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N> Vol.66 2026 7~8월호, 출판탐구 AI는 오디오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출판N> Vol.66 2026 7~8월호, 출판탐구 AI는 오디오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출판탐구

AI는 오디오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김류미((주)어떤사람들 공동대표)

2026. 7+8.

오디오북, 음성 소비의 진화

‘듣는 독서’는 ‘책 읽기’를 대체할까? 아니면 확장할까? 이 글을 쓰기 일주일 전부터 나는 장강명 작가 의 『먼저 온 미래』(동아시아, 2025)를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Welaaa)’를 통해 듣고 있었다. 처음에는 박정민 배우의 목소리를 ‘인공지능 기반 텍스트 음성 변환(Artificial Intelligence Text to Speech, AI TTS)’ 서비스로 듣다가 몇 번 다른 AI 음성으로도 들어보았는데, 흥미로운 점은 박정민 배우의 목 소리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기본 지원된 AI 음성의 몰입력이 더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배 우의 말투와 ‘낭독에 맞춤’한 말투는 생각보다 달랐다. 아쉽게도 박정민 배우 AI TTS 서비스는 지난 6 월에 종료되었다.

출처: 챗지피티(ChatGPT)

다른 오디오북으로 선택한 작품은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문학동네, 2025)에 실린 단편소설 「홈파티」였다. 이 소설은 ‘밀리의서재’를 통해 청취했는데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제공되고 있었다. 1인 칭 시점의 소설을 화자와 같은 성별의 목소리로 듣게 되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21인의 성우진이 참여해 2023년 출시된 『눈물을 마시는 새』(이영도, 황금가지, 2003)의 오디오북도 찾아 들었다. 큰 규모의 자본을 투자해 ‘드라마북’처럼 만들어낸 대작이라 단순한 낭독을 넘어 훨씬 입체적인 오디오북 을 경험할 수 있었다.

출처: 챗지피티

러닝이 취미인 나는 뛸 때마다 ‘지식·교양형 유튜브’ 채널을 자주 듣는다. 체감상 ‘청취 콘텐츠’ 측면에 서 보면, 경제 유튜버 슈카의 3시간짜리 라이브 방송과 경제경영 오디오북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 는다. 콘텐츠 소비뿐 아니라 제작 과정도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라이브 방송을 재편집하 여 콘텐츠로 업로드할 때, 논란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점검하고 팩트체크하는 단계는 출판 편집자의 교 정·교열과 비슷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듣는 소비’ 경험을 놓고 보면, 최근의 변화는 ‘책 읽을 시간이 줄었다’기보다는 ‘읽는 시간이 쪼 개졌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오디오북은 이동 중, 운동 중, 산책 중이나 집안일 등을 하 면서 듣는 콘텐츠로 선호된다. 이미 팟캐스트와 유튜브 라이브 등의 음성 소비는 일상화되었고 오디오 북은 그 흐름 위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스포티파이(Spotify)’가 최근 까지 오디오 콘텐츠에 큰 투자를 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오디오북 시장

오디오북의 상승세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5 디지털 출판시장 결산 및 2026 전망’ 세미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은 2023년 약 7조 3천억 원 규모에서 2025년 14조 6천억 원으로 약 2배 성장했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 규모 역시 2019년부터 2024년까 지 연평균 3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5년간 교보문고의 오디오북 평균 매출 과 비교해 증감률은 2023년 3.9%, 2024년 23.1%, 2025년 12.7%의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출판 시장 보고서 또한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이 연평균 약 26%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4년에는 약 931 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1~2034년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 전망 (단위: 달러)

출처: Fortune Business Insights

한국에서 오디오북은 주로 정기구독 서비스와 함께 자리를 잡아왔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의 주요 플레 이어로는 윌라, 밀리의서재, 스토리텔(Storytel), 오디언(Audien),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이 있 다. 윌라는 전문 성우 낭독을 앞세운 오디오북 서비스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고, 밀리의서재 역시 전자책 구독에서 오디오북 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는 오디오북이 더 이상 책을 못 읽을 때 듣 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독서 플랫폼이 갖춰야 할 하나의 ‘기본 형식’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2025년 밀리의서재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약 890 만 명, 실제 구독자는 약 90만 명으로 파악되었다. 다만, 밀리의서재의 성장은 오디오북을 원하는 순 수 독자의 수요가 커져서라기보다는 KT의 인수 이후 통신비와 결합한 요금제, 기업·기관과의 제휴, B2BC(Business to Business and Consumer) 등 유통 채널의 확장이 수요를 함께 견인한 사례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아마존(Amazon)이 보여준 오디오북 플랫폼 전략

