과 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출판 기술 역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최근 국가도서상을 수상한 『사진으로 보는 베트남 역사』, 『사진으로 보는 호치민 전기』 등은 다양한 역사 사진 자료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보정·편 집해 출간한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대작은 장기간에 걸쳐 많은 저자와 편찬자가 참여하고 상당한 비용 이 투입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다.
베트남 국가 도서상 수상식에 참석하여 수상작들을 보고 있는 베트남 총리 팜밍찡(Phạm Minh Chính)
그 외에도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인 프라 구축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국가 지 식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국 도서관과 출 판 데이터를 디지털로 연계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저작권 보호 시스템을 가동해 불법 복제라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 상이다. 이를 통해 창작자와 출판사가 안심 하고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하는 것이 목표다.
과거 필자가 경험한 불법 복제물 유통의 수법은 정품 도서의 유통이 없는 구간 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온라인 SNS나 플랫 베트남 국가 도서상 수상식에 참석하여 수상작들을 보고 있는 베트남 총리 팜밍찡(Ph.m Minh Chinh) 폼을 활용해 ‘재고 임박’, ‘할인 판매’, ‘무료배송’ 등의 과대광고로 소비를 환기시킨다. 이런 불법 복제와 유통 과정은 대 부분 사람들이 익숙해진 또 다른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병폐를 뽑겠다는 의지는 오래전부터 밝혀왔지만 불법이 일상 화되어 있는 불법 복제 시장을 뿌리 뽑기는 어려울 것이로 관측된다.
공산당 지도부의 이번 제안 실천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출판계는 당·정부 및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지침 04 이 행 범부처 조정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젝트부터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점진적으로 확산 하는 전략적 접근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출판을 공산당의 정치 이념과 사상을 선전·통제하는 수단이자, 베트남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발전시키는 통로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경제 발전과 함께 출판을 통해 베트남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가 브랜 드를 제고하는 수단으로 인식이 확장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앞으로 베트남을 문화 강국이자 지식 강국으로 발전시 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관리 하에 이러한 비전이 실제로 어느 정도 실현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참고 https://znews.vn/cu-hich-dua-xuat-ban-thanh-mot-nganh-cong-nghiep-van-hoa-cot-loi-post1640456.html
베스트셀러 순위 및 동향 분석
최근 베트남 서점 베스트셀러
베트남에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춘 베스트셀러 목록을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기관이 아직 없다. 베트남 출판협회는 당·정부 출판 업무 담당 부처와 국가 출판사가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이지만, 별도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공표하지 않는 다. 개별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판매 부수를 집계할 수는 있으나, 이는 기업 영업 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 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어떤 책이 어느 정도 판매되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주요 서점 현장을 방문해 진열 및 판매 추세를 관찰하는 것이다.
징뉴스 (Zingnews) 온라인 기사에서는 지난 2월 한 달 동안 베트남의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동향에 대해 다루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최근 흐름을 정리하였다.
2월 한 달 동안 베트남 주요 서점인 람서점 (NhasachLam),탄비엣서점 (Nha sach Tan Vi.t),파하사 (Fahasa), 푸엉남서점 (NhasachPh..ngNam) 에서는 설 연휴의 영향으로 전통과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 이에 따 라 베트남 문명·풍속·의례 등을 다룬 교양서와 고전 문학 작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상승하였다. 특히 『전켜우(전( 傳)키 에우, Truy.n Ki.u)』와 같은 고전은 명절 분위기 속에서 가족 단위 독서와 선물 수요가 결합하며 꾸준한 베스트셀러 를 유지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베트남 출판 시장이 시기성과 문화적 맥락에 크게 영향받는 ‘절기형 소비 구조’를 보임을 의미하며, 명절이나 특정 기념일에 맞는 주제 도서가 독자 수요를 견인하는 경향이 뚜렷함을 보여준다.
특히설(뗏), 국제 어린이 날(6월1일)과 방학, 여성의 날, 국가 기념일 등 주요 시기마다 관련 주제도서의 판매가 집중 되면서, 출판사와 서점의 기획 및 마케팅 전략 또한 이러한 시즌성에 맞춰 강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한편,찡르 (Tr.nhL.),쩐다이탕 (Tr.nđ.iTh.ng) 등 신뢰도 높은 작가들의 신간 및 개정판이 출간 직후 빠르게 품 절되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였다. 특히 찡 르의 『Ghi chep(기록)』은 2020년 초판 이후 올해 개정판이 출간되자마자 다수 서점에서 동시 품절 현상을 보였고, 이로 인해 독자들이 동일 작가의 다른 저작이나 유사 에세이 장르로 구매를 전환하는 ‘대체 소비’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특정 작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 음을 시사한다.
또한 예술가 쩐띠엔 (Tr.nTi.n) 의 도서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서점의 입구나 중앙 진열대 등 핵심 위치에 배치되며, 판매량 자체보다는 상징성과 문화적 위상을 강조하는 전략적 상품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전시는 서 점이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 큐레이션 공간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푸엉남 서점 베스트셀러 작품 진열 사진
아울러틱녓하잉 (Thich Nh.t H.nh) ,틱팝화 (Thich Phap Hoa) 스님의저서를중심으로한종교·명상서적과자기 계발서는 연초 자기 성찰 및 생활 개선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였다. 특히 명상, 마음챙김, 삶의 의미를 다루는 콘텐츠는 세대와 관계없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며 장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경향을 보인 다.
한국의 유정 스님의 대표작인 『잠깐 멈춤』 역시 베트남 독자층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이며 유사한 흐름에 편입되고 있 다. 이 작품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간결하고 직관적인 문체를 통해 현 대인의 정서에 공감을 이끌어내며 꾸준한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역사 소설 『붉은 비 (M.ađ.) 』와 같이 하드커버, 삽화, 고급 제본 등을 포함한 특별판 (Collector’sEdition) 에 대한 선호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소장 가치’와 ‘선물용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 면서, 출판사들은 한정판·고급판 기획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출판 시장이 점차 콘텐츠 중심에서 ‘경험 및 가치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붉은 비 (M.ađ.) 』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개인의 삶과 집단의 기억을 교차시키며, 전쟁의 비극성과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 가된다. 이 작품은 이후 영상 콘텐츠로도 제작되어 대중적 관심을 확장하였으며, 영화화 과정에서 원작의 상징성과 서 사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문학과 영상 산업 간의 연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사 분석을 통해 서점의 입지와 고객층에 따라 주요 독서층, 도서 진열 방식, 베스트셀러 구성 목록이 서로 다 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빈콤 백화점 내에 위치한 파하사 서점의 경우 고급스러운 장정을 갖 춘 소장용·선물용 도서가 강세를 보였으며, 호치민 응우옌 후에 (Nguy.n Hu.) 거리에 위치한 푸엉남 서점은 인문학 및 자기계발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푸엉남 서점만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별도로 정해 진열함으로써 독자의 선 택을 돕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참고 https://znews.vn/sach-ban-chay-thang-2-post1630813.html
푸엉남 서점(호치민) 베스트셀러(1위~10위)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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