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의 네 문학상이 전하는 독일 아동·청소년 도서 트렌드, 매달 추천 도서와 뉴스레터로 독서를 확산하는 자이트 아동·청소년 도서상

따뜻한 마음의 네 문학상이 전하는 독일 아동·청소년 도서 트렌드, 매달 추천 도서와 뉴스레터로 독서를 확산하는 자이트 아동·청소년 도서상

 

마음을 업어주는 책들,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이 전하는 4가지 이야기

1. 독서의 즐거움을 깨우다: 만프레드 마이상

올해는 크리스티안 틸만의 『계획 없는 닌자』가 수상했습니다. 공부보다 명상에 소질 있는 주인공 닉의 좌충우돌 성장기인데요, ‘윔피 키드’ 시리즈처럼 코믹한 삽화와 유머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게 만드는 마법 같은 소설입니다.

2. 용기를 등에 업고: 후케팍 그림책상

‘후케팍’은 독일어로 ‘등에 업다’는 뜻입니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낭독을 통해 힘을 실어주는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상이죠. 올해 후보작들도 타인에 대한 포용과 상상력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3.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기: 독일 청소년 문학상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카카오 농장의 아동 착취를 다룬 『달콤함의 쓴맛』과 이란 소녀들의 억압받는 현실을 시처럼 그려낸 『배드젠스』입니다. “소설을 읽는 것은 나를 떠나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죠.

4. 믿고 보는 추천 리스트: 자이트(ZEIT) 도서상

독일의 저명한 주간지 ‘디 자이트’가 매달 엄선하는 아동 도서 리스트입니다. 정치, 차별, 기후 위기 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하는 독일 출판계의 깊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Global Publishing Trends Report

4월 독일 출판시장 보고서 Germany Publishing Market Report for April

국가별 도서전 및 문학상 정보

따뜻한 마음의 네 문학상이 전하는 독일 아동·청소년 도서 트렌드

1.만프레드 마이상 – 작가가 아동·청소년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

교사에서 작가로 전향한 만프레드 마이 (ManfredMai) 는 자신이 70세가 된 2022년부터 격년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심사는 네 명의 어린이와 두 명의 독일어 교사, 그리고 만프레드 마이가 함께 맡았으 며, 수상작은 크리스티안 틸만 (ChristianTielmann) 의 『계획 없는 닌자 (NinjaohnePlan!) 』가 수상했다. 수상자에게 는 2,500유로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과 낭독회는 5월에 만프레드 마이의 고향인 빈터링엔 (Winterlingen) 에서 열 릴 예정이다. 1980년에 출간된 만프레드 마이의 첫 청소년 소설 『… 그리고 불처럼 탄다 (… und brennt wie Feuer)』는 극우파가 된 17세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로, 출간 당시에 큰 반향을 얻었다. 그의 책들은 지난 40년 동안 독일어권에 서 거의 천만 부가 판매되었다.

수상작 『계획 없는 닌자』는 9세 이상 독자를 위한 코믹 스타일의 아동 소설로, 대상 독자, 도서 특징, 특히 삽화 스타 일을 보았을 때 윔피 키드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공부에는 재능이 없고 학교에서 한 학생 커 플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닉은, 함께 사는 할머니에게 배운 명상과 호흡에는 자신이 있다. 어느 날 비밀 닌자 도장의 사범으로부터 자신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선택받은 닌자라는 말을 듣고, 다른 닌자 후보인 올가, 조란과 함께 기 술을 연습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도시에 전기가 끊기는 사건이 발생하고, 세 아이는 그 배후를 추적하게 된다. 과연 주인공들이 범인을 찾고, 닉이 진정한 닌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언어’를 통해 무엇보다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어릴 때부터 배우는 일은 중요하다. 한 독자는 이 소설 에 대해 “극도로 재미있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1 이처럼 독서의 즐거움에 초점을 둔 아동 시리즈물은 독일 아동 독자층 에서 꾸준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소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독일 어린이들이 한국 어린이의 관점과 이야기도 접할 수 있도록 한국 아동·청소년 소설이 이 시장에 더 자주 진출하길 기대한다.

2. 후케팍 그림책상 . 그림책 낭독을 통해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다

‘등에 업다’라는 의미를 지닌 후케팍 그림책상 (Bilderbuchpreis Huckepack) 은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 상이다. 이 상은 브레멘 그림책 연구소 (Bremer Institutfur Bilderbuchforschung) 와 베츨라 환상 도서관 (PhantastischeBibliothekWetzlar) 이 2016년에 공동으로 설립했다. 후케팍 그림책상은 양 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그림책 낭독을 통해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족 낭 독 프로젝트’를 약 20년간 운영해 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교육 전문 출판사 다스 네츠 (das netz) 는 매년 상금 1,000유로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최종 후보작 11권 가운데 주목할 만한 도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본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 수상작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1  https://www.lovelybooks.de/autor/Christian-Tielmann/Ninja-ohne-Plan-16033138565-w/

후보작으로는 용기와 끈기, 타인에 대한 관심과 포용, 상상력과 공감과 같은 사회적 기반 가치가 세상을 어떻게 더 나 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들이 선정되었다. 최종 후보작의 상당수는 번역서이며, 영미권 도서 4권,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도서 각 2권, 스위스 그림책 1권이 포함되어 있다.

