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불법 도서 수집에 대한 호주 출판업계 반응, 한류의 문화적 확장과 한국문학이 호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감정적 자극, 책자제작, 책자주문제작, 책제작

AI의 불법 도서 수집에 대한 호주 출판업계 반응, 한류의 문화적 확장과 한국문학이 호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감정적 자극, 책자제작, 책자주문제작, 책제작

 

 

 

4월 호주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황현정

 

이달의 출판계 이슈
AI의 불법 도서 수집에 대한 호주 출판업계 반응

최근 AI 개발 기업인 메타(Meta)가 불법 전자도서 저장소인 리브젠(LibGen)의 방대한 데이터세트를 자사 생성형 AI 모델 훈련에 활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호주 출판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저작권 침해를 넘어서 창작 생태계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북스3(Books3) 데이터세트 스캔들 이후 또 한 번의 불법 콘텐츠 수집 논란으로, 호주 작가들의 저작물이 사전 동의 없이 AI 학습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출판업계 전체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리브젠(LibGen)은 약 750만 권의 도서와 8,100만 편 이상의 연구 논문을 무단으로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적판 자료 저장소 중 하나다. 법원의 폐쇄 명령과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 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 통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며 활동을 지속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Meta)는 ‘공정 이용(fair use)’이라는 법적 회색지대를 교묘히 활용하여 리브젠(LibGen)의 데이터세트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술기업이 막대한 자본력과 법률적 자문을 동원해 저작권 보호 체계를 우회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호주 출판계가 ‘디지털 식민주의(Digital Colonialism)’라는 강한 용어로 비판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호주 출판협회(APA, Australian Publishers Association)의 CEO인 파트리시아 디 비아세-다이슨(Patrizia Di Biase-Dyson)은 이 같은 행위가 호주의 교육, 학술, 일반 출판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저작권을 침해당한 작가들은 자신의 작업물이 사전 동의 없이 수익 창출의 도구로 전락한 것에 좌절하고 있으며, 합법적인 라이선스 시장을 형성하려는 출판사들의 노력 또한 수포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

1 Australian Publishers Association, Latest Al book ingestion angers Australian publishers, 26/03/2025 :https://www.publishers.asn.au/Web/Latest/APANews/20250326-Al-Lib-Gen-Meta-angers-Australian-publishers.aspx

이번 사건은 단순히 몇몇 작가의 권리가 침해된 문제가 아니라, AI시대를 맞이한 콘텐츠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준다. ISBN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리브젠(LibGen)에 포함된 자료 중 약 7,035건이 호주 등록 ISBN이며, 이는 실제 피해 규모의 일부에 불과하다. 호주 내 많은 출판사가 ISBN 등록을 해외에서 하거나 아예 누락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체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호주 출판계는 세 가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첫째는 정치적 압박이다. 호주 출판협회(APA, Australian Publishers Association)는 현재 법무 장관과 야당 법무 장관에게 해당 사안에 대한 서한을 보내는 동시에, 호주 작가협회(ASA, Australian Society of Authors), 저작권 대행 기구(Copyright Agency) 등과 함께 정부에 AI 저작권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저작권 및 AI 참조 그룹(CAIRG, Copyright and AI Reference Group)을 통해 지속적인 정책 개입을 시도하며, 국제 출판단체들과도 협업해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둘째는 산업 내 자율적 점검과 작가 권리 인식 제고이다. 호주 출판협회(APA, Australian Publishers Association)는 출판사에 자신들의 ISBN이 리브젠(LibGen)에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작가에게도 이를 통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각 작가와 출판사가 법적 권리 회복을 위한 첫 단계를 밟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호주 작가협회(ASA, Australian Society of Authors) 또한 개별 작가의 포함 여부를 기록하는 양식을 통해, 향후 집단 소송이나 국제적 연대 활동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셋째는 정치 캠페인을 통한 대중 인식 확대이다. 2025년 연방 총선을 앞두고, ‘책이 만드는 호주(Books Create Australia)’ 캠페인을 통해 AI 규제와 출판 산업 투자 확대를 주요 의제로 설정하며, 출판계의 결집된 메시지를 정치권에 전달하고 있다. 출판사, 도서관, 서점, 작가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행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된 셈이다.

이러한 대응은 모두 AI 기술의 발전이 창작자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AI 기술 개발은 ‘가능한 것은 허용된다’는 식의 실험적 탐색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무엇이 정당한가?’라는 윤리적, 법적 기준 위에 정제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호주 출판계가 보여주는 대응은 단순한 피해 호소가 아닌, AI 시대에 창작 생태계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 전략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이번 사태는 단지 호주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AI 학습의 정당성과 투명성, 그리고 저작권자의 동의 여부는 전 세계 콘텐츠 산업이 직면한 핵심 쟁점이다. 호주의 대응은 글로벌 저작권 거버넌스 구축의 시금석이 될 수 있으며, 향후 국제사법 무대에서 메타(Meta) 같은 글로벌기업의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 행위에 제동을 거는 데 있어 중요한 전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호주 출판계의 연대와 전략적 행동은 단지 자국 작가 보호를 넘어, 세계 창작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데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AI의 불법 도서 수집에 대한 호주 출판업계 반응, 한류의 문화적 확장과 한국문학이 호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감정적 자극, 책자제작, 책자주문제작, 책제작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현지 반응 분석
한류의 문화적 확장과 한국문학이 호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감정적 자극

