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판시장 2025년 10월 VIPs 포럼 분석, 호주 문학 번역 지원 정책과 글로벌 전략, 백리스트 활용과 디지털 콘텐츠 전략, AI 기술 활용과 호주 출판 산업 변화, 어린이·청소년 도서 시장 및 문화 다양성

호주 출판시장 2025년 10월 VIPs 포럼 분석, 호주 문학 번역 지원 정책과 글로벌 전략, 백리스트 활용과 디지털 콘텐츠 전략, AI 기술 활용과 호주 출판 산업 변화, 어린이·청소년 도서 시장 및 문화 다양성

 

 

 

VIPs 포럼 2025를 통해 본 호주 출판계와 글로벌 시장의 변화, 호주 문학 번역 지원 정책의 흐름과 전략적 의미

 

 

 

 

10월 호주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황현정

 

 

 

 

이달의 출판계 이슈
VIPs 포럼 2025(Visiting International Publishers Forum, VIPs Forum 2025)를 통해 본 호주 출판계와 글로벌 시장의 변화
VIPs 포럼 2025(VIPs Forum 2025)는 크리에이티브 오스트레일리아(Creative Australia)가 주관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으로, 호주와 세계 각국의 출판 관계자들이 모여 시장 트렌드와 협력 기회를 논의하는 행사다. 2025년 포럼은 ‘글로벌 시장 동향, 백리스트 성공, 그리고 인공지능(Global Market Trends, Backlist Success, and AI)’이라는 주제로 시드니에서 열렸으며, 북미·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을 대표하는 편집자, 에이전트, 출판사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 출판시장의 구조적 변화, 각국의 독서 문화, 백리스트(Backlist)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이 출판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포럼의 전반적인 논조는 ‘변화의 불가피성’에 대한 공감이었다. 팬데믹 이후 출판 산업은 물리적 유통망과 디지털 생태계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재편되었으며, 독자의 구매 경로와 콘텐츠 소비 형태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인쇄본은 여전히 신뢰받는 매체로 남아 있으나,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특정 장르, 특히 로맨스, 스릴러, 논픽션에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출판의 경쟁 구도는 단순히 ‘종이책 대 디지털’이 아니라, ‘콘텐츠 단위의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가장 주목된 세션 중 하나는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 시장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이 분야에서 상업성과 사회적 가치가 대립하지 않는 새로운 균형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적 메시지나 사회문제 를 다루는 작품이라도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충분히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반 대로 유행만 좇는 경향의 상업 서적은 생명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경우 최근 10여 년간 도서 검열(book banning) 문제가 급격히 확산되어, 특히 LGBTQI+나 인종·젠더 다양성을 다룬 책들이 공격받고 있다. 이로 인해 공공도서관의 예산 삭감과 특정 도서 배제 현상이 문화 다양성에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호주 출판시장 2025년 10월 VIPs 포럼 분석, 호주 문학 번역 지원 정책과 글로벌 전략, 백리스트 활용과 디지털 콘텐츠 전략, AI 기술 활용과 호주 출판 산업 변화, 어린이·청소년 도서 시장 및 문화 다양성

아시아 시장 분석은 포럼의 또 다른 중심 주제였다.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주요 아시아권 국가의 출판 환경은 각각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대만은 전자책 비중이 급격히 늘며 인쇄 부수가 감소하고 있고, 태국은 일본·한국 등 아시아권 콘텐츠의 수입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베트남은 경 제 성장과 함께 인구의 독서 인구층이 확대되며 논픽션과 자기 계발 분야가 성장세를 보이는 중으로 나타났 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작가 중심의 내수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번역서는 제한적이다. 중국의 경우 정치적 검열 강화, 경제 둔화, 불법 복제 등으로 출판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반면, 짧은 영상 콘텐 츠와 이커머스(e-commerce) 기반의 도서 마케팅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 한 차이는 글로벌 출판사가 일괄적인 전략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호주 출 판계가 아시아권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소비 패턴과 플랫폼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한 맞춤형 접 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여러 패널은 백리스트(backlis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리스트란 출판된 지 시간이 지난 도서들을 의미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이들의 재발견이 눈에 띄게 늘었다. 팬데믹 이후 독서 습관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SNS나 북클럽, 북톡(#BookTok) 같은 디지털 커뮤니티에서 과거 작품이 재조명되는 현상이 흔 해졌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신간보다 백리스트에서 더 높은 수익을 내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 한 변화는 출판사 전략의 무게 중심을 신간에서 ‘콘텐츠의 장기적 생명력 관리’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을 보 여준다. 특히 포럼에서는 팬데믹 이전 평균 12개월이던 책의 시장 수명이 최근 36개월까지 연장되었다는 의 견이 공유되었다. 출판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구간 도서를 재패키징하거나 새로운 표지와 서문을 추가해 재 출간하는 등 백리스트를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저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백리스트 성 과가 다음 계약의 주요 지표로 작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장기 저작권 관리와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새로 운 수익 모델로 평가된다.

