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대만 출판시장 동향: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열풍과 부커라이 오프라인 진출

2025년 8월 대만 출판시장 동향: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열풍과 부커라이 오프라인 진출

 

 

 

8월 대만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박소영

 

 

이달의 출판계 이슈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我所看見的未來)》, 대만서 사회적 화제

2025년 7월 대재앙을 예언했다는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가 올여름 대만 출판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 다. 단순한 오락물이 아닌 사회적 불안과 호기심이 결합하면서, 이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부상했고 동 시에 수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내가 본 미래》는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가 1999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타츠키 료는 자신의 꿈에서 본 장 면과 사건들을 만화 형식으로 기록하여 해당 도서를 출판했다. 《내가 본 미래》는 1999년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팬들 사이에서 일종의 예언 만화로 회자되었고, 결국 2021년에는 증보판 성격의 완전판이 출간되었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다름 아닌 ‘2025년 7월, 세계적인 대재앙이 닥친다’라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올해, 예언의 시기가 실제로 다가오면서 대만 사회는 이 책을 다시 조명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내가 본 미래》에서 언급된 7월 5일의 대재앙은 발생하지 않았고, 커다란 이슈 없이 7월이 지나갔지만, 해당 도서에 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다.

대만 언론은 《내가 본 미래》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했다. <원견잡지(GVM遠見雜誌)>는 지난 7월 29일 기 사를 통해 《내가 본 미래》에 대해서 언급했다. <원견잡지>는 페이스북, 유튜브, 쓰레드, 틱톡, 인스타그램 등 의 SNS 빅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7월 내내 ‘내가 본 미래’, ‘예언 만화’, ‘2025년 7월 대재앙’이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사는 《내가 본 미래》를 상반기 베스트셀러 도서 중 한 권으로 뽑았 으며, 예언 만화가 단순한 출판물이 아니라, 사회적 불안과 집단 심리를 자극하며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확산 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람들은 불안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소비와 공유를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는 해 석을 내놓았다. 책의 판매와 화제성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불안 심리를 집단으로 공유하고 발산하는 과정 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내가 본 미래》의 완전판 재출간 이후 서점 판매량이 급증했고, 일부 온라인 서점에서 는 조기 품절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서점 업계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만 최대 서점 브랜드인 성품서적은 올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上半年總榜)를 발표하면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이 5위에 올랐다고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문학 작품이나 자기계 발서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소비가 이루어진 예언 만화가 순위에 올랐다 는 점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만의 대형 서점 브랜드인, 온라인 서점 보커라이(博 客來) 역시 해당 작품을 주요 추천 도서로 배치했고, 판매량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독자들의 소비 방식이다. 일부 독자들은 “재앙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구매 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독자들은 “예언이 얼마나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매 동기는 다양했지만, 공통으로 2025년 7월이라는 시점이 던지는 긴장감이 독서 행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동북아시아 국가 중에서 지진과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상대적으로 잦은 대만은, 한국보다 훨씬 더 재해에 민감한 사회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대만은 자연재해가 예보되면 관공서와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 까지 함께 휴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보다 훨씬 보수적인 시선으로 기상 이변과 자연재해에 대해 접 근하기 때문에, 휴교와 휴무가 되었음에도,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대만의 이러한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은 재해를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닌 사회 전반이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공동 의 위기’로 인식하는 대만 특유의 문화적 맥락을 보여준다. 대형 지진 등의 재해를 겪으며 학습된 대만의 자 연재해 대응 방식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본 미래》의 유행은 도서의 내용과 대만 사회의 구조적 특 성과 맞아떨어진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만화 속 예언이 단순히 일본 내 재난을 언급하는 것에 그쳤다면, 《내 가 본 미래》에 대한 대만 독자들의 관심은 흥미 차원의 소비에 머물렀을 수 있다. 그러나 완전판에서 묘사된 2025년 7월의 대재앙은 환태평양 지역 전체, 즉 오키나와·홍콩·필리핀과 함께 대만까지 영향권에 포함된다 고 소개되었다. 이는 대만 독자들에게 《내가 본 미래》에서 예언된 일본의 재해가 단순한 외부 사건이 아니라, 자신들이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위기일지도 모른다는 강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책의 예언이 대만 독자 들에게 단순한 만화적 상상이 아니라, 과거 경험과 맞닿아 있는 ‘가능한 시나리오’로 읽히게 된 것이다. 결과 적으로 이 책은 공포의 소비, 위기 서사의 공유, 밈(meme)적 확산이라는 다층적 과정을 거치며 대만 사회 전 반의 화제로 부상해, 성품서적 기준 상반기 베스트셀러 5위의 자리에 오르는 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출판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내가 본 미래》의 성공 사례는 대만 사회의 위기 담론과 문화 소비가 어 떻게 결합해 ‘사회 현상형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불안을 자극하는 예언 콘텐츠는 독자들에 게 심리적 해소와 사회적 공감을 동시에 제공했고, 이는 곧 구매와 공유로 이어졌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내가 본 미래》는 대만 출판시장에서 단순한 만화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으며, 출판이 사회적 감정 구조 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는 점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출처
《GVM遠見雜誌》(2025.07.29.) 張忠謀、黃仁勳之外還有誰?2025上半年「10大暢銷書」榜單公開https://www.gvm.com. tw/article/123064
https://events.eslite.com/2025/250625-bestbooks/index.html?utm_source=chatgpt.com

