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을 향해 돌진하는 출판사, 자서전, 전공서적, 전공책

탄소 중립을 향해 돌진하는 출판사, 자서전, 전공서적, 전공책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토론으로 가득한 2024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인공지능, 학술 출판사, 그리고 오디오북. 2024년 제76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담은 세 가지 키워드이다. 도서전 시작 직전에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대해 읽으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출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핫 이슈이자 혁신도 역시나 인공지능이 관련이 있었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야심 찬 세계적학술 출판사들이 출판계에서 인공지능 혁신을 활발히 주도하고 있으며, 오디오북 분야
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독자와 청취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출판 과정으로 혁신을 이루고 있는 대학 출판부와 뉴어덜트 분야가 독일 독자에게 사랑받는 모습, 그리고 도서전장에서 들은 가상현실과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장 야외 입구의 모습

 

도서전 전반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올해는 새롭게 한국 만화 부스와 코믹 비즈니스 센터가 설치되었고, (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헤드폰을 쓰고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는) 사일런트 디스코(silent disco) 컨셉의 오디오북 청취 공간이 프랑크푸르트 오디오 구역에 마련되었다. 더 아트 비즈니스 라운지와 게임 비즈니스 센터에서는 게임, 영화, 가상현실 프로젝트의 저작권을 거래할 수 있었는데,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탈리아 주빈국관은 이탈리아의 건축 양식을 살린 공간에서 자국의 문화, 문학, 출판을 멋지게 소개하였다. 다양한 이탈리아 작가들을 조명하며 고전과 현대 문학 작품을 함께 선보였고, 낭독회, 패널 토론, 프레젠테이션 등을 진행하였다. 프랑크푸르트와 이탈리아 문학의 접점에 있는 작가인 괴테와 관련된 체험형 행사가 괴테 하우스(Frankfurter Goethe-Haus)와 협력하여 진행되었으며, 20분 동안 로마에서 괴테가 머물렀던 공간을 체험하면서 퀴즈와 미션을 풀 수 있었다.

 

이탈리아 주빈국관의 중앙 홀의 모습

 

이어서 도서전 전 주에 진행된 온라인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es)’에서는 흥미로운 스타트업 서비스들이 소개되었다. 디멘드센스(DemandSens)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 하여 출판사가 어떤 타이틀을 몇 부 인쇄해야 할지, 예산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어떻게 마케팅할지, 언제 출시할지에 대한 결정을 효율적으로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크레알로(Crealo)는 로열티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스타트업인 신티아(Synthya)는 오디오북 제작 비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제품을 소개했다. 이제 도서전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 ‘대담과 발표’를 중심으로 올해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하이라이트 및 주요 이슈를 소개한다.

*출처
https://www.buchmesse.de/en/great-escape)
https://www.buchmesse.de/en/highlights/professional-programme/digital-formats/masterclasses

 

 

인공지능을 통한 (학술) 출판의 혁신
–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설정하는 스프링거 네이처

약 10년 전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온 세계적인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는 저널 추천, 표절 검사, 기사 자동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연구자들이 더 빠르게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구자들도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스프링거 네이처의 콘텐츠 혁신부 부사장 헤닝 쇼넨베르거(Henning Schoenenberger)는 “모든 연구자가 프롬프트 엔지니어이자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책 너머 –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위한 과정 설정>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전했다.