이번 포럼의 마지막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이었다. 패널들은 AI의 사용 여부에 따라 의견이 갈렸지만, 대체 로 “배제보다는 보조적 도입”이라는 방향으로 수렴했다. 일부 편집자는 여전히 AI를 사용하지 않지만, 다수 는 홍보 문구 초안 작성, 마케팅 이미지 제작, 번역 보조, 초벌 교정, 뉴스레터 요약 등 실무 보조 도구로 활용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디오북 음성 생성, 문체 모방, 창작 콘텐츠 자동화 등에서는 품질과 윤리의 문 제로 인해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AI가 인간의 감정과 서사적 뉘앙스를 완벽히 구현하지 못하는 현 단계에서,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창작의 보조자’로서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 이 뚜렷했다.

호주 출판계 입장에서 보자면, 이 포럼에서의 논의는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 줄 수 있다. 첫 번째로, 글로벌 시 장이 세분화되면서 ‘호주 작가의 해외 진출 전략’도 지역별 맞춤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 아 시장과의 협력은 단순 판권 수출이 아니라 현지화 번역, 공동 제작, 디지털 플랫폼 파트너십 등 복합적 접 근이 필요하다고 논의되었다. 두 번째로, 백리스트를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 두지 않고, 브랜드 가치와 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활성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는 콘텐츠 순환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출판사의 재정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로, AI의 출판 도입은 불가피하지만, 저작권 과 데이터 사용 범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판사가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권리 보호와 윤리적 책임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서 검열과 공공도서관 예산 축소 같은 제도적 리스크가 시장 접근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 문화 다양성을 보장하는 공공 유통망이 약화될 경우, 호주 출판의 입장에서는 국제 경쟁력 또한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은 출판이 더 이상 ‘책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콘텐츠 경험을 설계하는 산업’으로 변하고 있음 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유통망이 출판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백리스트와 저작권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다. 호주 출판계에서는 창작자 보호와 다양성 확보, 기술 활용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 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호주 출판시장 2025년 10월 VIPs 포럼 분석, 호주 문학 번역 지원 정책과 글로벌 전략, 백리스트 활용과 디지털 콘텐츠 전략, AI 기술 활용과 호주 출판 산업 변화, 어린이·청소년 도서 시장 및 문화 다양성

 

호주 문학 번역 지원 정책의 흐름과 전략적 의미
크리에이티브 오스트레일리아(Creative Australia)가 운영하는 문학 번역 기금(Translation Fund for Lit- erature)은 단순한 번역비 지원 프로그램을 넘어, 호주 문학의 국제적 확산과 비영어권 문학의 국내 수용이 라는 ‘양방향 문학 교류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기금은 해외 출판사가 호주 작 가의 작품을 번역·출간하는 경우뿐 아니라, 호주 출판사가 비영어권 작품을 영어로 번역할 때에도 지원을 제 공한다. 이러한 양축적 구조는 호주 문학이 ‘수출국이자 수입국’으로서 문학 번역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하 는 정책적 흐름을 반영한다.

지원금 규모는 5,000 호주달러 또는 10,000 호주달러로 제한되어 있으나, 이는 크리에이티브 오스트레 일리아(Creative Australia)가 대규모 상업 프로젝트보다는 문화적 가치와 번역 품질 중심의 소규모·정밀 프 로젝트를 우선 지원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또한 지원금 대부분이 번역가와 권리자에게 직접 지급되어야 한다는 조건은, 문학 번역을 단순한 중개 과정이 아닌 창작 행위로 인정하려는 최근 국제적 인식 변화를 반 영한다. 이는 번역가의 창작적 지위를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문학 산업 내 저작권과 공정 보상의 문제를 재 정립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크리에이티브 오스트레일리아(Creative Australia)는 본 기금을 통해 문학의 다양성(diversity)과 국제적 상호이해(intercultural understanding)를 강조한다. 소설·시·아동청소년문학·그래픽노블·문학 논픽션 등 창작 중심 장르가 우선 지원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실용서나 자기계발서 등 상업성이 강한 장르는 제외 되었다. 이는 ‘문학적 가치’에 초점을 둔 공공정책의 성격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상업적 출판시장과 차별화 된 문학문화 지원의 철학을 드러낸다.

