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그리운 풍경 – 두번째 이야기

  • 저자 이명식
  • 페이지 200 page
  • 크기 152*225mm
  • ISBN 비매품
  • 발행일 2026-08-10
  • 정가 비매품

예순여덟, 누군가에겐 멈춤의 나이일지 모르나 저자에게는 비로소 ‘나답게’ 건너가는 시간이다. 치열했던 젊은 날, 자줏빛 포니 2를 타고 안산의 새벽길을 누비던 성실함은 이제 아들의 이름으로 된 새 차를 타고 인생의 완숙기를 만끽하는 여유로 바뀌었다.

이 책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정한 가교에 관한 기록이다. 아버지가 주례를 섰던 후배의 아들을 위해 덕담을 쓰고, 고장 난 만년필을 수리해 새해 첫 기도를 적어 내려가는 저자의 일상은 ‘인연’의 숭고함을 증명한다. 안산역 전광판에 흐르는 낯선 언어에서 이웃의 고단함을 읽어내고, 1317 베이스캠프의 수선화를 기다리며 삶의 비움을 실천하는 문장가. 그의 사각거리는 펜촉 끝에서 우리는 잊고 지냈던 삶의 품격을 다시 발견한다.

이명식
훌륭하거나 자랑할 만한 성취는 아닐지라도, 결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는 신념 하나로 오늘을 마주합니다. 가슴속에 늘 따스한 온기를 품은 채 인생의 가을을 건너고 있는 행복한 은퇴자이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서툰 글쟁이이자 농사꾼입니다.

서문

견뎌온 시간 위에 서서
남겨진 사랑, 함께 나눈 기억
서두르지 않는 봄春
나의 감성 발전소 라디오
능길마을 대동회
가족이라는 온기溫氣
초록불에 맞춰 걷는 사람
관악산에 오르다
내 인생 가장 슬픈 거짓말
낯선 이야기와 익숙한 사랑 사이에서
감사한 날들
귀 빠진 날의 식탁
아빠의 온기溫氣
신고의 세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선을 넘지 않는 삶
비타민 한 알이 건내준 인사
아주 작은 손이 안겨준 하루
Cotton Fields, 다시 희망을 품다
한겨울의 따뜻한 저녁 식사
11월에 만난 사람
하고 싶었던 일
손맛 좋은 집
사랑 온도계
생활의 발명
계획이 다 있구나
막내 첫 봉급
참 감사한 일
큰아이 첫 봉급 타는 날
해 줄 수 있어서 좋은 날들
어머니의 과제물
삼부자 트리오
수료식 그리고, 2015 어버이날 행사
군대 가는 날
신학교에서 온 편지
신학교 입학식
진수 합창대회
가족과 함께한 2007년 성탄절
막상막하 녹화를 마치고
박하사탕 두 알
새 둥지를 틀다
박찬일 셰프와 커피 한잔
특별한 인연
그냥 지나치지 않는 마음
니 들이 개 맛을 알아?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어머니의 솜씨
양말 파는 청년
가객 최백호의 낭만시대
사랑 안에 머물러
참 좋은 후배
그리운 권일상 선생님
청년의 떡볶이 집
반가운 이름
요리대회 추억
후라이드 치킨
우체국 집배원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기관사 아저씨
3분 안에 인생을 걸다
기차를 기다리며
꽃보다 男子
앵두나무 꽃 아래
굽신거림과 고성 사이
그리움은 그렇게
뿡천사와 함께 머문시간
짜장면 한 그릇과 스와니 강
군자 363번, 그 따뜻한 연결의 기억1
기쁨을 보태는 사람
종욱이 혼인예식
느림의 시간 앞에서
오래된 애마를 보내며
반달이 비추는 새벽길
코넷의 반짝임, 묵은 숙제 하나
내 삶 마지막을 디자인 하다
나를 중심에 두는 시간
유니크한 음악으로 이어진 부자의 신년 음악회
잉크 향으로 돌아온 새해의 기적
누룩 향에 기대어 산 세월
심벌즈 소년의 여름날
호르니스트 김홍박 리사이틀
겨울 하늘 아래 빛난 다국어 전광판의 배려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법
대만여행 어머니를 뵌 듯한 시간
나무 심다

에필로그

“자동차의 속도가 아니라 걸음의 속도로”

세대와 세대를 잇고, 일상의 여백을 채우는 어느 문장가의 단정한 숨 고르기

■ 43년의 주행 끝에 만난 인생의 ‘화양연화’
1968년 전깃불도 없던 국민학교 교실에서 용감무식하게 심벌즈를 울리던 소년은, 이제 예순여덟의 문턱에 서서 삶의 끝을 직접 ‘디자인’하는 단단한 어른이 되었다. 저자는 43년 전 어머니가 사주셨던 첫 차 자줏빛 ‘포니 2’를 타던 청년 시절부터, 10년 넘게 두 아들의 꿈을 실어 나르던 싼타페와의 작별, 그리고 아들의 이름으로 된 새 차를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덤덤하게 기록한다. 그 기록 속에는 속도에 저당 잡히지 않고, 자신의 보폭대로 삶을 일구어온 이의 깊은 연륜이 배어 있다.

■ ‘소리샘’의 목소리에서 ‘만년필’의 활자로 흐르는 진심
21년 넘게 성우로서 사랑을 전해온 저자는 이제 목소리를 낮추고 만년필을 든다. 수리가 불가하다는 냉정한 판정에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곁을 지킨 ‘만년필 2호’와의 재회는, 물건이 아닌 ‘추억’을 고쳐 쓰는 저자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저자에게 글쓰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새벽의 고요 속에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고, 잉크의 향기를 맡으며 자신의 내면을 정갈하게 닦아내는 하나의 ‘리추얼(Ritual)’이다.

■ 세대 간의 연결: 아버지의 주례에서 아들의 덕담으로
이 책의 가장 뜨거운 울림은 ‘이어짐’에 있다. 30여 년 전 아버지가 주례를 섰던 후배의 결혼식, 그리고 이제 그 후배의 아들을 위해 덕담 원고를 쓰는 저자의 모습은 인연의 숭고한 대물림을 보여준다. 안산역 전광판에 흐르는 낯선 이주민들의 언어에서 위로를 읽어내고, 아들과 나란히 앉아 클래식 공연의 전율을 공유하는 저자의 시선은 세대와 국경의 벽을 허무는 다정한 가교가 된다.

■ 조용히, 그러나 끝까지 나답게 건너가는 법
저자는 말한다. “인생의 기쁨이란 거창한 데 있지 않다”고. 어린 시절 지켜보던 아이가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1317 베이스캠프 마당에 피어날 수선화를 기다리는 것, 그리고 오늘 밤이 마지막 인사가 되더라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덜 미안하도록 정성껏 하루를 사는 것. 이 책은 삶의 마침표가 두려움이 아니라 평온한 완성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나답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를 증명하는 가장 따뜻한 인생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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