2023년에 출간한 독일어 도서《 재무, 규정 준수 및 감사 분야에서의 지피티 적용 가능성 (Einsatzmöglichkeiten von GPT in Finance, Compliance und Audit)》은 스프링거네이처의 저자, 편집자,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결과물로, 출간에 5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이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가 원고 작성 시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했다. 이 도서의 출간을 통해 지피티와 같은 도구가 학술서 저술의 장벽을 낮출 수 있지만, 고품질 콘텐츠를 위해서는 여
전히 저자의 전문성과 출판사의 편집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도서 제작자(AI Book Designer)’를 소개하였다. 이 도구는 책을 구상하고, 목차의 윤곽을 잡고, 각 장의 내용을 구상하고, 참고 문헌 및 자료를 확인하고, 초안을 작성하고, 원고를 수정하여 원고를 완성하는 단계에 인공지능을 개입시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가 곳곳을 검토 및 확인하는 ‘휴먼 인더 루프(Human-in-the-Loop)’ 과정이 이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이는 높은 수준의 정보와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물에는 잘못된 글, 표절, 조작된 이미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확인하는 과정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예를 들어, 부모가 어린 자녀가 쓴 글을 보면서 잘못된 곳을 바로잡아 주는 것과 유사한 면이 있을 수도 있겠다). 연구자는 연구에는 뛰어나지만 글 작성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책 집필을 위하여 긴시간을 들일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인공지능 도서 제작자’와 같은 도구의 도입은 연구자와 출판사가 더 많은 연구 결과를 출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현재 스프링거 네이처는 시놉시스 요약, 도서 요약, 소셜 미디어 콘텐츠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툴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실험, 데이터, 코드 작성, 수치 분석, 논문 작성 등에도 더 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도구를 시험 중이지만, 이미지 생성은 저작권 침해, 가짜 이미지, 잘못된 이미지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현재로서는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활발히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도구의 개발 및 적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염려, 즉 잘못된 정보, 결과 도출 과정의 불투명성, 불안, 추후 닥칠 법적 문제의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프링거 네이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저자 및 연구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챗GPT 사용 가이드나 이미지용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 등에 대한 가이드로,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각 인공지능 도구의 사용법과 장단점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도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치 위험한 장비를 처음 사용할 때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용 설명서와 같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저희는 인공지능의 단점을 유의하며 사용하는 여정의 시작점에 있습니다. 세계의 연구자들과 함께 학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을 정의하고자 합니다” 라는 말을 통해, 안전하게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문화를 학술 분야에서 설립하는 것에 선
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출처
https://group.springernature.com/de/group/media/press-releases/first-ai-generated-book/26189712
https://group.springernature.com/de/group/ai
https://group.springernature.com/de/group/media/press-releases/first-ai-generated-book/26189712

 

– 더 스마트한 출판을 위한 AI 활용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7대 가족 기업인 다국적 학술 출판사 와일리(John Wiley&Sons)는 인공지능이 현재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차별적인 결과물과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자가 ‘가장 좋아할 만한’ 답변을 제시할 뿐이지만, 창의력을 발휘하기에는 좋은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 무엇에 대한 아이디어를 10가지 제안하세요) 또한 인공지능은 일반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각 개인이나 기업에 맞는 맞춤형 접근과 이를 위한 테스트가 필요하다.

와일리는 저자, 학회, 대학교, 도서관, 기업 등 파트너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경력 단계의 연구자들과 직접 이야기했다. 그 결과 많은 연구자들이 활발히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따라 와일리는 자사의 전문가
팀과 함께 43가지 ‘인공지능 유즈케이스’를 개발했다. 와일리의 접근 방식은 ‘무언가 대단하고 엄청난 아이디어를 실현해 내려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일상에서 쉽게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바로 도움을 받을 방법들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인공지능 도구 사용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보수적인 태도를 가진 연구자들을 설득하고, 인공지능 도구사용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와일리는 이 43가지 유즈케이스로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조사를 진행하였다. 이 조사에는 158개국의 60개 분야에서 5천 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유즈케이스는 연구 주제 선정, 연구 진행, 연구
결과 출간을 위한 준비, 동료 검토, 논문의 홍보 및 공유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이 중 ① 연구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인공지능이 가장 잘 작동하는 유즈케이스, ②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인공지능이 잘 작동하는 유즈케이스, ③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싶지만, 인공지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 유
즈케이스, ④ 인간의 능력이 필요한 유즈케이스를 구분하였다 .

 

 

이 조사를 통하여 와일리는 다음과 같은 점을 알게 되었다 .

① 69%의 연구자들은 2년 후 인공지능 도구 사용 능력이 필수 기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② 연구자의 2/3는 인공지능을 사용할 의향이 있지만,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어떻게 법 적 문제를 피하면서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특히 70%의 연구자는 출판사가 이에 대한 정보와 가이드를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③ 어떤 작업은 항상 사람의 판단력이 필요하다.
④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교육과 윤리적인 기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와일리는 위의 두 번째 사항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윤리적이며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사용 가이드라인을 공유하여 연구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투명한 정보는 인공지능 모델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는지(예: 레딧 포럼, 위
키피디아 데이터 등), 사용된 데이터셋은 업데이트 시기, 트레이닝에 사용된 자료의 저작권 처리와 보상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 유무를 가리킨다. 또한 연구를 위한 인공지능 도구 개발도 와일리의 목표이다. 하지만 연구자 커뮤니티와 출판 생태계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사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므로, 와일리는 ‘와일리 인공지능 파트너십(Wiley AI Partn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혁신 기업 등과 협력하여 앞서 소개한 유즈케이스를 현실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와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현재 목표 중 하나이다.

