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문학 -마리 클레르 소설상이 봄 문학상 시즌에 갖는 무게, 프랑스, AI 저작권 분쟁의 게임 규칙을 바꾸다
프랑스 리옹을 달군 K-스릴러! 4월 프랑스 출판 시장 리포트
1. 유럽 최대 추리 축제 ‘케뒤폴라르’, 한국의 밤을 밝히다
지난 4월 초,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스릴러·추리 소설 축제인 ‘케뒤폴라르(Quai du Polar)’에 약 10만 명의 관객이 모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강지영 작가(여자 도살자)와 이희주 작가(성소년)가 초청되어 현지 독자들과 깊은 만남을 가졌는데요. 최근 프랑스 출판계는 한국 문학의 새로운 얼굴로 ‘K-스릴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이후 한국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서사에 매료된 것이죠.
2. 시대의 감각을 읽는 ‘마리 클레르 소설상’
파리 도서 축제 기간 중 발표될 ‘마리 클레르 소설상’ 후보작들도 화제입니다. 대형 출판사뿐 아니라 소규모 독립 출판사들의 작품까지 고루 아우르며 ‘여성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이 상은, 프랑스 문학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3. “내 글을 훔치지 마!” AI 저작권의 게임 체인저
프랑스 상원이 전 세계 창작자들이 환호할 만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바로 AI 기업의 문화 콘텐츠 이용에 관한 법안인데요. 핵심은 ‘입증 책임의 전환’입니다. 이제는 작가가 “내 글이 학습에 쓰였다”고 증명하는 게 아니라, AI 기업이 “우리는 당신 글을 무단으로 쓰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프랑스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Global Publishing Trends Report
France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April
4월 프랑스 출판시장 보고서 France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April
이달의 출판계 이슈(주요동향)
스릴러/추리소설 축제 ≪ 케뒤폴라르 ≫
제22회「케뒤폴라르 (Quai du Polar) 」 축제가 4월 3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되었다. 주말을 포함한 사 흘간의 축제 기간동안 약 10만 명의 관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21개국에서 온 132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75회의 강 연과 작가와의 만남, 영화 시사회, ‘한국의 밤’, ‘SF의 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스릴러·추리소설에 특화된 문학 축제로 이 정도 규모를 갖춘 행사는 유럽에서도 드문 편이다.
올해 「케뒤폴라르」의 주제는 ‘스토리 탐색자들, 과학과 픽션’으로, 문학적 수사와 과학적 탐구의 접점을 모색하는 다 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행사는 팔레 드 부르스, 트리니테 성당 등 리옹의 주요 문화 공간에서 진행되었으며, 대 부분의 프로그램은 무료로 개방되었다. 「케뒤폴라르」는 해마다 규모와 영향력을 키우며 유럽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행 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추리소설 팬은 물론 출판 전문가와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청된 132명의 작가 가운데 프랑스 작가는 88명으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프랑크 틸리에 (Franck Thilliez), 미셸 뷔시 (MichelBussi), 베르나르 미니에 (BernardMinier), 올리비에 노렉 (Olivier Norek), 기욤 뮈소 (GuillaumeMusso) 등 프랑스 스릴러·추리소설의 간판급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이들 대부분은 1960~1970년 대 출생으로 2000년대에 데뷔해 오랜 기간 독자층을 구축해 온 세대로, 현재 프랑스 추리소설의 중심축을 이루는 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영국, 미국, 캐나다 및 유럽 주요국 출신 작가들이 초청되었으나, 비유럽권 작가의 참여 는 많지 않았고, 아시아에서는 한국 작가 두 명만이 초대되었다. 이는 추리소설의 국제 유통이 여전히 번역과 출판 네 트워크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내 에이전시 간 교류는 활발하지만, 비유럽권 작품이 프랑스 시장에 도 달하기까지의 경로는 여전히 좁고 길다는 현실도 드러났다.
