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디아스포라 작가 오션 부옹(Ocean Vuong) 소개, 베트남의 전자착 시장의 최근 트랜드, 베트남 독립 80주년과 디아스포라 작가 오션 부옹의 문학 이야기

베트남계 디아스포라 작가 오션 부옹(Ocean Vuong) 소개, 베트남의 전자착 시장의 최근 트랜드, 베트남 독립 80주년과 디아스포라 작가 오션 부옹의 문학 이야기

 

 

 

8월 베트남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신승복

 

 

 

9월 2일은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독립 기념일로 올해는 80주년이 되는 해로서 8월부터 거리와 점포 곳곳에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가 공산당 깃발과 함께 걸려 있다. 베트남은 현재 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Tô Lâm) 공산당 당 비서의 주도 아래 중앙 및 지방의 행정개혁을 단행하고 각종 법과 제도들을 정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도이머이 2.0 버전을 마련하여 독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 강성 대국에 대한 비전을 본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베트남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충만한 채 독립 80주년을 맞고 있다. 주말마다 대형 콘서트가 이어지고 있고 9월 2일에는 하노이시에 곳곳에서 군인들의 열병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출판계 인사 소개
베트남계 디아스포라 작가 오션 부옹(Ocean Vuong) 소개

오션 부옹은 1988년 베트남 호치민에서 태어났지만 2살 때 가족과 함께 난민 자격을 얻어 미국에 이주했다. 그의 가족사는 50년이 지난 베트남 전쟁과 연결되어 있다. 그의 외할머니는 베트남 전쟁 중 미국 군인과의 관계에서 원하지 않게 딸아이를 낳았는데 그녀가 바로 오션 부옹의 어머니다. 전쟁 이후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베트남에서 사회적 차별을 받으며 살았고 1988년에 오션 부옹을 낳은 후 2살이 된 1990년에 호치민을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이후 필리핀 난민 캠프에서 생활한 후 정착한 곳은 미국 코네티컷의 노동자 계층 마을이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모두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문맹이어서 오직 부옹만이 유일하게 영어로 외부 세계와 소통을 할 수 있었는데 그는 인터뷰에서 가족을 위해 ‘언어를 짊어진 아이’라고 표현하였다. 어렸을 때 이런 경험이 창의력과 표현력이 풍성한 작가로 만들 수 있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그의 작품 전반을 지배한다. 전쟁의 잔해,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기억, 언어의 단절과 재창조가 부옹 문학의 핵심적 토대다. 여기에 그의 퀴어 정체성이 겹치며 독특한 서사적 힘을 만들어낸다.

호치민을 떠날 때 오션 부옹 가족사진

베트남계 디아스포라 작가 오션 부옹

그의 첫 소설 《On Earth We’re Briefly Gorgeous》는 한국에서는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아름답다》라는 제목으로, 베트남에서는 《Trên Trái Đất Chúng Ta Tạm Rực Rỡ》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9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후 2021년에 베트남어로 처음 출간하고 2년이 지나 2022년에 18세 이상 연령제한으로 재출간될 정도로 관심을 받은 작품이 되었다. 작품의 형식은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의 형식이지만 실제 어머니는 영어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도달할 수 없는 고백이자 기록이다. 작품은 부옹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주인공 ‘리틀 독(Little Dog)’은 난민 가정에서 자란 퀴어 청년으로, 폭력적인 아버지, 전쟁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어머니와 외할머니, 그리고 첫사랑 트레버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부옹은 성적 정체성과 이민자의 역사, 가부장적 폭력과 사회적 배제를 교차시킨다. 이 작품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미도서비평가상 후보에도 올랐다. 평론가들은 “고통 속에서도 시적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목소리”라며 찬사를 보냈다.

부옹의 첫 시집 《Night Sky with Exit Wounds(2016)》은 이미 그의 재능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이 시집 역시 《Trời đêm những vết thương xuyên thấu(밤하늘, 뚫고 지나가는 상처들)》(2018년 출간)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베트남 전쟁, 디아스포라, 퀴어 욕망, 미국 사회의 폭력성을 시적 이미지로 담아냈다. 그는 동성 간의 사랑과 몸을 묘사하면서도 이를 단순한 성애가 아닌 역사와 기억의 잔해 속에서 인간이 갈망하는 치유와 연결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 시집으로 그는 창작 문학 분야의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Whiting Award’와 영국의 권위 있는 시 문학상인 ‘Forward Prize for Best First Collection’ 등을 수상했다.

오션 부옹의 첫 소설 《Trên Trái Đất Chúng Ta Tạm Rực Rỡ》과 최근 신작 《Hoàng Đế Xứ Gladness》

2025년 5월 미국에서 출간된 신간 《The Emperor of Gladness》이 8월에 냐남(Nhã Nam) 출판사를 통해 《Hoàng Đế Xứ Gladness(기쁨의 황제)》라는 제목으로 베트남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작품은 19세 베트남계 청년 ‘하이(Hai)’와 치매를 앓는 82세 리투아니아 여성 ‘그라지나(Grazina)’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서로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선택된 가족’을 이루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서사다. 이번 작품은 여전히 트라우마와 치유, 소외된 존재들의 삶을 다루지만, 완전히 자전적이지 않고 좀 더 보편적이며 서사 중심의 이야기다. 이 책은 발간 직후 오프라 윈프리의 북클럽에 선정되었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가디언, NPR, NYT 등 주요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특히 노동, 치유, 두 번째 기회의 가능성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베트남 독자들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의 작품이 모국어로 번역되어 베트남 독자를 만나는 것은 난민으로서 떠나온 고향을 문학으로 다시 연결되는 순간이라고 표현하였다.

