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판시장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 국민 창작 열풍 예측돼,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전폭적 지원 계획 발표, 책발행, 책소량제본, 책소량제작

중국 출판시장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 국민 창작 열풍 예측돼,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전폭적 지원 계획 발표, 책발행, 책소량제본, 책소량제작

 

 

 

4월 중국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배혜은

 

 

디지털 출판 동향 및 저작권 문제 분석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 국민 창작 열풍 예측돼

디지털 출판계에서는 3월 양회 기간,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겸 중국 작가협회 부주석 마이자(麦家)의 대담이 화제가 되었다. 마이자 본인 역시 《암호해독자》(解密), 《풍성》(风声) 등 대표작을 집필한 작가로서 출판계의 거물급 인사이다. 마이자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글쓰기를 대체할 수 없으며, 글쓰기의 의미는 자동화된 95%가 아니라, 인간이 변화시킬 수 있는 남은 5% 심지어는 1%에 있다고 언급했다. 출판업계에서 인공지능으로 단순한 작업은 대체될지라도, 작가의 중요성은 여전할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 업무 보고서에서도 ‘전국민 독서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됐다. 문자의 존속은 전통문화의 전승과 동일하며,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모든 이들이 독자인 동시에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 국민 ‘독서’에서 ‘창작’으로 나아갈 미래 출판계에 대해 긍정적인 미래를 예견했다.

출처
Sina, https://finance.sina.cn/2025-03-06/detail-inenttnx7601958.d.html

 

 

베스트셀러 순위 및 동향 분석
3월 당당왕 신간 베스트셀러 : 해외 작가 도서 성적 다소 부진

신간 베스트셀러 중 마셜B.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가 2018년 이후 재출간되었는데(16위), 온라인에서 ‘좋은 책 다시 읽기’ 흐름이 조성되며, 그중 커뮤니케이션의 고전이라 불리는 《비폭력대화》의 판매량 순위가 급증한 것이다. 26위에 오른 인도 출신의 풀락 프라사드(Pulak Parasad)의 《투자, 진화를 만나다》를 제외하고는 기타 외국 도서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도서는 한중 양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고, 칭화대 경제 교수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중국 경영 전문가들이 중국어판 추천사를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일반적으로 일본 소설 종류는 늘 순위권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고, 나머지는 모두중국 작가의 도서로 채워졌다. 우후죽순 출간되는 인공지능 관련 도서 중에서 청년 작가 리샹룽(李尚龙)의《DeepSeek: 실용 지침서》의 순위가 관련 분야의 다른 도서를 제치고 7위로 선전했다. 일본 작가의 도서 중에서는 요시이 시노부(吉井忍)의 《특별한 삶의 방식(格外的活法)》(57위)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잠자는 숲》(86위)을 앞질렀다. 150위 내에 한국 도서는 없었으나, 3월 개별 한국 문학은 활발히 출간되었다.

중국 출판시장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 국민 창작 열풍 예측돼,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전폭적 지원 계획 발표, 책발행, 책소량제본, 책소량제작

 

이달의 출판계 이슈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전폭적 지원 계획 발표

지난 3월 베이징시 신문출판국에서는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지원 사업 관리 방법>(유효 기간 5년)을 통해 오프라인 서점의 신규 개점 보조금, 공공문화서비스 보조금, 독서 문화 행사 보조금 등 세 가지 유형의 지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동일 연도 내 한 서점당 최대 두 가지 항목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대형 서점은 최대 300만 위안(한화 약 5억 8천만 원), 중소형 서점은 최대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9천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공공문화 서비스 보조금은 시 차원에서 시행하는 주요 문화정책 사업 참여 여부를 우선순위로 따지고, 독서 문화 행사 보조금은 중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전 국민 독서 진흥(全民阅读)’을 시행하는 다양한 행사를 넓게 포함한다. 이러한 조치는 온라인 서점의 약진 및 전자책 시장의 성장과 팬데믹 이후 급격히 위축된 오프라인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국가적 정책이다.

