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친숙한 세계사 – 저자와 인터뷰 (Q&A)
저자 인터뷰
Q. ‘이토록 친숙한 세계사’의 원고를 집필하고자 했던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A. 2020년 1월부터 세계사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채널명은 ‘인도공’입니다. ‘인생에 도움 되는 공부’의 약자입니다. 영상을 하나둘씩 올리면서 그동안 막연했던 세계사 관련 지식이 쌓여 갔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생각했습니다. “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구나!”
특히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장 친밀한 것은 ‘서기(AD)’입니다. 올해는 2025년으로 ‘예수 탄생 후 2025년이 흘렀다’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AD’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아쉽게도 대한민국에서 약 32%를 차지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조차 AD와 관련된 역사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세계사 속에 그리스도교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예수 탄생 이후 약 2,000년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Q. ‘이토록 친숙한 세계사’는 어떠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세계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통상 세계사를 공부할 때 4대 문명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고대 역사부터 공부하는 것이 좋겠으나, 때론 이 같은 방식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에게 밀접한 주제로 시작해서 하나둘씩 씨줄과 날줄을 연결해 체계적으로 얼개를 만들어 가길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과 변화를 겪었는가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믿음 생활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같은 생각을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라는 약점 때문에 혹여 전문가 또는 성직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 어쭙잖은 실력으로 훈계하는 듯한 모습으로 여겨지지는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럽습니다.
Q. 유성열님이 독자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나 노래 또는 책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추천 영화는 ‘파운더(Fouder)’입니다. 맥도날드를 오늘날처럼 전 세계적인 대형 프랜차이즈로 만든 레이 크록(Ray Kroc, 1902~1984년)에 관한 영화입니다. 52세에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면서 어렵게 살아가던 레이 크록이 힘들 때마다 ‘끈기(persistence)’를 잃지 않으면서 결국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패스트푸드 가게 맥도날드를 발견 후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강력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추천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년)의 저서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개신교 신자들은 장로교입니다. 그리고 장로교는 스코틀랜드의 존 녹스(1513~1572년)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존 녹스는 장 칼뱅(1509~1564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장 칼뱅은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신정(神政)정치를 펼칠 때 자신의 의견에 반(反)한다는 이유로 50명이 넘는 사람들을 화형 등으로 죽였습니다. 로마가톨릭이 저지른 폐단을 장 칼뱅이 답습한 것입니다. 이 책은 세르베투스(약 1510~1553년)를 처형한 장 칼뱅에 저항하면서 박해받은 카스텔리오(1515~1563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Q. 유성열님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이토록 친숙한 세계사」 를 저술하면서 느낀 것은 “제가 아는 것이 정말 빈약하구나.”입니다. 그리고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 마지막 부분에 ‘역사의 공백’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제 책에는 공백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로 인해 그러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좀 더 세부적인 세계사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도서를 구매하신 독자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저의 유튜브 채널 ‘인도공’에 「이토록 친숙한 세계사」 내용에 관해 영상으로 만들어 올릴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이토록 친숙한 세계사」 머리말에 있는 부분인데, 많은 분이 세계사를 공부했으면 합니다. 특히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청년들은 특히 세계사 공부를 꾸준히 하길 바랍니다. 과거를 모르면 현재를 알 수 없고, 미래는 더더욱 알 수 없습니다. ‘단순 전달자’가 되지 않고 진정한 저널리스트가 되길 원한다면 세계사 공부를 통해 자기만의 역사관을 갖길 원합니다.
또한 고등학생들이 선택과목으로 세계사를 많이 택하면 좋겠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2025년 4월 4일 대통령 탄핵까지 대한민국은 4개월 동안 극도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대한민국의 폐단인 주입식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고등학생들이 점수 따기 쉬운 과목 위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영어권 국가의 역사도 모른 채 영어라는 언어만 배우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만의 철학 없이 그리스도교를 믿는 사람들이 타 종교를 무작정 배척하고 ‘자기가 믿는 종교만이 옳다’라는 잘못된 종교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제가 쓴 책이 조금이나마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