*출처
와일리 https://www.wiley.com/en-us

 

 

인공지능과 저작권
– 인공지능으로 저작권을 거래하는 플랫폼 ‘크리에이티드 바이 휴먼’

크리에이티드 바이 휴먼(Created by Human, 인간 제작)은 저자와 출판사를 위한 AI라이선스 플랫폼으로.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 사용을 허가하는 ‘인공지능 저작권(AIrights)’ 모델과 저작물의 참조만 가능하게 하는 ‘참조 저작권(reference rights)’이라는 두 가지 저작권 모델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고 두 모델의 승인 조건을 설정한 후, 플랫폼이 생성한 계약서를 바로 승인할 수 있다. 각 저작권 이용 요청은 자동 혹은 수동으로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저작권 거래 금액의 20%이다. 저작권 보상이 어떻게 계산되는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드 바이 휴먼의 대표 트립 애들러(Trip Adler)는 도서전장에서 처음으로 프로덕트 프리뷰를 하게 되어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글뿐만 아니라 사진, 비디오, 음악, 의료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로 라이센싱울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 관련 파트너십은 초대형 기업에만 그 문이 열려있고, 개인 창작자나 소규모 기업, 스타트업, 대학은 이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어렵다. 또한 저작권 거래 없이 수집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모델은 (심히 편향된 데이터셋 때문에) 허위 사실과 부정확한 결과를 생성해 낸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저작권 거래’로, 저작권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데이터셋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도구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트립 애들러 대표는 “사람이 만든 책은 (앞으로도) 번창할 것이며, 영어가 지배하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도구의 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출판계가 대형 언어 모델에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라이선싱이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사용의 열쇠이다.

‘무엇이 여러분의 밤잠을 설치게 하나요? 여러분의 악몽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트레이시 암스트롱(Tracey Armstrong, 저작권 클리어런스 센터(Copyright Clearance Center) 대표), 조쉬 자렛(Josh Jarrett, AI 성장 부문 수석 부사장), 아렌드 쿠스터(Arend Kuester, 호주 국립과학원(CSIRO) 퍼블리싱 전무 이사), 루이 심슨(Lui Simpson, 미국 출판사 협회(AAP) 수석 부사장), 사라 테겐(Sarah Tegen, 미국 화학 협회(ACS) 수석 부사장 겸 최고 퍼블리싱 책임자)이 각자의 우려를 공유하며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① 자신의 저작물이 지닌 저작권의 중요성 – 저자(창작자)는 자신의 저작물를 관리하고 공정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데이터(셋)의 저작권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 및 저작권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형 언어 모델 제작사들이 저작권을 취득하지 않은 자료를 언어 모델의 트레이닝에 사용해 고소당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제는 사용 데이터에 대한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루이 심슨 미국 출판사
협회 수석 부사장은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권에 대해 협상하지 않으면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보상을 받을 기회를 잃는 것은 물론, (저작권 허가 혹은 불허에 대한) 선택권 자체를 잃는다”고 강조했다. (잠시 덧붙이자면, 펭귄 랜덤하우스는 이달 자사의 책이 AI 시스템 훈련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저작권 페이지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기업에 라이선스 이용을 무료로 허용하는 다른 주요 출판사 및 독일과는 다른 입장으
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펭귄의 제한은 인공지능 개발 업체가 고품질 콘텐츠를 구매토록 촉진할 수 있다)