이제 서점의 생존은 도서 판매에만 기댈 수 없기에, 각종 문화 상품 판매와 더불어 문화 공간화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행사가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환하여 갤러리, 카페 등으로도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런던도서전에서 중국 도서 저작권 활발히 수출

2025년 3월 11~13일 동안 영국 올림피아 전시장에서 진행된 <2025 런던 도서전(The London Book Fair 2025)>에서 중국 출판 대표단이 4천여 종의 중국 도서를 선보였다. 칭화대학교출판사의 《데이터를 생산력으로:데이터 전 생애주기 관리》(让数据成为生产力——数据全生命周期管理), 강소봉황교육출판사의 《쿤산의 풍경》(昆山景象), 중국대백과전서출판사의 《루관치우 전기》(领潮: 鲁冠球传)의 영문 저작권 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중국의 대표 학술 출판사인 중국사회과학출판사는 런던도서전에서 《두 가지 결합기본 문제 연구》, 《중화문명사》, 《채도(彩陶)의 길》, 《중국 경제 발전의 세계적 의의》 등 중국의 현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도서의 영문 버전 소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 밖에도 전통화 화가이자 만화 형식의 삽화책 분야의 거장인 다이둔방(戴敦邦)이 그린 《백사전》(白蛇传)을 주제로 ‘그림 속 이야기, 말 밖의 인연: 다이둔방의《백사전》 신편’의 중영문 대조판 발표회가 진행되었다.

역림출판사(译林出版社)에서 최근 3월에 출간한 중국 SF문학의 정수인 《삼체》(三体)의 그래픽노블(Graphic Novel) 버전은 런던도서전에서 국제 저작권 소개회를 통해 프랑스어 버전 계약이 체결되었다. 이미 중국 고대 신화집 《산해경》(山海经)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노블을 수입한 바 있는 프랑스의 글레나(Glénat) 출판사가, 이번에는 《삼체》 그래픽노블의 저작권 수출 계약도 체결한 것이다.

역림출판사의 <삼체> 그래픽노블 버전 (출처:당당왕)

 

중국 소설가 류전윈(刘震云)은 에든버러 국제 도서제 총 감독 제니 니븐(Jenny Niven), 영국 문학 번역가 니키 하만(Nicky Harman) 등과의 대담을 통해 중국어 문학 번역의 어려움과 문화 전달의 한계, 자기 작품이 영화 및 연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각색되는 사례에 관해 이야기했다. 류전윈은 <베이징국제도서전>의 홍보대사로 중국 문학의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2025 런던도서전, 류전윈 도서 행사 장면

 

출처
China Daily, https://cn.chinadaily.com.cn/a/202503/14/WS67d3307ea310510f19eeb693.html

 

 

출판 관련 행사 참관기
베이징 도서 마켓, 최은영 작가 행사 진행

베이징 도서 마켓(Beijing Book Festival) 봄 시즌 행사가 베이징 랑위안 빈티지(郎园Vintage)에서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었다. 중국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신경보(新京报)>에서 발행하는 전문 서평 주간지 <북리뷰 위클리(书评周刊)>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주최 측에 따르면 나흘 동안 총 4만 8천 명의 방문객이 도서전을 방문했다. 특히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한국 작가 최은영 작가를 비롯해, 역사학자 천바오량(陈宝良), 포토그래퍼 가오위안(高原) 등이 독자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통적인 출판사뿐만 아니라 상무인서관(商务印书馆), 모티에(磨铁) 등 문화 복합 출판사를 포함해 약 200곳의 출판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최은영 작가는 ‘여성의 우정은 어두운 밤하늘의 별과 같다’라는 주제로 글쓰기는 두려움에 맞서는 방식이며,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불안함을 직면하고,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현장을 찾은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은영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即使只是微弱的光芒)는 4월 타이베이 출판사에서 번체 도서가 출판되었고, 중국 내륙 도서 사이트에서는 예약 판매를 받고 있다.

