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독립 출판사의 위기와 저가 도서 시장의 확산이 호주의 출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교수학습개발, 교제제작, 기업홍보, 논문집제작

호주 독립 출판사의 위기와 저가 도서 시장의 확산이 호주의 출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교수학습개발, 교제제작, 기업홍보, 논문집제작

 

 


5월 호주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황현정

 

 

 

 

세계 도서전 소식
25주년을 맞이한 2025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산업 어워드(2025 Australian Book Industry Awards, ABIA),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와 출판계의 저력을 증명한 자리

2025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산업 어워드(Australian Book Industry Awards, 이하 ABIA)이 5월 7일 수요일 저녁, 멜버른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ABIA는 지난 25년간 오스트레일리아 문학과 출판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작가와 출판 관계자들의 성취를 기리는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이번 행사역시 출판계의 주요 인물들과 신진 작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큰 주목을 받았다. 시상식은 북스+퍼블리싱(Books+Publishing)과 오스트레일리아 출판협회(Australian Publishers Association, APA)가 공동으로주관했으며, 오랜 전통과 함께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들이 조명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ABIA에서는 총 14개 부문에서 수상이 이루어졌으며, 각 부문 수상작은 오랜 경력을 지닌 출판인, 서점 운영자, 문학 에이전트, 언론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선정했다. 심사단은 작품성과 시장성, 독창성, 해당 분야에 끼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을 결정했으며, 수상작들은 각자의 장르나 카테고리에서 두드러진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올해는 문학계의 중견 작가들과 함께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의 활약도 돋보이며,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올해의 도서상(Book of the Year)
《내 안의 목소리》(The Voice Inside)

호주 독립 출판사의 위기와 저가 도서 시장의 확산이 호주의 출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교수학습개발, 교제제작, 기업홍보, 논문집제작

 

가장 큰 영예인 ‘올해의 도서상(Book of the Year)’은 가수 존 파넘(John Farnham)과 다큐멘터리 감독 포피 스톡켈(Poppy Stockell)이 함께 쓴 《내 안의 목소리》(The Voice Inside)가 차지했다. 하셰트(Hachette)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오스트레일리아 대중음악사의 전설로 꼽히는 존 파넘(John Farnham)의 삶과 목소리를 집중 조명한 전기로, 감동적인 서사와 깊이 있는 인터뷰, 생생한 음악적 기록이 어우러지며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전기 부문(Biography Book of the Year)과 오디오북 부문(Audiobook of the Year)에서도 각각 수상해 3관왕에 오르며, 올해 시상식의 중심에 섰다.

‘일반 논픽션(General Nonfiction of the Year)’ 부문에서는 언론인 조 애스턴(Joe Aston)의 《회장 전용 라운지》(The Chairman’s Lounge)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책은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사 콴타스(Qantas)의 도덕적 실패를 정면으로 파헤친 통렬한 폭로서로, 기업 권력과 특권의 이면을 날카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비판적 저널리즘이 지닌 문학적 힘을 입증했다. 단순한 보도나 내부 고발을 넘어, 기업 문화 전반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 소설(General Fiction Book of the Year)’ 부문에서는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더블라 맥티어넌(Dervla McTiernan)의 《니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What Happened to Nina?)가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와 감정적 깊이를 모두 갖춘 현대식 ‘후더닛(whodunnit)’ 장르로, 독자들에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서스펜스 소설의 진화를 보여주었다. 특히 여성 중심의 서사를 통해 기존 범죄 소설 장르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문학 소설(Literary Fiction of the Year)’ 부문에서는 로비 아노트(Robbie Arnott)의 작품 《황혼》(Dusk)이 수상했다. 이 소설은 서부극(Western) 장르에 시적이고 상징적인 접근을 더한 독특한 스타일로, 전통 서사의 경계를 확장하며 비평가들과 독자들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아노트는 인간과 자연, 문명과 야생의 교차점을 세밀하게 포착해 냈다는 점에서 문학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사회적 영향력 도서상(Social Impact Book of the Year)’ 부문에서는 2024년 공동 ‘올해의 호주인(Australian of the Year)’으로 선정된 리처드 스콜리어(Richard Scolyer)의 《브레인스톰》(Brainstorm)이 수상했다. 그는 뇌암 투병 과정에서 혁신적인 치료법에 도전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이 책은 그러한 여정을 솔직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 의료 윤리, 인간 존엄, 생명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이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올해의 일러스트 도서상(Illustrated Book of the Year)
《레시피틴 : 오늘의 요리》(RecipeTin Eats : Tonight)

