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 및 출판학부 폐지에 대한 캐나다 문학계의 반응, 책출판, 책출판비용, 책출판사
2024년의 베스트셀러 도서 경향성
2024년 베스트셀러 도서가 발표됐다. 이 발표는 2024년 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의 영어권 도서의 판매 기록에 대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소설 부문 1위는 크리스틴 해나(Kristin Hannah)의《 여성들(The Women)》이 차지했다《. 여성들》은 2024년에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자 도서관에서도 가장 많이 대출된 소설로 뽑혔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속하는 책의 공통점은 모두 여성 작가의 작품이고, 강한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이번 베스트셀러 도서가 여성 작가에 의해 쓰인 여성 서사라는 점은 캐나다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도서들 또한 여성 작가에 의해 쓰였거나 여성 서사라는 점과 맞닿아 있다. 예를들면,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윤정은 작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 등이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인 동시에 여성 작가에 의해 쓰인 소설로써 캐나다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든 소설 중 올해 출간된 책이 단 두 권뿐이라는 사실과 로맨스 장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도 유의미한 경향성으로 보인다.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10권의 책 중 올해 출간된 소설은 세 권뿐이고, 나머지 일곱 권은 몇 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은 책이다. 세 권의 책은 조선 하이트(Jonathan Haidt)의 《불안 세대(The Anxious Generation)》,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티핑 포인트의 역습(Revenge of the Tipping Point)》,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넥서스(Nexus)》이다. 말콤 글래드웰과 유발 노아 하라리가 이미 공공연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것을 고려할 때, 조너선 하이트의 책《 불안 세대》에 대한 캐나다 독자들의 관심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소설 부문 1위는 몇 년간 베스트셀러에 있는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이 올랐다. 비소설 부문의 경향성이 대개 심리학과 관련 도서와 자기개발 도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위에 오른 모건 아우절(Morgan Housel)의《 돈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Money)》이 심리학의 인기를 증명하는 예라면, 4위에 오른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과 요스트 엘퍼스(Joost Elffers)의《 권력의 48 법칙(The 48 Laws of Power)》은 자기개발 도서에 속한다.
문예창작 및 출판학부 폐지에 대한 캐나다 문학계의 반응, 책출판, 책출판비용, 책출판사
* 출처
https://www.booknetcanada.ca/blog/research/2024/12/9/bestselling-books-of-2024
하퍼콜린스 출판사의 인공지능 협의안에 대한 캐나다 문학계의 반응
최근 거대 출판사 중의 하나인 하퍼콜린스(Harper Collins)가 인공지능 훈련을 목적으로 출판물 사용을 허가하는 것과 관련하여 새로운 협의안을 발표했다. 하퍼콜린스 출판사에 따르면, 이번 협의안의 대상은 논픽션 작가가 될 것이며, 저자에게는 이번 협의안에 찬성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3년의 계약 기간 동안 저자에게는 책당 오천 달러의 보조금이 제공되며, 그것을 저자와 출판사가 균등하게 분배하여 가진다는 것이 협의안의 주된 내용이다.
이번 협의안에 대한 캐나다 출판시장의 반응은 다양하다. 먼저, 캐나다 작가 연합(The Writers’ Union of Canada)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작가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선택지가 주어지고, 기간적으로 3년이라는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작가 연합 대표인 대니 라마단(Danny Ramadan)은 작가의 허가 없이 작가의 작품이 무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하퍼콜린스의 새로운 움직임이 창작물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하퍼콜린스가 작가들의 저작물을 이용할 인공지능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점과 저작권에 대해 저자의 공이 훨씬 클 때 오천 달러의 보조금을 저자와 출판사가 균등하게 분배하는 게 정당하지 않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
캐나다 작가 중에는 하퍼콜린스의 결정에 대해서 실망감을 숨기지 않는 작가도 많다. 토론토 출신의 한 캐나다 작가는 이미 상업적인 글을 쓰도록 출판사에서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훈련에 자신의 글이 이용되는 것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에 대한 좌절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상황에서 작가들의 저항이 무소용하다고 보는 작가들의 시선도 존재한다.
