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테마 큐레이션] 장소에서 주제로: “다뉴브강의 목소리”
단순히 책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특정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도서전의 기획력을 강조합니다.
핵심 내용: 2026년 주빈국 제도 대신 도입된 ‘다뉴브(Donau)’ 포커스 주제 설명.
인사이트: 독일에서 동유럽까지 10개국을 잇는 다뉴브강을 통해 독재, 망명, 이민 등 묵직한 시대적 서사를 어떻게 문학으로 풀어냈는지 소개하세요.
시각화 팁: 다뉴브강이 흐르는 유럽 지도를 배치하여 지리적 연결성을 보여주면 좋습니다.
2. [현장 큐레이션] 독자에게 스며드는 법: “체험형 독서 축제”
비즈니스 위주의 도서전과 차별화되는 라이프치히만의 ‘팬덤 문화’와 ‘감성’을 큐레이션합니다.
핵심 내용: * 18시간 독서 마라톤: 밤새도록 소설 한 권을 릴레이로 읽는 낭만적 이벤트.
망가 코믹 컨(MCC): 전 방문객의 40%를 차지하는 젊은 층의 열기.
책 읽는 라이프치히: 도시 전체 330여 곳이 무대가 되는 유럽 최대 독서 축제.
인사이트: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세요.
3. [도서 큐레이션] 2026 독일 신간 트렌드: “여성, 가족, 그리고 용기”
한국 출판계에도 시사점이 큰 신간들을 두 가지 키워드로 묶어 추천합니다.
키워드 A. 여성과 자기 발견 (The Female Voice)
소피 파스만: SNS 시대의 여성 평가와 대중문화 분석.
일디코 폰 퀴르티: 타인의 기대에서 자유로워지는 50대의 솔직한 에세이.
키워드 B. 가족과 역사의 유산 (Legacy & Family)
로버트 메나세 / 알레나 슈뢰더: 개인의 삶을 뒤흔드는 가족의 비밀과 국가적 트라우마.
도서상 인사이트: 후보작 10권 중 8권이 ‘국가 폭력’을 다룬 점을 언급하며, 극우 세력이 강해지는 시대에 문학이 내보내는 ‘정치적 용기’를 강조하세요.
멋지고 용감한 2026년 라이프치히 도서전, 2026년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 2026년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 시상식 모습
Global Publishing Trends Report
March 3월 해외 출판시장 보고서 OVERSEAS PUBLISHING MARKET REPORT
독일 Germany
KPIPA 독일 수출 코디네이터
박소진
➊ 2026년 라이프치히 도서전
멋지고 용감한 2026년 라이프치히 도서전
“라이프치히에서는 감정을,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사업을(In Leipzig geht es ums Gefühl, in Frankfurt ums Geschäft.)”
독일 출판 관계자들이 라이프치히 도서전과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을 비교할 때 흔히 이렇게 말한다.’ 국제 저작권 거래, 비즈니스, 금융 중심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과 달리 라이프치히 도서전은 클래식 음악, 여유로운 분위기, 독자를 위한 행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독일 출판계의 봄 출간 프로그램은 구동독 지역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가을 프로그램은 서독 지역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봄, 라이프치히 도서전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처럼 특정 주빈국을 초청하지 않고,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도서전을 기획했다는 점이다. 동부 유럽의 관문이자 교차점 역할을 해 온 도시의 위치를 반영하듯, 첫 번째 포커스 주제는 ‘다뉴브강’이다. 라이프치히 도서전 감독 아스트리드 뵈미쉬(Astrid Böhmisch)는 “앞으로는 개별 국가 단위가 아니라 도서전이 설정한 테마를 통해 방문객과 도서전을 연결하고, 흥미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에는 ‘주제’와 ‘주빈국’을 번갈아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1 https://www.literaturcafe.de/leipziger-buchmesse-2026-was-man-vor-dem-besuch-wissen-muss/
라이프치히 도서전 로고
출처 https://www.leipziger-buch-messe.de/de/
