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우베 디지털 사업부와의 인터뷰, 개인출판, 소규모출판, 책발간

목차

엠파우베 디지털 사업부와의 인터뷰, 개인출판, 소규모출판, 책발간

 

 

출판계 인사 인터뷰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장에서 엠파우베(MVB)의 디지털 부서와 쿠르트 볼프재단(Kurt Wolff Stiftung)의 공동 이사를 만났다. 엠파우베는 독일 출판계에서의 기술 및 정보 제공 업체이다. 독일 출판 서적상 협회(Börsenverein des Deutschen Buchhandels),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미디어 캠퍼스 프랑크푸르트는 뵈어젠페어아인 그룹(Börsenvereinsgruppe)을 구성하며, 엠파우베는 독일 출판 서적상 협회의 두 자회사중 한 곳이다. 엠파우베는 2019년부터 데이터 서밋(MVB Data Summit)을 개최하며, 이를 통하여 독일 출판계 내에서 메타데이터, 인공지능, 그리고 디지털화와 관련된 최신 트렌드에 대한 현안을 활발히 공유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엠파우베의 디지털부 부장인 모니카 벨만(Monica Wellmann) 씨와 홍보 매니저인 마쿠스 페어티히(Markus Fertig) 씨를 만나서 디지털부의 역할, 엠파우베의 메타데이터 관리 시스템, 데이터 서밋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어서 독일 출판계의 다양성을 장려하며, 독립 출판사를 지원하는 쿠르트 볼프 재단의 공동 이사인 다니엘 베스코스(Daniel Beskos)씨와 본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희망 사항에 대하여 나눈 문답은 다음 달에 이어서 전해 보도록 한다.

Q1. 엠파우베의 디지털 사업부(Geschäftsbereich Digital)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언제 설립되었고, 현재 집중하고 계시는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A1. 벨만
디지털 사업부는 엠파우베의 내부 부서로서 데이터 뱅크 관련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해 202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유통 도서 목록(VLB, Verzeichnis Lieferbarer Bücher)과 디지털 미리보기·주문 플랫폼(VLB-TIX)이 저희의 주요 서비스이고, 주문 클리어링 서비스(IBU), ISBN 관련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제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도 있는데, 저희의 유통 도서 목록 시스템을 메타 북스(Metabooks)라는 서비스명 하에 브라질과 멕시코에 제공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에는 도서 주문과 디지털제품 관리 서비스인 퍼브넷(Pubnet)을 공급하고 있어요. 말씀드린 모든 제품의 관리는 디지털부의 업무에 속합니다.

 

Q2. 세계 곳곳에 서비스를 제공하시네요.

A2. 벨만
다섯 곳의 소재지가 있습니다. 저희의 유통 도서 목록 시스템은 ‘독일어권’, 즉 독일, 오스트리아, (독일어권) 스위스에 제공됩니다. 저희 시스템은 모든 독일어권 도서를 위해 사용되는데, 이를 위해 도서 정보를 독일어권의 유통사와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Q3. 디지털 사업부의 팀 규모는 어떠한가요?

A3. 벨만
디지털 사업부에는 22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체 IT 개발팀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제품은 자체 개발팀이 개발하며, 개발팀은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장에서의 엠파우베의 부스

엠파우베 디지털 사업부와의 인터뷰, 개인출판, 소규모출판, 책발간

 

Q4. 소개에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엠파우베 데이터 서밋’ 행사의 프로그램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출판계의 주요 주제에 대한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고, 이를 통하여 관련 주제를 개발할 기회를 제공하니까요. 제가 추측하기에, 본 행사는 데이터 생성과 관리, 그리고 데이터 큐레이션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룰 것 같은데요. 언제 어떠한 이유로 본 행사의 개최를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올해의 데이터 서밋에서는 어떤 주제들을 다루실 예정인가요? 더불어 본 행사를 어떤 점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생각하시는지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A4. 페어티히
활동 중심에는 메타데이터가 있습니다. 책을 (구매자의) 눈에 잘 띄게 만들기 위한 마케팅, 서지 정보 공유, 도서 구매 등 책의 모든 것이 데이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정말 높은 마케팅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희의 능력을 전문화하여 더 많은 도서가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저희가 (초기에) 비교적 빨리 이해하게 된 점은 메타데이터 관리가 제각기 다르게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각 출판사가 메타데이터가 갖는 의미도 다르고, 이를 관리하는 방법도 각기 달랐죠. 그래서 저희는 이들이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장과 무대, 그리고 네트워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함께 메타데이터라는 주제를 계속 개발하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죠. 그리고 이를 연 1회 열리는 1일 콘퍼런스의 형식으로 구체화하고, 2016년부터 진행해 왔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아날로그 행사였지만, 현재는 디지털 미팅으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이 서로 이미 알고 있기에, 콘퍼런스는 네트워킹보다는 순수한 정보 교환이 주목적입니다. 형식적으로는 훌륭한 예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활력과 자극, 더 넓은 시각을 제공하고요. 특정 주제에 대해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질문할 수 있는 토론회로 주로 구성됩니다. 올해는 ‘우리가 인공지능을 통제하는가?’로, 가장 뜨거운 주제입니다. 메타데이터 관리에 관해서, 인공지능이 어떤 부가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인공지능이 메타데이터를 생성하고, 확산시킬 수 있을지, 이와 관련하여 메타데이터 매니저들이 무엇을 활발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도구가 유의미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며, 윤리적인 측면은 어떠한지 등을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살펴봅니다.

