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배리어프리의 현재, 한국 서적의 일본 번역 출판, 대학출판사, 도서유통, 도서출간

독서 배리어프리의 현재, 한국 서적의 일본 번역 출판, 대학출판사, 도서유통, 도서출간

 

독서 배리어프리의 현재

제169회 아쿠타가와 문학상은 이치카와 사오(市川沙央) 작가의《 한치백》이 수상했다.《한치백》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무지한 오만함을 증오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문장은 많은 책 애호가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종이책에 대한 애착과 고집이 강하다. 특히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사람들은 종이책을 읽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를 것이다.

이치카와 작가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수상 후 인터뷰에서 그는 ‘독서의 배리어프리’가 더 널리 확산하여야 하며, 그 마음을 담아《 한치백》을 집필했다고 말했다《. 한치백》의 수상은 독서의 배리어프리와 접근성 문제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출판계가 독서 배리어프리에 대해 전혀 대처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1980년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손으로 읽는 그림책》이 출간되었고, 현재도 출간되고 있다. 2002년에는 점자 그림책과 큰 글자 도서가 여러 권 출간되었으며, 전자책의 보급도 활발해져 현재는 많은 출판물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에 출간되고 있다. 또한 음악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디오북도 보급되어 작품 수와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 30%의 비율에 불과하지만, 전자책을 다루는 도서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넓게 보아 배리어프리와 관련된 조치라고 할 수 있지만, 이를 추진하는 출판사와 장르가 한정적이고 그 범위도 부분적이다. 현재 유통되는 출판물의 수를 고려할 때, 이는 충분하지 않다. 2019년에 제정된 ‘독서 배리어프리 법’을 생각하면 출판계 전체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서 배리어프리 법’이 제정된 지 5년이 지났다. 이 법은 “장애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독서의 활자 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적과 전자책 등의 확충, 질의 향상 및 보급, 제공의 필요성 등을 명시하며, 시각 장애인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시각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법인 것이다. 독서가 어려운 사람은 시각 장애인뿐만이 아니다. 손이나 발에 장애가 있거나, 발달장애와 같은 정신적 장애로 인해 독서가 힘든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독서의 어려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법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독서에 대한 구매와 대여의 두 가지 권리를 모두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출판관계자들은 주로 판매에 관심 두기 마련이지만, 종이책을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듯이, 전자책 역시 대여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자 도서관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인프라의 정비가 필요하다. 독서 배리어프리에 따른 장애인에 대한 합리적 배려는 원래 민간사업자들의 노력 의무에 속했지만, ‘독서 배리어프리 법’과 ‘장애인 차별 해소법’ 개정에 따라 이제는 법적 의무로
바뀌었다. 장애인의 합리적 배려가 사회적 요청으로 변화하면서, 출판관계자들도 이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렇다면 출판관계자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종이책을 그대로 읽지 못하는 독자에게 책을 전달할 방법으로는 책을 점자화, 전자화, 음성화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많은 출판물이 전자책으로도 출판되며, 종이책과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전자책은 글자 확대 기능과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독서가 어려운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음성화된 서적은 사람이 직접 읽어주는 방식과 인공지능이 읽는 방식이 있다. 사람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중에는 유명 성우가 참여한 작품도 있다. 점자로 제작된 서적은 점자 전용 도서관에서만 읽는 것이 가능하고 판매되지 않는다. 일본에는 점자를 다룬 도서관이 적고 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점자도서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책을 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출판물이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어 독자들이 각자 적합한 방법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신간 출간 시 다양한 읽는 방법을 제공하는 출판물이 아직 적다는 것이다.

2022년에 일본에서 번역 출간된 김원영 작가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은 출간과 동시에 전자책과 음성책도 함께 판매하였다. 또한 일본 점자도서관의 협력을 받아 점자도서도 준비했다. 모든 출판물이 이런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종이책 외에도 전자책과 음성책을 마련하는 것이 출판사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배리어프리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출판사, 도서유통, 도서출간

 

– 책을 음성으로 읽는다는 것
현재 제공되는 음성책은 사람이 읽은 것과 인공지능이 읽은 것이 있다. 또한 음성책에는 오디오북과 봉사자에 의해 제작된 음역 도서가 있다. 음역 도서는 점자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오디오북은 음악이 중심이 아닌 음성 콘텐츠 중심의 책을 말한다. 책뿐만 아니라 강연, 만담, 보이스 드라마 등도 오디오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런 콘텐츠를 내려받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들을 수 있다.

최근 오디오북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의 보급이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동하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두드러졌다. 시간 활동을 중시하는 현재 젊은 층 사이에서도 수요가 증가한다. 종이책은 무언가를 하면서 읽기가 불가능했지만, 오디오북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 2022년에는 오디오북이 유행어로 뽑히기도 했다.
오디오북은 독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만이 아니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이며, 현재 사용자의 대부분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런 음성 도서 서비스가 있는데도 장애인에게는 인기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콘텐츠의 부족과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의 접근성이 낮다는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각 출판사와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를 확충하고, 앱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를 늘리기에 앞서 또 다른 장벽이 나타났다. 그것은 저작권 문제와 음원 제작 작업이다. 오디오북은 소설 등을 원문 그대로 읽으므로 주로 소설이나 에세이가 많이 다뤄진다. 반면 만화, 사진집, 그림책 등은 음성화가 어렵다. 출판사 오디오북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출간 기획 시 음성화에 대한 포괄적인 허락을 받기가 어려우며, 음성화 작업은 주로 출간 후에 이루어진다. 음원 제작은 보통 서너 달 정도 걸리며, 제작 과정에서 잘못 읽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므로 어려운 작업이다. 음성 수록 시에는 실제 낭독 시간의 3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편집 및 가공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투자된다. 이 과정은 사람이 해야 하는 작업이므로, 시간을 단축하거나 효율화가 어렵다.