이달에는 한국에서도 출간된 아동서 “고집쟁이 아니콘』의 저자 마크-우베 클링(Marc-Uwe Kling)을 비롯해, 독일 인기 스릴러 작가 세바스티안 피첵(Sebastian Fitzek), ‘브리저튼’ 시리즈의 줄리아 퀸(Julia Quinn), 그리고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된 파울 마르(Paul Maar), 유디트 헤르만(Judith Hermann),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 카롤리네 발(Caroline Wahl) 등 전 세계 작가들이 참가해 사랑, 권력, 기억, 세계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눌 예정이다. 본 보고서에서는 도서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 그리고 신간 소식에 대해 살펴보며 <2026년 라이프치히 도서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도서전 개요
‘독자를 위한’ 라이프치히 도서전은 올해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 2025년 도서전에는 45개국 이상에서 약 2,000개의 업체가 참가했고, 29만 6,000명의 방문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그중 출판 관련 전문 방문객은 약 5만 5,000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작년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시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2 https://www.mdr.de/kultur/buchmesse/leipzig-fokus-donau-kultur-news-100.html
도서전 주제
올해 라이프치히 도서전의 포커스 주제는 “다뉴브 – 흐름 속에서, 여러 세계 사이에서(Donau: Unter Strom und zwischen Welten)”다. 저널리스트이자 남동유럽 전문가인 스테판 오즈바트(Stephan Ozsváth)가 큐레이션한 프로그램은 독일에서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에 이르는 10개국, 약 2,800km를 흐르는 다뉴브강 주변 지역의 문학적 목소리와, 독재·망명·이민 등으로 점철된 역사에 주목한다. 도서전 측은 다뉴브 지역의 다층적인 정체성과 갈등, 변화의 모습을 문학을 통해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스트리드 뵈미쉬 감독은 초청 작가들이 이 지역의 양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함으로써, 방문객이 다뉴브강 권역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3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이 지도에 파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출처 https://www.leipziger-buchmesse.de/de/erleben/international/fokusthema-donau/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라이프치히 도서전의 대표적인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독서에 대한 사랑이 한껏 느껴지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서 축제’인 ‘책 읽는 라이프치히(Leipzig liest)’이다. 이 프로그램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서 축제’로 불리며, 도시 곳곳 330여 개 장소에서 2,800회에 달하는 행사를 통해 라이프치히 전역을 신간 소개의 무대로 바꾼다. 갤러리, 클럽, 묘지, 동물원 등 이색적인 공간에서도 낭독회와 토크가 열리고, 출판사들이 자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모든 전시 참가자에게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5
책 읽는 라이프치히 로고.
출처 https://www.boersenblatt.net/news/literaturszene/lbm26-das-programm-ist-online-412083?ss-360SearchTerm=leipziger%20buchmesse
다른 하이라이트는 ‘만화 코믹 콘(Manga Comic Con)’이다. 전체 방문객 중 약 40%가 이 프로그램을 주된 목적으로 도서전을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코스프레 팬을 겨냥한 이 행사에는 20개국 이상에서 참가한 업체들이 최신 만화책과 코스프레 의상, 관련 액세서리를 선보인다.
