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북을 만들고 전하는 사람을 잇는 축제, 정세랑 작품 담당 번역가와의 이야기, 책자제작, 책자주문제작, 책제작

케이북을 만들고 전하는 사람을 잇는 축제, 정세랑 작품 담당 번역가와의 이야기, 책자제작, 책자주문제작, 책제작

 

 

12월 일본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다카기 코노카

 

 

 

케이북을 만들고 전하는 사람을 잇는 축제

11월 23일부터 24일까지 도쿄 진보초에서 K-book 페스티벌이 열렸다. K-book 페스티벌은 한국문학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출판사,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한국문학을 만드는 작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축제다. 2024년에는 일본 출판사 35개사와 한국 출판사 10개사가 참가했다. 또한 한국문학의 즐거움을 전하는 한국 잡화점, 여행 서점, 한국 과자를 판매하는 가게도 참가했다.

 

 

정세랑 작가 초빙 강연

매년 K-book 페스티벌에는 한국 작가를 초빙해 강연을 진행한다. 올해는 정세랑 작가를 초빙해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소식은 일본에서 페스티벌 개최 전부터 화제가 되어 강연 시작 전부터 정세랑 작가의 많은 팬들이 줄을 섰다

– 정세랑 작가가 전하는 일본의 인상

정세랑 작가는 일본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특히 일본의 어느 곳이 좋으냐고 묻자, 교토가 좋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정세랑 작가가 문화재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며, 후쿠오카에 갔을 때는 식사의 양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달콤한 것을 유독 좋아하는데, K-book 페스티벌 전야의 밤 식사 자리에서 배부르다고 식후 디저트를 거절했으나, 디저트가 푸딩이라는 것을 알고 푸딩은 꼭 먹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결국 먹었다고 했다. 이에 회장은 웃음을 터뜨렸고, 훈훈한 분위기가 되었다.

정세랑 작가 앞에는 많은 팬들이 앉아 그녀의 말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팬들과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어떤지 사회자가 묻자, 정세랑 작가는 “해외 문학 독자는 어떤 나라에서든 책을 읽는 사람 전체의 10% 정도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와주셔서 따뜻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쓴다면 어떤 장르의 작품을 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정세랑 작가는 “아직 일본어로 번역되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680년을 무대로 한 역사 추리 소설을 집필중이다”고 신간 소식도 알렸다. 이어서 “680년 당시에도 한국, 중국, 일본의 교류가 활발했다. 주인공이 일본에 사절단의 일원으로 와 있거나, 일본에서 사절단이 보내는 교류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 정세랑 작가에 관한 퀴즈 대회

정세랑 작가는 강연을 시작할 때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으나, 긴장이 점점 풀린듯 밝고 활발한 목소리로 팬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정세랑 작가의 매력적인 모습에 경청하는 팬들도 점점 빠져들었다. 퀴즈 대회에서는 정세랑 작가에 관한 문제를 출제하고 참가자들은 답을 말한다. 그리고 정세랑 작가는 화이트 보드에 답을 쓰고, 정답을 맞춘 참가자는 사인이 있는 잡화를 선물로 받았다.

퀴즈는 정세랑 작가가 어렸을 때 되고 싶었던 직업, 좋아하는 게임, 못 먹은 음식,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등 다양한 질문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만약 하루만 동물이 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정세랑 작가가 펠리컨이라고 답한 것이다. 그 이유는 아무거나 입에 넣어 버리는 뻔뻔함과 강하게 보이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여서라고 설명했다.

 

– 질의응답 시간

정세랑 작가의 초빙 강연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방송되었다. 정세랑 작가에게 하는 질문은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받았으며, 주로 작품이나 집필에 관한 질문이었다. 작가로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질문을 받자, 정세랑 작가는 “책을 읽은 후 그 작품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라고 답했다. 다음 질문은 최신작은 미스터리 소설인데, 미스터리를 고른 이유가 폭력 문제와 상관이 있는지 라는 질문이었다.