호주에서 한국문학, 즉 K-문학(K-Lit)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문학 소비 현상을 넘어,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수용의 흐름으로 읽히고 있다. 이전까지는 K-pop, K-드라마, K-beauty와 한국 음식문화 등 보다 대중적이고 시각적 요소가 강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더욱 내밀하고 사유적인 콘텐츠로서 한국문학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문화 소비 트렌드를 넘어, 한국문학이 가진 ‘이질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매력이 호주 독자층에 새로운 감정적, 지적 자극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들 수 있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는 호주 내에서 84,000부 이상 판매되었고, 총매출액은 185만 호주달러를 넘었다. 이는 단일 번역 소설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며,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역시 9,000부 가까이 판매되어 약 20만 호주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작품 《희랍어 시간》은 3,700부 이상 팔리며 10만 호주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히 베스트셀러의 범주를 넘어, 호주 독서 시장에서 한국문학이 ‘지속 가능한 문학 장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문학이 이러한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한국 정부의 일관된 문화외교 전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초, 김영삼 대통령이 《쥬라기 공원》의 수익이 현대차 150만 대 수출과 맞먹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이후, 한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문화 콘텐츠 수출을 국정 의제로 삼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음악(K-pop),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까지 확장된 ‘한류(Hallyu)’ 현상이 촉진되었다. 이 흐름 속에서 문학은 가장 느리지만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문학의 ‘기묘함’, ‘미묘한 어두움’, 그리고 ‘고요한 불안’은 기존 서구 문학과는 다른 정서적 리듬을 제공하며, 많은 호주 독자에게 정체성 탐색과 감정적 공감의 통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출신 심리학자이자 현재 시드니에서 거주 중인 아나 파울라 라게(Ana Paula Lage)는 한국문학을 통해 “인간 감정의 미로를 탐색하고 내면의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sup>2</sup>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녀는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을 K-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시작했지만, 현재는 한국문학 독서 모임에도 참여하며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을 포함해 다양한 작품을 탐독하고 있다. 그녀는 “마치 고고학 발굴하듯, 한국문학은 조각조각 탐색할수록 더 깊은 의미가 드러나는 구조”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바로 한국문학번역원(LTI, Literature Translation Institute of Korea)의 존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현재까지 44개 언어로 2,000권 이상의 한국도서를 번역·출간했으며, 영어권에만 300권 이상이 번역되었다. 2025년 한국문학번역원의 예산은 1,530억 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해외 홍보와 번역 출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통번역가 양성 예산은 다소 줄었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로 인해 향후 예산 증액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4년 김려령 작가의 《트렁크》가 호주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영어로 번역되었고,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상호 콘텐츠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김려령 작가의 《트렁크》는 저출산과 결혼 기피라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풍자한 작품으로, 페미니즘적 요소가 강한 내용이다. 멜버른대학교 아시아연구소(University of Melbourne’s Asia Institute)의 아담 줄라브닉(Adam Zulawnik) 박사는 이 작품의 영어 번역 작업에 참여하며 “K-드라마와 K-문학의 접점이 오히려 상호 장르 간 흥미를 끌어올리는 기제가 된다”고 분석했다.

2 ABC NEWS, Korean books’ ‘quirkiness and subtle darkness’ captivate Australians, 12/01/2025: https://www.abc.net.au/news/2025-01-12/korean-literature-popularity-australia-han-kang-nobel-hallyu/104719226
3 ABC NEWS, Korean books’ ‘quirkiness and subtle darkness’ captivate Australians, 12/01/2025: https://www.abc.net.au/news/2025-01-12/korean-literature-popularity-australia-han-kang-nobel-hallyu/104719226

이와 같은 문학과 미디어 간의 융합은 호주 현지에서도 독서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시드니에 있는 거트루드 앤 앨리스(Gertrude and Alice) 서점의 엘라 설리번(Ella Sullivan)은 한국문학 주간(Korean Literature Week)을 주최하며 “한국문학은 자기계발서부터 추리소설, 매직 리얼리즘, 사회 비판 소설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폭이 매우 넓고 감정의 결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녀는 “한국문학 특유의 괴이함과 고요한 어두움은 젊은 독자들에게 큰 매력을 느끼게 하며, 이는 북톡(BookTok)과 같은 SNS 플랫폼에서의 바이럴 효과를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톡의 ‘#BookTok’ 해시태그는 2023년 말 기준 2,000억 뷰를 기록했으며, 이 중 한국문학 콘텐츠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한국문학은 식민지 경험, 군사독재, 사회적 불안, 젠더 문제, 소외감, 번아웃 등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흔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이를 통해 글로벌 독자들과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서구 독자에게도 이러한 내면적 고통과 사회적 긴장은 낯선 주제가 아니며, 오히려 ‘인간 실존’이라는 보편 주제를 매개로 깊은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대해 맥쿼리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이성애 교수는 “한국문학은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을 매우 세밀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며, 이것이 바로 전 세계 독자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호주 내 한국문학의 미래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 K-pop과 달리 K-문학은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호주 출판시장 내 한국문학의 입지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는 단지 문화의 소비가 아닌, 타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나아가 문화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참고 자료
Australian Publishers Association, Latest Al book ingestion angers Australian publishers, 26/03/2025: https://www.publishers.asn.au/Web/Latest/APANews/20250326-Al-LibGen-Meta-angers-Australian-publishers.aspx
ABC NEWS, Korean books’ ‘quirkiness and subtle darkness’ captivate Australians, 12/01/2025: https://www.abc.net.au/news/2025-01-12/korean-literature-popularity-australia-han-kang-nobel-hallyu/104719226

 

AI의 불법 도서 수집에 대한 호주 출판업계 반응, 한류의 문화적 확장과 한국문학이 호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감정적 자극, 책자제작, 책자주문제작, 책제작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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