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종이책으로, 추천은 틱톡으로!” 스페인 젊은 독자층과 K-콘텐츠 진출 전략, 12년 연속 성장의 기적! Z세대가 이끄는 종이책 열풍
Global Publishing Trends Report
6월 스페인 출판시장 보고서 Spain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June
스페인 출판계의 기적은 계속된다
젊은 독자층 성장과 한국 출판 수출 시장에 대한 시사점
스페인 출판계의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11일 마드리드 도서전에서 발표된 스페인 출판인협회연맹 (FGEE) 의 <2025년 도서 내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출판산업은 2025년에 12년 연속 성장하며 31억 3,800만 유 로(약 5.64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페인 출판시장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2008년부터 2014년까지는 하락 세를 겪었지만 그 이후 12년 동안 누적 성장액 9억 4,200만 유로(약1.69조원)과 43%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AI시대에도 계속 이어지는 이런 출판계의 성장세는 ‘이베리아 현상 1’에 이어 ‘스페인의 기적’으로 평 가받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스페인 출판계의 주요 성장 동력을 살펴보고, 이에 대응해 한국 도서 출판 수출에 있어 참 고할 점을 모색하고자 한다.
1 이베리아 현상(fenómeno ibérico): 유럽 출판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감소하는데 비해 유독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을 비유한 표현
젊은 층의 독서열풍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4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독자층의 성장이다. 이른바 Z세대 (1995~2010 년생)와 알파 세대(2011~2025년생)의 독서율은 76.9%로, 스페인 전체 평균보다 약 10% 높은 수준이다. 종이책을 전자책이 대체하거나, 디지털 콘텐츠가 독서를 밀어낼 것이라는 기존의 우려와 달리 이들은 스페인 출판시장의 성장 을 견인하는 핵심 독자층으로 자리 잡았다. 해당 연령대의 독서율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2017년과 비교하면 6.2% 상승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젊은 층이 주로 소비하는 아동ㆍ청소년 문학 시장 역시 이에 비례해 성장했다. 해당 분야의 총매출은 6억 4,967만 유로(약 1.17조 원)로 전년 대비 17.8% 성장했으며, 전체 출판 매출의 20.7%를 차지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부상했다.
그림1.스페인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
독서는 종이책으로, 소통은 온라인으로
그렇다면 스페인 젊은 세대는 어떻게 도서를 소비할까. 한마디로 정리 하면 “독서는 종이책으로, 책의 발견은 SNS로”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 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는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다. 특히 인스타그램 (Instagram) 과틱톡 (TikTok) 을 중심 으로 형성된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대표적인 스페인 독서 커뮤니티인 레에르 에스 데 구아빠 스(Leer es de guapas) 는 26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용자들은 매달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온라인 독서 모임을 가 진다. 또한 틱톡과 인스타그램를 합쳐 약 8.3만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북 인플루언서 마리아 레온 (@marialeonbooks) 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매일 새로운 책이나 책과 관련된 장소 등을 소개하며 젊은 독자들과 활발 히 소통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사례 모두 여성 중심이라는 것이 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전 연령층에서 여성 독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높 게 나타났으며, 온라인 북 인플루언서 역시 여성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한편, 젊은 독자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도서는 ‘로맨스 소설’이다. 아나야 (Anaya)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편집자인 마르타 베세릴 (MartaBecerril) 에 따르면, 로맨스는 청소년 문학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이자 가장 많이 팔리는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림 2. 아나야 출판사의
로맨스 소설 <K팝 아카데미>
외국 작가에 대한 관심, 한국에는 기회
오늘날 스페인의 청소년 독자들은 점점 더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으며, 스페인 작가뿐 아니라 해외 작가들의 작품과 최신 출간작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변 화는 한국 출판계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아나야 출판사가 출간한 미 나핀치 (Mina Finch) 의 <K팝 아카데미>는 K팝을 소재로 한 로맨스 소설로, 스페 인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모든 아동·청소년 도서 분야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책 시장은 정체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독립 출판사 툴레 (Thule)의 대표 호세 디아스(José Díaz) 는 그림책 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하며 “신간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책들이 서점 에 머무는 시간이 매우 짧다”라고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점과 종이책에 대한 꾸준한 선호
젊은 독자층의 성장 가운데 지난 2025년 스페인에서 출간된 도서는 총 89,107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종이책 은 61,800종, 전자책은 27,300종이다. 도서의 평균 가격은 약 15유로(약 2만 6천 원)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이러한 가격 안정성은 출판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평 가된다.