 

최은영 작가 강의 현장 (출처:랑위안 오피셜 계정)

 

2019년 시작한 이후로 봄과 가을에 걸쳐 한 해에 두 번씩 진행되는 <베이징 도서 마켓>은 다양한 야외 행사로도 유명한데, 이번 행사에서 모티에는 자사 여성 고전 시리즈인 ‘빛나는 여성들(发光的女性)’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책을 매개로 문학사 속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이 어떻게 성별, 지역, 정체성, 문화를 뛰어넘어 결국 작품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 입장료는 39위안(한화 약 7천 원)으로 베이징, 상하이등 대도시에서는 도서 관련 행사의 유료화가 보편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베이징 도서 마켓 포스터, 최은영 작가 도서 행사 포스터(직접촬영)

 

랑위안 오피셜, https://mp.weixin.qq.com/s/8hYK5of9oMsHToflFtMD2w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및 현지 반응 분석
현지 한국도서 출간 현황

 

현지 반응 분석

2025년 제1분기, 특히 3월은 한국 문학 도서가 활발하게 출간된 시기였다. 2월 한강 작가의 《여수의 사랑》부터 시작해(3월 외국 소설 신간 베스트셀러 3위 달성) 중국에서 처음으로 도서를 출간하는 작가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특히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는 베이징 하이디엔(海淀) 지역의 대부분 서점의 ‘한일 도서’코너에 입고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표지 디자인에 있어서는 《이토록 뜨거운 파랑》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어 원제를 표지가 눈에 뜻이게끔 디자인 요소로써 활용했다는 점이 기존 한국 도서 출간의 공식을 그대로 차용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차별에 반대합니다》는 당당왕 사회과학 분야 신간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중국의 대표적인 시사·문화·라이프스타일 종합 주간지 <신주간(新周刊)>에서는 해당 도서를 한국 U+모바일 오리지널 드라마<선의의 경쟁>과 연결 지어, ‘선의’라는 이름의 경쟁 속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학력 차별의 괴물로 변해간다는 내용의 칼럼을 발표했다. 극 중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펼쳐지는 여러 기이한 행동과 사회학을 연결 지어 분석했고, <기생충> 등 다른 한국 콘텐츠도 언급하며 짜임새 있게 작성된 글이다. 한국 청년의 특징이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 젊은이들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 SNS 위챗에 업로드된 해다 칼럼은 좋아요(533회), 공유(1,287회) 등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중국의 다양한 미디어에서 주목할 만한 한국 신간으로 언급되고 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 기준, 평점 8.3점으로 80여 개의 리뷰가 작성되었고, 신념과 가족에 대한 감정을 한국의 격동 사회라는 배경에서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근대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독자 리뷰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김혜진의 《경청》의 중문 제목은 ‘고양이가 상처를 핥다’라는 뜻으로 번안되어 돌봄과 치유의 비유적 의미를 더욱 강조했다. 소설 《딸에 대하여》로 중국에서 주목받은 김혜진의 신간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고조되었다. 시대의 병리적 문제에 주목한 도서는 상처의 공유와 화해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를 키우는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 제목과 홍보 문구에서 모두 고양이가 상처를 핥으면서 주인공이 심적으로 치유되는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밤의 여행자들》은 한국 최초로 2021년 영국추리작가협회 번역 대거 상(Translation Dagger Award)을 수상하고, 더블린 국제 문학상에도 노미네이트된 작품으로, 한국의 기존 소설과는 다르게 짙은 공포감으로 부조리함을 다루었다. 한국 신간 소설 베스트셀러 79위로, 다수의 도서 관련 위챗 오피셜 계정(午夜文库,书里喂羊 등)에서는 윤고은 작가를 주목할 만한 여성 작가로 꼽았다. 더우반 리뷰(총 70개) 평점은 6.9점으로 리뷰 내용이 극명하게 갈렸다. 비유와 추상적인 묘사가 독특하게 다가왔다는 의견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반응이 엇갈린 것이다. 이는 중국에서 사실주의 한국 문학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토록 뜨거운 파랑》은 원작 출간 15년 만에 중국어판이 출간되었다. 강소봉황문예출판사에서는 중국 및 해외 청소년 문학 도서를 풋풋함과 성장을 상징하는 ‘청귤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파랑》 역시 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간되었으며, 아직 중국에 널리 소개되지 않은 한국 청소년 문학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 향후 독자 반응과 흥행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钱雨朦,在“善意”的竞争中,韩国年轻人卷成学历歧视的怪物; https://mp.weixin.qq.com/s/vo9NbkgwCl80s20a_xtrcA

중국 출판시장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 국민 창작 열풍 예측돼, 베이징시 오프라인 서점 전폭적 지원 계획 발표, 책발행, 책소량제본, 책소량제작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