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출판 트렌드] 대만 베스트셀러 순위 동향과 K-여성 서사 열풍 (feat. 에코아일랜즈 오진주 대표)

 

 

 

Global Publishing Trends Report
Taiwan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May
5월 대만 출판시장 보고서 Taiwan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May

 

 

베스트셀러 순위 및 동향 분석(한국도서 선호도 등)
2026년 4월 번역 문학 순위

 

최근 대만 출판시장에서 번역문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2026년 4월 기준 대만 번역문학 베스트셀러 순 위를 살펴보았다. 해당 순위는 대만 대표 서점인 성품서적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6년 4월 16일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2026년 4월 번역문학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영상화된 작품의 원작 소설이 상위권을 차지하 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작품 가운데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아베 아키코의 「카 프네」, 세스지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등은 모두 영상화되어 대만에 소개된 작품의 원작 소설로, 영상 콘 텐츠의 인기가 원작 도서 판매로 이어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2024년 7월 25일 대만에서 출판된 이후, 2025년 8월 8일 개봉한 영화「근기금기 (近畿禁忌 )」의 원작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해당 영화는 대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배우 간 노 미호와 아카소 에이지가 주연을 맡았다. 개봉 당시 대만 잡지 「코스모폴리탄」 대만판은 2025년 8월 기사에서 이 작품을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금기의 장소와 마주하는 공포 서사’로 소개하였다. 이는 영상물의 흥행이 원작 도서에 대한 관심을 재점화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한편,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높은 판매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세계적인 스릴러 작 가 댄 브라운의 신작 「비밀 속의 비밀」은 출간 직후 큰 관심을 받으며 번역문학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전 세 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25년 11월 출간되었으며, 대만에서는 약 4개월 뒤인 2026년 3월 31일 출간되었다. 출간 직후 대만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곧바로 1위에 올랐다.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지속적인 인기 역시 두드러진다. 그의 작품은 대만 번역문학 순위 상위권에 꾸준히 등 장하고 있으며, 이번 순위에서도 「가공범」이 8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 역시 한국보다 늦은 시기에 대만에서 번역·출판 되었다. 「가공범」은 국내에서 2025년 7월 21일 출간됐지만 대만에서는 같은 해 12월 28일 출간되었다. 이러한 사례 는 대만 번역문학 시장이 한국보다 비교적 여유 있는 출판 주기를 보이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순위에서는 한국 문학 작품 두 편—양귀자의 「모순」과 한강의 「희랍어 시간」—이 상위권에 진입하여 각각 7위 와 9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작품이 영상화된 원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는 외부 미디어 효과 없이도 작품 자체의 서사와 문학성이 대만 독자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모순」은 「채식주의자」와 함께 「한국 여성 각성 시리즈 (韓國女性覺醒套書 )」라는 합본 세트로 판매되고 있다. 해 당 세트는 2026년 2월 5일 출간 이후 성품서적 기준 600대만달러(약2만8,044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출판사는 이를 “억압에 맞서는 침묵의 반항에서 내면을 직시하는 솔직한 독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에 응답하는 여성 서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동일한 번역가(후추통)가 번역하였다.

문학 작품을 넘어 한국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도서들은 대만에서 지속적인 번역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가 명 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다른 듯 다르지 않은: 장애여성들의 성과 사랑, 섹슈얼리티」 등 한국 여성의 노동과 삶을 다 룬 비문학 도서들도 최근 1년 사이 대만에서 번역·출판되었다. 이를 통해 대만 독자들이 한국 사회의 젠더 이슈와 여성 의 삶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출처, 참고문헌 등
https://www.eslite.com/best-sellers/bookstore?srsltid=AfmBOoqFTDdbJmB7cMruhnv4FXavFqrc1K9ed4E00-YQW<BR>J2GGmRK5TaZ <BR>https://www.eslite.com/product/10012122452683084113002 <BR>