 

 

대만 최대 온라인 서점 부커라이, 오프라인 매장 시작

대만의 대기업인 통일그룹이 신의(信義) 상권에 새로 선보인 쇼핑몰 드림 플라자가 지난 7월 25일 정식 개 장했다. 드림 플라자의 개장과 함께, 대만 최대 온라인 서점인 부커라이의 첫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열었다.

드림 플라자의 전신이 성품서적 신의점이었던 만큼, 두 공간은 개점 첫날부터 자연스레 비교의 대상이 되 었다. 대만 언론사 <UDN>의 7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드림 플라자를 찾은 시민들은 “기존의 성품서적은 문 예적 분위기가 강했지만, 드림 플라자는 철저히 백화점 같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기사에서 부커라이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서는 “테마별로 책이 잘 분류되어 있어 매력적이다”라는 긍정적 반응이 있었으나, 동 시에 “온라인 부커라이보다 가격이 비싸 도서 구매를 포기했다”라며 온·오프라인 간 가격 차이에 대한 불만 도 제기되었다.


부커라이 오프라인 서점의 모습

부커라이의 첫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호불호가 엇갈리는 가운데에도 매장은 연일 성황 을 이루고 있다. 8월 중순 직접 찾아본 부커라이 오프라인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붐볐다. 드림 플 라자의 자랑 중 하나인 대만 최대 규모 스타벅스 매장의 맞은편에 있어, 스타벅스로 인한 고객 유입 효과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부커라이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득 채운 인파는 인상적이었다. 대만의 온라인 도서 시 장을 제패한 부커라이가 오프라인 업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대만 서점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UDN>(2025.07.25.) Dream Plaza開幕首日民眾開逛體驗給評價「文藝氣息轉向百貨氛圍」https://money.udn.com/ money/story/5612/8896149

 

 

2025 대만 문학 번역 워크숍(2025 Workshop for Translating Taiwan Literature) 참가자 모집 시작

국립대만문학관(NMTL)이 영국 문학번역센터(BCLT)와 협력하여 개최하는 2025 대만 문학 번역 워크숍 의 참가 신청이 시작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해당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대만 현지에서 열리는 행 사다.

이번 워크숍은 대만 문학의 영어 번역을 전문으로 하고자 하는 신진 번역가를 위한 집중형 교육 과정으로, 실제 번역 훈련뿐 아니라 원주민 공동체 방문 등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멘토로는 저명 번역가 제레미 티앙(Jeremy Tiang)이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출신으로서,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다 양한 대만 문학을 번역하고 있는 제레미 티앙은 30권이 넘는 중국어 소설들을 영어로 번역해 서구 독자들에 게 소개하였다. 번역가 이외에도 대만 작가와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이번 번역 워크숍에 대거 참석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 출판계 관계자의 참여도 예정되어 있어 주목된다.


대만 문학 번역 워크숍의 홍보 포스터

2025 대만 문학 번역 워크숍은 11월 9~11일 타이난, 11월 12~14일 타이둥에서 총 6일간 진행된다. 전체 모 집 인원은 20명이며, 만 18세 이상이면 국적과 관계없 이 지원이 가능하다. 신진 번역가, 현직 번역가, 번역을 희망하는 학생 모두 신청할 수 있으며, 주최 측이 제공 하는 텍스트 번역 샘플과 본인이 수행한 중→영 번역 작 업물을 제출해야 한다.

