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독일 출판시장 결산, 2025년 독일 논픽션상 수상작과 더불어 짧게 전하는 한국 도서 출간 현황, 제품팜플렛, 초등학교신문, 팜플렛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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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독일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박소진

 

 

현지 출판 관련 통계/연구조사
2024년 독일 출판시장 결산

독일 출판 서적상 협회(Börsenverein des deutschen Buchhandels)는 이달 10일 비즈니스 기자 회견에서 2024년 독일 출판계에 대한 통계 자료를 발표하였다. 전쟁과 국제적 정세로 인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작년 독일 출판계의 전체 매출은 전년도인 2023년보다 1.8% 상승한 98억 8천만 유로로 집계되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의 총매출은 93억 유로에서 98억 8천만 유로로 꾸준히 성장하였다.

2020~2024년 독일 출판계 총매출 변화

출처
독일 출판 서적상 협회(Börsenverein des deutschen Buchhandels)

이러한 매출 성장은 온라인 서점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온라인 주문 제외)에서도 이루어졌다. 오프라인 서점은 전년도보다 0.6% 성장한 40억 8천만 유로의 매출을, 온라인 주문을 통한 매출은 4.4% 성장한

25억 1천만 유로를 기록하였다. 매출을 유통 채널별로 살펴보면, 오프라인 서점에서 총매출의 41.3%, 온라인 서점에서 25.4%의 매출이 발생하였고, 출판사에서 직접 기업 고객(18.5%)과 개인(4.2%)에게 판매하여 얻은 매출은 22.7%를 차지하였다.

독일 출판계의 전반적인 매출 성장은 뉴어덜트와 오디오북 분야가 크게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급성장한 뉴어덜트 분야의 매출 흐름을 따라 새로운 뉴어덜트 임프린트와 라벨이 우후죽순처럼 설립되는 트렌드를 통해서도 이러한 흐름을 읽어볼 볼 수 있다. 독일 출판 전문지 뵈어젠블랏(Börsenblatt)은 이 중 새로이 설립된 열두 가지 브랜드를 소개한 바 있는데, 그중에서 드뢰머 크나우어 출판사의 뉴어덜트 라벨 ‘브램블(Bramble)’은 한중일의 라이트 노벨과 미국 및 영국의 로맨타지를 출간하며, 파이퍼 출판사의 브랜드인 ‘에버러브(Everlove)’는 케이팝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다크 로맨스에 집중한다. 타 라벨도 각기 특정 장르에 집중하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강한 주인공들’, ‘페미니스틱 호러’, ‘매우 자극적인’ 혹은 ‘정신 장애를 지닌 주인공들’처럼 특정 컨셉이나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한다. 또한 ‘스포츠 로맨스’나 ‘뉴어덜트와 다양성’ 등과 같은 뉴어덜트의 하위 장르도 생겨, 뉴어덜트가 전하는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현재 뉴어덜트는 크게 두 독자 그룹을 나뉘는데, 생애 처음으로 독립하는 20~35세의 독자와 러브스토리에 반응하는 17~29세 독자이다. 출판사들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독자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뉴스레터, 오프라인 행사 등을 활발히 제작하고 준비하고, 저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하기의 연령별 독자 수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통해서도 본 장르의 영향력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독일 기준으로) 16~19세, 20~29세의 독자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의 독자는 그 수가 감소했지만, 앞선 두 그룹의 독자 수는 각기 9.6%, 7.7%씩 증가하였다.

출처
YouGov Panel media & Entertainment

마찬가지로 출판계 총매출 상승에 기여한 오디오북 분야는 더욱 다양해진 콘텐츠와 바쁜 일상에서 독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독자의 니즈가 구체적인 매출 증가 요인이 되었다. 적은 시간에 책을 읽고 싶거나 이동과 같은 다른 활동을 하면서 책을 읽고 싶은 이들이 활발히 오디오북을 청취하고 있으며, 오디오북은 (오프라인 서점을 찾지 않아도 되는 등) 구매나 구독이 쉽다. 디지털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익숙한 10~40대가 주요 청취자 그룹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 팟캐스트 및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 또한 오디오북 청취를 촉진하였는데, 올해 4월에 독일어권 국가에 시작된 스포티파이의 오디오북 서비스나 독일 전국 곳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둔 온오프라인 체인 서점 탈리아(Thalia)가 몇 년 전 시작한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또한 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독자들이 일상에서 더욱 다양한 오디오북에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디오북 청취의 증가 추세는 2030년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채널별 매출은 다운로드가 49.2%, 스트리밍이 43.4%, 그리고 나머지 7.4%는 CD에서 발생하였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지난 6년간 오디오북 시장의 변화를 분명하게 볼 수 있는데, 2023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전체 매출은 7.3%로 늘었고,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이 가져온 매출이 각기 10% 안팎으로 소폭 상승한 데에 반해, 2019년과 2024년도 사이에는 스트리밍을 통한 매출이 무려 226.9%가 성장하였고, 전체 오디오북 매출 또한 49.6%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메디아 콘트롤(Media Control), 2025

이에 반해, 전자책 분야는 동일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는데, 전년과 동일하게 전체 출판계 매출 중 6.1%를 차지하였고, 매출액은 2.2% 증가하였다 (학습 및 전문서 제외).