② 개인 정보 측면에서 보면 악몽인 대규모 데이터셋, 올바르게 구축된(fairly trained) 알고리즘과 프레임워크의 필요성 – 인공지능은 연구 속도를 극적으로 향상시켰다. 하지만 대형 언어 모델이 올바른 정보로 훈련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알파폴드2(AlphaFold2)는 대규모 데이터셋을 사용하지 않고, 잘 큐레이션 된 콘텐츠로 훈련되어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제공한다. 그러나 기본 프레임워크는 무분별하게 수
집된 데이터(소위 더러운 대형 데이터셋)을 이용하여 훈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도 직접 만들지 않았다면 자사의 인공지능 도구가 깨끗하다고 장담(혹은 광고)할 수 없다. 자사의 인공지능 도구가 올바른 정보(예: 차별이 담기지 않았으며, 저작권을 습득한 데이터)로 훈련되었는지 질문해 보자.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유명한 문장에 저작권과 데이터 이슈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다. 지저분한 데이터를 치우려고 깨끗한 데이터를 쓰곤 하는데, 데이터 클렌징에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없이 처음부터 저작권을 취득한, 양질의 데이터를 사용하면 데이터의 질이 높아지며, 클렌징 이슈에 대한 염려가 사라진다.

③ 데이터셋의 업데이트 주기와 정보 접근 권리 – 다양한 컨텍스트에서 생성된 여러 언어 모델이 각기 다른 진실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 질문자는 “최종사용자는 어떤 내용의 데이터가 인공지능 도구에 사용되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사용자가 이 정보를 요구하도록 유도하여, 올바른 인공지능 개발 및 사용문화가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

④ 품질, 신뢰도, 투명성의 중요성 – 현재는 고위험 시대에 인공지능 도구의 도입 속도를 높이면서 품질과 신뢰도,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실험하고, 실수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사용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출처
https://www.createdbyhumans.ai
https://gizmodo.com/penguin-adds-a-do-not-scrape-for-ai-page-to-its-books-2000513543)Copyright.com/ai
https://www.copyright.com/resource-library/communities/ai-copyright-licensing/

– 인공지능이 독일 도서관을 변화시킬 것인가?

출판사와 스타트업에 이어 도서관은 어떠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을까? 인공지능이 독일 도서관을 변화시킬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독일 국립도서관을 비롯하여 밤베르그 소재의 오토 프리드리히 대학교(Otto-Friedrich Universität), 예나 도서관(Landesbibliothek Jena), 빌다우 공과대학교 도서관(Bibliothekder Technischen Hochschule Wildau)의 관장들과 디지털화 및 정보 관리 컨설팅 회사인 ‘딥 쏘츠(Deep Thoughts)’가 담화를 나눴다. 이에 밤베르그 대학교는 ‘정확한 정보와 도서 찾기’ 기능을 제공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본 기능의 개선을 위해 사용자들의 검색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한 연사는 “이미 많은 학생과 연구자가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하고 있고, 이들은 앞으로 이러한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이며, 사용자 측에서 기대 사항이 있으므로 도서관은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연사는 “열린 마음을 지니고 몇 년 전부터 (도서관의) 인공지능 도입 사례를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혁신적인 활용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네 곳의 도서관 모두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비전을 아직 적극적으로 구성하지 않아 사회자가 기대에 넘쳐 던진 다음의 질문인 ‘인공지능이 도서관에서 갖는 가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서비스를 제작하셨거나 그러할 계획이 있으신가요?’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또한 한 연사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절약보다는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시점이며, 사람들에게 도서관이 여전히 중요한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남기 위해 노력하고 싶고, 십 년 후에 현재 상황이 어떻게 발전되어 있을지 생각하면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도구의 도입을 최대한 잘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공지능이 효율성을 향상 여부에 관한 질문에 딥 쏘츠의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그렇지만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원, 즉 인공지능의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과 노력, 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공지능 도구를 개발한 이후에는 ‘휴먼 인더 루프(Human-in-the-loop)’ 과정을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데, 이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영역에서 필요한 곳을 사람이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도서관 인력과 타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므로 인간관계, 협력 능력이 인공지능 도구의 도입과 더불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한편 인공지능 도구 안에는 차별이 내재되어 있는데 이에 주의하여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 도서관에도 ‘인공지능이 한국 도서관을 변화시킬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라는 같은 질문을 한다면 어떠한 이야기들이 오갈지 궁금해진다.

