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출판산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언론의 평가,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지평 넓히는 한국 도서, 홍보책자, 홍보카탈로그, 4단리플렛제작

인도네시아 출판산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언론의 평가,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지평 넓히는 한국 도서, 홍보책자, 홍보카탈로그, 4단리플렛제작

 

 

 

6월 인도네시아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배동선

 

 

이달의 출판계 이슈
인도네시아 출판산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언론의 평가

전자책의 출현, 점점 더 활성화되는 온라인서점, 소셜미디어 등 대체 매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을 읽는 경험은 대체될 수 없다는 생각은 굳건한 신앙이 되어 업계의 많은 이들이 이를 구호처럼, 때로는 주문처럼 되풀이해 말해왔다. 그러나 2025년 5월 말 꿈빠란닷컴(kumparan.com)과 꼼빠시아나(kompasiana)가 ‘몰락해 가는 서점들(Toko Buku Kian Tak Laku)'(꿈빠란, 5월 31일자), ‘도서산업의 파산, 독서를 게을리하는 나라에서 작가들이 겪어야 하는 비참함(Bangkrutnya Industri Buku, Nestapa Penulis di Negeri yang Malas Membaca)'(꼼빠시아나, 5월 28일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각각 내놓으며 인도네시아의 전통적 출판산업이 이제 돌아오기 어려운 어떤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는 경고음을 울렸다.

특히 꿈빠란은 인도네시아 디지털미디어의 선구자인 휴고 디바(Hugo Diba), 이네 요르드나야(Ine Yordenaya), 아리핀 아샤닷(Arifin Asydhad), 유숩 아리판(Yusuf Arifin)와 같은 이들이 2016년 설립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주류 언론을 살짝 벗어나 있지만, 꼼빠시아나는 주류 언론인 꼼빠스-그라메디아 그룹의 일간 꼼빠스를 비롯해 여러 다른 매체의 기자, 작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주류 언론-예술인들의 블로그 플랫폼’으로 2008년 10월 출범했다. 이 두 매체 거의 동시에 내놓은 인도네시아 출판시장의 실태에 대한 다소 암울한 인식과 대안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전통 시장 중고 책 서점들의 몰락

중부 자카르타의 스넨(Senen) 터미널 주변, 뚜구 따니(Tugu Tani) 동상에서 멀지 않은 뀌땅(Kwitang) 지역, 끄나리(Kenari) 시장 등은 과거 중고 책과 신간을 함께 파는 작은 서점들이 즐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고객의 발길이 거의 끊겨 이젠 문을 연 서점이 얼마 남지 않았고 마니아들과 같은 오래된 고객만이 가물에 콩 나듯 찾을 뿐이다.

출판사들의 양적 감소

그라메디아, 미잔그룹, 에를랑가 같은 대형 출판사들의 그늘 뒤에서 그간 활발하게 활동해 온 수많은 중소 출판사가 그사이 문을 닫거나 정리 절차에 들어섰다. 도서 생태계의 병이 깊지만, 정부의 관심이나 대책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종이책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 그 대신 디지털 도서 판매가 늘었다 해도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도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의 약 10%에 불과하므로 종이책 판매 감소를 상쇄하기엔 턱도 없이 모자란다.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 2024년 12월 기준 등록된 2,721개 출판사 중 992개만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출판사들은 기존 재고를 모두 판매하고 나면 더 이상 신간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이 출판산업 자체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유튜브, 틱톡, 그리고 다른 소셜미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서 독서에 관한 관심이 줄어 결과적으로 도서 판매량과 출판사 수 감소를 초래했다는 것이 출판협회의 공식적인 인식이다. 이러한 감소세는 원래 최대 3,000부였던 각 도서의 초판 인쇄량이 지금은 대부분 1,000부 정도로 줄었고 심지어 300부만 찍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속 가능한 출판 생태계를 담보하기 위해 출판협회가 요구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사회에 만연한 불법 복제, 특히 디지털 도서의 불법 복제가 근절되도록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출판 업계 종사자들 대상의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 저자 로열티에 대한 소득세 감면, 도서용 종이 등 원자재에 대한 세제 지원, 다양한 도서 전시회 개최 지원 등 다양한 다른 요구사항들도 있다.

가용한 대안

꿈빠란과 꼼빠시아나는 출판사와 작가를 위한 세제 혜택, 도서 제작을 위한 원자재 보조금, 디지털 불법 복제 방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정부 차원의 공공 정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출판 기금제도 도입, 작가들이 불확실한 인세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인도적인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별도의 기관 설립 등을 제안했다.