이어서, 주요 분야인 문학, 아동 청소년, 학교 및 학습, 그리고 논픽션 분야의 매출을 살펴보자. 가장 큰 매출 비중인 36.6%를 차지하는 문학은 전년도에 비하여 4.3%, 2019년과 비교하면 22.3%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그리고 뉴어덜트 분야가 포함된 아동 청소년 분야는 2023년과 2019년에 비해 각기 0.6%, 8.8%, 논픽션 분야는 각각 8.1%, 3.8% 매출이 증가하였다. 학교 및 학습 분야는 3.8%, 6.3% 증가한 매출을 달성하였다.

2024년에는 판매된 도서의 절반 이상인 57%가 출간된 지 1년 이상이 지난 구간 도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초판 부수의 감소 통계치를 살펴보면, 2014년에는 구간 도서가 48%, 신간이 52%를 이루었는데, 작년까지 구간의 비중이 약 10%가량 증가하였다. 신간 종수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지속해서로 감소하여 70,395권에서 58,346권으로 줄어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구간 도서의 활발한 판매는 소셜 미디어 및 온라인 서점의 알고리즘 추천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독자들은 자신이 읽거나 좋아하는 책을 신·구간에 상관없이 소개하곤 하며, 온라인 서점에서는 오래된 베스트셀러를 지속적으로 추천한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출간 종수는 줄었지만, 권당 평균 판매가가 (크게) 오른 것이 출판계 전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독일 도서의 저작권 수출 건수는 2022년(6,655건) 및 2023년(6,527건)의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 2.2% 성장하였다(6,669건). 가장 활발히 독일 도서를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 이탈리아, 체코이며, 분야별로는 기존과 같이 아동 및 청소년 분야(38.9%)와 문학(23.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마지막으로, 출판 서적상 협회는 기자 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정치에 호소하였다. 우선 만 18세가 된 독일 거주자의 문화 활동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문화패스(KulturPass)를 지속적으로 발급할 것과 문해력 향상을 위한 대책을 설립할 것을 요구하였다. 협회 대표인 카린 슈미트 프리드리히스(Karin Schmidt-Frider-ichs)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전하였다. “책에 관한 관심은 크다. 하지만 우리는 실질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인구에만 도달하고 있다. 4명 중 한 명의 아동이 충분한 독서 능력의 부족으로 독서하지 못하고 있다. 이 교육적 불행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독일에 거주하는 성인 5명 중 한 명은 10세 아동 혹은 그 이하의 독서 능력을 지닌다. […] 독서 증진을 위한 포괄적이며 효과적인 전략이 급히 필요하다.” 이어서 인공지능 모델의 훈련과 관련한 수백만 건의 저작권 침해, 가짜 뉴스, 인공지능 도구의 투명성 등 AI 관련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가 분명한 규칙을 정하고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관료주의를 축소하며, 독일 출판계가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출판사를 제도적으로 지지할 것 또한 요청하였다.

출처
https://www.boersenblatt.net/news/buchhandel-news/die-offiziellen-zahlen-fuer-den-buchmarkt-2024-sind-da-380809
https://de.statista.com/outlook/amo/medien/buecher/hoerbuecher/deutschland
https://www.boersenblatt.net/sites/default/files/epaper/bbl_13_2025/index.html
https://www.boersenblatt.net/news/buchhandel-news/ueberblick-die-wichtigsten-kennzahlen-zum-durchklicken-380931
https://de.statista.com/themen/2233/hoerbuecher/#topicOverview
https://www.nordkurier.de/kultur/diese-buecher-und-hoerbuecher-wurden-2024-am-meisten-verkauft-3169223
https://media-control.de/media-control-z%C3%A4hlt-t%C3%A4glich-jedes-buch,-das-in-deutschland-verkauft-wird.html

 

 