 

Q5. 그렇군요. 정말 흥미롭습니다. 올해의 데이터 서밋 참가자는 몇 명인가요?

A5. 페어티히
보통 80~100명가량 참가합니다. 참석자 수는 매년, 그리고 주제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특정 주제를 다루는 만큼 참가하는 전문가들은 비교적 제한된 편입니다. 하지만이 네트워크를 넘어서 업계 외의 사람들과도 접점을 만들어, 데이터 분야를 교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 행사는 독일어권 참가자를 위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

 

Q6. 콘퍼런스의 프로그램을 살펴보았을 때, ‘메타데이터와 사업 모델’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웠습니다. 이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

A6. 벨만
저희는 최고의 메타데이터와 도서 판매를 가장 잘 촉진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제품을 출시하고, 모든 독자가 자신이 찾는 정확한 책을 찾을 수 있게 돕는 데이터 말이죠. 이를 위해서 2015년까지 좋은 품질의 메타데이터를 제공받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이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출판계 회원 및 고객으로 구성된 테스크 포스를 만들고, ‘좋은 메타데이터로 보상받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설립했어요. 저희는 업계 종사자들과의 합의하여 ‘무엇이 도서 판매를 가장 촉진하는 데이터인지’ 밝혀내었는데요. 데이터를 제공하면 (저희 엠파우베의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 모델을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장(의 요구 사항)이 변하는 경우, 이를이 모델에 반영했습니다. 유통 관련 메타데이터, 그러니까 통관 번호와 제조국 정보는 2017년경에 추가했습니다. 이는 책을 노출하며 효율적인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하죠.

페어티히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이 사업 모델은 처음에 ‘한 권의 책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묘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어제 이야기를 나눴던 한 출판사는 타사의 인공지능 훈련을 위해서 자사의 메타데이터의 저작권을 거래한다고 했어요. 이에 저희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는 저희의 새로운 사업 모델인셈이죠. 사용량을 기반으로 한 메타데이터 저작권 거래 옵션을 제공하는 겁니다. 이는 책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새로운 수익을 가져옵니다. 올해의 데이터 서밋에서는 ‘어떻게 하면 메타데이터를 이용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지에 대한 한 예시로서 이 사업 모델에 대해 발표할 수 있습니다

 

Q7. 메타데이터의 소유자는 누구이며, 출판사가 직접 메타데이터의 저작권을 관리하나요?

A7. 페어티히
보통은 출판사입니다.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이 허가 없이 인공지능 훈련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있죠. 이들은 이를 해결할 좋은 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메타데이터도 콘텐츠인데요. 저작권자가 필요한 경우 자사의 메타데이터를 특정 조건 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겁니다. 그리고 출판사들은 보통 이를 직접 관리하고요. 저희는 1988년에 (도서 관련 정보를)디지털화했습니다. 전화번호부와 비슷한 외형을 지녔던, 출간된 유통 도서 목록을 디지털화하는 데에서 시작했어요. CD 롬을 거쳐 디지털 카탈로그를 제작했죠. 그리고 언젠가부터 메타데이터라는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어요. 현재는 가능한 한 가장 정확하게 도서를 묘사하고, 이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메타데이터를 통한 도서 마케팅은 도서에 대한 정확한 묘사와 이와 관련된 모든 접근 경로가 고려될 때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ISNI와 같은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변화와 관련하여 데이터 서밋뿐만 아니라 대화와 행사 등을 통해 출판계 내에서 활발히 협의하고 있어요. 그리고 세계의 여러 표준화 위원회와 협력하고 있고요. 저희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필요한 곳에 (저희의 서비스를 표준화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렴한 최상의 교집합이 무엇인지 관계자들과 함께 협상합니다.