개인적으로 꼽은 올해의 하이라이트는 도서전 전날에 진행되는 ’18시간의 독서 마라톤’이다. 3월 18일 오후 6시부터 약 70명의 문인·저널리스트·미디어 종사자·정치인이 15분 간격으로 릴레이 낭독을 이어가며, 독일 작가 율리 체(Juli Zeh)의 사회 비판 소설 『운터로이텐(Unterleuten)』 전체를 린덴펠스 극장에서 읽는다. 627쪽 분량의 이 소설 낭독에는 저자 율리 체도 직접 참여한다. 무대에는 소파를 배치해 ‘읽기에 적합한 장소’라는 콘셉트를 살리고, 관객은 무료로 입장하되 이메일 신청이 필요하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스트리밍은 “lesemarathon.zdf.de”에서 제공되며, 청취자는 채팅창을 통해 의견과 질문을 공유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공동 독서이자 커뮤니티 이벤트로서의 성격이 강화된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이어질 이 낭독은 왠지 낭만적이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본 낭독 마라톤은 독일 공영방송 ZDF와
3 https://www.mdr.de/kultur/buchmesse/leipzig-fokus-donau-kultur-news-100.html
4 https://www.leipziger-buchmesse.de
5 https://www.leipziger-buchmesse.de/de/erleben/leipzig-liest/ueber-leipzig-liest/
6 https://www.literaturcafe.de/leipziger-buchmesse-2026-was-man-vor-dem-besuch-wissen-muss/
ARD Kultur의 협력으로 진행되며, 핀란드 방송사 YLE가 핀란드 고전 소설을 18시간 생방송으로 낭독했던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낭독 작품으로 2017년 출간된 『운터로이텐』이 선택된 이유는, 소설이 담고 있는 독일 사회 비판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ZDF가 3월 10일부터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3부작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21일 토요일에는 ‘라이프치히 작가 모임(Leipziger Autor:innenrunde)’이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셀프·하이브리드 퍼블리싱 작가와 전통 출판사 소속 작가를 대상으로 한 편안한 분위기의 오픈 테이블 토크 형식으로 진행된다. 22개 테이블에서 45분짜리 토크 세션이 여섯 차례 반복되며, 테이블당 한 개 주제를 중심으로 한 명의 발제자가 대화를 이끈다.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원고 피드백, 커뮤니티 구축, 마케팅 팁 등 저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글쓰기·출간·마케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독자에게 ‘애타는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은 프랑크푸르트보다 라이프치히에서 더 많이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독일어권 중심의 문학 및 동부 유럽 등 서유럽 외 지역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라이프치히 도서전은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전문가 프로그램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나, 인공지능과 허위 정보, 서점과 출판사의 역할, 표현의 자유, 마케팅 등 주제를 다루며, 2025년에 시작된 ‘인간과 인공지능 포럼’도 올해 다시 열린다.
➋ 2026년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
라이프치히에서 수여되는 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상은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Preis der Leipziger Buchmesse)’이다. 2026년에는 177개 출판사가 485종의 도서를 출품했으며, 도서전 개막일에 글래스 홀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상금 총액 6만 유로가 문학, 논픽션·에세이, 번역 부문 수상자에게 동일하게 수여되며, 특히 번역 부문 최종 후보작 다섯 권은 비교적 덜 알려진 신간이 포함되어 있다.
1. 문학 부문
7 https://presseportal.zdf.de/pressemitteilung/zdf-laedt-leipziger-buerger-und-prominente-zum-lesemarathon-ein
8 https://www.tagesspiegel.de/kultur/nominierungen-fur-den-preis-der-leipziger-buchmesse-es-gibt-noch-gerechtigkeit-in-der-literaturwelt-15290060.html
2. 논픽션 & 에세이 부문
2026년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 시상식 모습.
출처 https://www.preis-der-leipziger-buchmesse.de
픽션과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10권을 살펴보면, 네 권이 나치 독일을, 한 권이 전쟁을, 세 권이 국가·체제에 의한 폭력을 다루고 있어, 총 10권 가운데 여덟 권이 전쟁과 국가 폭력을 주요 주제로 삼고 있다. 이는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이 현재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지, 그리고 독일어권 여러 문학상 사이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다른 문학상에서 비교적 주류로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들, 즉 정치적 이념과 폭력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짓밟았는지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심사 위원회의 방향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은 올해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 최종 후보작을 소개하는 기사 제목을 “라이프치히 도서전상 후보작 발표: 문학계에도 정의는 존재한다(Nominierungen für den Preis der Leipziger Buchmesse: Es gibt noch Gerechtigkeit in der Literaturwelt)”라고 뽑으며, 이러한 경향을 평가했다. 정치성이 배제되기 어려운 오늘날, 특히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는 구동독 지역에서 라이프치히 도서전과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이 내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고도 용기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필자가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 도서전을 비교하자면, 바로 이 지점에서 두 도서전의 차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입장을 보다 분명하고 자신 있게 드러내는 라이프치히 도서전, 안전상의 이유이지만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 대안당(AfD) 정치인의 참여 행사를 취소한 라이프치히 도서전. 이는 당연한 결정 같지만, 최근 비판을 받았던 베를리날레, 논란을 불러일으킨 독일 서점상 등 독일 문화계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더욱 주목된다. 이러한 결정과 발표는 공공 문화기관이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사례가 되며,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이 보여 준 태도가 독일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게 한다. 내년 라이프치히 도서전은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관심 있는 출판 관계자와 독자라면 방문을 고려해 볼 만하다.