* 출처
https://www.writersunion.ca/news/writers%E2%80%99-union-cautiously-optimistic-about-emerging-ai-licensing-market
https://www.cbc.ca/news/entertainment/harpercollins-using-books-ai-1.7387580
문예창작 및 출판학부 폐지에 대한 캐나다 문학계의 반응, 책출판, 책출판비용, 책출판사
문예창작 및 출판학부 폐지에 대한 캐나다 문학계의 반응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셰리던 칼리지(Sheridan College)에서 재정적 문제로 문예창작 및 출판학부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하여 캐나다 문학 및 출판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셰리던 칼리지는 지난달 26일, 교내의 효율성 검토를 통해서 대학 내 40개의 프로그램에 대한 중단을 결정했는데, 그중 문예창작 및 출판학부를 포함했다. 대학 총장의 이러한 결정의 바탕에 줄어드는 학생 수와 예산 부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학부 학생들은 편지쓰기 캠페인을 하고, 작가를 비롯한 캐나다 문학 공동체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리단 컬리지의 문예창작 및 출판학부의 학생들은 캐나다 문학의 가치와 출판업계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학부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작가는 독재적으로 변하는 정치와 경제적인 힘겨움 속에서, 적어도 학생들이 세상에 대해서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돕는 창작 활동과 관련된 학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며 학부의 폐지 소식에 분노했다. 캐나다 시인 협회는 문예창작 및 출판학부는 학생들이 세상에 대해 동정심을 가지고, 세상과 의사소통을 하는 동시에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게 하는 중요한 학부임을 말하면서 이번 폐지를 취소하기를 촉구했다.
캐나다 문학잡지 협회는 이 학부가 단지 글쓰기뿐만 아니라 출판시장에 유용한 인재들을 배출해 내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히며 실용성을 생각해서라도 결정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출처
https://www.instagram.com/savesheridancwp/
독립 출판사, 아스널 펄프 프레스(ARSENAL PULP PRESS)와의 인터뷰
밴쿠버에 소재한 독립 출판사 중 하나인 아스널 펄프 프레스의 부편집장, 로버트 발렌타인(Robert Ballantyne)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Q1. 출판사를 소개해 주세요.
A1. 아스널 펄프 프레스는 다양한 종류의 책을 다루는 출판사입니다. 우리는 대다수의 출판사가 다루지 않는 새로운 분야의 책을 출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우리는 다양한 인종의 작가와 성적 소수자에 속하는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많고,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나 사회 정의를 다루는 책에도 주목합니다. 또한 국내외 예술과 역사에 관한 책에도 관심이 많고, 음식에 관한 책도 좋아합니다.
Q2. 제가 웹사이트에서 찾아본 바로는 아스널 펄프 프레스에서 책을 출판한 유일한 한국계 캐네디언은《 You Suck, Sir》을 쓴 폴 배(Paul Bae) 작가뿐이었는데, 혹시 관심 있는 다른 한국 작가나 작품이 있나요?
A2. 그가 아마 유일한 한국 작가일 거예요. 한국 작가가 작품을 제출한다면, 저는 그것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어요. 그러나 아직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Q3. 최근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이것이 한국 문학 작품의 캐나다 출판시장 진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거로 생각하시나요?
A3.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제가 아는 한 현재 캐나다 출판계에서 한국어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관계로 엄청나게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아요.
Q4. 아스널 펄프 프레스에서 출판된 책 중에서 한국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을까요?
A4. 저희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 중에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은데요. 그리고 우리 출판사를 대신해 권리를 판매할 수 있는 한국 에이전트를 먼저 찾아야 한국 독자들에게도 아스널 펄프 프레스의 책을 소개할 기회가 생길 것 같아요.
Q5. 아스널 펄프 프레스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A5. 우리 출판사는 언제나 우리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원고를 찾고 놀라운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