서점은 여전히 주요 유통 채널로서 전체 도서 판매의 60.6%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독립 서점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 과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생존 위협을 겪고 있으며, 이는 출판계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서점이 건 재한 이유 중 하나는 여전히 종이책 선호가 높기 때문이다. 음악과 영상 산업은 디지털 전환으로 물리 매체가 사실상 사라졌지만, 도서 분야에서는 종이책이 여전히 중심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책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책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억 7,390만 유로(약 3,043억원)를 기록했으며 전체 출판시장의 약 5.6%를 차지했다. 특히 오디오북은 운전이나 운동 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새로운 독서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스페인 독서 생태계에 맞서는 전략 구축 필요
이번 스페인 출판시장 분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젊은 세대가 출판산업의 위협 요인이 아니라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형성된 독서 문화가 종이책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 출판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한국 출판계는 단순히 도서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SNS 기반 독자 커뮤니티와 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현지 마 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 젊은 독자들은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지만, 그 책을 발견하는 공간은 인스타그 램과 틱톡이다. 따라서 스페인 시장 진출 시 현지 북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또한로맨스와 로맨타지 (Romantasy) 장르의 강세는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K드라 마, K팝, 웹툰 등을 통해 형성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 소설과 웹소설의 현지 진출 가능성을 높여준다. 특히 청 소년과 젊은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학원물, 성장 서사 장르는 스페인 시장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 지고 있다. 게다가 스페인 독자들이 해외 작가와 새로운 문화에 개방적이라는 점 역시 긍정적 요소다. 실제로 한국 문 화를 소재로 한 <K팝 아카데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적 소재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음 을 보여준다. K팝, K드라마, 한국 음식,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는 스페인 독자들에게 차별화된 매력으로 작 용할 수 있다.
종이책 중심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콘텐츠 시대에도 스페인 독자들은 여전히 종 이책을 선호한다. 따라서 한국 출판사들은 전자책 수출뿐 아니라 종이책 판권 수출과 현지 출판사와의 협력을 통한 번 역·출간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출판사들도 스페인어 오디오북 제작과 유통을 중장기 전략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 출판시장은 SNS, 젊은 세대, 글로벌 콘텐츠 소비가 결합된 새로운 독서 생태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출판계에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청소년·청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와 K-콘텐츠 기반 스토리 IP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출처
일간지 엘빠이스 (El Pais) ‘26. 6.11자 기사, WMagazin ’26. 6. 14자 기사, 통신사 EFE ’26.6.12자 기사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성장의 주역: Z세대와 알파 세대의 ‘독서 열풍’
압도적인 독서율: 14~24세 독자층 독서율 76.9% 달성 (스페인 평균보다 약 10%p 높음).
청소년 문학의 급성장: 매출 6억 4,967만 유로(전년 대비 17.8% 증가), 전체 출판 매출의 20.7% 차지.
장르 트렌드: 청소년 및 젊은 독자층을 중심으로 로맨스 및 로맨타지(Romantasy) 장르가 시장을 주도.
새로운 소비 공식: “독서는 종이책으로, 발견은 SNS로”
북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인스타그램, 틱톡 중심의 독서 커뮤니티(예: ‘Leer es de guapas’, 마리아 레온 등)가 도서 선택의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
여성 독자 및 크리에이터 주도: 전 연령대 여성 독자의 비중이 높으며, 온라인 북 인플루언서 생태계에서도 여성 중심 영향력 두드러짐.
유통 및 매체 선호: 전체 도서 판매의 60.6%가 서점에서 발생하며, 디지털 시대에도 물리적 ‘종이책’ 선호 유지가 강력함.
외국 작가에 대한 개방성과 K-소재의 잠재력
해외 작품 수용도 향상: 스페인 청소년 독자들의 국제적 감각 확장으로 해외 작가 출간작 호응 증가.
K-소재 도서의 선전: K팝을 소재로 한 로맨스 소설 《K팝 아카데미》 등 한국 문화 배경 콘텐츠의 긍정적 반응.
그림책 시장의 한계: 신간 과다 공급으로 서점 점유 시간이 짧아진 그림책 분야는 정체기 진입.
한국 출판계의 스페인 진출 전략 (시사점)
SNS 북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 인스타그램, 틱톡 크리에이터와의 협력이 현지 발견성을 높이는 필수 요소.
K-컬처 연계 스토리 IP 확장: K드라마, K팝, 웹툰 인지도를 바탕으로 학원물·로맨스·판타지 장르 종이책 판권 수출 확대.
오디오북 시장 준비: 전체의 5.6%를 차지하는 전자책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하는 스페인어 오디오북 시장 사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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