➌ 올 봄의 독일 신간 트렌드
올해 라이프치히 도서전에 참가하는 작가들의 신간 가운데, 독일 신간 트렌드를 보여주면서 한국 출판사에도 의미가 있을 만한 타이틀을 두 가지 키워드 하에 소개한다. 키워드와 도서는 중부독일방송(MDR Kultur)의 추천 도서, 서점 체인 탈리아(Thalia)의 종합 베스트셀러, 필자가 지켜본 흐름, 라이프치히 도서전 도서상 최종 후보작 등을 기반으로 선별했다. 10
1. 여성 & 자기 발견
“대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냥 숨 쉬고 감사하면 된다.”라는 태도로 나이듦을 바라보는 2024년 베스트셀러 『나이 들기(Altern)』는, 나이 지긋한 여성 작가 엘케 하이덴라이히(Elke Heidenreich)가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태도를 공유하며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이와 맥을 같이하는 신간 두 권은 각각 20대와 50대 전후 독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며, 출간 직후 큰 인기를 받으며 독일 독자 사이에서 여성, 자기 인식, 권리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9 https://www.tagesspiegel.de/kultur/nominierungen-fur-den-preis-der-leipziger-buchmesse-es-gibt-noch-gerechtigkeit-in-der-literaturwelt-15290060.html
10 https://www.mdr.de/kultur/buchmesse/leipzig-bekannte-autoren-lesungen-tipps-106.html
https://www.thalia.de/buch/aktuelles/buch-bestseller
『그녀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Wie kann sie nur?), 소피 파스만(Sophie Passmann), 논픽션
헤일리 비버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 속 여성들의 자기 표현을 분석하면서 여성들이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관찰되고, 셀카 한 장, ‘좋아요’ 하나, 댓글 하나마다 평가받는 현실을 ‘건방지고, 솔직하고, 뻔뻔하게’ 해부하는 논픽션이다(독일 주간지 디 벨트 암 존탁(Die Welt am Sonntag)의 평가”). 파스만은 “나이 든 백인 남자(Alte weiße Männer)』로 잘 알려진 작가로, 이번 신작에서도 어떤 통찰과 정보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온·오프라인 서점 탈리아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출간 직후 20위권에 진입하며, 뜨거운 독자 반응을 얻고 있다. (*2026. 3. 12. 기준)
“이제 충분히 나이 들었어』(Alt genug), 일디코 폰 퀴르티(Ildikó von Kürthy), 에세이
“파티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일단 집에 가야지. […] 나는 넉넉한 속옷을 입을 만큼,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만큼 충분히 나이 들었다. 내가 속하지 않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머무를 자유. 그리고 떠날 자유.” 50대의 인기 작가 일디코 폰 퀴르티는 자신에 대해, 자신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글을 전하였다. “첫 페이지부터 완전히 사로잡았다. 저자는 그저 자기 생각을 적어 내려간다. 솔직하고, 진솔하며, 진지하면서도 재치 있게 말이다. 저자는 이제 마침내 자유로워질 만큼 충분히 나이 들었다고 느낀다. 타인의 기대에서 자유로워진 그녀는 더 이상 누구에게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까지 피해왔거나 놓쳤던 것들을 시도해 본다.”12 타인의 기대에서 자유로워지는 시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2. 가족
“삶을 바꿀 결심』(Die Lebensentscheidung), 로버트 메나세(Robert Menasse), 소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소속 공무원이 일을 계기로 깊은 좌절을 경험한 뒤 일시적으로 직장을 떠나지만, 이 사실을 자신이 돌보는 89세 어머니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암 진단을 받고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죽음이라는 고통을 남기지 않기 위해 ‘어머니보다 오래 살겠다’는 결심을 한다. 과연 그는 이 결심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내 모든 삶, 유화, 무제』(Mein ganzes Leben, Öl aufLeinwand, ohne Titel), 알레나 슈뢰더 (Alena Schröder), 소설