오디오북 시장에서 중요한 비즈니스로 모델을 보여준 것은 아마존이다. 2007년 킨들(Kindle)을 출시하 고 북미 지역 전자책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확보한 아마존은 2008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더 블(Audible)’을 약 3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마존은 단순히 책 유통 플랫폼을 넘어 전자책 시장을 열었 고, 디지털 독서의 다음 포맷으로 ‘오디오북’을 준비했다. 결국 ‘책을 파는 회사’에서 ‘읽는 경험 전체 를 장악하는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오디오북은 빠르게 아마존이 구축한 킨들 생태계 안으로 결합되었다. 아마존·킨들 계정, 추천 알고리 즘, 결제 시스템, 프라임 멤버십 등과 결합하며 오디오북은 아마존 구독 서비스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 다. 아마존이 바라본 것은 ‘종이책 → 전자책 → 오디오북’으로 이어지는 독자 경험의 확장이었다. 이 는 오디오북이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시장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디지털 독서의 중요한 축으로 평 가받아 왔음을 보여준다. 예전 전자책 혁신의 핵심이 유통과 구독, 그리고 기기 생태계에 있었다면 이 제는 AI가 오디오북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오디오북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춘 AI

과거 오디오북 시장은 일반적으로 한 명의 성우나 배우가 하나의 콘텐츠를 읽는 구조여서 제작 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제작 구조 역시 녹음 기반 산업이다 보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 가 아닌 이상 오디오북을 제작할 이유도, 여유도 부족했다. 그러나 최근 AI의 등장은 오디오북 제작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제작비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AI 성우를 활용하면 기존 제 작비의 약 5~10% 수준에서도 오디오북을 제작할 수 있다. 물론 기술적인 한계는 있다. 감정의 뉘앙 스, 구어체에 대한 표현력, 인간 목소리를 통해서만 가능한 전달력과 신뢰감, 각주나 괄호 처리 등에서 는 아직 아쉬운 점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비용 절감에만 있지 않다. AI 오디오북은 책을 단순히 음성으로 바 꾸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출판사가 잠들어 있던 텍스트를 다시 유통하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AI 는 오디오북의 품질 상한선을 인간 낭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보다 오디오북이 될 수 있는 책의 하한선 을 낮추고 있다. 또한 다량의 도서를 빠르게 오디오북으로 제작할 수 있고, 다국어 확장 역시 기술적으 로 쉬워졌다.

이 변화는 전자책 시장이 확대된 과정과 비슷하다. 2010년 전후로 일어난 2차 전자책 인기는 스마트 폰의 대중화 덕분이기도 하지만, EPUB이라는 전자책 표준 포맷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EPUB은 기존 의 ‘앱북’ 방식보다 저렴하고 출판사가 직접 제작·관리할 수 있어 전 세계 전자책 표준으로 자리 잡았 다. EPUB 포맷의 표준화로 전자책 시장이 확대된 것처럼 AI도 오디오북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춤으로 써 오디오북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사가 고민해야 할 것

현시점에서 출판사가 주목해야 할 기회는 단순히 책을 오디오로 변환하는 데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 은 독자들이 독서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음성 코멘터리, 짧은 줄거리 요약 오디오, 챕터 미리 듣기, 독서 모임용 오디오, 출퇴근용 큐레이션 등 AI를 통해 다양한 오 디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결국 AI라는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기술을 통해 독자가 언제, 어디서, 어떤 감정으로 책을 만나게 할 것인지를 기획하고 활용하는 일이 핵심이다. 시각 중심이 었던 책의 경험을 청각으로 다시 패키징하고, ‘읽는 책’과 ‘듣는 책’을 함께 설계하는 일은 미래 출판의 잠재성을 극대화할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오더블은 100개 이상의 AI 음성을 도입하고 AI 번역까지 예 고했지만, 작가·번역가·성우들은 AI 내레이션의 투명한 표시, 저자의 통제권 보장, 인간 낭독이 지닌 예술성 훼손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2023년 미 국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들은 AI로부터 본인들의 권리와 작품 보호를 위해 연방 법률 제정을 요구하였 으며, 이후 성우 단체와 연합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배우연합은 260명 이상의 성우 목소리가 무단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성우는 AI에 자신의 목소리와 창법을 학습시 켜 새로운 캐릭터에 입힐 새 목소리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생계를 위협할 수준으로 동일하게 복제했다 며 AI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응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성우들을 위한 표준녹음계약서 제정안을 마련하기 위 해 성우협회 등 관련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로 만들어 외부로 유통되는 이미 지·영상·음성 등 결과물에는 ‘AI 생성물’임을 표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일명 「인공지능기본법」)」 제31조에 따라 ‘인공지능 투명성 확보 안내 지침(가이 드라인)’을 공개했다. 스포티파이 역시 AI 내레이션 오디오북 유통을 확대하면서 AI 내레이션 도서는 메타데이터로 명확히 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는 저자와 출판사의 명확한 권리 동의, AI 학습에 사용된 낭독자들의 계약과 보상 문제, 소비자에게 밝혀야 하는 AI 낭독의 표기 범위 등 윤리 적·제도적 쟁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대체가 아닌 새로운 출판의 입구