 

인기 요리 콘텐츠 제작자 나기 마에하시(Nagi Maehashi)가 펴낸 《레시피틴 : 오늘의 요리》(RecipeTin Eats : Tonight)가 ABIA에서 ‘올해의 일러스트 도서상(Illustrated Book of the Year)’을 수상하며, 그녀는 ABIA에 서 두 번째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번 수상작은 2024년 10월 출간과 동시에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 첫 주에만 7만 8천 부 이상 판매되며 오스트레일리아 비소설 도서 역사상 첫 주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롭게 썼다. 마에하시(Maehashi)는 앞서 2023년에도 첫 번째 요리책인 《레시피틴 : 저녁 요리》(RecipeTin Eats: Dinner)로 2023 ABIA에서 가장 큰 영예인 ‘올해의 도서상(Book of the Year)’을 수상하며 17만 6천 부 이상 판매된 기록을 남긴 바 있어, 이번 수상은 그 연속성과 저력을 입증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시피틴 : 오늘의 요리》(RecipeTin Eats: Tonight)는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일상 속 요리의 기쁨과 가족, 공동체와의 연결을 따뜻한 글과 이미지로 담아내며, 실용성과 감성의 조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마에하시(Maehashi)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요리를 향한 진심 어린 접근이 결합된 결과로, 오스트레일리아 요리 콘텐츠의 흐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맷 리첼 상(The Matt Richell Award for New Writer of the Year)’은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 얼론 오스트레일리아(Alone Australia)의 우승자로 잘 알려진 지나 칙(Gina Chick)이 수상했다. 그녀의 저서 《우리는 별이다》(We are the Stars)는 자연과의 깊은 교감, 내면의 회복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자전적 이야기로, 강인함과 연약함, 고립과 연결 사이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사유하게 만든다. 방송에서 보여준 생존자의 모습 너머, 한 인간의 내면 여정을 담은 이 책은 신인 작가의 데뷔작으로서는 이례적인 성취를 이뤘다.

‘아동 그림책(Children’s Picture Book of the Year)’ 부문에서는 데보라 프렌켈(Deborah Frenkel)과 일러스트레이터 대니 스넬(Danny Snell)이 협업한 《트럭 고양이》(The Truck Cat)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이민, 정체성, 그리고 ‘집’이라는 개념에 대해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낸 감동적인 이야기로, 앞서 호주 아동도서협회(Children’s Book Council of Australia, CBCA) 단편 선정 및 ‘전국 동시 낭독의 날(National Simultaneous Storytime)’ 공식 도서로 채택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단순한 유아 그림책을 넘어 사회적 주제를 섬세하게 다룬 점에서 아동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출판사 부문에서는 펭귄 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출판사(Publisher of the Year)’로 선정되며 대형 출판사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혔다. 한편, 퀸즐랜드 대학교 출판부(University of Queensland Press, UQP)는 ‘올해의 중소 출판사(Small Publisher of the Year)’를 네 번째로 수상하며 중소 규모 출판사의 꾸준한 저력과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서점 부문에서는 시드니의 독립 서점인 포츠 포인트 북숍(Potts Point Bookshop)이 ‘올해의 서점(Bookshop of the Year)’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서점은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 독자와의 지속적인 소통, 독립 서점만의 큐레이션 감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곳이다.

2025년 ABIA는 오스트레일리아 문학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행사로, 다양한 목소리와 이야기가 출판이라는 형식을 통해 얼마나 폭넓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과 오디오북까지, 다변화된 출판 형식과 장르가 고르게 주목받은 이번 수상작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출판 환경 속에서도 문학과 콘텐츠의 본질이 여전히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산업이 앞으로도 이러한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올해 ABIA는 문학과 산업, 독자와 창작자 모두를 잇는 중요한 연결 고리로 기록될 것이다.