 

 

오디오북 시장의 찬란한 미래

소수의 대형 학술 출판사들이 출판계의 인공지능 적용 사례를 혁신하며 경쟁하고 있다면, 향후 10년간 출판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오디오북이다.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은 2023년 53억 달러에서 2032년 약 39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부터 2033년까지 매년 25.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 덕분에 올해 도서전의 전문가 프로그램 중 오디오북을 주제로 한 프레젠테이션
과 패널 토크의 비율이 높았고, 도서전장에서의 대형 광고도 대부분 오디오북과 연관되어 있었다. 탄소 중립을 향해 돌진하는 출판사, 자서전, 전공서적, 전공책

도서전장의 메세투름(연필 모양의 타워) 입구에는 경쾌한 색의 스포티파이 오디오북스 광고 기둥이 도서전 깃발보다 먼저 출판인들의 눈길을 끌었고, 4.1홀의 넓은 복도에는 큰 광고판에 경쾌한 색의 삽화로 광고하는 스포티파이의 오디오북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3홀 앞 야외에는 약 6미터 높이의 오더블 헤드폰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이 설치물 중심에서 몇 권의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2025년 후반에 새롭게 출시될 해리포터 시리즈 오디오북 광고 이미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오더블의 야외 헤드폰 설치물

 

*출처
https://market.us/report/audiobooks-market/

– 최고의 오디오북을 제작하고자 하는 오더블

오디오북 출판의 핵심은 내레이션이다. 53개 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최대의 오디오북 제작 및 소매업체인 오더블(Audible)이 진행한 패널 토크 ‘오더블 풍경: 오디오의 미래, 청취자층 구축, 그리고 틀을 깨는 저자 만들기(Audible landscape: What’s next for audio, building audience and creating breakout authors)’에서는 오디오북 제작 과정 중 내레이터가 오디오북을 어떻게 연기하며, 청취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기 위해 주의하는지 등에 대한 대화를 통하여 인간이 내레이션한 오디오북의 가치를 명확히 전달했다. “스토리텔링에서 사람의 목소리는 큰 중요성을 띠는데, 인간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며, 인간의 장점과 실수 모두를 그대로 듣는 것 자체가 가
치”라는 한 연사의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이 패널 토크에는 작가 겸 내레이터인 리처드 아미티지(Richard Armitage), ELC 프로덕션 설립자 에린 콕스(Erin Cox), 로맨틱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리앤 슬레이드(Leeanne Slade), 그리고 오더블의 유럽 콘텐츠 책임자인 오렐리 드 트로이예(Aurelie de Troyer)가 참여했다. 이들은 연기자이자 내레이터가 ‘책을 공연의 장으로 바꾸고,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이를 통하여 환상적
인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하면서 더 많은 오디오북을 듣고 싶어 하는 청취자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수요가 크고 성장 전망이 밝지만, 현재 고품질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높은 비용과 시간,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스타트업 ‘신티아(Synthya)’는 오디오북 제작 비용을 약 1/50로 낮추며, 10분 만에 원고를 오디오북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 중이다. 신티아는 마스터클래스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하였고, 도서전장에서 출판사들의 많은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신티아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간된 400만 권의 도서 중 오디오북으로 제작된 도서는 고작 2%에 불과하다.

– 한 권의 오디오북을 전 세계에 판매하다

한편 펭귄 랜덤하우스 오디오의 대표 아만다 다시에르노(Amanda D’Acierno)와 오더블의 글로벌 출판사 및 파트너 책임자 리 재릿(Lee A. Jarit)은 각자 자사의 오디오북을전 세계에 판매하기 위한 국제화 및 현지화 전략을 공유하며, 오디오북만의 독특한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오디오북 독자층을 만들어 내었는데, 한 번도 오디오북을 듣지 않았던 이들을 오디오북 청취로 이끌었고, 이후 아동 오디오북의 판매가 활발해졌다. 그리고 18~24세를 타겟으로 하는 오디오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 사용자층은 핸드폰으로 새로운 앱을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훌륭한 내레이션과 퍼포먼스는 오디오북을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콘텐츠와 내레이션의 수준이 높으면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든 이야기를 듣고 즐길 수 있다. ‘오디오북 오리지널’은 종이책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새로운) 청취자를 유입할 수 있다. 학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더욱) 활발하게 적용될 오디오북 분야에서는 내레이션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발견과 추천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며, 이 기능은 방대한 양의 오디오북 중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도록 돕는다.

