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판시장 2025 전자책 동향,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베트남 Guest of Honour 2030, 베트남 번역지원 프로그램 V-LIT 전략, 베트남 디지털 출판 AI 오디오북 성장, 베트남 한국문학 행사 시장 반응
베트남,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명예 초청국’으로 가는 길, 베트남 전자책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10월 베트남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신승복
이달의 출판계 이슈
베트남,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명예 초청국’으로 가는 길
베트남은 2010년 중반부터 꾸준히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 참가하면서 베트남 문학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매년 100여 개국에서 7,000개 이상의 출판 단체와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모여 교류하고 책을 소개하며 파트너를 찾고 문화를 전파하는 세계 최대의 출판 행사이다.
202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베트남은 “Vietnam Book Space”라는 전시관을 구성해 문화·역사·문학·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1,200종의 책을 선보였다. 베트남 출판사 및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도서전을 통해 “베트남의 이야기(Vietnam stories)”를 세계에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베트남은 국제도서전 참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가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동시에 베트남 문학을 외국어로 전 세계에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제도서전 참가국 중에 ‘명예 초청국’은 그해 도서전의 주인공이자, 전 세계를 상대로 자국의 문화를 이야기할 기회를 부여받는 가장 영예로운 자리다. 올해는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인 필리핀이 ‘명예 초청국’으로 선정되어 베트남의 부러움을 샀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 ‘명예 초청국’자격으로 참가한 나라는 2015년에 참가하였던 인도네시아였다. 베트남 출판계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사례를 보고 2030년 대회에는 바로 베트남이 ‘명예 초청국’이 되기 위한 야심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였다.
베트남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명예 초청국(Guest of Honour)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참가 이상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프랑크푸르트 2030 국가위원회’와 같은 범부처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출판계를 넘어 국가 문화외교 프로젝트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 문학의 국제 진출을 위한 ‘V-LIT’ 번역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출범시켜, 5년 안에 최소 150권 이상의 문학 작품을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출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어야 한다. 단지 국가 이미지에 부합하는 작품뿐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도전적인 콘텐츠도 함께 포함되어야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베트남 파빌리온(Vietnam Pavilion) 역시 단순한 출판물 진열 공간을 넘어, 문학과 예술, 음악, 영상, 공예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복합 문화 전시 공간으로 기획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 플랫폼과 국제 홍보 채널도 병행해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베트남은 과연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프랑크푸르트는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자신을 이야기하는 무대’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그랬듯, 베트남이 진심으로 이 무대에 오르기를 원한다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개혁의 의지와 문화적 자신감을 담은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베트남이 국제 도서시장에서 베트남 문학을 세계에 알리려는 시도는 최근의 베트남 국내 출판시장의 흐름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했을 때에도 베트남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화두가 던져졌다. 그 외에도 외국 아동 문학 작품이 베트남의 정서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베트남 전통 문화가 설 자리자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면서 우수한 국내 작가를 발굴하여 외국 문학작품을 대체하려는 노력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도 나름대로 ‘V-Literature’을 전 세계에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외형적 준비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재 베트남은 국가 허가제 기반의 출판 구조를 갖고 있으며, 표현의 다양성과 자율성 면에서 국제적 신뢰를 얻기에 제약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예 초청국이라는 지위는 단지 출판물 전시가 아니라, 한 국가의 문화적 자율성과 상상력이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평가받는 자리인 만큼, 출판의 자유와 창작의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참고
https://znews.vn/khi-nao-viet-nam-se-la-khach-moi-danh-du-cua-hoi-sach-frankfurt-post1594099.html
베트남 전자책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베트남 언론에서 베트남 전자책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도했다. 이 보도는 전자책의 꾸준한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한 필요 전략을 소개하였다.
2025년, 베트남 출판 산업은 디지털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기술 혁신과 독서 문화의 변화 속에서 전자책은 더 이상 종이책의 보조 수단이 아니다. 이제 전자책은 산업 전반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며, 베트남의 지식 경쟁력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 고속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출판협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전체 출판물 중 전자책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단순한 PDF 파일을 넘어, 오디오북, 이미지와 동영상이 통합된 콘텐츠, 상호작용 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전자기기에 친화적인 청소년층 뿐 아니라, 고령층, 시각장애인 등에게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도서 접근성이 낮은 시골, 산간 지역 등에도 전자책은 유용한 대안이 되고 있다. 저렴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전자책은 교육 격차 해소와 지식의 민주화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전자책의 부상은 기술의 진보와도 맞물려 있다. 현재 베트남 내 60% 이상의 출판사가 콘텐츠 디지털화에 착수했으며, 일부는 AI 기술을 활용해 편집 자동화, 맞춤형 추천, 유통 최적화 등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가정치출판사는 올해 호치민 주석 탄생 135주년을 맞아 총 135권의 『호치민 전자도서관』 시리즈를 출시하여, 정치·사상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온라인 전시 및 체험 공간에 연계해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화는 단지 책의 형태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혁신으로 작동하고 있다.
