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N Vol. 63 2026, 5~6월호, 출판계 이모저모 임플로이언서 시대의 출판 노동 -책 뒤에서 카메라 앞으로-

출판N Vol. 63 2026, 5~6월호, 출판계 이모저모 임플로이언서 시대의 출판 노동 -책 뒤에서 카메라 앞으로-

 

출판계 이모저모

임플로이언서 시대의 출판 노동

– 책 뒤에서 카메라 앞으로 –

김성신(출판평론가)

2026. 5+6.

화면 바깥에서 직무와 노동의 윤곽

한 권의 책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독자에게 가닿는다. 그러나 그 손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표지가 빛날수록 판권면은 작아졌고 책과 저자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책을 만든 사 람들의 얼굴은 의도적으로 지워져 왔다. 다듬는 손과 알리는 손은 책의 가장 안쪽 페이지에 이름으로 만 남은 채 쉽게 잊히는 것이 출판의 오랜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이 최근 들어와 빠르게 변 화하고 있다. 요즘 출판사의 SNS와 유튜브에서 책보다 먼저 등장하는 것은 사람이다. 마케터의 일상, 신입 사원의 첫 출근, 조직 내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콘텐츠가 되며 책의 이면에 머물던 노동이 전면 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임플로이언서(Employencer: Employee+Influencer)’라는 이름으로 설명된다. 직원이 면서 동시에 콘텐츠를 생산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유형의 주체가 등장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현상이 단순한 마케팅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임플로이언서는 독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는 동시에, 출판사 내부의 직무와 노동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카메라 앞에 선 출판인의 모습이 주로 조명되어 왔다면, 이제는 그 이면에서 직무와 노동의 경계가 어떻게 변화하 고 있는지를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이름 아래 작동하는 세 가지 모델

임플로이언서라는 한 단어 안에는 사실 작동 원리가 다른 여러 모델이 섞여 있다. 적어도 세 가지로 구분해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첫째, 회사 채널에 직원이 등장하는 모델이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다. 출판사 민음사의 마케팅·편집팀 직원들이 채널을 직접 기획·운영·출연하며, ‘자사의 책을 홍보하지 않는다’라는 원칙 위에서 책 광고가 아니라 사무실 풍경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출판사 유튜브의 문법을 새로 썼다. 2019년 개설된 이 채널은 2025년 3월 약 29만 명을 넘긴 데 이어 2026년 4월 현재 구독자 약 40만 명을 돌파했다. 출판사 채널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직원이라는 정체성은 회사 채널이라는 공식 무대 위에서 발현되며, 활동의 결과물은 회사의 자산으로 귀속된다.

 

유튜브 ‘민음사TV’ 채널

둘째, 직원이 회사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격상되는 모델이다. 흐름출판의 ‘박대리’가 가장 또렷한 사례 다. 마케팅팀 박중혁 과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B급과 병맛 담당’이라는 자기소개를 내걸고, 회사 정체성과 개인 정체성이 분리 불가능하게 얽힌 형태로 활동해왔다. 흐름출판의 공식 인스타그램과 는 별도로, ‘박대리’라는 직원 개인의 캐릭터가 흐름출판이라는 출판사 자체보다 먼저 독자에게 인식되 는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김영사의 홍보실이 직원들의 사내수공업 매거진 ‘어노프(un-off)’ 인스타 그램을 별도 계정으로 운영하는 것도 비슷한 결의 흐름이다. 직원의 인격과 일상이 캐릭터의 형태로 가공되어 사실상 또 하나의 브랜드 자산이 되는 방식이다.

 

유튜브 ‘흐름출판’ 채널

셋째, 직원이 회사 경계를 넘어 동료들과 연합하는 모델이다. 한국 출판계에서 가장 늦게 등장했지만 가장 흥미로운 형태다. 흐름출판의 박중혁 마케팅팀 과장이 <출판N>에 직접 기고한 글에 따르면, 합정 동의 어느 술집에서 출판사 마케터 십수 명이 모인 자리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곧 ‘사장님 몰래 하는 이벤트’ 시리즈로 이어졌다. 흐름출판과 문학테라피가 첫 파트너로 손을 잡고, 이후 마음의숲·국일미디 어·비룡소·에디트의 마케터들이 자기 회사 책을 들고 같은 시간에 SNS에 등장해 댓글로 경쟁 구도를 만든 것이다. 2020년에는 서점 ‘올해의 책’ 후보에서 누락된 책들을 위한 ‘출판 마케팅 어워즈’가 5개 출판사 마케터의 손으로 기획되었고, 이듬해에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패러디한 ‘스트릿 도서 파이 터’를 7개 출판사 마케터가 연합해 진행했다. 알라딘 MD와 채널예스 에디터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 한 이 이벤트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위 세 모델은 같은 이름으로 묶이지만 노동의 성격은 다르다. 첫째, 사실상 직원에게는 또 하나의 직무 란 점이다. 특히 편집, 마케팅 등 기존 업무를 두고 추가적인 콘텐츠 제작 업무를 겸직하게 되는 경우 가 있다. 둘째, 직무와 개인 활동이 융합된 회색지대다. 콘텐츠에 노출되다 보면 사적 영역과 업무 영 역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이 생긴다. 업무적 견해 외에도 사적 이야기와 가치관을 드러낼 수밖에 없 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셋째, 회사가 명령하지 않은, 임플로이언서 스스로 만든 비공식 노동이다. 임플로이언서 활동을 위해서 별도의 준비 과정이 수반되는데, 이를 모두 업무로 규정하기 어려운 측면 이 있다. 또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발적 출연, 창의적 기획은 회사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또 다른 업무를 불러올 수도 있다. ‘임플로이언서’라는 한 단어로 묶어 부르는 순간, 노동의 성격과 차이가 흐 려진다는 점부터 짚어둘 필요가 있다.