정세랑 작가는 “여태까지 미스터리 작품은 거의 없었고,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독자로서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 왔다. 미스터리에는 폭력도 있지만 동시에 정의도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방치하지 말고 해결해 나가는 움직임도 같이 담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은《 피프티 피플》에 관한 질문이었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나이와 성별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그리냐는 질문에 정세랑 작가는 “자신과 비숫하지 않는 사람을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며, “평소에 교통수단이나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흥얼거리는지, 뉴스를 보고 어떤 기분이 드는지 등 긴 시간을 들여 주의 깊게 관찰한다”고 답했다.

 

– 마지막으로 정세랑 작가가 일본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정세랑 작가는 “과거에 K-book 페스티벌에 참가한 작가들이 나눈 좋은 경험담을 듣고, 이번에 K-book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를 결정했으며 오길 잘했다고 느낀다. 오늘의 멋진 추억을 가슴에 간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일본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세랑 작품 담당 번역가와의 이야기 – 정세랑 작품, 무엇부터 읽는가

정세랑 작품의 일본어 번역판은 2024년 현재 10권이 출간되어 있다. 또한 이번 K-book 페스티벌을 위해 <CHECK+ 창간호: 통째로 정세랑>이라는 문예 잡지도 간행되었다. 정세랑작가의 일본어 번역판 출간을 위해 항상 애쓰는 4명의 번역가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출간된 연차별 작품, 작품의 매력, 번역의 즐거움과 고생하는 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 시대와 함께 업데이트

정세랑 작품 중《 덧니가 보고 싶어》와《 지구에서 한아뿐》은 일본에서도 출간되었으며, 그 번역을 담당한 승미 씨는 정세랑 작가의 팬이었다. 승미 씨는 이 두작품에 이렇게 분석했다.《 덧니가 보고 싶어》는 주인공이 쓴 문장이 전 애인의 몸에 각인되는 신기한 연결을 테마로 한 이야기다. 읽고 나서 제목에 대한 인상이 크게 바뀌었다고 번역 당시 느꼈던 소감도 같이 밝혔다. 한편,《 지구에서 한아뿐》은 정세랑 작가가 각오를 다져 쓴 이야기라고 소개했으며, 관객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두 작품의 공통점에 대해 승미 씨는 초판이 출판된 후, 수년을 거쳐 개정판이 시대의 변화에 맞게 업데이트 되었다고 분석한다. 구체적으로는 ‘가족의 형태가 다양화된 지금, 한아와 양자의 관계를 그린 부분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개정판에서의 표현이나 이야기가 부분적으로 바뀐 배경에는 정세랑 작가가 자신의 생각도 시대와 함께 바꾸고 싶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승미 씨는 밝혔다. 일본어 번역판이 출간될 때는 개정판을 기반으로 번역이 이뤄졌다.

 

–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존재

일본에서 2015년에 출간된《 이만큼 가까이》의 번역을 맡은 요시카와 나기 씨는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눴다. 같은 해 정세랑 작가를 일본 진보초에 있는 한국어 전문 서점 <책거리>에 초대해 토크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정세랑 작가는 31살로, 일본에 소개된 한국인 작가 중 가장 젊은 작가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어딘가 불온한 분위기가 감도는 20세기 말 한국의 파주를 배경으로 한 고등학생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이 작품을 읽은 일본 독자들로부터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느꼈다는 소감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요시카와 나기 씨는《 이만큼 가까이》라는 제목이 일본어로 번역했을 때 잘맞지 않는 느낌이 들어, 일본어판 제목을《 안더, 싼더, 텐더》로 제안했다고 한다. 정세랑 작가는 자신도 그 제목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의 한국어 제목과 다른 이유라고 요사카와 나기 씨는 설명했다.

