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참관기,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한국 문학 세션, 한국 힐링 소설의 특징과 글로벌 트렌드, 러시아어로 번역된 한국의 힐링 소설

2025년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참관기,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한국 문학 세션, 한국 힐링 소설의 특징과 글로벌 트렌드, 러시아어로 번역된 한국의 힐링 소설

 

 

 

 

 

9월 러시아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우신혜

 

 

 

 

2025년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참관기
2025년 모스크바 국제도서전(MIBF 2025)은 9월 3일부터 7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베데엔하 전시장에서 개최되었다.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약 350개 출판사와 도서 유통업체가 참가했다. 외국 참가국으로는 벨라루스, 이란, 중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포함되었다. 특히 인도는 주빈국으로서 50개 이상의 출판사가 국가관에서 자국의 도서를 소개하며 인도 문학과 출판 산업의 다양성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공식적인 보고자료에 의하면 이번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의 방문객수는 약 6,3만 명이라고 한다.

2025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주빈국 인도의 프로그램

인도 주빈국의 “Read and Expole India” 세션

 

올해의 주빈국은 인도로, 인도 문학과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인도는 이번 도서전에서 “Read and Explore India”를 주제로 한 전시관을 운영했다. 전시관에는 힌디어, 영어, 벵골어, 타밀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2,500권 이상의 도서가 전시되었으며, 어린이 도서도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또한, 인도와 러시아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한 첫 번째 인도-러시아 출판사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되어 양국 간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인도 주빈국 파빌리온의 모습

 

인도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며 소개한 주요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1. 인도의 문학과 문화의 다양성: 힌디어, 영어, 벵골어, 타밀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도서를 통해 인도의 문학적 풍부함을 소개.

2. 어린이 문학의 발전

3. 디지털 시대의 출판 산업: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출판 산업의 변화와 그 미래에 대해 다루었다.

4. 인도-러시아 출판 협력: 양국 간의 출판 산업 협력 가능성과 그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

5. 문학과 영화의 융합

6. 현대 사회와 문학의 역할

도서전 참가자들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한국 문학 세션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가 어떻게 마음을 치료해 주는가?
2025년 9월 4일 (목)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소설’ 프로그램 일환으로 ‘한국의 힐링 소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가 어떻게 마음을 치료해 주는가?’라는 주제로 한국의 힐링 문학에 대한 세션이 진행 되었다. 이번 도서전의 한국 및 한국 문학과 관련된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다. 번역가 예카테리나 포홀코바와 다리야 마블레예바, VK Music 에디터 류드밀라 이바노바, Mainstream.Geeks (AST 출판그룹의 만화 및 대중문화 전문 임프린트) 편집장 알렉산드라 볼코바가 참가했다. 진행은 《고랴샤야 이즈바》(Горящая изба) 대중문화 미디어이자 언어학자 폴리나 나크라이니코바가 맡았다.

한국 힐링 문학 ‘나의 돈키호테’ 소개 세션

2025년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참관기,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한국 문학 세션, 한국 힐링 소설의 특징과 글로벌 트렌드, 러시아어로 번역된 한국의 힐링 소설

 

한국 힐링 소설의 특징과 글로벌 트렌드
먼저 세션의 참가자들은 한국 힐링 문학의 특징, 그리고 이러한 문학이 러시아뿐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잡게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힐링 문학은 현대 사회의 빠른 생활 속에서 독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위로를 제공하는 독특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 장르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라는 점이다. 극적인 사건이나 과장된 플롯보다는, 우리가 실제로 마주하는 직장 생활, 가족 관계, 친구와의 교류 등 평범한 삶의 순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일상적 서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에 쉽게 몰입하게 하고, 주인공의 경험을 자신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한국 힐링 문학은 ‘성장’을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주인공은 종종 내적 갈등과 고민을 겪지만, 이를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며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 역시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따뜻한 감성과 위로 역시 힐링 문학의 핵심 요소이며, 작품 속 인간관계, 작은 일상의 배려, 기억 속 향수와 같은 요소들은 독자에게 감성적 공감과 위안을 제공하며,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정서적 치유 효과를 만들어 낸다.