한편 항공편 문제로 본 토크에 참석하지 못한 보니에르 북스 영국(Bonnier Books UK)의 오디오 무역 및 비즈니스 개발부 이사인 존 와트(Jon Watt)는 메모를 통해 다음의 말을 전하였다. 그는 영국에서 오디오 퍼블리셔스 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오디오북 내레이션에 적용된 다양한 인공지능’을 사용자에게 알리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인공지능 목소리와 관련된 두 가지 라벨의 표기에 대한 제안인데, 첫 번째는 ‘인
공지능 목소리(AI voice)’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다수의 목소리에서 생성된 목소리이다. 두 번째는 ‘공인 음성 복제본(Authorized Voice Replica)’으로, 목소리 사용을 허가 받은 사람의 목소리를 인공지능에게 샘플로 제공한 후, 이를 바탕으로 생성된 목소리이
다. 앞서 소개한 신티아도 후자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앞서 언급한 마스터 클래스 온라인 프로그램에서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한 권의 오디오북을 최대한 많은 지역에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두 오디오북 출판사는 오디오북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하기 때문에 플랫폼이 있는 곳이면 전 세계 어디서나 오디오북을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디오북이 판매되기 적절한 지역을 선택하거나 현지화할 수 있다. 이때 한 지역의 방언으로 녹음하거나 현지의 유명 내레이터가 연기할 수 있는데, 전문 내레이터는 그야말로 책을 살려낸다고 이들의 역할을 표현하였다. 예를 들어, 미셸 오바마가 직접 녹음한 그녀의 오디오북 자서전은 그녀가 청취자 앞에서 직접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경험을 전한다는 것이다. 오디오북은 종이책이나 전자책이 지닐 수 없는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 오더블은 오디오북이 확산되지 않은 지역을 위해 ‘올 유캔 리슨(all you can listen) 모델’이라는 새로운 구독 모델을 만들었으며, 이는 유통되는 전체 오디오북의 수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 마음껏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사용자들이 콘텐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반면 오디오북 출간 권수가 많은 지역에서는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한 달에 들을 수 있는 권수가 제한된 서비스, 낱권 구매 서비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 데이터가 기획하는 오디오북 마케팅

이 패널 토크에는 북비트(BookBeta), 하퍼 콜린스(Harper Collins), 비트 테크놀로지(Beat Technology), 제브랄루션(Zebralution), 빌란디아(Bilandia)가 참여하였다. 연사들은 한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서 인기가 높거나 낮은지, 이벤트가 진행될 때 사용자들이 어떻게 앱을 이용하는지, 그리고 각 사용자에게 맞는 콘텐츠 추천을 위해 측정된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전하며,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통한 분석이 자사의 사용자를 이해
하는 최고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오디오북이 오디오북 평균에 비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지도 적극적으로 분석하는데, 이들은 모두 데이터를 활발히 수집하고, 분석하여 이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오디오북은 드라마 몰아보기처럼 ‘몰아듣기(binge listening)’ 경험이 가능한데, 숏폼, 오디오북, 오리지널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듣기 콘텐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레이터, 타겟 연령 등에 맞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오디오 콘텐츠는 기존의 도서 구매자나 청취자 외의 사용자에 도달할 수 있게 돕는데, 이는 특히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이 긴 젊은 연령대의 사용자에게 더욱 흥미롭다.

 

 

탄소 중립을 향해 돌진하는 출판사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환경을 고려하여 (아마도 도서전 후 폐기되는) 카펫 사용을 현저히 줄였고, 입장권 비닐 케이스도 종이로 바꾸었다. 환경을 위한 실천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오늘날, 탄소 배출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캠브리지 대학 출판부의 노력을소개한다.