올해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심리 스릴러의 부상이다. 심리 스릴러는 더 이상 하위 장르가 아니라, 국적 과 세대를 막론하고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는 축제에 한정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 라, 프랑스 도서 시장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심리 스릴러는 최근 프랑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문학 장르 가운데 하나로, 기억과 정체성, 인간의 내면적 결함을 파고드는 서사가 독자와 비평계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케뒤폴라르」의 프로그램 구성은 프랑스 출판 시장의 변화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한 편, 돈 윈슬로 (DonWinslow) , 샤리 라페나 (ShariLapena) 등 국제 서스펜스 계열이 큰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뷔시· 틸리에·미니에·뮈소 등 프랑스 대중 추리소설 대표 작가들의 존재감도 여전히 강하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 한국에서는 강지영과 이희주 두 작가가 초청되었으며, 축제 기간에는 ‘한국의 밤’ 행사도 별도로 진행되었다. 수치상으로는 ‘두 명’이라는 규모가 작게 보일 수 있으나, 그 배경에는 단순한 일회성 초청을 넘어선 흐름 이 놓여 있다. 이희주 작가의 소설 『성소년』의 프랑스어판 『Holy Boy』는 스티븐 킹의 『미저리』에 아시아 공포 문법을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되며, 최근 고조된 K-팝 열풍과 맞물려 북톡·북스타그램 등에서 관심을 점차 키워 가고 있다. 3월 에 출간된 이 작품은 이미 초판 1만 5천 부를 발행했으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프랑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숨 은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지영 작가는 『심여사는 킬러』의 프랑스어판 『여자 도살자 (Labouchere) 』로 초청 되어 리옹 독자들과 만났다.
사실 한국 추리소설의 프랑스 진출은 최근 몇 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올해 초 프랑스 문학 전문지 「리브르 엡도(Livres Hebdo) 」는 ‘한국 문학의 봄 (K-Lit) ’을 조명하며, 베르소 (Verso), 하퍼콜린스 (HarperCollins), 벨라돈 (Belladone) 등 여러 출판사가 한국 스릴러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한국 정부 산하 기관의 번역 지원, 해외 편집자 연수 프로그램,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이후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 확대 등이 이러 한 흐름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제 한국 문학은 새로운 얼굴로 프랑스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며, 그 선두에 추리소설 장 르가 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희주와 강지영의 「케뒤폴라르」 참여는 이러한 흐름 위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유럽 최 대 추리소설 축제의 무대에 오른 두 작가가 앞으로 어떤 독자 반응을 끌어낼지 주목할 만하다.
물론 한국 작가들의 참여만이 주목할 점은 아니다. 초청 작가 전체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번 축제에서 눈에 띄는 또 다 른 지점은 ‘세대 구성’이다. 앞서 언급했듯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1960~1970년대생 작가들로, 30대 이하 작가 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특성상 일정 수준의 경험과 완성도를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 도, 차세대 작가층의 부족은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스릴러·추리소설 장르를 이끌고 있는 세대 이후 바통을 이 어받을 작가들이 누구인지, 이번 축제에서는 뚜렷한 답을 찾기 어려웠다.
비유럽권 작품의 낮은 비중, 젊은 세대 작가의 부재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올해 「케뒤폴라르」가 보여 준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추리소설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넘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자 서사 실험의 장으로 진화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약 10만 명의 관객이 축제를 찾았다는 사실은 프랑스 독자층에서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내년 축제가 어떤 변화를 보여 줄지, 심리 스릴러의 강세가 이어질지, 새로운 작가와 세대교체 의 흐름이 가시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참고
https://quaisdupolar.com/
https://www.livreshebdo.fr/article/k-lit-le-printemps-coreen-des-editeurs-francais
https://www.livreshebdo.fr/article/lee-heejoo-holy-boy-verso
여성과 문학 -마리 클레르 소설상이 봄 문학상 시즌에 갖는 무게
2026년 마리 클레르 소설상 (Prix du Roman Marie Claire) 수상작은 4월 17일 파리 도서 축제 기간 중 발표될 예 정이다. 문화계 인사와 출판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여성의 삶을 중심에 둔 프랑스어 소설 7편을 최종 후보 작으로 선정했다. 마리 클레르 소설상은 공쿠르상이나 페미나상에 비하면 아직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재 개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프랑스 문학상 생태계에서 나름의 위치를 구축해 가고 있는 상으로 평가된다. 마리 클 레르 소설상의 목표는 단순하다. 바로 ‘여성을 이야기하는 문학’에 집중적인 조명을 비추는 것이다.