음역 도서는 책의 내용을 낭독하는 오디오북과 달리 시각 정보를 청각 정보로 번역한 콘텐츠를 말한다. 이러한 작업은 주로 봉사자가 하므로 오디오북처럼 내용에 맞는 여러 명의 후보에서 뽑지 않는다. 봉사자의 연령대가 높은 경우가 많아, 등장 인물이 젊은데도 어르신의 목소리로 낭독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 전자책의 접속성
전자책은 읽을 때 글자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글자의 색을 변경하거나 반전시키고 하이라이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은 색각 이상이 있거나, 시각 과민 또는 독서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서적을 구매하거나 열람할 수 있는 것도 전자책의 장점이다. 특히 장애로 인해 서점이나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온라인 서점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된다. 올해 4월, 일본 문예작가 협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 일본 팬클럽이 ‘독서 배리어프리에 관한 삼단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내용은 독서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번 공동 성명은 출판계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대학출판사, 도서유통, 도서출간

 

한국 서적의 일본 번역 출판, 15년 전보다 20배 성장

– 한국문학, 붐이 아닌 문화로 정착
한국문학이 일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에 번역 출판된《 82년생 김지영》 때문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의 일본어 번역판은 약 29만 부가 판매되었다.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일본에서 55만 부가 판매되었고,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약 15만 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매년 200~300권의 한국 책이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다. 한국문학 전용 코너를 마련하는 서점도 적지 않다. 매년 가을에는 <K-BOOK 페스티벌>이라는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한국 책을 적극적으로 번역 출판하는 일본출판사들이 책을 현장 판매할 수 있으며, 많은 한국문학 애호자가 줄을 설 만큼 인기가 있다. K-BOOK 페스티벌 실행위원회에 따르면, 2023 K-BOOK 페스티벌은
약 2,000명이 방문했고, 한국 작가 초빙 이벤트와 사인회는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였다. 이벤트 현장에서는 많은 팬이 긴 줄을 서서 참여했다. 그렇다면 일본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도쿄 진보초에 있는 한국 서적 전문점 ‘책거리’ 김승복 대표에 따르면, 이전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서점을 주로 찾았지만, 최근에는 K-POP 아이돌이 SNS에 자신이 읽은 책을 올리면 팬들도 그 책을 따라서 읽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책거리를 방문하는 고객들도 아이돌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 한국문학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한국문학 번역 콩쿠르
책거리에서는 책 판매뿐만 아니라 번역자를 지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번역 강좌와 매년 ‘한국문학 번역 콩쿠르’을 주최하고 있다. 한국문학 번역 콩쿠르에서는 매년두 권의 과제 책을 발표한다. 제1회 한국문학 번역 콩쿠르 개최 시, 참가자들이 과제 책을 스스로 준비했어야 했는데, 많은 사람이 책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문의해 왔다. 한국에 갈 예정인 사람들은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책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제2회 대회부터는 과제 책을 일본 책거리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가 진정되어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며, 책거리에서 콩쿠르 과제 책이 발표되자마자 한국의 대형 서점에서도 그 책이 잘 팔려 서점 직원들사이에서 화제가 되었고 한다.

– 앞으로 한국문학 번역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김승복 대표는 앞으로 한국문학 번역자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계속 번역해 보라”고 조언한다. 번역 의뢰를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직접 찾아서 번역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번역하고 싶은 책을 찾으면 번역 작업이 즐겁게 느껴지며 실력도 향상된다. 그리고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번역해 보고, 자신의 문장을 계속 검토하고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열풍은 계속될까?
김승복 대표는 앞으로도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열풍이 계속될 거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 출판되는 한국문학은 연간 약 200~300권 정도다. 반면 한국에서 번역 출판되는 일본 문학은 연간 4,500권 정도라고 한다. 일본에서 출판되는 한국문학과 한국에서 출판되는 일본 문학의 수를 비교하면 약 20배 차이가 난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수입은 앞으로 더 성장을 기대할 만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한국문학의 번역 출판 수가 아직 적은 이유는 번역 출판 기획이 진행되더라도 어떤 출판사에서 번역출판할지 결정되지 않아서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는 한국문학 번역자와 번역판 출판사를 잇는 서비스가 있다면,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출간 수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한국문학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는 한일 동시 출간이라는 새로운 문학적 흐름도 나타날 것이다. 대학출판사, 도서유통, 도서출간

* 출처
– 第3回「 本」に選択肢を – 新文化オンライン (shinbunka.co.jp)
– 翻訳出版された韓国の書籍は15年で約20倍に。日本での韓国文学の立役者キム・スンボクさん|CORECOLOR
– 2022년 6월 보고서 “책거리 인터뷰”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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