출판업계에서는 합법적인 전자책 플랫폼, 디지털 도서관, 공정한 온라인 도서 시장을 통해 저작권 보호 규정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작가들도 스스로 기업가적 사고와 역량을 갖추고 개인 브랜드를 구축해 독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소규모 출판사들은 창의적인 비즈니스 인큐베이션을 통해 육성되어야 한다.

건강한 출판 생태계 구축은 국가-사회적 차원의 장기 프로젝트여야 한다. 모든 것은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야 하는데 이렇게 서술된 상황을 정리하고 수치로 녹여내 설득력 있는 실태보고서 형태로 정책 결정권자의 책상 위에 올라가지 않는 한 이 문제에 대해 탁상공론 이상의 정책적 해결책이 도출되기 어렵다. 늘 그렇듯 또다시 그저 불법 복제 도서를 단속하자는 구호로 그치기 쉽다.

출판산업 주무부처가 전 정부의 경우 교육문화연구기술부여서 책임소재가 비교적 분명했던 것에 비해 작년 10월 20일 출범한 쁘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현 정부는 종전의 관련 부처들이 초중등교육부, 고등교육과학기술부, 문화부, 창조경제부 등으로 쪼개져, 어느 한 부처가 이 일의 총대를 메는 것이 현실적으로 좀 더 어려운 상황이 되어 있다. 현재 쁘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측근으로 유명한 파들리 존 문화부 장관이 가장 앞에 나서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이는 관광부에서 분리되어 나온 창의경제부의 16개 창의 경제 부문 정책 수립 기능과 겹치는 부분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실제로는 정부가 출판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대형 출판사들과 쇼피, 또코페디아 같이 e-커머스로 대변되는 ‘온라인 출판시장’에 인도네시아 출판산업의 흐름을 맡기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무엇보다도 정부와 업계가 어떤 정책과 개선안을 내놓는다 해도 인도네시아 독자들이 책을 읽고자 하지 않으면 현재 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 독자들이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매체로 옮겨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면 출판산업도 그들을 따라 소셜미디어에 진입할 방법이나 그보다 더 혁신적인 타결책을 연구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
꿈빠란닷컴 https://kumparan.com/kumparanbisnis/toko-buku-kian-tak-laku-25AorsTdeXM/full
꼼빠시아나 https://www.kompasiana.com/muhammadkhamdan3083/683654bd34777c723d0301a2/bangkrutnya-industri-buku-nestapa-penulis-di-negeri-yang-malas-membaca?page=3&page_images=1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지평 넓히는 한국 도서

인도네시아에 출판된 한국 도서의 대세는 소설이며, 다음은 자기계발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말하는 ‘자기계발’ 장르는 한국에서는 에세이, 논픽션, 멘토링 등으로 분류하는 것보다 광범위한 장르를 포함한다. 그다음이 《WHY》나 《빈대가족》 같이 수십 편에서 100편 넘게 나온 교육만화 장르다. 단행본 숫자는 소설보다 더 많을지 모르나 소제목을 무시하고 대표 타이틀 숫자만 세면 그리 많지 않다. 아동도서와 유아용 도서가 그다음이다. 해당 장르 도서에 대한 현지 시장의 수요는 매년 더 커지는 추세인데 실제로 현지 진출한 관련 장르의 한국 도서는 아직 많지 않다.

불모지 장르 진출 : 경제-경영

역사, 정치, 전기 및 인물 평전, 종교 등 인문 사회 계통 장르에서는 한국 도서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경제-경영 계통의 business-economy 장르에 한국 도서가 처음 등장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끝물이던 2022년의 일이다. 그해 8월에 그라메디아 GPU가 현지 출판한 정선용 작가의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Nak, Belajarlah Soal Uang)》는 정확한 판매량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늘 서점 앞쪽 프로모션 매대에 배치되었고 베스트셀러 거치대에도 몇 번 올랐다. 현재는 명실상부 스테디셀러로 분류된다. 경제-경영으로 분류되는 한국도서는 지금까지 세 권이 번역 출간되었다.