질문 : 출판사가 어떻게 탄소 배출 범위 3(scope 3 emission)을 줄일 수 있을까?
답변 : 출판사가 배출하게 되는 탄소 배출은 다음과 같은 세 범위(scope)로 나뉜다.
범위 1에는 출판사 건물, 사용하는 시설, 차량 등을 통하여 배출되는 탄소가 속한다.
범위 2에는 사용한 전력과 에너지, 냉난방 등이 속하는데,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경우 같은 양의 전기를 사용해도 탄소 배출량이 낮아진다.
범위 3에는 구매한 물건과 사용하는 서비스, 유통, 자본재, 임대 자산, 도서전 방문과 같은 여행 등이 속한다. 캠브리지 대학 출판부는 2040년까지 에너지와 연관된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 결심을 하였으며, 탄소 제로 건물, 지속 가능한 종이의 사용, 탄소 배출을 감소시킨 유통, 테크 및 하드웨어 선택 시 환경적 요소를 고려함으로써 이미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여행과 디지털 분야, 즉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감축
이 다소 어렵지만 노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캠브리지 대학 출판부가 회계연도 2023년과 2024년의 범위 3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분석한 결과, ‘종이와 인쇄’가 전체 배출량의 69%, 물류가 23%, 여행이 7%를 차지하여, 종이책 인쇄가 야기하는 탄소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출간과 관련하여서는 종이와 인쇄가 2,215톤, 운송이 423톤, 온라인 출간 플랫폼이 232톤의 탄소를 배출하여, 마찬가지로 종이책을 통한 탄소 배출이 많았다(2022년 기준). 이 데이터를 바탕으
로, 캠브리지 대학 출판부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찾아낸 방안은 ‘프린트 온 디맨드(print on demand)’이다. 이를 통해 종이 사용량과 재고 낭비, 배송량을 줄일 수 있으며, 2025년까지 신간의 95%를 온 디맨드 방식으로 인쇄할 계획이다. 현재 도서 주문량의 69%를 온 디맨드로 처리하고 있으며, 인쇄에는 보통 2~5일이 소요된다. 또한 캠브리지 대학 출판부는 전 세계에 자사의 도서를 판매하기 때문에 ‘디스트리뷰티드 프린팅(distributed printing)’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한 인쇄소에서 모든 도서를 인쇄 후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인도, 호주 등 다섯 국가에서 인쇄 및 배송을 하여 화물 무게를 감소시키고, 배송 거리를 줄이며, 영국 이외에도 원활히 도서 배송을 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에서도 디스트리뷰티드 프린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력 생산이 야기하는 ‘탄소 배출 강도(carbon intensity)’를 보여주는 세계 지도.
색이 짙을수록 같은 양의 전력 생산에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함

 

또한 탄소 배출량이 높은 항공 배송을 줄이고, 해상 및 도로 배송량을 늘리며, 포장에 사용하는 비닐도 종이로 완전히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는 60% 정도 종이 랩을 사용 중이다. 또한 자사의 가치를 공유하는 인쇄소와 거래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공인 평가 플랫폼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캠브리지 대학 출판부의 날카로운 눈은 사용된 종이의 평량에도 미쳤다. 평량이 지난 5년간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출판부는 ‘환경에 적은 영향을 미치는 도서 디자인 원칙’을 마련하였다. 이는 많은 출판사와 디자이너가 생각하고, 적용해 볼 수 있는 점이다. 이들의 디자인 원칙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① 지속 가능한디자인 사고, ② 탄소 감소 디자인, ③ 접근성 높은 디자인이다. 이는 종이 평량, 에너지 효율, 하드웨어 효율, 존재하는 솔루션 재사용, 측정 및 최적화 등에 대한 세부 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출판사 내부에 환경 전담팀이 존재한다

*출처
Ember – Yearly Electricity Data (2023); Ember – European Electricity Review (2022); Energy Institute –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23), OurWorldInData.org/energy | CC BY
https://www.cambridge.org/people-and-planet
https://www.cambridge.org/universitypress/environmental-sustainability
https://www.cambridge.org/news-and-insights/news/role-of-education-climate-action

Digital sustainability

 

 

뉴어덜트 장르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두터운 뉴어덜트 팬층을 보유한 엘와이엑스 출판사(LYX)와 판타지, 로맨스, 다크 로맨스 이야기와 구독 모델을 제공하는 체스트 오브 팬덤(Chest of Fandoms) 부스 주변에는 부스에 입장하기 위한 독자들의 긴 줄이 보였다. 부스 출구에 설치된 계산대는 책을 구매하는 젊은 독자들로 분주했다. 탄소 중립을 향해 돌진하는 출판사, 자서전, 전공서적, 전공책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엘와이엑스 출판사 부스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