심사기준 또한 ‘작품의 질’과 ‘사업의 타당성’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의 질은 번역 대상 저작의 예술 적 완성도와 번역가의 역량, 출판사 목록과의 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사업의 타당성은 마케팅 계획, 배 포 구조, 협력 파트너의 역할, 자금 운용 계획 등을 포괄한다. 이처럼 문학성과 실행력을 병행해 평가하는 방 식은, 공공기금이 단순히 예술적 가치만을 평가하던 과거와 달리 문학의 시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 하는 정책 방향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또한, 신청 자격을 ‘해외 출판사(호주 작가의 해외 번역)’와 ‘호주 출판사(비영어권 문학의 국내 번역)’로 구 분한 것은, 크리에이티브 오스트레일리아(Creative Australia)가 글로벌 문학 교류의 균형 모델을 구축하고자 함을 시사한다. 호주 문학의 수출뿐 아니라, 외국 문학의 유입 역시 국가 문학 생태계의 다양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호주 출판사가 비영어권 작품을 번역할 때 호주 번역가를 고용하도록 조건을 명시한 점은, 국내 번역 인프라를 보호하고 전문 번역가 양성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지원 정책 전반에서 퍼스트 네이션스(First Nations)’ 문화와 지적재산권 보호가 핵심 원 칙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호주 원주민 문학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모든 신청자가 애버 리지널(Aboriginal) 및 토레스 스트레이트 아일랜더(Torres Strait Islander)² 문화·지식체계의 권리와 표현 을 존중해야 함을 제도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아동 관련 활동에는 ‘차일드 세이프 오거나이제이션스(Child Safe Organisations)’ 원칙 준수를 의무화함으로써, 예술지원 정책이 사회적 윤리와 문화적 책임의 확장을 동시에 담보하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문학 기금은 또한 국제 번역 생태계 속에서 호주 문학의 존재감을 확장하려는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번역된 호주 문학은 단순히 언어의 경계를 넘는 것이 아니라, 호주의 다문화 정체성과 문학적 자 율성을 국제적 맥락에서 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반대로, 해외 문학의 영어 번역은 호주 독서문화의 폭을 넓히고 국내 출판사의 시장 역량을 강화한다. 이러한 쌍방향 지원 구조는 ‘문화 수출’ 중심의 기존 모델을 넘 어, 글로벌 문학 순환 구조 속의 동등한 교류 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 출판계가 향후 문학 번역을 단순한 ‘수출입 비즈니스’가 아닌 국가 문화 전략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번역을 통한 문학 교류가 산업적 이익뿐 아니라 문화적 이해와 사회적 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호주 문학 정책이 점점 포용적이고 국제 지향적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참고
Australian Society of Authors, VIPs forum 2025: global market trends, backlist success, and Al, 10/06/2025
https://www.asauthors.org.au/news/vips-forum-2025-global-market-trends-backlist-success-and-ai/Creative Australia, Visiting International Publishers (VIPs) Program
https://creative.gov.au/news-events/events/visiting-international-publishers-vips-programCreative Australia, Translation Fund for Literature
https://creative.gov.au/investments-opportunities/translation-fund-literature

1 호주 대륙과 토레스 해협 제도에 거주해온 애버리지널(Aboriginal) 및 토레스 스트레이트 아일랜드 (Torres Strait Islander) 원주민 공동체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이들의 문화·언어·정체성을 주권적 관점 에서 존중하기 위해 사용된다.
2 유럽 식민 이전부터 호주 대륙과 토레스 해협 제도 지역에 거주해온 호주 원주민을 지칭한다. 애버리 지널(Aboriginal)은 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 섬의 원주민을, 토레스 스트레이트 아일랜더(Torres Strait Islander)는 호주 북부 퀸즐랜드와 파푸아뉴기니 사이의 섬 지역인 토레스 해협 제도 출신 주민 을 가리킨다. 두 집단은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신앙체계를 지니며, 호주 정부는 이들을 함께 ‘퍼스트 네이 션스(First Nations)’로 통칭해 사용한다.
3 아동이 참여하는 모든 기관·단체가 아동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보장하도록 마련된 호주 국가 원칙, 차일드 세이프 오거나이제이션을 위한 내셔널 프린시플스 (National Principles for Child Safe Organisations)을 의미한다. 이 원칙은 아동 학대나 착취를 예방하고, 아동이 존중받으며 의견을 표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문화예술기관을 포함한 모든 공공·비영리 조직은 이 기준 을 준수해야 하며, 관련 직원과 자원봉사자는 ‘워킹 위드 칠드런 체크(Working with Children Check)’ 등 법적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호주 출판시장 2025년 10월 VIPs 포럼 분석, 호주 문학 번역 지원 정책과 글로벌 전략, 백리스트 활용과 디지털 콘텐츠 전략, AI 기술 활용과 호주 출판 산업 변화, 어린이·청소년 도서 시장 및 문화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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