3. 사람과 사회, 세계에 귀를 기울인 독일 청소년 문학상

독일전역의여섯독서클럽에속한청소년들이라이프치히도서전현장 무대 에서 독일 청소년 문학상 (Deutscher Jugendliteraturpreis) 의 최종 후보작을 발표했다. 전문 심사위원단은 24권을, 청소년 심사위원단은 6권을 선정했으며, 이들 후보작은 사회적 참여, 우정, 가족을 핵심 주제로 삼은 작품이 다수를 이룬 다. 두 심사위원단이 공통으로 선정한 도서도 두 권이 있다. 그중 한 권은 페터 하 머출판사 (PeterHammer) 에서 출간한 타라 설리반 (TaraSullivan) 의『달콤함 의 쓴맛 (The Bitter Side of Sweet) 』이다.

이 소설은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 위치한 카카오 농장의 현실을 긴장감 있고 감 동적인 서사로 그려낸 작품이다. 15세 아마두와 8세 동생 세이두는 타국의 카 카오 농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카카오 열매를 수확하며, 폭행을 피하기 위해 고 된 노동을 감내한다. 그곳으로 끌려온 소녀 카디자의 저항은 아마두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결국 세 사람은 농장에서 탈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작품 은 리타 카터 (RitaCarter) 가 TED 강연 ‘왜 읽는 것이 중요한가 (Why Reading Matters) ’에서 언급한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필자요약) 소설을 읽는 것은 나 자신의 관점을 잠시 떠나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길러준다. 이 능력은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만들며,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삶에 필수적이다.”라는 취지다. 독일 공영 라디오 채널 도이칠란트라디오 (Deutschlandradio) 는 이 작품에 대해 “독자는 등장인물과 매우 가까워진다. 인물 간의 관계는 현실감 있고 섬세하게 묘사된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감동적이고 마음을 따 뜻하게 하는 소설”이라고 평했다. 독자 서평 역시 긍정적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였지만, 성인 독자가 읽어도 좋다. 강력히 추천한다.” 2 이 타이틀의 영미권 원서는 2016년에 출간되었다.

델핀 미누이 (Delphine Minoui) 의 『배드젠스 (Badjens) 』는 프랑스어 원작을 독일어로 옮긴 번역 소설이다. 한국에 도 소개된 바 있는 프랑스계 이란인 작가인 그는 자신의 소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내 소설의 주인공 배드 젠스는 이슬람 정권의 선전을 주입받으면서도 동시에 소셜 미디어, 테일러 스위프트, 넷플릭스에 익숙한 모든 Z세대 (GenZ) 소녀들을 대변한다. 그들은 할머니 세대와는 빛의 속도로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수많은 금기 속에서 삶을 꾸려야 했던 어머니 세대와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Le Figaro) 는 이 작품에 대해 “문장은 시처럼 운율감 있으며, 슬프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찬가와 같다”고 평했으며, 독자들 역 시 호평을 보내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일에 대해 저 자신을 정당화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에 요.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요. 사실 유죄죠. 여자로 태어났으니까요. 긴 머리카락을 지닌 것도, 웃는 것도,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노래하는 것도, 춤추는 것도, 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도 죄고요. 저는 태어나지 말아야 했어요.[…] ” 이 작품은 이란 여성들의 일상을 매우 생생하게 묘사하며, 어머니가 주인공을 부르던 애칭 ‘배드젠스’를 매개로 주인공 이 겪는 억압과 점점 커져가는 분노를 독자에게 가깝게 전달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의 갈등,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독자가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낸다. 3

독일 청소년문학상 홍보 이미지

출처 https://www.boersenblatt.net/news/verlage-news/peter-hammer-raeumt-ab-416657

2  https://www.thalia.de/shop/home/artikeldetails/A1074976757

『달콤함의 쓴맛』과 『배드젠스』의 표지 『달콤함의 쓴맛』과 『배드젠스』는 모두 빠르 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잊히거나 무뎌 지기 쉬운,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삶과 연결된 이야기를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담고 있 는 작품이다. 오늘날 판매되는 초콜릿 가운데 아동 착취와 전혀 무관한 초콜릿은 과연 얼마 나 될까?, 내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 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해서 누군가가 겪는 억압 에 무감각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도덕적·철학 적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자본주 의와 정치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공감 어린 시각은 오늘날 더욱 소중하 다. 무관심이 아닌 관심과 이해를 키워 주는 이 야기, 서사가 지닌 힘을 보여 주는 위 두 작품을 두 심사위원단이 함께 선정한 이유도 바로 이러 한 점에 있을 것이다.