자발성이라는 가장 매혹적인 알리바이

위 세 가지 모델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세 번째 유형이다. 회사의 지시 없이 직원들이 자발적 으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오랫동안 침체 담론에 묶여 있던 출판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장님 몰래’라는 표현이 상징하듯, 이러한 활동은 공식적인 명령 체계 바 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선성과 진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자발성이 조직의 운영 원리로 전환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수록 조직 내부에서는 유사한 수준의 결과를 기대하게 되고, 이는 점차 구성원 개인의 자발성을 묵시적인 업무 기준으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업무가 개인의 일상에 편입되면 자발성은 오히려 노동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기능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업무 시간의 확대로 이어지는 사례도 관찰된다. 한 출판사 마케터는 인터뷰에서 채널 운영과 출연으로 인해 정기적인 촬영과 기획 회의가 추가되었으며, 광고 및 제휴 관 련 업무까지 병행하면서 업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자발적 협업으로 시작된 ‘사장 님 몰래’ 시리즈 역시 반복되는 형식에서 오는 피로로 일정 시점에서 중단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외형 상 즐겁고 자율적으로 보이는 활동이라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될 경우 하나의 노동으로 전환 된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인격이 자산이 될 때 발생하는 일

임플로이언서 노동의 가장 까다로운 지점은 인격과 노동을 분리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다른 직무의 결과물은 직원이 떠나도 회사에 남는다. 편집자가 다듬은 원고나 디자이너가 제작한 표지는 조직의 자 산으로 축적된다. 그러나 임플로이언서가 형성한 친밀감은 특정 개인의 표정, 말투, 서사에 결합되어 있어 그 사람이 떠날 경우 함께 약화되거나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회사는 두 가지 측면에 서 리스크를 안게 된다. 하나는 핵심 인력이 이탈할 경우 채널의 영향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 이다. 출판계는 아니지만 충청북도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예로 들 수 있다. ‘충주시’ 유튜브는 지자체 공식 채널 중 최초로 구독자 수 97만 명 이상을 기록했으나,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퇴사로 구독자 가 급감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후 후임자로 다른 임플로이언서가 등장해 비슷한 형식과 콘셉트를 이어 가면서 회복 중이다.

다른 하나는 해당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상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임플로이언서 인력에 대한 보상 기준으로 영상 조회수와 도서 판매량 간의 관계를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고, 채널의 성과가 조직의 시스템에 기반한 것인지 개인의 개성에 기반한 것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기존 담당 업무 외에 추가로 진행되는 경우라면 일정 수준의 보상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전담 인력이라고 할 경우 업무 자체의 성과를 구독자 수, 조회수로만 평가하는 것이 합당한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출처: 제미나이(Gemini)

직원의 입장에서도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회사 채널에서 형성된 인지도와 영향력이 개인의 것인지 조 직의 것인지, 퇴사 이후 그 자산을 어떻게 귀속시킬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또한 개인 계정에서의 발화가 사적 표현인지, 조직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계 역시 불분명하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오히려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유사한 문제는 다 른 산업에서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예컨대 패션·뷰티 분야에서는 직원의 퇴사 이후 채널의 영향력이 약화되거나, 개인이 형성한 인지도의 귀속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한 바 있다. 출판계 역시 이러한 구조 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직무로 정의되지 않은 노동의 그림자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평가와 보상의 회색지대다. 한국 출판계의 임금 체계는 책의 기획·편집·제작· 마케팅이라는 전통적 직무 분류를 토대로 짜여 있다. 임플로이언서로서의 활동, 즉 영상 출연·SNS 운 영·캐릭터 연기·플랫폼 기획·연합 이벤트 조율은 어느 분류에도 깔끔하게 들어맞지 않는다. 성과 측정 은 더 까다롭다. 어떤 책의 판매가 영상 노출 덕인지 표지 덕인지 입소문 덕인지를 가르는 것은 사실 상 불가능하다. 이 모호함은 좋은 시기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매출이 흔들리거나 인사 평가의 시즌이 오면, 측정 불가능한 노동은 종종 보이지 않는 노동으로 분류된다. 직원의 입장에서 이 는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도 가장 적게 평가받는 구조로 귀결될 수 있다.

