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건네는 마지막 문장

  • 저자 남성문, 한정일
  • 페이지 136 page
  • 크기 130*190mm
  • ISBN 978-89-6131-215-8
  • 발행일 2026-05-14
  • 정가 15,000원

“죽음의 현장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24시간의 기록”

이 책은 병원 진료실을 넘어 고인의 마지막 현장으로 달려가는 ‘방문의사’이자 ‘검안의’의 시선, 그리고 망자의 서사를 복원하는 ‘형사’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대한민국 변사 현장을 누비며, 차가운 시신 위에 새겨진 고통과 사랑, 그리고 사회적 소외의 흔적들을 낱낱이 기록했습니다.

췌장암 투병 중에도 마지막 강의를 꿈꿨던 신학자, 좁은 경차 레이를 ‘이동식 서재’ 삼아 현장을 지키는 의사의 일상 등 이 에세이는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고독사, 사이버 불링, 발달장애 가정의 비극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아픈 현실을 응시하며, 떠난 이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선사합니다.

남성문
서울 송파구 남한산 자락 아래에서 23년째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개업의로,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의료원에서 외과 수련을 마친 전문의다. 경력 초창기에는 경기도 지방공사에서 외과 의사로 헌신했으며, 현재는 방문 진료와 지역 검안의로서 두 번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 송파구청장상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노년을 존엄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에이징 플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소명을 다하다 ‘길 위에서’ 생을 마치기를 바라고 있다.

한정일
서울경찰청 형사(수사)팀장. 오랜 기간 현장을 지켜온 치안 전문가로, 가천대학교에서 형사사법학 박사를 취득했다. 경찰인재개발원 교수,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 용인예술과학대학교 겸임교수, KENTECH 외래 연구원, 삼성인재개발원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아동 청소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경찰의 법률 용어를 수어(手話)로 개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옥조근정훈장, 대한민국 공무원상 등을 수여 받았다.
대한민국 치안전문가로서 아랍애미리트(UAE), 과테말라, 필리핀 등 해외 경찰에게 한국의 우수 수사기법을 전파하였고, 현재도 법의 테두리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생生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남성문
프롤로그
01 검안의檢案醫,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읽다
02 나의 명차名車 이야기:레이와 함께하는 움직이는 서재
03 정돈된 삶에서 건강은 시작된다
04 연이은 노인의 죽음
05 탄천의 칼바람 속에서
06 어느 신학자의 죽음
07 가락시장의 낮과 밤
08 열심히 산다는 것
09 쓸쓸한 죽음
10 못다 한 효도
11 가족보다 가까운 이웃
12 대한민국 경찰
에필로그

두 번째 이야기 당신도 반드시 죽는다 한정일
프롤로그
01 죽은 자의 슬픔
02 어느 노병의 마지막 퇴근
03 깨어나지 못한 낮잠, 천사가 된 아이
04 화장실에서 힘주다가 죽는 사람들
05 살아남은 자의 슬픔
06 14층의 채무자
07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
08 뼈만 남은 아름다움
09 발달장애 가정의 죽음
10 은밀하게 다가오는 죽음
11 죽음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에필로그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그들이 남긴 현장은 가장 치열한 삶의 웅변이었다.”

24시간 호출 대기, 차가운 시취와 칼바람이 몰아치는 변사 현장.

그곳에서 이름 없는 망자의 서사를 조심스럽게 복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 명의 의사이자 한 명의 형사가 기록한 열 가지 에피소드는, 죽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뜨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망자의 침묵은 가장 치열한 삶의 웅변이었다”

■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읽는 대한민국 검안의의 일기
대부분의 의사가 진료실 안에서 환자를 맞이할 때, 저자는 청진기 대신 검안 가방을 들고 경찰과 함께 현장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죽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질문은 곧 “오늘은 어떤 삶의 의미를 배울 것인가”라는 다짐과 같습니다. 저자는 낡은 경차 ‘레이’를 개조해 침대와 책상을 만들고, 24시간 대기하며 고독한 영혼들의 마지막 파트너가 되어줍니다.

■ 형사가 마주한 열 가지 에피소드, 사회적 타살을 향한 경고
서울경찰청 형사팀장의 시선으로 기록된 에피소드들은 더욱 묵직합니다. 투신한 소녀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잔인한 은어 ‘운지’, 돈 때문에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혈육의 비정함, 그리고 뼈만 남은 27세 여성의 섭식장애 현장까지. 저자는 뒤르켐의 말을 빌려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임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단절된 관계와 돌봄의 부재를 매섭게 꼬집습니다.

■ 비릿한 시취 속에서 피어난 숭고한 사랑의 증명
그러나 이 책은 절망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30년간 욕창 하나 없이 전신마비 남편을 돌본 아내의 몸에 새겨진 ‘사랑의 흔적’은 베테랑 형사들조차 고개 숙이게 만듭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음에도 무연고 할머니의 장례를 자처하는 이웃사촌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아직 살만하다는 희망의 증거입니다.

■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이 던지는 가장 뜨거운 질문
“죽음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는 저자 자신 역시 횟집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동료들의 CPR로 살아난 경험이 있습니다. 생과 사의 경계를 직접 넘나든 저자의 고백은 ‘살아있다는 것’의 감사함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더 정갈하고 겸손하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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