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서 관련 다양한 행사 진행, 소량책인쇄, 소량책제작, 소량책출판
한국 도서 관련 다양한 행사 진행
대만 출판업계에서 한국 도서 출판이 다양화되면서, 한국 도서를 대상으로 한 홍보 행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24일 대만 타이페이의 성품서점 송옌(Songyan) 지점에서 이슬아 작가의 사인회가 열렸다. 이슬아 작가는 오후 3시 30분부터 4시까지 약 30분간 팬들을 만나 사인회를 진행했다. 사인회 외에도 이슬아 작가는 언론 인터뷰 등 짧은 대만 일정 중에 여러 홍보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아 작가의《 가녀장의 시대》는 최근 적막 출판사를 통해 대만에서 출판되었다. 이어 지난 10월 12일에는 성품서적 난시(Nanxi) 지점에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본집과 관련된 행사가 열렸다. 대만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 류쯔졔(劉梓潔)가 참여해 드라마 애호가의 시각에서 <나의 해방일지> 대본집을 분석했다. 류쯔졔 작가는 2006년 린룽산문학상(林榮三文學獎) 에세이 대상과 2010년 금마장 각색상 등을 수상한 대만의 유명 작가로, 이번 행사는 오후 3시에서 4시까지 1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되었다.
한국 작가의 대만 방문 사인회와 대만 작가가 한국 작품을 분석하는 행사에 이어, 출판기념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이경란 작가의《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은 대만 출판을 앞두고 SNS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개인 소셜 미디어에《오로라 상회의 집사들》의 감상평을 남긴 이들 중 추첨을 통해 도서와 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당첨자는 11월 6일에 발표된다. 이처럼 다양한 한국 도서 홍보 행사가 대만에서 진행되는 것은 한국 도서의 입지를 보여준다. 한국 도서 홍보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자하는 모습을 통해 대만 출판업계에서 한국 도서를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도서 관련 다양한 행사 진행, 소량책인쇄, 소량책제작, 소량책출판
* 출처
《RADIO TAIWAN INTL》 (2024.04.01.) 블랙코미디 서사로 죽음을 제해석한 에세이! 류쯔졔(劉梓潔 )
《세븐 데이즈 인 헤븐(父後七日 )》https://kr.rti.org.tw/radio/programMessageView/programId/23/id/5134
인스타그램 게시물 https://www.instagram.com/p/DAR-nOZzdv0/?igsh=Mnp4b2Njcmp2czY4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 이벤트 페이지 https://reurl.cc/vvo12a
한국 도서 관련 다양한 행사 진행, 소량책인쇄, 소량책제작, 소량책출판
번역가 펑연주(FENG YANZHU) 인터뷰
최근 대만에서 화제가 된 도서《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를 번역한 번역가 펑연주(Feng Yanzhu) 씨를 만나 신간과 그간 번역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솔하게 번역가로서의 삶을 들려준 펑연주 번역가를 통해, 대만에서의 한중 번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Q1. 안녕하세요. 펑연주 번역가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한국어 번역가가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A1.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했고, 이전에는 주로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당시에는 한국어와 관련된 업무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지루해졌습니다. 업무에 익숙해지다 보니 매일이 반복되는 생활처럼 느껴져서 흥미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제대로 한국어를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어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다 보니 재미있고 성취감도 느껴서 약 1년 정도 꾸준히 배웠습니다. 그때 당시 회사 일이 바빠서 몸과 마음이 지쳐 번아웃이 오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약 1년 3개월 정도 학생으로 지내면서, 학생이 제일 행복하다는 말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사실처음부터 번역가가 될 생각은 없었고,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 어학당을 졸업하고 대만에 돌아왔을 때, 한국 드라마 번역일을 맡게 된 것이 번역 업무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 번역은 하지 않고 주로 도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Q2. 최근《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를 대만에서 중국어로 번역하셨습니다. 번역 소감이 궁금합니다.
A2. 저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된 친구들이 많아 자녀 교육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대만도 한국처럼 아기가 학교에 입학하면 학교나 학원의 학부모 단체 라인(line, 대만에서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이름) 채팅방에 참여하고,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보자마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역하면서 느낀 점은 책의 내용이 비단 엄마들의 이야기만을 다룬 것이 아니어서, 저와 같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가 없는 사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그 과정에 무리하면 오히려 자기 자신이 더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배려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얻은 교훈입니다.
Q3. 해당 도서는 한국적인 교육 정서가 담겨있는데, 대만 학부모들도 비슷한 정서로 자녀를 양육하나요? 대만 독자들의 책에 대한 반응이 궁금합니다.