공동 선정작 외에도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최종 후보작 목록에 페터 하머 출판사 (Peter Hammer) 와 아방 출판사 (avant) 의 도서가 각각 세 권씩 포함된 것이다. 페터 하머 출판사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그림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펴낸 곳으로, 그림책과 아동문학,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문학, 논픽션 등을 주로 출간하는 비평적·국제적 성향의 독립 출판사이다. 아방 출판사는 주로 유럽 작가의 그래픽 노블을 출간하는 독립 출판사다. 아래에서는 두 출 판사의 후보작을 포함해 특히 주목할 만한 타이틀을 간략히 소개한다.

https://www.thalia.de/shop/home/artikeldetails/A1074976757

https://www.thalia.de/shop/home/artikeldetails/A1075068974

3  https://www.thalia.de/shop/home/artikeldetails/A1075068974

독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은 신간들이 청소년 문학상 최종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작품은 아픔과 희망, 타인에 대한 관심과 경청,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통해 사회적 무관심을 깨고, 우정이 국경을 넘어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기후·건강과 같은 현실적 문제에 대응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도 기여한다. 위와 같은 주제를 다루는 한국 아동서와 논픽션,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청소년의 고뇌와 아픔, 회복의 힘을 담은 소설이 독일 서점에서 더 자주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4.매달 추천 도서와 뉴스레터로 독서를 확산하는 자이트 아동·청소년 도서상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 (DieZeit)는 자사 월간 베스트 아동 도서 목록을 바탕으로 ‘자이트 아동·청소년 도서상 (ZEIT Kinder-undJugendbuchpreis) ’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지면과 온라인 채널에서 아동·청소년 독서를 적극적으로 촉진하고자 한다. 매월 첫 번째 목요일에 아동·청소년 도서 5권을 선정해 베스트 목록을 발표하며, 온라인 서평도 게재 한다. 온라인 서평은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보드북부터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도서 를 추천하며, 동일 도서는 중복으로 선정하지 않는다. 여러 분야를 담당하는 자이트 편집자들이 봄·가을 출판 프로그 램을 중심으로 신간을 검토해 약 20권을 함께 선정한 뒤, 이를 각자 읽고 평가하고, 최종적으로 투표를 통해 베스트 도 서를 결정한다. 편집자 카트린 회언라인 (KatrinHornlein) 은“문학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확보하고, 나치즘과 같은 주 제에 대한 전문성도 함께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4

자이트 아동·청소년 도서상은 이 월간 베스트 목록을 기반으로 매년 의미 있는 도서를 선정한다. 아동 심사단도 따로 구성되며, 한 해의 최고의 아동서를 선정한다. 아동 심사위원은 격월간 아동 잡지 ‘자이트 레오 (ZeitLeo)’5월호와 7 월호를 통해 공개 모집한다. 시상식은 라이프치히 도서전 기간에 열린다. 이와 더불어 디 자이트는 세 가지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문학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우리가 읽는 것’, 어린이 독자를 위한 책을 찾는 독자를 위한 ‘가족’, 그리고 학교 현장을 위한 ‘학교’ 뉴스레터가 그것이다.

자이트 4월 베스트 목록

4 https://www.boersenblatt.net/news/buchhandel-news/jeden-monat-fuenf-neue-417807?ss360SearchTer m=jeden%20monat

최근 몇 년간 독일 청소년 문학은 뉴어덜트 (young adult) 장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사회 비판적이고 정치적인 성 향을 두드러지게 보여 주고 있다. 정치, 차별, 이민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이 주목받으며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이별과 죽음, 정신적 질환, 빈곤 등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된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은 성 장기 독자에게 삶을 이해하고 감정을 다루는 힘을 기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www.boersenblatt.net/news/preise-und-auszeichnungen/ninja-ohne-plan-erhaelt-kinderlitera­tur-preis-417425?ss360SearchTerm=ninja%20ohne

https://manfred-mai.de/?page_id=528

https://www.dtv.de/buch/ninja-ohne-plan-76555

https://www.boersenblatt.net/news/preise-und-auszeichnungen/bilderbuchpreis-huckepack-2026-die-nominier­ten-titel-418419?ss360SearchTerm=bilderbuchpreis

https://www.boersenblatt.net/news/verlage-news/peter-hammer-raeumt-ab-416657

https://www.boersenblatt.net/news/buchhandel-news/jeden-monat-fuenf-neue-417807?ss360SearchTerm=­jeden%20monat

https://www.zeit.de/serie/zeit-kinder-und-jugendbuch-preis?wt_zmc=pr.int.zonpmr.diverse.kurzlink.zeitde.link. kinderbuchpreis.&utm_medium=pr&utm_source=diverse_zonpmr_int&utm_campaign=kurzlink&utm_content=zeit­de_link_kinderbuchpreis_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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