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악의 대홍수, 출판 업계 피해도 심각, 책출간, 책내기, 책내는방법
스페인 최악의 대홍수, 출판 업계 피해도 심각
지난 10월 29일부터 이틀간 스페인 동북부 발렌시아 주에는 극심한 폭우가 내려 대홍수가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에 발렌시아 주에서 8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이 지난 20개월 치 강수량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1월 기준으로 216명에 달하며, 이는 1962년 이후 스페인이 겪은 최악의 홍수로 기록된다.
스페인 전역에서는 사망자를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되었고,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철도 노선마저 끊기면서 복구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지금까지 143억 7천3백만 유로(한화 약 21조 원)의 긴급 복구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스페인 최대 마트 유통업체인 메르카도나(Mercadona)는 4천만 유로(한화약 590억 원), 자라(Zara) 등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스페인 패션그룹 인디텍스(Inditex)는 1억 유로(한화 약 1,470억 원)를 지원하는 등 사기업의 대규모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홍수에 큰 피해를 보았음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한 분야도 적지 않다. 그중 문화예술 분야가 대표적이며, 특히 출판계는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출판사협회(AEPV)에 따르면, 이번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 출판사는 34곳이며, 약 1백만 권의 책이 침수되었다. 이를 생산 원가로 계산하면 약 450만 유로(약 66억 원), 판매 가격으로 계산하면 약 1,570만 유로(약 230억 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히 완성된 책의 침수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도서 창고와 유통 차량에도 피해도 발생해 이를 감안하면 실제 피해액은 더욱 클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특히 피해가 커진 큰 이유는 이번 홍수의 침수 지역인 리바 로하(Riba-roja)에 위치한 도서 유통업체 헤아 리브레스(Gea Llibres) 때문이다. 이 업체는 발렌시아 지역 출판사 중 최소 25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일부 출판사는 도서 재고의 전량을 이 유통업체의 창고에 보관 중이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피해 상황 외에도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들이 적지 않다. 이제 11월 중순에 접어들며, 스페인 출판업계는 연말 특수를 준비 중인데 피해 입은 도서 유통사와 출판사들은 이를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준비해 둔 재고가 사라져 연말 판매를 준비할 수 없고, 새로 재고를 확보하는 것도 시설 침수와 비용 문제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서점과 도서 유통업체만 홍수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발렌시아 지역의 공립 도서관 11곳도 큰 피해를 입었다. 공연과 영화 분야에서도 특히 소극장들이 큰 타격을 받았고, 영화관의 경우 지역 내 32개의 영화관이 홍수 피해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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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의 관심은 지금 당장 살 집을 잃고 침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쏠려 있지만, 다행히 정부와 일부 언론은 이런 문화예술계의 피해도 외면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문화부 긴급 예산을 편성해 30만 유로(한화 약 4.4억 원)를 발렌시아 지역의 침수 피해를 입은 서점들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스페인 청년들에게 제공되는 문화 이용권(만 18세가 되는 청년들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400유로 상당의 상품권으로 공연, 도서, 영화 등의 분야에 사용 가능)의 이용 기한을 올해 12월 31일에서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직 이용권을 사용하지 않은 지역 청년들에게 유예기간을 주어 사용을 독려하고, 이를 통해 홍수 피해를 입은 문화 관련 업체와 기관들을 간접적으로 돕겠다는 취지이다. 스페인 최악의 대홍수, 출판 업계 피해도 심각, 책출간, 책내기, 책내는방법
출판계에서도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서점조합연합회(CEGAL)는 지난 11월 11일 ‘서점의 날’을 맞아 이날 판매액의 최소 5%를 발렌시아 지역의 홍수 피해 서점에 자율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서점들의 온라인 매출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했다. 이 캠페인에는 많은 독자들이 참여하여 일부 책은 품절 되기도 했다. 대형 출판사들의 지원도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펭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는 적십자사를 통해 1만 유로(한화 약 1.470만 원)를 지원했으며, 스페인 최대 출판기업 플라네따(Planeta) 그룹 역시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플라네따 그룹은 한 달 전, 전년 매출 19.5억 유로(한화 약 2조 8.646억 원)와 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일반 스페인 시민들이 피해를 입은 출판업계를 돕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안은 ‘도서 구매’라는 의견이 출판업계에서 공통으로 나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모든 것이 다 멈추면서 출판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독서 인구가 늘어나며 오히려 출판업계가 성장했던 것처럼, 이번 대홍수로 인한 지역 출판과 서점계의 어려움도 잘 극복하여 성장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스페인 일간지 라 라손(La Razaon) 11.9일자, 발렌시아 지역 일간지 라스 프로빈시아스(Las Porvincias) 11.11자,
스페인 일간지 엘 빠이스 (El Pais) 11.13일자 기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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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