글로벌 출판계 수상 소식
2025년 독일 논픽션상 수상작과 더불어 짧게 전하는 한국 도서 출간 현황

해가 지날수록 독일에 번역 출간되는 문학 분야의 한국 도서의 수는 (적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학을 제외한 타 분야의 도서는 상당히 드물다. 문학을 제외한 한국 (관련) 도서는 분단 상황이나 북한을 다루는 정치 분야, (극히 드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같은 심리 분야, 한식과 한국 여행, 그리고 한국어를 주제로 다루는 하는데, 이 또한 출간 종수가 극히 적다. 아동서인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독일에서도 꽤 읽히는 편으로, (한식을 제외하면 한국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친한 독일 친구도 찾아 읽고 감명 깊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독일 논픽션상 관련 소식을 전하고자 생각하던 차에 문학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도서 중 독일 독자가 관심 있는 도서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자 이달 15일에 베를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프라인 서점인 두스만(Dussmann)을 둘러보았다. 판매대에서 한국어 번역서는 문학 분야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한국 소설이 무려 8권이나 진열되어 있었다. 네 권은 한강 작가의 작품이었고, 김호연 작가의 작품 두 권, 김은경 작가, 조남주 작가의 작품과 함께 베를린에 거주하는 판사이자 작가인 윤다솜의 첫 책도 수 있었다. 한국 문학의 번역이 이제 막 활발해지고 있으니, 개인적으로 인문, 예술, (생물학자 최재천의 저서를 포함한) 과학, 그리고 아동 소설 및 그림책의 번역이 활발해지길 희망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독일 논픽션상 수상작 및 최종 후보작들을 간략히 소개하여 현재 독일 독자의 관심사를 알아보고, 한국 출판사, 저자, 에이전시 등이 독일에 소개할 만한 논픽션 분야의 도서를 적극적으로 선별하기를 바란다.

올해에 출품된 234권의 도서 중 그래픽 노블 형식의 논픽션 신간인 《인간으로서의 여성. 이야기의 시작》(Die Frau als Mensch. Am Anfang der Geschichte)이 2025년 독일 논픽션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오스트리아 비안나 출신의 예술가인 울리 루스트(Ulli Lust) 작으로, 베를린에 위치한 레프로둑트(Reprodukt)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본 타이틀은 ‘고고학, 인류학, 예술사 분야의 학문적 지식과 일상 속의 경험을 긴밀히 연결한 독창성’이 주요 선정 이유였다. 또한 성인 독자에게 전문 지식을 전하는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식이 논픽션 도서 (및 그래픽 노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었으며, 그림과 글을 아름답게 엮어 전한 미적 측면 또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석기 시대의 여성과 그들의 역할에 대해 남성 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연구한 결과를 만화 형식을 통하여 공유한다. 그래픽 노블이 독일 논픽션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서 도서 내용과 개인적 감상을 훌륭히 전한 긴 독자 서평을 공유한다.

 

《인간으로서의 여성, 이야기의 시작》의 표지

《인간으로서의 여성, 이야기의 시작》의 내지

출처
Die Frau als Mensch: Am Anfang der Geschichte

2024년 독일 출판시장 결산, 2025년 독일 논픽션상 수상작과 더불어 짧게 전하는 한국 도서 출간 현황, 제품팜플렛, 초등학교신문, 팜플렛인쇄

 

“울리 러스트는 석기 시대의 여성 역할에 대한 기존의 지식을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지금까지 발굴 현장에는 남성들만 참여했고, 발굴된 유물을 해석할 때 당시의 전통적인 성별에 따른 역할 모델이 그에 반영되었습니다. 최근에 여성들이 고고학적 유물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DNA 분석 또한 가능해지면서 석기 시대 여성의 역할이 재평가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 3만 년 전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조각상과 유사한 여성 조각상은 많이 발견되었지만, 그에 비교할 만한 남성 조각상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의아했었습니다. 이제는 당시의 여성이 사냥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공동체에서 종속적인 역할을 했다는 믿음이 잘못된 해석으로,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때에도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공동의 생존을 보장해야 했습니다. 저자는 전 세계의 다른 유목민들도 자세히 살펴본 결과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월경에 대한) 수치심은 현대의 발명이라는 점도 분명해집니다. […] 과학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이러한 오류에 대한 예시를 여럿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 학교 커리큘럼에도 반영되지 않았고,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도 않습니다.”

본 타이틀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후 일주일 안에 9천 부가 판매되었고, 출간 후로는 20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최종 후보에 오른 7권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출처
https://www.boersenblatt.net/sites/default/files/epaper/bbl_13_2025/index.html
https://www.thalia.de/shop/home/artikeldetails/A1073708226
https://www.deutscher-sachbuchpreis.de/
https://www.deutscher-sachbuchpreis.de/aktuelles-jahr/2025/die-frau-als-mensch
https://www.boersenblatt.net/news/verlage-news/deutscher-sachbuchpreis-2025-die-nominierten-titel-37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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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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