《코스모폴리탄》(2025.08.06.) 《近畿禁忌》挑戰《咒》恐怖程度!菅野美穗、赤楚衛二闖神秘禁地的代價是⋯⋯?《詛咒》白石晃士導演執導

https://www.cosmopolitan.com/tw/entertainment/movies/g65613468/kinki/ <BR>

* 국문명이 이미 존재하는 도서의 경우 국문명만을 표기함, 그러나 스기이 히카루의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이야기>의 경우 국내 미번역된 상태로, 원문명이 아닌 중문명을 보고 번역한 명칭이므로 중문명과 번역된 국문명을 함께 표기함.

 

 

출판계 인사 인터뷰
출판 관계자 인터뷰 – 에코아일랜즈 오진주( 吳珮如) 대표
지난 2025년 대만에는 한국 도서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온라인 서점 ‘에코아일랜즈’가 등장했다. 에코아일랜즈 (https://echoislands.com/) 는 한국 문학, 독립출판물, 문구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대만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플랫 폼으로, 책을 매개로 한국과 대만의 문화적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코아일랜즈의 오진주 대표는 기자로 활동하며 대만 매체에 한국의 도서, 서점, 출판 현장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동 시에 국내 도서전 참여 등을 통해 대만 도서를 한국 독자에게 알리는 작업도 이어왔다. 이후 온라인 서점 에코아일랜즈 를 설립하며 한·대만 출판업계의 가교 구실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만 독자들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진주 대표를 통해, 한국 전문 서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운영 방식, 그리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에코아일랜즈의 오진주 대표

 

 

Q1 에코아일랜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A1 저는 대만에서 약 10 년간 법조 기자로 일했습니다 . 2021 년 코로나 시기에 한국에 오게 되었고 ,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어학당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이후 코로나 상황 , 이태원 참사 , 계엄 관련 이슈 등 여러 사건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대만과 홍콩 매체의 의뢰로 프리랜서 기자로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취재하게 되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책이야말로 한 사회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라고 느꼈고 , 자연스럽게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정열 한반도 (情熱韓半島 )」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이후 한국 출판 관련 기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해를 넓혀갔고 , 팟캐스트를 통해 소개한 원서를 구매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이 늘어나면서 책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연과 흐름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서점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2025년 4월부터 온라인 서점 형태로 에코아일랜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코아일랜즈의 중국어 이 름은‘쌍도서점 (雙島書店 )’으로, 두 개의 섬이라는 의미를 담아 대만과 한반도를 잇는 연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에코아일랜즈의 타이베이 팝업

 

Q2 온라인 중심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 온 · 오프라인 결합 전략이 실제 판매 나 독자 유입 측면에서 어떤 효과를 가져오나요 ?
A2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 운영해 보니 오히려 대만 곳곳의 독자들과 온라인에 서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 대만 독자들에게 한국과의 공감 대를 나누는 문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서점 공식 웹사이트에는 한국 서점 탐방기 , 한국 유학 생 활기 , 북페어 소개 , 작가 북토크 , 책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 또한 매달 한국 책 을 좋아하는 독자 , 번역가 , 한국어 선생님들과 함께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프라인에서 독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계기는 대만 가오슝의 ‘ 승풍서점 ’ 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해당 서점에서 한 달 동안 한국 책 전시를 진행했는데 , 독자들이 남겨준 노트의 글을 보면서 ‘ 역시 직접 만나는 경험의 온도는 다르다 ’ 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

이후 팟캐스트 청취자의 초대로 2025 년 12 월에 처음으로 타이난 북페어에 참가했습니다 . 당시 많은 독자분 들이 찾아와 주셔서 이틀 동안 쉴 틈 없이 책을 판매하고 , 평소에는 만나기 어려웠던 독자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매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현재까지 타이난 , 타이베이 , 가오슝에서 총 세 차례 북페어에 참여하고 , 타이베이에서 팝업도 한 차례 진행하 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독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독 자들과의 신뢰가 더욱 깊어졌고 , 이는 자연스럽게 온라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온라인에서 구매 를 망설이던 독자들이 오프라인 북페어나 전시를 통해 책을 직접 접한 뒤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