마리 클레르 소설상은 과거와 현재의 여성 삶을 다룬 프랑스어 소설 한 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1937년 창간된 잡지 「마리클레르 (Marie Claire) 」의 정체성, 즉 ‘여성의 목소리, 시대의 감각’이라는 슬로건에 기반을 두고 있다. 2년간의 공백 이후 2022년 재출범한 이 상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파리 도서 축제 (Paris Book Festival) 에 연계되는 형태로 빠 르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매년 저명한 문인이 ‘대모 (marraine)’ 역할을 맡아 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수상 이력을 보면 독립 출판사부터 대형 출판사까지, 신인 작가부터 기성 작가까지 폭넓게 포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수 대형 출판사에 집중된다는 비판을 받아 온 가을 문학상과 비교할 때 뚜렷한 차별점이다.
프랑스에서의 문학상은 도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매년 2천여 개의 문학상이 수여되며, 이는 세계 최다 규모이다. 하지만 모든 문학상이 동일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프랑스 가을 5대 문학상(공 쿠르, 페미나, 메디치스, 르노도, 앵테랄리예)은 여전히 판매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공쿠르 수상작의 경우 평 균 50만 부 이상이 판매된다. 수상 직후 1주일 사이에 판매량이 2배에서 5배까지 증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면, 마리 클레르 소설상처럼 미디어가 주관하는 봄 문학상은 단기간 판매 폭발력에서는 가을 문학상에 미치지 못하는 경 우가 많다.
그럼에도 봄 문학상이 도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잡지 「ELLE」 독자상이 때로 공쿠르 수상작보 다 높은 평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한다는 점은, 미디어 기반 문학상이 독자 확산에 있어 갖는 잠재력을 보여 준다. 봄 문학상은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에 직결되는 가을 문학상과 달리, 입소문이 천천히 확산될 수 있는 시간을 작품에 제공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리 클레르 소설상은 이러한 봄 문학상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상으로, 전 세계 24개 국 에디션으로 발행되는 잡지 네트워크를 통해 수상 작가에게 문학계를 넘어선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 신인 작가나 소 규모 출판사가 출간한 작품에 있어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본 보고서에서 여러 차례 다뤄온 것처럼, 인플레이션, 출간 종수 감소, 독자의 선별적 구매, 독서 경험의 변화 등으로 프랑스 도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리 클레르 소설상은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서사에만 초점을 맞춘 마리 클레르 소설상은 문학 속 여성의 목소리에 대한 가시성 확대 요구에도 부응한다. 파리 대형 출판사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가을 문학상들이 여전히 충분히 채우지 못한 공백을 일부 메우 고 있는 셈이다.
마리 클레르 소설상 심사위원단은 문학·영화·무용·패션·출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최 종 후보작 7편은 다음과 같다.
2026년 마리 클레르 소설상 최종 후보작
올해 후보작 구성에서도 마리 클레르 소설상의 특징이 뚜렷이 드러난다. 마뉘 (Minuit), 갈리마르 (Gallimard) 같은 대형 출판사뿐 아니라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출판사 작품도 고루 포함되어 있다. 후보작 제목만 보더라 도 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이미 여러 문학상을 받은 델핀 드 비강이, 아직 대 중적 인지도는 낮은 작가들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신진작가 발굴에도 관심을 두고 있 는 상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마리 클레르 소설상은 아직 공쿠르상처럼 작가의 판매 실적을 단기간에 크게 바꿀 정도의 파급력을 지닌 상은 아니 다. 공쿠르의 오랜 역사도, 르노도의 상업적 영향력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매대에 한 번도 충분히 진열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책이 많은 현재 문학 시장에서, 이 상은 다른 문학상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학계 이 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잡지라는 강력한 매체력과 여성 서사에 대한 뚜렷하고 확고한 관심을 제공하는 것이다. 4월 17일 파리 그랑 팔레에서 파리 도서 축제 개막과 함께 발표될 올해 수상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 그리고 이후 국내 외 출판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
https://m.livreshebdo.fr/article/le-prix-du-roman-marie-claire-devoile-sa-selection-2026
https://www.gmc-media.com/nos-marques/marie-claire/
https://www.lemediaplus.com/le-prix-du-roman-marie-claire-revient-pour-son-edition-2026/
https://laviedesidees.fr/Les-prix-litteraires-en-librairie
https://www.livreshebdo.fr/prix-litteraires/tous-les-prix/prix-du-roman-marie-claire
프랑스, AI 저작권 분쟁의 게임 규칙을 바꾸다
지난 3월 보고서에서는 유럽의회가 AI와 저작권 문제를 다룬 발의 보고서를 채택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유럽 차원 에서 규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프랑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국 입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착수했다.