“내 삶이 캔버스라면? 그리고 고통과 행운으로 칠해졌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중심에 둔 이 소설은, 한 초상화를 매개로 두 시대, 두 여성의 삶을 이어준다. 1945년, 15살 고아 말렌은 러시아 군인들을 피해 산림 관리소에 숨어 있다가 젊은 여인의 초상화를 발견하고, 말렌을 집으로 데려온 빌마와 얽히게 된다. 2023년, 34세 한나는 가장 친한 친구의 이사와 오랜 시간 부재했던 아버지의 등장으로 삶이 뒤흔들리는 가운데, 할머니가 소유했던 초상화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11 https://www.thalia.de/shop/home/artikeldetails/A1076477519
12 https://www.thalia.de/shop/home/artikeldetails/A1077154400
출판사 dtv는 이 작품을 두고, “우리가 부모에게 무엇을 빚지고 있는지, 부모는 자녀에게 어떤 유산을 남기는지에 대해 감정적이면서도 따뜻하고 깊이 있게 전하는 소설”이라고 소개한다. 이와 달리, 독자 서평에서는 “두 여성, 두 삶, 두 시대.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울리고, 가슴 깊이 스며들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두 여성의 공통점은 바로 친밀함을 갈구하는 마음과,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싶은 욕구이다. […] 다채롭고, 슬프고, 비극적이며, 때로는 행복으로 가득하다.”, “말렌은 인상 깊게 그려진 인물이다. 겉으로는 수줍고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영리하고 사려 깊으며 내적으로 강인하다. […] 1945년 귀스트로(도시)에서 일어난 일은 2023년 베를린까지 이어진다. 은폐된 사실, 죄책감, 억눌린 진실이 다음 세대의 삶을 결정한다. […]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전쟁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트라우마를 안은 남편이, 2023년에는 아버지가 등장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꾼다.”라고 소개했다. 13
두 소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가족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인생 최악의 고난 앞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상황, 예기치 않게 맞닥뜨린 가족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시대가 가족 형태와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누구나 병을 겪을 수 있으며, 누구나 가족과 멀어질 수도 있고, 또 가족으로 인해 삶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작품은 국경을 넘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을 잠재력이 큰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출판사 입장에서도 ‘가족’과 ‘여성’을 다루는 이 신간들, 그리고 해당 작가·출판사에 대해 검토해 볼 만하다.
출처 자료 buchmesse
https://www.mdr.de/kultur/buchmesse/leipzig-manga-comic-con-fragen-und-antworten-faq-104.html#sprung2
https://www.boersenblatt.net/news/boersenverein/fachtermine-auf-der-leipziger-buchmesse-413947
https://presseportal.zdf.de/pressemitteilung/zdf-laedt-leipziger-buerger-und-prominente-zum-lesemarathon-ein
https://www.literaturcafe.de/leander-wattig-publiziert-zu-werden-ist-heute-erst-der-startpunkt/
13 https://www.thalia.de/shop/home/artikeldetails/A1076194342
https://www.boersenblatt.net/home/preis-der-leipziger-buchmesse-2026-das-sind-die-nominierten-412861?ss360SearchTerm=leipziger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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