 

Q3 대만에 소개하신 도서 중 특히 반응이 좋았던 도서는 무엇인가요 ?
A3 독자들의 한국어 수준은 다양합니다 . 고급 수준의 독자들은 소설이나 인문학과 같은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책도 읽지만 , 다수는 초급 · 중급 학습자들입니다 . 그래서 그림 에세이 , 어른을 위한 그림책 , 시집과 같이 비교 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또한 단순 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 주제가 명확하고 이야기가 흥미로우며 사고를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책을 대만 독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저희 서점 기준으로 작년 판매 순위를 보면 , 1 위는 독립출판 작가 강민경의 《제주, 좋은 날 》 , 2 위는 오이뮤의 《산산 2 39》 , 3 위는 《첫여름, 완주 》였습니다 .

 

Q4 기존 온라인 서점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
A4 일반적인 서점은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책을 중심으로 제공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반면 에코아 일랜즈는 독자들이 아직 알지 못한 책을 발견하고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 재미있고 , 생각을 확장해 주 며 , 충분히 좋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책들을 발굴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에코아일랜즈의 출발점이었습니다 . 이러한 ‘ 발견 ’ 과 ‘ 소개 ’ 에 대한 열정이 기존의 대만 온라인 매장과 에코아일랜즈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Q5 한국 도서를 대만에 소개하시는 동시에 , 《 1938 타이완 여행기 》와 같이 대만 도서를 한국어판으로도 선보이 고 있는데, 도서의 주요 타깃 독자층과 실제 구매층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나요 ?
A5 웹사이트에는 ‘ 한국에서의 대만 문학’이라는 분류가 있습니다 . 이 분류는 작년에 민음사 편집자분들을 인터 뷰하면서 한국에서 대만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계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

이 분류를 만든 이유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기 위해서라기보다 , 대만 독자를 매개로 한국 독자들에게 대만 문 학을 더 널리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

이 카테고리를 통해 한국에서 이미 번역 · 출간된 대만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 한국 지인들에게 자연스 럽게 추천하거나, 한국에서도 대만 문학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점을 대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

작년에 《 1938 타이완 여행기 》의 작가 양솽쯔님이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했을 때 , 제가 해당 강연의 사회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 이 소설이 담고 있는 주제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 당시 작품이 아직 한국어로 출간되지 않아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 그래서 한국어판으로도 꼭 소개하고 싶다 는 마음에 특정 판매 타겟을 정하기보다는 , 대만과 한국 독자들이 서로의 문학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

 

Q6 앞으로 대만 시장에 소개하고자 하는 도서는 어떤 방향일까요 ?
A6 대만 시장에 그림책 , 독립출판물 , 디자인 관련 도서를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 또한 도서 모임 , 북토크 , 전시 등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도 차분히 기획하고 있습니다 . 올해 연말에는 대만에서 한 달 동안 팝 업 서점을 운영해 보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올해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대만에서 한국 책을 소개하는 동시에 , 한국에서도 대만 작 품을 소개할 수 있다면 양쪽의 교류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국제도서전의 대만관에서는 대만 작품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할 예정입니다 . 대만 작가들의 상상력과 호기심 , 그리고 창작 방식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 다 . 특히 대만의 독립출판물 , 진(Zine), 만화 등을 중심으로 소개해 나가고자 합니다 . 에코아일랜즈는 두 문 화 사이를 오가는 작은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 오는 9 월에는 ‘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북페어 ’ 에도 참여할 예 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오진주 대표(오른쪽부터 이국화 통역가, 양솽쯔 작가, 오진주 대표)
사진 및 자료 출처 오진주(吳珮如) 본인 제공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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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베스트셀러 동향 문단 아래 ➡️ ‘성품서적 홈페이지 캡처’ 또는 대만 서점 관련 이미지

에코아일랜즈 인터뷰 문단 아래 ➡️ ‘에코아일랜즈 타이베이 팝업 사진’

인터뷰 후반부 ➡️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사진(오진주 대표, 양솽쯔 작가)’을 배치해 글의 지루함을 덜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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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로벌 출판 시장의 생생한 트렌드를 전하는 공간입니다.