 

힐링 소설의 기원과 발전
번역가 예카테리나 포홀코바와 다리야 마블레예바는 ‘힐링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 러시아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힐링 소설’은 비교적 최근 한국 문학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장르로, 독자들에게 정서적 위로와 심리적 치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한국 문학은 사회적 문제나 개인적 상처를 드라마틱하게 다루는 ‘트라우마 문학’이 주류였지만, 이러한 강렬한 서사는 때로 독자에게 정서적 부담을 주었고, 이에 따라 독자들은 보다 편안하고 온화한 이야기, 즉 인간관계와 내적 성장을 중심으로 한 힐링 소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북유럽의 ‘Hygge’ 문학이나 일본의 힐링 문학과 같은 외국 문학의 영향도 이러한 흐름에 기여했으며, 과도한 극적 사건보다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과 자기 발견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힐링 소설은 단순한 현실 도피를 넘어, 사회적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지친 현대인에게 심리적 안정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초기에는 ‘도피 문학’이나 ‘Hygge 소설’이라는 개념과 함께 논의되었으나, 러시아 내 출판사와 번역가들의 협업을 통해 ‘힐링 소설’이라는 명확한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와 같은 작품은 독자가 주인공과 함께 성장과 치유를 경험하도록 유도하며, 특히 현대 사회에서 직장 생활과 개인적 문제로 지친 독자층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힐링 소설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이자, 글로벌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장르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어로 번역된 한국의 힐링 소설
이번 세션의 주제인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는 러시아 대형출판 그룹 ‘AST’의 ‘힐링 소설’ 시리즈 일환으로 번역 및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기획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당시만 해도 러시아 독자들이 이러한 장르에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했었다. 같은 해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출간 되었고 (번역가 류드밀라 미하예스쿠), 러시아 출판계의 대히트가 되었다. 그 후 2021년 2편이 출간되었으며, 시리즈가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다.

AST출판사의 힐링 문학 시리즈에는 이미 다음 한국 소설들이 들어가 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1-2권 (이미예),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불편한 편의점》1-2권 (김호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이선영), 《하쿠다 사진관》(허태연), 《수상한 초콜릿 가게》(김예은). 이번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가 출간되었으며, 가을에는 김재희 작가의 《유미 분식》까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힐링 문학의 주요 독자층과 독자에게 주는 의미
예카테리나 포홀코바와 알렉산드라 볼코바는 힐링 문학의 독자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예카테리나: 힐링 문학은 특정한 연령이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 독자층은 주로 20~40대의 여성으로, 사회적 활동이 활발하고 공감 능력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치유하고, 감정적으로 위로받기 위해 힐링 소설을 찾는다. 그 이유는, 작품 속 따뜻한 인간관계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는 이러한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남자이기도 하다. 김호연 작가는 초기에 남성 주인공들이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품을 구성하여, 분명 남성 독자들이 주인공과 함께 성장과 회복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라: 힐링 문학은 단순히 특정 연령이나 성별을 위한 장르에 그치지 않고, 한국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 사회의 직장 문화, 인간관계, 일상적 삶의 풍경 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해외 독자들에게도 문화적 이해와 공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나의 돈키호테》 러시아어 오디오북
소설 《나의 돈키호테》가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에서 최초로 러시아어로 소개된 한편, 오디오북이 오직 Vk Music 플랫폼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세션 참가자들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오디오북을 이동 중, 혹은 운동을 하면서 듣는다. 그러나 힐링 문학의 경우 그리하면 효과를 잃게 된다. 명상에 가까운 행위를 할 때 (예를 들어, 뜨개질을 하거나 호흡, 산책 등), 또는 잠들기 전 듣기 좋다”라고 표현했다. 《나의 돈키호테》오디오북 녹음에는 이미 몇 차례 한국의 힐링 소설 오디오북 제작 참여에 경험이 있는 성우 크세니야 브르제좁스카야가 진행했다. 담당 에디터에 의하면, 주인공 ‘솔’의 독백을 읽을 때 성우 크세니야의 따뜻하고 안정감을 주는 목소리가 떠올라 함께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션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힐링 소설’ 오디오북에 적합한 성우란 “마치 어릴 적 엄마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포근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했다.

참고 뉴스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 https://mibf.info
AST 출판사 힐링 소설 시리즈 https://ast.ru/top/khiling-romany/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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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모스크바 국제도서전, 러시아에서 주목받는 한국 힐링 문학 『나의 돈키호테』와 오디오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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