오션 부옹의 문학은 고통과 상실의 기억 속에서도 언어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작업이다. 그의 삶과 글쓰기는 퀴어 정체성, 난민의 역사, 모국어와 영어 사이의 간극, 전쟁의 그림자라는 무게를 짊어지지만, 동시에 아름다움과 치유의 가능성을 증언한다. 그는 자신이 쓴 문장을 “강물 위에 띄운 뗏목”에 비유한다. 그리고 그 뗏목이 독자에게 닿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 된다. 그래서 오션 부옹의 문학은 결국 “타자와의 만남, 그리고 언어를 통한 공동의 치유”라 부를 수 있다.

출처
https://dep.com.vn/motherday-me-tinh-yeu-thuong-noi-dau-don-va-nguon-cam-hung-da-mat-cua-ocean-vuong/
https://nhanam.vn/hoang-de-xu-gladness-cau-chuyen-diu-dang-giua-tan-tich-cua-ky-uc

 

 

이달의 출판계 이슈
베트남의 전자착 시장의 최근 트랜드

2025년 들어 베트남 독서 시장은 눈에 띄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책 플랫폼 와카(Waka)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동안 치유·자기 이해·감정 관리 관련 분양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또한 학습법·시간 관리·자기계발 도서는 학생뿐 아니라 35~50세 성인 독자층에까지 확산하며, 세대 전반에 걸쳐 관심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은 전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변화와 발전 속도가 빠른 나라라 할 수 있는데 베트남 독자들은 이런 빠른 변화에 적응해 나가면서, 그 속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관리하는 책들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독서를 통해 그들은 자신감을 얻고, 역량을 발휘하며, 새로운 단계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 도시 중산층과 젊은 직장인들은 책을 통해 불안한 경쟁 사회에서의 치유와 자기 정체성 확립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는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새 학기를 준비하는 시점으로 학습 능력 향상, 시간 관리, 자기계발 관련 도서들의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독자들의 이런 요구에 맞춰 베트남 전자책 플랫폼은 독자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감정 관리 추천 도서’,’힐링 에세이 모음’ 등의 별도의 카테고리를 세분화하여, 독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추천하고 있는 도서 중 해외 작가의 작품으로는 카네기의 대표작인 《인간관계론(원제: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Đắc nhân tâm),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flow(원제:Flow: The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Flow-Dòng chảy), 심리학자 존 브래드 쇼의 《내면의 아이를 되살리다(원제: Homecoming)》(Hồi sinh đứa trẻ bên trong bạn), 토니 로빈스의 《무한한 능력을 깨워라(원제:Unlimited Power)》(Đánh thức năng lực vô hạn) 등이 있다. 베트남 국내 작가 작품으로는 《거꾸로 생각하고 최고로 살아라》(Nghĩ ngược, sống đỉnh)와 《자신을 존중하라, 당신은 유일한 한정판이다》(Trân trọng bản thân bạn sẽ là phiên bản giới hạn), 《괜찮아, 우리는 모두 조금씩은 다르니까》(Không sao đâu, tất cả chúng ta đều có chút khác biệt) 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 독자들이 이러한 책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학업·업무 효율성, 시험 준비, 취업 경쟁, 업무 성과 압박 속에서 시간 관리·집중력 향상 서적은 필수적 도구로 여겨진다. 또 빠른 경제 성장과 사회 변화로 인한 불안, 고립감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치유 도서가 선택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의 자기계발·심리 치유 도서 역시 베트남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고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혜민 스님의 2016년 베트남에서 번역된 《Bước chậm lại giữa thế gian vội vã》(원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2018년에 번역된 《Yêu những điều không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원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 베트남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올랐으며, 특히 도시 청년층과 직장인 사이에서 ‘힐링 바이블’로 불린다. 독자들은 “짧지만 깊은 문장이 일상 속 위안을 준다”는 반응을 보였고, SNS에 책 속 구절을 공유하는 ‘인용 열풍’이 확산되기도 하였다. 이 책을 출판한 냐남(Nhã Nam) 측 관계자는 혜민 스님이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아 서운하다고 말할 정도로 베트남 독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베트남 대표 전자책 플랫폼 와카(Waka)에서 서비스하는 대표적 자기개발서(왼쪽)와 냐남 출판사에서 출판한 혜민 스님의 저서(오른쪽)

베트남 독자들은 한국 도서를 읽으면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유대감과 공감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특히 경제 발전을 지상과제로 생각하며 바쁘게 사는 도시인들은 한국 사회가 겪은 경쟁, 압박, 빠른 근대화의 경험이 현재 베트남 사회의 상황과 유사해, 책의 메시지가 현지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독자 리뷰에는 “이 책은 단순히 한국 청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베트남 청년의 현실이기도 하다”는 반응을 볼 수 있다.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발전 드라이브에서 베트남의 도시민들과 대학생들은 무한 경쟁과 과도한 스트레스에 점점 내몰리고 있다. 이들에게는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매뉴얼이 필요하고 동시에 상한 마음을 위로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위로자와 안식처가 필요하다. 이런 필요들에 만족을 줄 수 있는 한국 책들이 더 많이 소개되어 성공과 함께 상한 마음이 치유 받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https://znews.vn/xu-huong-doc-sach-ky-nang-phat-trien-ban-than-tang-dang-ke-post1573989.html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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