 

사랑 이야기와 현란한 엣지 프린팅(측면 색 인쇄)을
찾아볼 수 있는 뉴어덜트 출판사 부스들

 

– 전문 자기계발서 출판사 GU의 로맨스 소설 출간

한편 자신의 장점을 알고 이를 접목하여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출판사가 있다. 자기계발서 전문 출판사인 그래퍼 운트 운처 출판사(Gräfe und Unzer, GU)가 자기 계발 요소를 담은 로맨스 소설 시리즈를 런칭했다. 독자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감격을 주고자 하는 이 출판사의 새롭고 독특한 포지셔닝 덕분에 독자뿐만 아니라 (이미 지위가 확고한 뉴어덜트 출판사와 경쟁해야 하는) 저자 유치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설 속의 자기 계발 요소는 심리학자 피아 카빗치(Pia Kabitzsch)가 개발하며, 내년에는 더 넓은 주제와 깊이 있는 심리학적 주제를 더욱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통해 선사할 예정이다.

*출처
엘와이엑스 출판사의 웹사이트 https://www.luebbe.de/lyx
체스트 오브 팬덤의 웹사이트 https://chest-of-fandoms.de
《Börsenblatt》 21/2024

 

 

콘텐츠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출판, 게임, 가상현실
– 가상 현실 기술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의 장점과 가능성, 그리고 빅테크 기업의 역할

출판계와 가상현실(VR)은 이야기와 콘텐츠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다. 따라서 가상현실 기술이 일상화되면 두 분야의 협력과 융합은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뿐만 아니라 영화, 게임 분야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협력하는 가장 큰 이유도 아마 이 이유 때문일 것이다. 올해의 가상현실 제작자로는 기후 변화, 인권, 사회적 정의와 같은 목적을 지향하는 확장 현실 스토리텔링 제작사인 ‘이스트 시티 필름(East City Film)’이 도서전에 참가하여 자사의 가상현실 영화 <드랜시에서의 이야기(Stories from Drancy)>에 대한 제작 과정을 공유하였다. 이 영화는 홀로코스트 당시 드랜시 수용소에 구금된 유대인 여성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하며, 아카이브 영상과 여성의 경험담을 결합하여 어머니와 억지로 헤어지게 된 장면을 비롯한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동시에 역
사적인 이야기를 다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이스트 시티 필름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이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이유로 물질적이고 신체적인 요소의 결합을 설명하였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특정 공간에 있으며, 이야기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게 되어 사용자와 이야기 간의 연결이 형성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공감 능력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소개된 프로젝트는 관람형이지만, 다른 프로젝트 중 음악 다큐멘터리 작품은 참여형으로, 체험자는 가상현실 공간 안에서 물건을 줍고, 살펴볼 수 있는 등 게임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동시에 다큐멘터리이면서 영화적인 특성도 지녀 하이브리드 형식을 띠고, 이러한 콘텐츠는 독특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
한편 가상현실 업계는 헤드셋을 제작하는 소수의 거대 테크 기업이 게이트키퍼 역할을하며, 이들이 가상현실 콘텐츠의 유통 방식과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가상현실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장소는 거의 없고, 가상현실 플랫폼도 여전히 부족하다. 미술관처럼 표를 사서 입장한 관람객이 가상현실 작품을 감상할 때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움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다렌 에머슨(Darren Emerson) 이스트 시티 필름
대표가 강조하였다.

– 스머프와 게임 : 책, 저작권 거래, 게임에서 혼합 현실로

페요(Peyo Company)는 1958년부터 스머프 브랜드를 발전시켜 왔다. 새로운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만화, 미니 코믹스, 오디오북, 매거진 등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80년대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하였고,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20대 초반 게이머와 중동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게이밍 시장은 아시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한국의 도서 및 콘텐츠 보유자도 게임을 통해 독자층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페요는 혼합 현실 콘텐츠 개발과 크로스미디어 전략을 통해 브랜드를 지속해서 성장시킬 계획이다.

*출처
이스트 시티 필름의 웹사이트 https://eastcityfilms.com/letters-from-drancy
스머프 브랜드의 웹사이트 https://www.smurf.com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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