벨만
독일 출판계는 인쇄된 유통 도서 목록을 디지털화하여 데이터 뱅크를 설립하는 데 혁신적이었어요. 저희는 오닉스(ONIX)와 같은 국제 서비스 제공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데이터를 서로 교환하며 함께 국제적인 표준을 만들었죠. 이에는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한데, 변화가 있을 경우 저희는 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다루는 다양한 주제 중에서 인공지능은 저희 모두가 다루어야 하는 거대하며 혁신적인 주제이고요.

페어티히
인공지능과 관련해 던지는 질문을 다음과 같습니다. 출판사가 콘텐츠에 인공지능 사용 여부를 표시하고자 할 때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는 원칙적으로 제품 정보에 해당하죠. 그렇다면 이 제품 정보를 저희가 제공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 제공해야 할까요? 메타데이터를 생성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것을 도출해 내고자 한다면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할까요? 그리고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요? 그러니까 기계가 생성한 콘텐츠라는 점을 어떻게 알리는 게 좋을까요? 정말 다양한 주제가 있어요.

벨만
그리고 어떤 정보, 특히 메타데이터와 관련한 어떤 변화가 전체 출판계에 중요한지 결정하고, 이를 어떻게 업계 전체에 확립하고, 어떻게 모두가 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심사숙고합니다.

페어티히
이때 저희의 기본 방향은 항상 도서 판매의 촉진입니다. 그래서 도서관 종사자와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들은 아마 다른 점들을 중요하게 언급할 거예요.

 

Q8. 그렇군요. 훌륭합니다. 잠시 인공지능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인공지능과 관련해 흥미롭거나 걱정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8. 페어티히
저희가 인공지능을 적절하게 적용한 예시를 언급해 볼 수 있겠네요. 저희는 유통도서 목록(VLB)에 인공지능을 적용했는데요.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인공지능이 어떤 독서 욕구가 있는지, 그리고 한 도서가 어떤 독서 욕구에 부합하는지 분석합니다. 저희는 이를 통해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책을 사는 이유를 가시화하고, 표준화했습니다. 즉, 도서 구매를 일으키는 트리거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낸 거죠. 출판계가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공지능은 저희에게도 하나의 도구입니다. 메타데이터에서 새로운 메타데이터를 생성하도록 돕고, 이 메타데이터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돕는 도구죠. 예를 들면, 서점은 이 정보를 가지고 도서 배치를 다르게 할 수 있어요. 출판사는 이 책은 이러한 독서 욕구에 적합한지 (독자에게) 정확한 신호를 줄 수 있고요.

 

엠파우베 부스 내부의 미팅용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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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말씀해 주신 경우에 메타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무의식적인 도서 구매 요인을 살펴보았을 때 특정한 패턴이 있었나요?

A9. 페어티히
그 반대였어요. 저희는 신경 과학의 관점에서 시장 조사 기관과 함께 책을 구매하는 요인과 책을 읽는 요인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둘은 동일한데요. 책을 사거나 읽고자 할 때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뇌의 어떤 영역이 활성화되는지, 물론 욕구는 무한히 많지만, 기계에게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를 얼마나 세밀하게 분류해야 할지 저희는 대략적인 기준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독서 요인을 밝혀내었습니다. 인기 높은 분야인 범죄 소설를 예시로 설명해 드릴 수 있겠네요. 범죄 소설과 관련해 두 가지 매우 다른 니즈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 동료가 말하듯이 범죄 소설을 읽으면서 절대 잠에 들고 싶지 않다는 니즈입니다.(즉 소설이 스릴 넘쳐야 합니다) 또 다른 니즈는 범죄 소설을 읽으면서 잠에 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정말 흥미진진하며, 긴장감이나 공포를 유발하는 북유럽 범죄 소설도 있고, 재미를 얻기 위해 읽는 소설이 범죄 소설과 같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죠. 후자의 경우, 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무엇보다 긴장하지 않는 것이 독서 동기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서점에 가서 다양한 범죄 소설로 가득 찬 서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앞선 두 부류의 책들이 한데 섞여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를 거예요. 하지만 이 두 부류의 책들이 서로 따로 진열되어 있다면 자신이 찾는 책을 더 빨리 찾아낼 수 있겠죠. 그리고 출판사의 경우에는 각 독서 동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표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말 흥미롭네요. 전문 지식과 귀중한 시간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엠파우베
데이터 서밋 https://mvb-online.de/termine/mvb-data-summit-2024
독서 동기 www.mvb-online.com/brands-and-products/reading-ration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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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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