호주 독립 출판사의 위기와 저가 도서 시장의 확산이 호주의 출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교수학습개발, 교제제작, 기업홍보, 논문집제작

 

이달의 출판계 이슈
호주 독립 출판사의 위기와 저가 도서 시장의 확산이 호주의 출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호주의 출판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 변화의 중심에는 대형 다국적 기업의 출판사 인수와 저가 도서 시장의 확장이 자리하고 있다. 독립 출판사와 서점, 그리고 호주 작가들에게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산업적 재편 이상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쳐 문화 다양성, 지역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호주 문학 생태계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4년 말, 호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독립 출판사 중 하나인 텍스트 퍼블리싱(Text Publishing)이 미국계 대형 출판 그룹인 펭귄 랜덤하우스 오스트레일리아(Penguin Random House Australia)에 인수되면서 출판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1990년 설립 이후 텍스트 퍼블리싱(Text Publishing)은 수십 년간 호주 작가들의 목소리를 국제 시장에 알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헬렌 가너(Helen Garner), 미셸 드 크렛서(Michelle de Kretser), 제이 엠 쿠치(JM Coetzee) 등 다수의 호주 대표 작가들이 이 출판사를 통해 독자와 만났으며, 특히 문학성과 실험성을 중시하는 편집 철학으로 독립 출판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텍스트 퍼블리싱(Text Publishing)의 인수는 단순한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호주 독립 출판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지 하나의 독립 출판사가 사라졌다는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대형 다국적 출판사에 의한 인수는 콘텐츠 다양성과 지역성의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형 출판사들은 글로벌 시장성과 수익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업성이 낮지만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은 출간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곧 지역 작가들의 설 자리를 좁히고, 독자들이 접할 수 있는 문학의 스펙트럼을 축소시킨다. 실제로 문화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다른 독립 출판사에게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호주 고유의 문학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가 도서 시장의 팽창도 출판 생태계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 대형 리테일러가 공급하는 5달러, 10달러 미만의 책들은 독립 서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호주 내 독립 서점은 500여 곳이 운영되며, 그중 상당수가 대형 서점 체인이나 온라인 유통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일부 서점은 자체 큐레이션과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저가 도서의 확산은 단지 소비자 가격의 문제를 넘어, 콘텐츠의 질 저하와 창작자 수익의 하락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가들의 수익도 심각한 수준이다. 호주 작가협회(Australian Society of Authors)에 따르면, 전업 작가의 연평균 소득은 18,200호주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기본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다수의 작가가 본업 외 부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여기에 도서 판매 수익 중 작가에게 돌아가는 비율은 평균 10% 내외에 불과하며, 할인 판매가 늘어날수록 이 비율은 더 낮아진다. 출판 유통 구조가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보장하지 못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결국 문학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산업 구조의 변화가 단순히 상업적 논리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출판은 단순한 상품 생산이 아니라 문화와 지식의 생산이며, 이는 민주주의와 시민 사회의 건강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독립 출판의 역할은 오히려 정보 과잉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들이 사라진 시장에서는 문화적 획일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현재 일부 지역 서점들과 독립 출판사들은 연대와 협업을 통해 이 같은 흐름에 맞서고 있다. 지역 문학 축제, 작가와의 만남, 독립 서점 중심의 캠페인 등을 통해 독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독립 서점 중심의 구매 운동 역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 개입과 제도적 보호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공 도서관의 지역 작가 도서 구매 지원, 문학상 및 창작 기금 확대, 독립 출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요약하자면, 텍스트 발표(Text Publishing)의 인수와 저가 도서 시장의 확산은 호주 출판 생태계에 중대한 균열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산업 구조 재편이 아닌, 문화적 다양성과 문학적 생태계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다층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문학 산업의 상업화와 집중화는 단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호주 고유의 문학성과 창작 기반을 약화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Australian Book Industry Awards: https://abiawards.com.au/
Readings, The 2025 ABIA Book Awards Winners, 08/05/2025: https://www.readings.com.au/news/the-2025-abia-book-awards-winners
ABD NEWS, What multinational acquisitions of indie presses mean for Australian publishing, By Nicola Heath, 25/01/2025: https://www.abc.net.au/news/2025-01-25/multinational-acquisitions-independent-publish-ers-text-penguin/104852494
ABC NEWS, Our love of cheap books is hurting independent bookstores and writers. But there may be a solution, By Fiona Pepper and Anita Barraud for Big Ideas, 10/01/2025: https://www.abc.net.au/news/2025-01-10/impact-cheap-books-on-independent-bookstores-australian-writers/104672738

호주 독립 출판사의 위기와 저가 도서 시장의 확산이 호주의 출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교수학습개발, 교제제작, 기업홍보, 논문집제작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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