참가 비용은 전액 주최 측이 부담하며, 해외 참가자의 경우 국제 항공료 일부를 지원한다. 아시아 참가자는 최 대 NT$15,000(한화 69만 3,450원), 비(非)아시아 참가 자는 최대 NT$30,000(한화 138만 6,900원)까지 보조 금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마감은 2025년 9월 7일 23시 59분(대만 시간 기준)이며, 최종 합격자는 9월 30일 이메일로 통보된다. 세부 사항은 국립대만문학관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moc.gov.tw/en/News_Content2.aspx?n=467&s=241966

 

 

제1회 대만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第1屆臺灣國際兒少書展) 사전 행사 시작

제1회 대만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이 오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타이중 국제 전시관에서 열린 다. 올해 첫 전시를 진행하는 대만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의 주제는 ‘도시를 넘어서, 독서에는 경계가 없다’ 며, 주제 도시는 타이중시이다. 이번 도서전에는 2025년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의 주빈국이었던 이탈리아관 을 다시 선보이는가 하면, 대만 만화 전시관, 그림책 이야기관 등 새롭게 기획된 전시도 포함될 예정이다. 대 만의 유명 출판사들도 참가해 전시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1회 대만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 전시전 행사 포스터

9월 전시 개막에 앞서 대만 문화부는 6월부터 8월까지 워밍업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타이중의 20개 지역 서점, 도서관 등 과 연계해 다양한 테마 활동을 선보이며 도서전 홍보에 나섰다. 워 밍업 프로그램은 객가어 그림책을 통해 대만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가 하면, 수화와 그림책 연극을 결합해 행사의 접근성을 높였고, 젠 더 전문 서점에서 진행된 세션을 통해 다양성도 놓치지 않는 등 다 채롭게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사전 행사는 8월 31일까지 이어 질 예정이며, 주최 측은 사전 행사 이후 이어지는 본행사에서도 다 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오는 9월 18일부터 21 일까지 열리는 제1회 대만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에 관한 관심 을 당부했다.

출처
https://www.moc.gov.tw/News_Content.aspx?n=105&s=239957&utm_ source=chatgpt.com

 

 

8월 내내 일본에서 진행되는 대만 도서 홍보 활동

8월 내내 일본에서 대만 도서 홍보 활동이 이어졌다. 대만의 언론사 <타이완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일 본 오사카시에서 8월 1일부터 20일까지 대만 아동 서적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공예, 일 상생활, 민간 설화, 음식 문화, 원주민, 자연의 경이, 종교 등 7개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총 50권의 아동 서적 이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 문화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대만의 풍부하고 독창적인 문화유 산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홍보 활동에는 아동 서적만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8월 10일부터 20일까지는 대만 문학에 나타난 ‘ 마법적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일본 오사카시에서 진행되었다. 국립대만문학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대 만 문학 속에 등장하는 신과 영(靈) 같은 초자연적 존재들이 문학적 상상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본의 대표적 전통 행사인 오본(お盆) 기간과 맞물려 개최되었으며, 주최 측은 이를 통해 일본 독자들이 대만의 고유한 문화와 민간 신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본은 조상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어지는 일본의 대표적 전통문화이다.

최근 대만 정부의 대외 문학 홍보 활동은 유난히 활발해지고 있으며, 8월 일본에서 연이은 전시 역시 그 연 장선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진행된 일본에서의 대만 문학 홍보 활동이 어떠한 결실을 얻을 수 있 을지 그 귀추에 이목이 집중된다.

출처
<Taiwan Today>(2025.07.29.) Taiwan literature exhibition set for Osaka https://taiwantoday.tw/Culture/Top- News/272802/Taiwan-literature-exhibition-set-for-Osaka
<중도일보>(2025.08.03.) [서산다문화] 조상을 맞이하는 일본의 마음 오봉 준비에 담긴 가족의 의미 https://www.joongdo. co.kr/web/view.php?key=20250715010005550

 

 

타이중에서 대만-일본 합작 만화 전시회 진행

대만과 일본의 만화 문화를 기념하는 전시가 지난 8월 16일 타이중에서 개막했다. <백 년간의 만화 문화 (A Century of Manga Cultur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일본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에서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4일까지 한 달간 열린 후, 대만 타이중의 국립 만화 박물관에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교토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만과 일본 양국의 만화적 연결고리를 기념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데즈카 오사무와 같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거장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흥미를 더 했다. 특히 대만 전시에서는 일본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섹션이 추가되었는데, 과거 대만이 일본 만 화를 표절하던 시기를 조명하며 일본의 유명 만화를 모방해 제작된 대만의 옛 작품들을 소개했다.

대만과 일본의 출판·문화 교류가 일반 문학을 넘어 만화를 포함한 출판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 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가는 <백 년간의 만화 문화> 전시는 2023년 개관한 국립 만화 박물관이 마련한 첫 대형 전시로, 오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타이페이 타임즈>(2025.08.19.) Comic expo relocates from Japan to Taiwan with local twist https://www.taipeitimes. com/News/taiwan/archives/2025/08/19/2003842303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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