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Toggle여성과 카타칼리
- 저자 변영미
- 페이지 132 page
- 크기 152*225mm
- ISBN 978-89-6131-234-9
- 발행일 2026-08-28
- 정가 15,000원
500년 남성 전유의 인도 전통 무용극 ‘카타칼리’,
무대 위 젠더의 경계를 허무는 여성 예술가들의 생생한 기록!
인도 남부 께랄라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무용극 ‘카타칼리(Kathakali)’는 춤, 음악, 연극이 결합된 총체예술이자 남성이 여성 역할까지 도맡아 하던 유서 깊은 ‘크로스 젠더(Cross-Gender)’ 전통을 지녀왔다. 그러나 1975년 여성 극단 ‘와니타 카타칼리 상감’의 결성과 2021년 카타칼리 정규 공교육 기관인 ‘깔라만달람’의 여학생 입학 허용 등, 카타칼리 공연계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성과 카타칼리』는 그동안 국내에서 문헌 중심·무용학적 관점에 편중되었던 인도연극 연구의 지평을 넓혀, 연극학적 관점과 동시대 젠더 수행성 이론을 바탕으로 카타칼리의 변화를 조명한 국내 최초의 본격 카타칼리 연구서다. 저자는 2000년부터 직접 인도에서 카타칼리를 수련해온 경험과 2024년 께랄라 현지 집중 필드워크(심층 인터뷰 및 공연 분석)를 결합하여, 여성의 참여가 무대 미학, 배우의 연기 메커니즘, 그리고 사회문화적 인식에 일으킨 역동적인 파동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변영미
연극 연기와 연출을 전공한 뒤 인도연극을 심도 있게 배우기 위해 께랄라 깔라만달람에서 카타칼리를 수료하였다. 이 과정에서 모히니아땀과 바라따나띠얌, 깔라리빠야뜨와 요가를 수행하며 예술과 삶, 정신과 육체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한국 인도 예술인 교류와 양국 콜라보레이션 공연, 인도춤 워크숍을 진행하며 시민들과 만나오다 그간 활동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연극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졸업 후 연극 연구와 비평을 겸하며 예술현장과 이론을 순환시키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 『인도의 현대연극과 전통연극』(2021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숨겨둔 금항아리-남인도 인문학 이야기』가 있으며 공저로 『한국 현대 연출가 연구 3』(2025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연극과 서사』가 있다. 제1회 국립극장 공연예술평론가상 우수상, 한국연극학회 신진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도연극, 아시아연극에 여전히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장애예술과 동시대 담론을 실천하는 예술현장을 아카이빙하고 비평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한국인도문화교류 센터로서 스와라인디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요가와 아유르베다, 지향성을 가진 예술교육활동에 관심을 품고 아유르요가트 협회(GAYA:Global Ayur YogArt Association)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상차림말
1. 한국에서 인도연극연구는?
2. 카타칼리는 왜 남성이 전유하게 되었을까?
3. 카타칼리 캐릭터 유형과 구현 방식
4. 여성의 참여로 무대 위에 생긴 수행적 변화
1) 크로스 젠더 수행성의 확장과 한계
2) 무대 행동의 변화
5. 여성의 참여와 사회문화적 변화
1) 개인의 주체성 획득과 자아 실현
2) 공연환경의 개선과 사회 인식 변화
6. 카타칼리와 수행성
1) 젠더와 수행성
2)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수행성
3) 공연미학적 맥락에서의 수행성
마무리글
참고문헌
그리고 그 이후
인터뷰 참여자들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이 여성임에도 나는 카타칼리가 남자들의 예술세계라는 관념을 무의식적으로 답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안 되어 내게는 일종의 ‘혁명’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내가 수학했던 께랄라 깔라만달람에서 여학생을 카타칼리 학위과정에 받아들인 것이다.”
— 〈상차림말〉 중에서
“분장을 마친 뒤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에 서면 자연인 배우의 생물학적 젠더와 연령은 더 이상 고려의 대상이 안 된다. 아홉 살 여학생이 위엄 있는 남신으로 화할 수도, 아흔 살 남성이 미모의 젊은 여성으로 화할 수도 있다. 동시대 공연이 ‘벗음’으로써 젠더프리를 현시한다면 카타칼리는 ‘입음’으로써 현현하는 것이다.”
— 〈4. 여성의 참여로 무대 위에 생긴 수행적 변화〉 중에서
“그런데 ‘와니타’ 한 배우가 이 장면에서 대사를 하며 왕을 만류하는 연기를 하게 되었다. 무대 위에서 당황한 룩망가다 역의 배우는 공연 후 ‘와니타’ 배우에게 ‘왜 그 장면에서 대사를 치느냐?’ 하고 예정되지 않은 연기를 한 지점에 대해 비난을 하였다. 그러자 ‘왜냐하면 저는 여자니까요.’ 하고 응수했다는 일화이다.”
— 〈4. 여성의 참여로 무대 위에 생긴 수행적 변화〉 중에서
“카타칼리에서 젠더 수행은 생물학적 성별보다 내적 에너지를 운용하고 궁극적으로는 합일의 상태를 현현함으로써 관객들이 물아의 상태를 경험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 남성 전유 예술계에서 여성이 창의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구성된 사회문화적 젠더의 한계와 경계를 확장하는 일이자 새로운 공연미학을 생성하는 수행이 된다.”
— 〈6. 카타칼리와 수행성〉 중에서
“동시대 공연이 ‘벗음’으로써 젠더프리를 현시한다면,
카타칼리는 ‘입음’으로써 현현한다!”
현장성과 이론을 아우르며 인도 전통예술의 동시대성을 밝혀낸 역작
『여성과 카타칼리』는 단순한 민속학적 보고서를 넘어, 아시아 전통예술의 고착화된 젠더 관습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담아낸 탁월한 학술·교양서이다.
저자는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 에리카 피셔-리히테의 수행성의 미학, 필립 자릴리의 심신연기론, 그리고 고대 인도 미학(라사) 및 탄트리즘을 넘나들며, 여성의 무대 진입이 단순히 ‘역할의 바뀜’에 그치지 않고 공연 환경 개선, 위계적 분장실 문화의 타파, 신체와 정서의 유연한 확장을 이끌어냈음을 명쾌하게 논증한다.
50여 년간 가사와 직장, 무대를 병행하며 예술혼을 지켜온 여성 선배 예술가들과, 남성 고유의 배역으로 여겨지던 ‘까띠(Katti)’나 거대한 ‘따디(Tadi)’ 역할을 당차게 소화하는 신진 여성 배우들의 육성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인도 예술과 신화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현대 공연예술과 페미니즘·젠더 담론의 새로운 실천적 모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