프랑스 상원은 4월 8일, AI 기업의 문화 콘텐츠 이용에 관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여야 의원들이 공동 발 의한 이 법안의 핵심은 ‘입증 책임의 전환’이다. 그동안 작가·출판사·작곡가 등 권리자가 자신의 작품이 AI 학습에 사용 되었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해야 했으나,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가 대부분 공개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입증이 거의 불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번 법안은 이러한 구조를 뒤집고, 일정한 정황이 있는 경우 ‘AI가 해당 저작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도록 규정했다. 예를 들어 특정 작가의 문체를 매우 유사하게 모방한 결과물을 생성하거나, 작품 일부가 사실상 재현되는 경우 등에는 AI가 해당 저작물을 학습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AI 기업 측 이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법안이 AI 학습 자체를 금지하거나, AI 활용이 전적으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판단은 여전히 사법부의 몫이다. 그럼에도 이번 법안의 의미는, 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완화하고 권리자가 문제 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적 도구를 마련했다는 데 있다. 법안 발의자들은 이 조치의 목적이 소송을 늘리는 데 있지 않고, ‘억제 효과’ (dissuasion) 를 통해 AI 기업이 저작권 보유자와 사전에 협상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법안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AI 기업과 창작자 측은 자율적 협약을 시도했으나 합 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상원이 직접 입법에 나섰고, 2025년 7월 상원 보고서에서 입법 필요성이 공식 적으로 제기되었다. 같은 해 12월 법안이 발의되었으며, 2026년 3월에는 프랑스 최고 자문기관인 국무회의 (Conseil d’Etat) 가 이 법안이 헌법과 EU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입법 절차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프랑스 음악저작권협회(SACEM등)는 창작자에게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법안을 환영 했다. 반면 프랑스 디지털 산업 연합은 혁신을 저해하는 조치라고 비판했으며,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Mistral) 도 유 럽 내 AI 모델 개발과 배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정부 내부에서도 견해가 나뉘었다. 문화부 장관은 ‘창작 대국’과 ‘혁신 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거부했고, 디지털·AI 담당 장관은 향후 법적 리스크가 매우 커질 수 있다고 지 적했다. 결국 정부는 명시적 찬반 입장을 취하지 않고, 상원의 입법 결정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법안은 이제 하원으로 이송된 상태이다. 유럽 차원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프랑스의 이번 입법 시도가 다른 EU 회원국 및 EU 전체 규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어쨌든 ‘AI 시대에 창작물의 가치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프랑스 상원은 최소한 하나의 구체적 답안을 제시한 셈이다.
참고
https://www.senat.fr/dossier-legislatif/ppl25-220.html
https://www.conseil-etat.fr/avis-consultatifs/derniers-avis-rendus/a-l-assemblee-nationale-et-au-senat/avis-sur-une-proposition-de-loi-relative-a-l-instauration-d-une-presomption-d-exploitation-des-contenus-culturels-par-les-fournisseurs-d-intelligen
https://www.senat.fr/salle-de-presse/communiques-de-presse/presse/23-03-2026/le-senat-recoit-le-feu-vert-du-conseil-detat-pour-instaurer-une-presomption-dutilisation-des-contenus-culturels-par-les-fournisseurs-dintelligence-artificielle.html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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