 

 

이 중 세 번째 책 《Nak, Belajarlah Soal Uang Adalah Bekal Kehidupan》이 2025년 5월에 막 출판되었다. 정선용 작가의 후속작이다. 경제-경영 장르의 한국 도서 속편이 뒤이어 출판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전편이 상당한 인기를 누려 판매량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그라메디아 매대에서 늘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지만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던 그 인기가 실제로 어느 정도였는지 대략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만화 《빈대가족》, 현지에서 영화화

한국에서 여러 작가가 참여하고 류수영 작가가 그린 교육만화 《빈대가족》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총 39권의 단행본이 재미북스에서 출판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책의 IP를 확보한 그라메디아의 BIP가 《Keluarga Super Irit》이란 제목으로 2012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11년간 39편을 모두 출판했다.

 

《Keluarga Super Irit》 1편, 39편

인도네시아 출판산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언론의 평가,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지평 넓히는 한국 도서, 홍보책자, 홍보카탈로그, 4단리플렛제작

 

이 만화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출판된 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어 지금도 또 다른 한국 교육만화인 《WHY?》와 함께 만화 코너의 앞쪽에 어김없이 진열되어 있다. 그라메디아에 문의한바 교육만화들은 누적 판매량이 에피소드 당 1~2만 권은 족히 된다고 하므로 《빈대가족》은 인도네시아에서 대략 50만 권 정도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라메디아 서점 아르타가딩(Artha Gading)점에 진열된 《빈대가족》

 

《빈대가족》의 에피소드는 가족 코미디 영화로 각색되어 2025년 6월 12일 인도네시아 전국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원제 그대로 <Keluarga Super Irit>라는 제목이 달렸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해 극심한 절약을 시작하는 또니 수까하르타(Toni Sukaharta)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장 또니는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극단적인 절약 방법을 시도하고 가족들도 절약 생활에 적응하며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또니는 원작의 가장 ‘나빈대’ 포지션으로 ‘수까하르타’라는 극 중 이름은 돈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영화계에서는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해 대체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고 심지어 2024년에는 한국에선 나오지도 않은 <7번 방의 선물> 속편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두 번째 7번 방의 선물(2nd Miracle in Cell No 7)>는 166만 명의 관객이 들어 2024년도 로컬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런 식의 리메이크는 처음 있는 일이다.

 

《빈대가족》을 영화화한 <Keluarga Super Irit>

 

이번 《빈대가족》도 한국 교육만화를 영화화한 최초의 사례다. 한국 콘텐츠가 현지에서 소비되고 2차 창작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인도네시아에 부는 한류의 스펙트럼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참고
띠르또닷아이디 https://tirto.id/sinopsis-keluarga-super-irit-jadwal-tayang-daftar-pemain-fakta-menariknya-hb5x

문화부 차원의 인도네시아 고전 작품 외국어 번역 지원

앞서 한 차례 언급한 파들리 존 문화부 장관은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고전문학 작품을 비롯한 문학 작품을 다양하게 번역하여 세계화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6월 11일(수) 밝혔다. 식민지 시대에 그 전신이 세워져 오랜 역사를 가진 국영 출판사 발라이 뿌스타카 시대의 고전 작품들 외에도 아직 번역되지 않은 이전 시대의 작품들, 최근의 신작 등 흥미로운 작품들의 외국어 번역을 부처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문학 작품 번역은 인도네시아 문화 보존을 통해 인도네시아 문학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문화부가 마련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파들리 존 장관은 문학 작품 번역지원 정책이 이전 정부에도 있었지만 체계적이지 못해 별반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 동안 문학번역 프로그램을 더욱 체계적, 일상적으로 운영하여 인도네시아 문학 작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해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부가 문학번역 프로그램 외에도 인도네시아 문학 생태계의 성장과 강화를 위해 문학번역원과 문학진흥연구원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문학연구원(Laboratorium Sastra Indonesia)’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학적 재능을 가진 젊은 세대를 발굴해 문학 번역가라는 전문직으로 양성하고 현지 문학 작가와 글로벌 출판사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문학 에이전트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문화부는 문학연구원 프로그램 외에도 향후 몇 년 안에 인도네시아 문학 생태계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문학축제와 문학 커뮤니티 지원, 문학적 재능을 가진 인재 관리, 문학 작품의 IP 강화 지원, 문학진흥 활동 등이 포함된다.

출처
안타라뉴스
https://www.antaranews.com/berita/4893277/kemenbud-mulai-penerjemahan-sastra-klasik-dukung-karya-lokal-mendunia?utm_source=antaranews&utm_medium=desktop&utm_campaign=top_news

인도네시아 출판산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언론의 평가,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지평 넓히는 한국 도서, 홍보책자, 홍보카탈로그, 4단리플렛제작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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