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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살아지드라: 고단한 세월 끝에 만난, 홀로 서는 삶의 미학
이 책은 평생을 가족과 일터를 위해 헌신하며 살았던 저자가, 홀로남겨진 노년의 일상을 담담하고도 치열하게 기록한 에세이입니다.새벽 7시에 나가 밤 8시 반에 돌아오던 십 수년의 직장 생활, 내일을 생각하며 삼켰던 눈물, 그리고 이제는 혼자 차려 먹는 메밀묵 한사발에 담긴 그리움과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노년의 외로움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나 결국 혼자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관리하며 타인에게 덕을 베푸는 삶을 지향합니다.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답을 제시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잃지 말아야 할 존엄과 긍정을 보여줍니다.
이순애
평생을 ‘치열한 삶’을 살다, 이제야 비로소 오롯이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노년의 기록자입니다.
화려한 영법 대신 물속에서의 정직한 발차기를 사랑하고, 마트의 인스턴트 식품보다 정성이 깃든 메밀묵 한 사발에서 어머니의 손맛과 추억을 읽어냅니다. 미움을 품기보다 비우는 것이 나를 지키는 길임을 깨달은 지혜로운 관찰자이기도 합니다.
인생의 황혼 무렵, 서글픔과 허전함을 딛고 일어서서 쓴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자의 유일한 바람은 독자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건강하게” 자신만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저서로는 「내 삶은 남달랐다(2024)」, 「노을이 강물에게 건네는 말(시집, 2026)」이 있다.
프롤로그
님을 보내고
달님아
피부과에서
신장 기능이 안 좋다고
머리 파마를 했다
사람은
오늘 목사 사모님이
임대주택 1
내 컴퓨터는
용인에 살 때
오늘이 지나면
시골 살 때
혼자라는 것이
노숙자
새해라고
감사하는 마음
사람은 자기 자신 이 먼저다
그 누구도
토끼의 깨달음
말 못 하는 까치와 개미도
쥐의 지혜와 깨달음
숨 쉬는 거는
셋째 동생을 불렀다
내 곁에 올 사람은
혈압약도 타야 하고
지금으로부터
가로등 불빛
거머리
친절도 정도껏
친절
심장 내과 진료 보는 날
산책을 나올 때마다
베란다 밖을 보니
행복한 하루
집 없는 서러움
차이
어느 도둑
학창 시절에
서글픔
부동산
목걸이
콘서트 구경
왠지 모를 서글픔
어머니
홀로서기의 시작
전입신고
전입신고와 빗길 산책
임대주택 2
살아보니 살아지더라
목표
기가 막힐 일
설렘
아, 상쾌하다
모과
다 부질없는데
요지경 속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제2의 인생
사람답게 산다는 것
노인으로 산다는 것
시누이 댁에 다녀오다
참 많이 덥다
배움이란 것에
병원
3월의 날씨
국간장
반찬
야외 수영장
길을 나서는 이유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옥수수
참 좋은 내 친구들
참 좋은 인연
장마
일상 속의 사고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내 건강
노인의 하루는 너무 길다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
토요일 자유 수영
9월의 마지막 날
보이스피싱
늙는다는 것
마음이 고운 사람
연기자들의 열연
대봉감
당신에게
학교 교정의 고목
단골 의원 원장님의 당부
늘 곁을 지켜주는 고마운 제부
기다림의 무게
생각해 볼 일
가장 소중한 사람은 가족
배움과 건강의 소중함
나답게 살다가, 나답게 가리라
독거 노인의 삶
새로운 인연과의 동행
세월의 흔적
지금이라서 다행이다
반려동물과 이별
국기 게양대를 보며 여는 하루
창녕 김장 나들이
젊음이라는 축복 뒤에 남은 것
초겨울의 평화
홀로 서는 연습
멈추지 않는 배움과 홀로서기
못다 한 고백, 하늘로 보내는 편지
저무는 계절, 깊어가는 삶
세월을 원망하지 않는 마음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
기른 정과 낳은 정
마음과 정성
삶에 대한 집착과 인연의 소중함
마음의 오기가 약이 된 세월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가짐
사랑의 조건과 홀로 남은 마음
밤이 주는 위안과 소중한 인연
노을 뒤에 남겨진 마음
별 보고 나가 별 보고 돌아오던 날들
나를 먼저 챙기는 지혜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사는 지혜
내 삶의 마술사들
마음은 돌고래, 현실은 걷기 연습
묵 한 사발에 담긴 눈시울
질경이의 끈질긴 생명력처럼
명절 뒤에 남은 온기와 다짐
달라지는 명절 풍경
조상님의 보살핌 속에 마친 성묘
에필로그
이 책은 제가 긴 세월 굽이굽이 살아오며 몸소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하나하나 엮어낸 기록입니다.
어느덧 ‘어르신’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진 나이가 되었습니다. 평생을 억척스럽게 달려왔지만, 막상 이 나이에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녹록지 않고 때로는 고문처럼 아픈 일인지, 그 진솔한 고백을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저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결국은 혼자가 되고, 그 홀로서기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법입니다. 저의 발버둥과도 같은 이 이야기들이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마주하게 될 내일의 모습일지도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들이 누군가에게 거창한 지침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다만 홀로 걷는 길목에서 마주치는 작은 등불이 되어, 단 한 분에게라도 살아갈 용기와 위로를 드릴 수 있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세상에 내어놓으며,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이 마음이 가닿기를 조심스레 소망해 봅니다.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질경이처럼, 노년의 고독을 희망으로 일구는 법
이 책의 문장에는 꾸밈이 없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따뜻하다. 수영장에서 물개처럼 헤엄치는 젊은이들을 부러워하면서도, 물속에서 묵묵히 걷기 연습을 하는 자신의 노년을 긍정하는 저자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못하는 것은 못 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진짜 자신감”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성취와 속도에만 매몰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만족’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이 책은 단순히 노년의 고단함을 한탄하는 글이 아니다. 나를 도와주는 인연들을 ‘마술사’라고 칭송하고, 길가에 밟히는 질경이에게서 삶의 의지를 배우는 저자의 시선은 따뜻하고도 예리하다.
홀로 사는 삶이 두려운 이들에게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자녀들에게는 위로가 될 책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 독자들은 저자가 건네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건강하세요”라는 인사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