A3. 네, 맞습니다. 대만도 한국만큼 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저출산 시대인 만큼 자녀 교육과 인간관계 등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엄마들의 관계가 자녀들의 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시대의 학부모로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독자 후기에서는 대만이 한국보다 다양한 지원이 있어서, 한국처럼 (자녀 교육 과정에서의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듣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만과한국의 상황이 실제로는 차이가 좀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다른 나라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 시야가 넓어졌다는 독자 의견도 있었습니다
Q4.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 외에 번역하신 책들도 궁금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나요
A4. 저는 교육, 심리, 소설,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했습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도서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책은 구병모 작가의《 파과》입니다. 색다른 이야기여서 제가 직접 출판사에 추천했습니다. 올해《 파과》가 뮤지컬로 제작되어 직접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애란 작가의《 비행운》을 번역했는데 내용이 너무 슬펐어요. 하지만 김애란 작가님의 관찰력 이야기하는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Q5. 최근 대만 출판시장에서 한국 도서의 영향력을 어떻게 보시나요 ? 전망에 대한 번역가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A5. 제 생각에는 한국 도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주로 심리, 교육, 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의 도서가 소개되길 바랍니다. 특히 그림책이나 소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6. 향후 번역하고 싶은 주제나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6. 저는 좋은 책을 많이 번역해 대만 독자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는 다리(교량)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일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번역가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Q7.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중 번역가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A7. 한국어 실력은 물론이고, 중국어 실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번역은 단순히 글자의 뜻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 안에서 작가님이 전달하시고자 하시고, 숨겨둔 뜻(느낌, 감정)을 모국어로 잘 번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이자 번역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한 책을 많이 읽고 한국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자기만의 (번역가로서) 대체될 수 없는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한국 도서 관련 다양한 행사 진행, 소량책인쇄, 소량책제작, 소량책출판
* 출처
https://www.books.com.tw/products/0010998433?sloc=main
팬데믹 이후 한일 출판 업계의 트렌드와 변화(疫後日韓台出版產業的變化)포럼 진행
지난 2024년 10월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팬데믹 이후 한일 출판 업계의 트렌드와 변화> 포럼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원래는 타이베이 중정구에 있는 국가도서관 화문중심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행사 전날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지나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타이베이 시정부가 10월 2일을 휴업 및 휴교일로 발표하였고 온라인 행사로 전환되어 진행되게 되었다.
타이베이 시정부가 올린 10월 2일 휴업 및 휴교 관련 이미지
행사 주최 측은 개회사를 통해 장소를 잘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태풍으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진행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포럼에는 다양한 국가의 청중이 참여했고 이에 따라,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통역이 제공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는 고단샤의 출판 영업본부 디지털 영업 1부 부장 이무라 타츠로(井村達朗)였다. 그는 고단샤의 전자 만화 비즈니스 전반에 관한 사항과 고단샤의 전자 업계를 둘러싼 전략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2011년에 고단샤에 입사하였고, 처음 7년간 만화책 판매 부서에서 일했으며 종이 만화의 부수를 결정하고 재고를 관리하며, 작품별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작품이 완성되어서 독자의 손에 닿을 때까지 발생하는 거의 모든 영업을 담당하였었다고 언급했다. 이후 디지털 영업 제1부로 이동하여 현재까지 근무 중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국내 시장 상황에 대한 소개를 통해 강의를 시작한 연사는 고단샤의 전자 만화 비즈니스의 영업 변천 상황과 같은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발표를 진행하였다. 이어서 발표한 채웅준 대한출판문화협회 연구위원은 대만 출판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는 한국 도서 정가제의 개념과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도서관, 서점 등 여러 관점에서 도서 정가제에 대한 인식을 소개하였으며, 이를 둘러싼 이슈와 문제를 함께 논의하였다. 특히 한국의 독서율 저하와 관련된 비판, 국내 책 가격 상승률이 국내 물가 상승률에 비해 높지 않다는 내용 등 현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 내 실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대만
출판업자들에게 생소한 정보를 제공했다. 발표 후 대만의 출판업자들은 강의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연이어 이어가며, 도서 정가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먼저, 한국 국내에서 전자책을 대상으로도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고 있는지와 독립서점이 발달한 대만인 만큼, 독립서점의 도서 정가제에 대한 견해에 관한 질문 또한 있었다. 도서 정가제와 관련한 질문 이외에도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업무(e.g. 다른 업체와 소통하고 있는 역할도 하고 있는지)가 무엇인지 묻는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 도서 관련 다양한 행사 진행, 소량책인쇄, 소량책제작, 소량책출판
로커스 출판사(大塊文化)의 대표인 하오밍이(郝明義)도 한국의 도서 정가제에 대한 발표했다. 하오밍이는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로 많이 늘어난 한국의 독립서점에 관해 말하며, 이러한 증가가 한국 도서 정가제의 긍정적인 영향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였다. 더불어 그는 한국의 도서전에 방문한 경험을 상세하게 공유하였다. 그는 한국 도서전에서는 특이할 만큼 20~40대의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고 말하며, 이들의 한국 출판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대만에서 접하기 힘든 동북아시아 출판 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출판업계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을 공유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산업계와 학계 모두에게 가치 있는 포럼이었다. 다만 갑작스러운 온라인 전환으로 인해 일부 연사들이 인터넷 오류를 겪어 행사의 진행이 끊기는 현상이 있었고, 통역이 원활하지 않아 번역이 누락되거나 이미 발표한 내용을 질문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속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대만 출판 업계에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했으며, 동북아시아 출판 업계 종사자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행사로 평가된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