베트남 출판시장 2025 전자책 동향,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베트남 Guest of Honour 2030, 베트남 번역지원 프로그램 V-LIT 전략, 베트남 디지털 출판 AI 오디오북 성장, 베트남 한국문학 행사 시장 반응
호치민 주석 탄생 135주년을 맞아 오픈한 호치민 주석 관련 전자책 플랫폼
전자책의 가장 큰 변화는 독자의 역할을 수동적 독자에서 능동적 참여자로 전환시켰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듣고, 보고, 상호작용하며 콘텐츠를 다감각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예컨대, 시인 쩐당꾸아(Trần Đăng Khoa) 는 터치스크린 전자책 『Biển của lòng người (마음속의 바다)』를 체험하며 “바닷소리와 섬의 풍경을 들으며 글을 읽는 순간, 작품과 내가 하나가 된 듯한 감각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처럼 책은 이제 정적인 지식 저장소가 아닌, 생동감 있는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출판사는 더 이상 텍스트 기반 제작자에 머무를 수 없다. 디자이너, 사운드 전문가, UX 디자이너,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창의적 콘텐츠 제작자’로서 변화가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 베트남 전자출판 산업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기술 및 자본 부족: AR/VR 콘텐츠나 다중 음성 오디오북 등 고도화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자원이 부족하다.
인프라 불균형: 디지털 콘텐츠 접근에 필수적인 스마트 기기나 빠른 인터넷 인프라가 지방에는 충분히 보급되지 않는다.
법적 기반 미비: AI 번역, 음성 복제 등 신기술과 관련한 저작권 보호 체계가 미흡하다.
시장 구조의 미성숙: 전자책 시장이 소규모로 분산돼 있고, 유료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낮아,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문 인력 부족: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획, 기술기반 스토리텔링, 사용자 경험 디자인 등에 특화된 인력 이 턱없이 부족하다.
응우옌 응우옌 출판인쇄국 국장은 “겉모습만 바꾸는 형식적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실질적인 가치 창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전자책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디지털 저작권 및 관련 법제 정비
국가 단위의 디지털 출판 인프라 구축
AI 기반 독자 분석 및 콘텐츠 큐레이션 시스템 개발
전통문화, 역사, 문학작품의 디지털화및 해외 진출 지원
디지털 콘텐츠 제작 인력 양성 및 창작 생태계 조성
베트남 전자책 산업은 기술 도입을 넘어 문화 콘텐츠 수출의 전략 자산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 부족, 저작권 미비, 전문 인력 양성 등의 구조적 한계를 넘지 못하면 성장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독자 경험 중심의 생태계 구축과 공공-민간의 유기적 협력이다. 전자책은 베트남이 지식 기반 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경로이며, 이를 위한 국가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참고
https://thuvienthongminh.net/xu-huong-phat-trien-sach-dien-tu-viet-nam-nam-2025-co-hoi-vang-cho-nganh-xu-at-ban-trong-ky-nguyen-so/?utm_source=chatgpt.com
신경숙 작가와의 좌담과 한국 시 암송대회 열려
1920년 이후 매년마다 하노이 주재 한국문화원은 한국문학의 날을 정하여 한국의 유명 작가를 초청해 베트남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올해는 『엄마를 부탁해』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 작가를 모시고 하노이 소재의 페니까(Phenkaa) 대학교 대강당에서 한국어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만남의 형식은 사전에 접수된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이어서 『마당을 나온 암탉과 신경숙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가 울리고」를 베트남어로 번역한 응우옌티투번(Nguyễn Thị Thu Vân)과의 좌담으로 이어졌다. 2부에는 한국 현대시 베트남어 번역과 한국어 암송대회 최종 결선대회가 이어졌다.
필자는 「가시고기』의 조창인 작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해 본 적이 있다. 첫해는 한국 문화원 전시 공간에서 진행되었고 그 후에는 한국어과가 있는 대학을 찾아가며 학교 행사와 연계해 진행하였다. 베트남에서 한국 문학 작품 시장은 다른 영미 문학이나 일본, 중국 문학과 비교해 보면 저변이 취약한 편이어서 현장에서 작가와 대화에 참여하는 독자는 거의 없다. 또한, 수년 동안 내놓을만한 한국 문학 작품이 많지 않아 한국 문학 작품에 대한 열기가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다. 5년 정도 이어져 온 한국 문학의 날 행사를 이어 온 하노이 한국문화원의 헌신과 수고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10월 16일 하노이 페니까 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문학의 날 행사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베트남 출판시장 2025 전자책 동향,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베트남 Guest of Honour 2030, 베트남 번역지원 프로그램 V-LIT 전략, 베트남 디지털 출판 AI 오디오북 성장, 베트남 한국문학 행사 시장 반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