오늘은 가까우면서도 닮은 점이 많은 나라, 대만의 최신 출판 시장 동향(2026년 5월 기준)과 함께 한국 도서를 대만에 전문적으로 소개하며 양국의 멋진 문화 가교 역할을 하고 계신 ‘에코아일랜즈(Eco Islands)’ 오진주 대표님과의 특별한 인터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대만 독자들은 지금 어떤 책에 열광하고 있을지, 그리고 한국의 문학이 대만에서 어떤 사랑을 받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PART 1. 대만 번역문학 베스트셀러 동향 분석
(2026년 4월 성품서적 판매 데이터 기준)

현재 대만 출판시장에서는 ‘번역문학’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대표적인 대형 서점인 ‘성품서적(誠品書店)’의 공식 데이터를 통해 흥미로운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영상화(미디어 믹스) 콘텐츠의 막강한 파급력
상위 10위권 도서들을 살펴보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끈 원작 소설들이 차트를 휩쓸고 있습니다.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아베 아키코의 「카프네」

세스지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특히 일본 스릴러 소설인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대만에서 영화 ‘근기금기(近畿禁忌)’로 개봉하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유명 배우 간노 미호와 아카소 에이지 주연으로 잡지 《코스모폴리탄》 대만판에서도 대대적으로 다루어지며, 영상의 흥행이 원작 소설의 인기를 재점화하는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 거장들의 귀환과 아시아 출판 주기
세계적인 스릴러 거장 댄 브라운의 신작 「비밀 속의 비밀」이 출간과 동시에 번역문학 1위를 차지했습니다.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신작으로 한국(2025년 11월)보다 약 4개월 늦은 2026년 3월 말 대만에 출간되었음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대만에서 무한한 사랑을 받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공범」도 8위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해외 대작들의 출간 시기를 보면 대만 시장이 한국에 비해 비교적 여유 있는 번역 및 출판 주기를 가진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 대만 서점가를 사로잡은 한국의 ‘여성 서사’
이번 차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 7위,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이 9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들은 특별한 영상화 호재 없이 오직 ‘작품 자체의 문학성과 서사의 힘’만으로 대만 독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대만 현지에서는 「모순」과 「채식주의자」를 묶어 <한국 여성 각성 시리즈(韓國女性覺醒套書)>라는 합본 세트(600대만달러, 한화 약 2만 8천 원 선)로 선보이고 있어 화제입니다. 번역가 후추통 님의 유려한 번역과 함께 “억압에 맞서는 침묵의 반항부터 내면을 직시하는 솔직한 독백까지, 세계에 응답하는 여성 서사”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문학 영역에서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등 한국 여성의 노동과 삶, 젠더 이슈를 다룬 도서들이 지속적으로 출판되는 것으로 보아, 대만 내 K-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ART 2. 출판계 인사 인터뷰
한국 전문 서점 ‘에코아일랜즈’ 오진주(吳珮如) 대표

2025년, 대만 출판계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로 한국의 문학, 독립출판물, 문구류 등 다채로운 K-콘텐츠를 대만에 소개하는 전문 온라인 서점 ‘에코아일랜즈(중국어명: 쌍도서점 雙島書店)’가 문을 연 것입니다.

대만과 한국을 잇는 문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계신 오진주 대표님과의 일문일답을 전해드립니다.

