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연결고리를 끊어라 재난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저자 인터뷰 (Q&A)

저자 인터뷰

저자 송재빈

 

 

 

Q. <재난의 연결고리를 끊어라>의 원고를 집필하고자 했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재난은 분류 방법이 다양하지만, 현재 재난관리법 기준에 따르면, 자연적 재난(태풍,홍수.호우,강풍,풍랑,해일,한파,가뭄,폭염등)이 있으며, 사회적재난(화재,붕괴,폭발,교통사고,화생방사고 등)으로 분류합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북한과 대치중인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모든 재난의 원인중 자연재난을 제외하고는 외부적 요인보다는 내부적 문제에 의해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3000여명이 사망한 911테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핼러윈 압사(끼임)사고,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에서 수많은 사전에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를 보냈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현장 확인도 하지 않았고, 유관기관 상호간에 정보 공유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그 원인들을 살펴보고 재난예방, 대응, 수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Q. <재난의 연결 고리를 끊어라>는 어떠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정부 관계자, 지자체장, 방재안전관련 담당자, 군(軍), 일반 국민들도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행정전산망 먹통,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군중유체화에 의한 압사사고, 건물이 무너지는 이유, 자연의 경고를 무시한 침수사고, 70년대 서울을 불태웠던 3대 화재 등 세계 최강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해외정보기관) 신베트(국내 방첩 및 보안 담당기관) 아만(군정보기관)은 왜 무너졌는가? 정치가 안정되지 않으면 최첨단 장비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Q. <재난에 연결고리를 끊어라>만이 가진 매력이나 특징 혹은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재난을 체계적으로 원인, 처리과정, 문제점, 앞으로 대처방안 등을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다보면 국내외, 시간 장소 사람만 다를 뿐 그 과정에는 유사한 점이 아주 많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재난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만 안전에 투자하는 것을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아주 인색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네 가지 정도의 단계를 거칩니다. 첫째,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밝히는 진상 규명 단계 둘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묻게 되고요 셋째,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마지막은 보상·배상의 단계입니다. 보상이 끝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과정들 중에 놓치기 쉬운 안전교육, 훈련의 중요성, 특히 독일재난안전관리가 주는 교훈 등을 정리했습니다.

 

 

 

Q. <송재빈> 작가님이 생각하는 독서와 인생 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제2차대전 당시 영국 수상 처칠은 뛰어난 리더십과 선견지명을 발휘해 전세(戰勢)를 뒤집어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1953년 「제2차세계대전」을 집필하여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처칠은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1932년 단행본 출간 에세이 모음집(폭풍의 한 가운데)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으로 역사가와 과학자의 입장에서 설명했다.

“역사가는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과 비슷한 과거의 특정시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그 당시의 결론을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입시킨다. 과학자는 시간적으로 직전의 과거 시점에 벌여졌던 일반적인 사태의 발전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거기에서 추출한 일반적인 추세를 다가올 미래에 적용시킨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자질 중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통찰력이 중요합니다. 리더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다가올 어려운 일들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일입니다. 모든일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의 사례들을 연구하고 공부해서 현재의 문제점 등을 보완해 나가야 합니다. 처칠은 독서와 사색 그리고 현실 세계를 바라보고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찾았습니다.
나폴레옹도 수레에 책을 싣고 다니며 전쟁 중에도 책을 읽었습니다. 학자, 과학 기술자, 예술가들과 함께 1000여 권의 책도 가지고 갔습니다. 그가 말 위에서 잠을 자고, 말을 타고 가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책 속에 옛 선인들과 대화하면서 영감을 얻었던 것이죠.
쇼츠(YouTube Shorts)가 훨씬 재미있지만, 전문가들은 ‘독서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을 발전시키는 힘’을 기르고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정보와 재미를 머릿속에 강제로 주입하는 쇼츠에선 기대할수 없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독서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몸의 근육을 키우는 피트니스와 비슷하다고 설명을 합니다. 독서는 꿈과 희망을 주고 인간의 약한 본성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Q. <송재빈> 작가님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재난사건사고들을 분석하고 정리해가다 보면 슬퍼질 때가 많습니다. 1995년 대구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로 친구를 잃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른들이 미워요. 부주의 때문에 내 친구가 죽었잖아요.“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화재순간 희생자들은 휴대폰 문자로 가족들에게 절절한 작별의 말을 남겼는데, 엄마가 딸에게 마지막 문자에 남긴 말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하겠어. 돈가스도 해주려고 했는데…내 딸아 사랑한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평생 슬픔과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대한민국은 민원과 고소·고발이 넘쳐나는 이상한 나라가 돼가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공동체정신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행정기관에 민원을 넣는 등 타율적 해결에 호소하고 사소한 사안을 갖고도 고소·고발로 경찰, 검찰과 법원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학교는 물론이고 아파트 단지에서 사소한 분쟁도 어디서든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당사자끼리 결정할 문제가 소송으로 비화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낭비도 엄청납니다.
20대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교내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결코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이 사건의 전체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젊은 교사가 힘들고 극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습니다. 학교와 교사, 학생은 있으나 학교라는 공동체는 사라져 버렸다는 비극적인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이 사건을 특정 지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건으로 국한해서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스스로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자정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사라져 버린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국민 모두가 해야 합니다. 서로가 상대방을 비난하고 내 책임과 의무를 경찰이나 법원 맡기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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