여기에 출판 노동 시장의 구조적 조건이 겹친다. 한국 출판계는 신입 위주의 채용이 반복되고 중간 경 력자의 이탈이 잦으며 경력의 누적이 임금 곡선으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것 등이 일반적인 노동 조 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토양 위에서 임플로이언서 노동이 직무 정의 바깥에 머문다는 것은, 가뜩이 나 약한 노동의 협상력을 더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콘텐츠 중심의 마케팅 변화에 따른 문제

출판계 임플로이언서의 활동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흐름을 보인다. 책을 만드는 사람의 얼굴과 일상이 드러나면서, 출판이 지니고 있던 거리감과 폐쇄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제작 과정이나 편집자의 일상에 대한 공감이 독서 로 이어지는 경로는, 기존의 광고 중심 마케팅과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며 효과적으 로 작동한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는 몇 가지 함께 고려해야 할 지점도 존재한다. 먼저, 콘텐츠 중심의 노출이 강화되 면서 책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다. 제작자의 일상이나 캐릭터가 주목받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출판사가 콘텐츠 중심의 운영 방식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 다. 또 다른 문제는 출판사 간 가시성의 격차다. 영상 제작과 SNS 운영을 위한 인력과 자원을 확보하 기 어려운 1인 출판사나 소규모 출판사의 경우,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 기반 노출 경쟁에서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출판 생 태계의 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표준을 만들기 위해

임플로이언서 현상은 출판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의 얼굴이 오랫 동안 가려져 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출판 노동에 새로운 가시성을 부여하고 독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일부 사례에서 확인되듯, 기존 광고 중심 구조에 의존하지 않고 도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열어주며, 출판사 간 협업과 연대를 촉진하는 방식도 나타 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정착될 것인지는 별도의 문제로 남아 있다.

임플로이언서 활동이 특정 개인의 재능이나 자발성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유지될 경우, 활동의 부담은 개인에게 집중되는 반면 그 성과는 조직의 자산으로 귀속되는 구조적 비대칭이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비대칭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임플로이언서 활동을 직무 체계 안에서 명확히 정의하고, 채널 운 영과 콘텐츠 생산에 투입되는 시간과 성과를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는 한편, 콘텐츠와 인지도의 권리관 계를 회사와 담당자가 사전에 합의하는 등의 제도적 정비가 요구된다. 또한 특정 개인이 아닌 조직 단 위로 성과를 분배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제기된다. 나아가 소규모 출판사를 위 한 공동 채널 구축이나 산업 차원의 지원 인프라 마련과 같은 보완책도 함께 검토될 필요가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콘텐츠의 주체로 등장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충성 독자와의 접점이 확대되고 더욱 친근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콘텐츠, 나아가 출판에 관심이 커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변 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이 적절히 인식되고 평가 될 수 있는 구조가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 출판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은 이러한 균형을 어 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민음사TV, 흐름출판 박대리… 대세가 된 ‘임플로이언서’와 출판사 직원의 보이지 않는 노동

1. 출판계 임플로이언서의 3가지 유형

출판사 직원들이 카메라 앞에 서는 방식은 작동 원리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회사 채널의 직무 확장 모델 (예: 민음사TV)

마케팅·편집팀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자사 책을 대놓고 홍보하지 않는다’는 문법으로 대성공을 거둔 케이스입니다. 2026년 현재 구독자 4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며, 성과는 회사 자산으로 귀속됩니다.

– 직원이 곧 브랜드가 되는 캐릭터 모델 (예: 흐름출판 박대리)

직원 개인의 일상과 인격을 가공해 ‘B급 병맛 캐릭터’로 흥행한 사례입니다. 출판사 브랜드보다 직원의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더 먼저, 친근하게 인식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 회사 경계를 허무는 마케터 연합 모델 (예: 사장님 몰래 하는 이벤트)

여러 출판사 마케터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SNS 댓글 경쟁을 벌이거나 패러디 이벤트를 기획하는 방식입니다. 침체된 출판계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습니다.

2. ‘자발성’과 ‘재미’라는 알리바이가 가린 그림자

화면 속 직원들은 즐겁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직 노동의 관점에서는 까다로운 회색지대들이 존재합니다.

기존 업무 + 알파의 업무 과부하: 편집이나 마케팅 등 원래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영상 기획, 촬영, 편집, 광고 제휴 업무가 고스란히 얹어지면서 실질적인 노동 시간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격과 노동의 분리 불가능성: 임플로이언서가 쌓아 올린 독자와의 친밀감은 개인의 말투와 서사에 귀속됩니다. 직원이 퇴사할 경우 회사 채널의 영향력이 급감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고, 반대로 직원의 입장에서도 퇴사 후 이 인지도를 개인의 자산으로 귀속시킬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평가와 보상의 모호함: 전통적인 출판 임금 체계는 기획·편집·디자인·마케팅에 맞춰져 있습니다. 영상 조회수나 SNS 활약도가 도서 판매량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계량화하기 어렵다 보니, 정작 인사 평가 시즌이 되면 가장 시간을 많이 쓰고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 되기 쉽습니다.

3. 출판 생태계의 가시성 격차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이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영상 제작 인력과 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1인 출판사나 소규모 출판사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대형 출판사와 소형 출판사 간의 플랫폼 노출 격차를 벌려, 출판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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