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관련 출판물, 한국의 분단 문학 및 전쟁 기억 서사, 출판 교류 및 협력 가능성 제안
8월 태국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이현경
이달의 출판계 이슈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관련 출판물
2025년 7월 발생한 태국-캄보디아 간 국경 충돌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안정성을 다시금 주목하게 했다.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Temple of Preah Vihear)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경 분쟁은 과거에도 여러 번 무력 충돌을 유발해 온 역사적 민감 지역이다. 이 충돌 이후 태국 출판계와 문화계는 역사적 상처와 민족주의 정서를 재조명하는 방향으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한국 역시 20세기 중반 분단과 전쟁을 겪은 국가로서 전쟁 경험과 분단 현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출판과 문학을 통해 다루어 왔다. 이는 한국의 ‘분단 문학’이라는 고유한 장르로 자리 잡았으며 국내외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State and Uncivil Society in Thailand at the Temple of Preah Vihear》

-태국-캄보디아 분쟁 관련 주요 출판물
우선 Michael J. Montesano 작가의 《State and Uncivil Society in Thailand at the Temple of Preah Vihear》는 Institute of Southeast Asian Studies(ISEAS, 싱가포르)에서 출간한 도서다. 이 책은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분쟁을 둘러싼 태국 내 정치 갈등, 특히 시민 사회와 국가 권력 간의 관계, 그리고 민족주의적 정체성, 언론, 군부, 정당의 역할을 분석한다.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문제를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닌 태국 사회 내부의 민주주의 위기와 극단적 민족주의의 부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접근하고 있다. 2008~2011년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무력 충돌 당시 태국 내부의 정국 불안이 어떻게 분쟁을 부추겼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시민 사회’라고 불리는 다양한 집단이 실제로는 비이성적, 비민주적 방식으로 정치에 개입하며 어떻게 사회적 긴장을 악화시키는지를 조명한다. 즉, ‘비문명적 시민 사회'(uncivil society)라는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https://bookshop.iseas.edu.sg/publication/1906
《Temple in the Clouds: Faith and Conflict at Preah Vihear》

그다음으로 《Temple in the Clouds: Faith and Conflict at Preah Vihear》는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이자 동남아 문화 전문가인 John Burgess가 저자로 참여한 책으로 태국의 문화예술 전문 출판사인 River Books에서 출간하였다. 이 책은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을 둘러싼 역사적, 종교적, 문화적 배경과 분쟁의 국제 정치적 전개를 일반 독자에게 설명하는 내러티브 중심의 논픽션이다. 사원의 종교적 의미, 고대 크메르 제국 시기의 배경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의 국제 분쟁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저널리즘적 접근으로 현장 감각을 살리며, 사진과 역사 기록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으며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설명으로 국제 독자를 위한 입문서로 적합하다.
출처
http://riverbooks.lnwshop.com/product/27/riverbooks-หนังสือประวัติศาสตร์-temple-in-the-clouds
-한국의 분단 문학 및 전쟁 기억 서사
《La chaine des monts Taebaek》

그렇다면 한국의 분단 문학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이 있다. 남북 이념 갈등과 전쟁의 지역사회 내 영향을 장기 서사로 풀어낸 작품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다. 프랑스어 번역판의 경우 《La chaine des monts Taebaek》라는 제목으로 총 10권으로 구성된 완전판으로 출간되어 프랑스 지성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8년 프랑스어진흥협회(APFA)는 《태백산맥》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재불 번역가 변정원 씨와 남편 조르주 지겔메이어 씨에게 2008년 ‘레모도르상(Les Mots d’Or: 황금 언어)’을 수상했다. 황금 언어상은 프랑스어 보급과 확산을 위해 프랑스 총리실 직속의 총괄실과 프랑스어권 국제기구(OIF)가 후원한다. 그리고 프랑스어진흥협회(APFA)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라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출처
《Who ate up all the singha》

그다음으로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있다. 한국전쟁에서 여성의 삶과 분단의 체험을 회고적으로 다룬 자전적 에세이다. 영어 번역본의 경우 《who ate up all the singha》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 많은 독자를 만나기도 했다.
출처
-출판 교류 및 협력 가능성 제안
첫 번째로 출판 번역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태국으로 분단 문학 번역 및 지역 맥락에 맞는 해설을 추가하는 방안이 있다. 역으로 태국에서 한국으로는 국경 지역의 역사, 문화 서적에 대한 번역 출간을 제안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한국과 태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국경과 경계를 주제로 한 한-태 공동 인문 출판 기획과 한-아세안 평화 문학에 대한 앤솔로지(Anthology) 제작을 기획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술 교류 측면으로 남북문제와 동남아 국경 분쟁 비교에 관한 콘퍼런스를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인류학, 지역학 기반의 공동 출판 기획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한국 출판계에의 시사점
아세안 지역 독자 타겟의 확장을 언급할 수 있는데, 전쟁, 경계 서사는 태국과 주변국 독자에게 ‘보편적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분단 문학의 재해석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태국, 동남아의 시각에서 ‘한국의 분단’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역 번역이나 제 서사화 기회를 창출할 기회를 마련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술 출판과 대중 출판 연계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역 연구, 인류학, 국제 관계학 등의 연구 성과를 대중 출판물로 전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할 영역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한국 출판계에도 중요한 국제 문화 교류 및 출판 교류의 확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인다. 양국 간의 전쟁 기억, 국경 경험, 민족주의 서사라는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문학, 학술, 에세이, 논픽션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 기획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한-아세안 출판 외교 전략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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