출판인들의 견해를 빌리자면, 현재 오디오북 제작은 여전히 이벤트에 가깝고 매출 비중도 크지 않다. 제작 프로모션이나 지원 없이 지속적으로 오디오북을 만드는 출판사가 드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AI 를 활용한 제작 방식이 일반화되면 오디오북으로 출간하는 책의 비율은 높아질 것이고, 독자는 더 다 양한 책을 오디오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시 출판사의 매출을 견인하며 전자책 시장처럼 오 디오북 시장도 점진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AI 오디오북의 의미는 읽는 독서를 듣는 행위로 대체하는 데 있지 않다. 독자가 책을 만나는 입구를 하나 더 만드는 데 있다. 누군가는 종이책으로 깊게 읽고, 누군가는 출근길에 먼저 듣고, 누군가는 오 디오북을 듣다가 다시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펼칠 수 있다. 읽기 어려웠던 책을 음성으로 처음 만나는 독자도 생길 것이다. 그런 점에서 AI가 출판계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는 잠들어 있던 책을 다시 발견하게 만드는 일일지 모른다. “AI가 인간 성우를 대체할 것인가?” 같은 질문보다 “어떤 책을 어떤

목소리와 어떤 청취 경험으로 다시 독자에게 제안할 것인가?”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할 때다. 듣는 독서 의 다음 단계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참고문헌

https://www.mt.co.kr/culture/2026/01/26/2026012612472411425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321720

https://www.fortunebusinessinsights.com/ko/audiobooks-market-104739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538830&code=61141111&cp=nv

https://www.kobiz.or.kr/new/kor/03_worldfilm/news/news.jsp?mode=VIEW&blbdComCd=601001&seq=4484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52679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310 <BR>• https://www.anjunj.com/news/articleView.html?idxno=41515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탐구] 출퇴근길이나 운동할 때, 책 ‘읽기’ 대신 ‘듣기’ 해보셨나요? 🎧📚

안녕하세요, 이웃 여러분!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로 책을 ‘듣는’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오늘 함께 나눌 글은 《출판N》 Vol.66(2026년 7~8월호) 출판탐구 섹션에 실린 김류미 대표님의 <AI는 바꾸고 어떻게 오디오북을 있는가> 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TTS(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이 오디오북 시장의 제작 진입장벽을 낮추고, 독자의 독서 형태를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 깊이 있게 다룹니다.

📈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의 급성장: 2025년 14조 6천억 원 규모로 확대

🤖 AI가 가져온 오디오북의 변화: 제작비 감소(기존의 5~10% 수준)와 절판·구간 도서의 재발견

⚖️ 성우 권리 및 윤리적 이슈: 목소리 무단 학습 방지, AI 표시제(투명성 가이드라인) 및 표준계약서 논의

🚪 새로운 독서의 입구: 종이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독자가 책을 만나는 통로의 확장

“AI가 인간 성우를 대체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을 넘어, “어떤 책을, 어떤 목소리와 청취 경험으로 독자에게 제안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전해주는 매력적인 글입니다.

💬 이웃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이웃님들은 출퇴근길이나 휴식 시간에 오디오북을 자주 들으시나요?”

혹은 “AI 음성과 성우의 낭독 중 어느 쪽이 더 몰입하기 편하셨는지” 이웃님의 솔직한 경험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새로운 독서 트렌드와 오디오북에 관심 있는 지인들에게도 이 글을 [공유/스크랩]하셔서 함께 고민을 나눠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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