💬 Q1. 에코아일랜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대만에서 약 10년간 법조 기자로 일했습니다. 2021년 코로나 시기에 한국에 오게 되었고,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죠. 이후 프리랜서 기자로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이태원 참사, 계엄 이슈 등)를 대만과 홍콩 매체에 취재·보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책이야말로 한 사회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정열 한반도(情熱韓半島)」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방송을 들은 독자분들이 원서를 구매하고 싶다고 요청을 주셔서 자연스럽게 책 판매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며 2025년 4월부터 온라인 서점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중국어 이름인 ‘쌍도서점(雙島書店)’은 대만 섬과 한반도라는 두 개의 섬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 Q2. 온·오프라인 결합 전략을 펼치고 계신데, 실제 독자들의 반응과 효과는 어떤가요?

“온라인으로 시작했지만, 저희는 단순히 책을 파는 상점이 아니라 대만 독자들과 한국의 공감대를 나누는 문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웹사이트에 한국 서점 탐방기, 유학 생활기, 북페어 소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연재하고 매달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죠.

오프라인 활동은 대만 가오슝의 ‘승풍서점’의 제안으로 시작한 한 달간의 한국 책 전시였습니다. 방명록에 독자분들이 남겨주신 글을 보며 ‘오프라인이 주는 따뜻한 온도는 다르다’는 것을 깊이 실감했습니다. 이후 타이난 북페어, 타이베이 팝업 등 총 세 차례의 북페어와 한 차례의 팝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책을 접한 독자분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온라인 매장의 매출 증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 Q3. 대만에 소개하신 도서 중 특히 반응이 좋았던 도서는 무엇인가요?

“대만 독자들 중에는 초·중급 한국어 학습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깊은 감정적 공감을 주면서도 비교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그림 에세이, 어른을 위한 그림책, 시집이 큰 사랑을 받습니다. 단순히 유명한 작가의 책보다는 주제가 명확하고 흥미로우며 생각을 확장시켜 주는 도서들을 선호합니다.

저희 서점의 작년 판매 순위를 보면 1위는 독립출판 작가 강민경의 《제주, 좋은 날》, 2위는 오이뮤의 《산산 239》, 3위는 《첫여름, 완주》가 차지했습니다.”

💬 Q4. 기존 대만의 온라인 서점들과 비교했을 때 에코아일랜즈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인 서점은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위주로 판매합니다. 반면 에코아일랜즈는 독자들이 아직 알지 못했던 숨은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고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독립출판물처럼 재미있고 훌륭한 이야기임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책들을 발굴해 대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열정, 그것이 저희만의 가장 큰 차별성입니다.”

💬 Q5. 대만 도서인 《1938 타이완 여행기》를 한국어판으로 선보이기도 하셨는데, 도서의 타깃 독자층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 웹사이트에는 ‘한국에서의 대만 문학’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 대만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보며 만든 분류입니다. 특정 타깃을 두고 판매율을 높이기 위함이라기보다는, 한국에 번역 출간된 대만 작품을 한눈에 보여주며 대만 독자들에게 ‘한국에서도 대만 문학을 이만큼 사랑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1938 타이완 여행기》의 양솽쯔 작가님 강연 사회를 맡았을 때, 이 훌륭한 작품이 한국어로 출간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타깃을 정하기보다는 양국의 독자들이 문학을 통해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다리가 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 Q6. 앞으로 에코아일랜즈가 나아갈 향후 방향성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대만 시장에는 앞으로 그림책, 독립출판물, 디자인 관련 도서를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며, 올해 연말에는 대만에서 한 달간 팝업 서점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의 교류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국제도서전 대만관을 통해 대만의 독립출판물, 진(Zine), 만화 등 대만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신선한 창작 방식을 한국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가오는 9월에는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북페어’에도 참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책이라는 따뜻한 매개체를 통해 대만과 한국의 거리를 좁혀가는 에코아일랜즈와 오진주 대표님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K-문학의 힘과 양국 문화 교류의 미래를 응원하며,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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