– 젊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

11월에는 정세랑 작가의《 재인, 재욱, 재훈》의 일본어판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의 번역을 맡은 후루카와 아야코 씨는 “이 작품은 간결한 문장으로 쓰인 SF 모험 소설이다. 폭넓은 세대의 독자들을 생각해서 번역을 했고, 특히 중고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어서 북산타(집이 가난하거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 시설에 있거나 책을 구매하기가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크리스마스에 선물하는 기획. 서점에서 책을 기부할 수 있다)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정교한 구성과 스토리텔러로서의 실력을 갖춘 작가

정세랑 작가의 많은 작품 번역을 맡은 사이토 마리코 씨는 정세랑 작가를 ‘정교한 구성력과 스토리텔러로서의 실력 두 가지를 동시에 갖춘 작가’라고 평가한다. 사이토 마리코 씨는 일본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은 정세랑 작가의 책으로《피프티 피플》과《보건교사 안은영》을 언급했다.《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므로, 넷플릭스 같은 OTT서비스에서 드라마가 제작되고 방송된 후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피프티 피플》이 일본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표지 때문이라고 사이토 마리코 씨는 말했다

 

亜紀書房 -〈 となりの国のものがたり〉
01 フィフティ・ピープ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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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은 성격, 생김새, 살아온 배경이 다른 50명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일본어 번역판에서는 각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50명의 얼굴이 표지에 그려져 있듯이,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서로 얽히고설키는 인간관계를 그린 작품이지만, 누구와도 겹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성격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사이토 마리코 씨는 “정세랑 작가의 스토리텔러로서의 실력이 충분이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선으로부터,》의 일본어판도 사이토 마리코 씨가 맡았으며, ‘정교한 구성의 군상극’이라고 평가했다. 근현대를 살아낸 힘 있는 여성들과 소심한 인연에 얽힌 사람들이 엮는 인간 드라마로, 사이토 마리코 씨는 번역할 때, 매 장마다 첫 머리에 시선의 문장이나 말이 삽입되어 있어 시선이 살아났던 시대의 고풍스러운 문장의 맛을 살려 번역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번역 당시 에피소드를 말했다.

네 명의 번역가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작품의 매력은 물론, 작품의 배경, 번역의 배경, 개정판 출판의 배경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이 정세랑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 명의 번역가가 가지는 넘칠 만큼의 정세랑 작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번역가들의 대담 이후 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다루는 출판사의 판매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매진되는 책도 있었다

 

 

이슬아, 황선우 작가의 대담

《일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황선우 작가가 K-book 페스티벌에서 대담을 진행했다.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와 황선우작가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일본에서도 번역 출판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담은 이슬아 작가가 황선우 작가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서로의 근황

이슬아 작가는 《29살, 오늘부터 제가 가장입니다》의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어 각본을 집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선우 작가는 자신의 팟캐스트가 <2024년 Apple 인기 팟캐스트>에 선정되었음을 알렸다.

 

-좋아하는 일본 작가

이슬아 작가는 좋아하는 일본 작가로 사노 요코 작가와 와야마 야마 만화작가를 꼽았다. 황선우 작가는 요네하라 마리 작가를 좋아하고 작품을 모두 읽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야마다 에미 작가를 좋아하는데, 옛날에 그의 인터뷰를 맡았을 때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 독자의 소감

이슬아 작가는 SNS에서 온 일본 독자로부터 받은 소감도 번역하여 다 읽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독자들의 소감을 읽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움, 그것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한국이나 일본 모두 같다. 번역가의 훌륭한 번역 덕분이다”고 옆에 있는 번역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황선우 작가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독자의 소감을 공유했다. 그 소감은 “이 책이 나를 구했다”는 말이었다 .

황선우 작가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썼는데, 그것이 널리 알려지며 파도가 되어 누군가가 자신으로서 존재하는 자유로움에 깨닫고, 그것이 사람을 구했다는 것에 감동 받았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황선우 작가는 이슬아 작가와 자신의 작품이 세상을 바꿔가는 혁명적인 질문을 던지고, 여성으로서의 삶의 방식이나 전통적인 역할을 뒤집는 질문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거대한 스토리가 되어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K-book 페스티벌에 취재하러 갔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회장에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었다. K-book 페스티벌이 시작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은 이미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일본 출판사들은 판매 부스에서 처음 한국문학에 접하는 사람과 원래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한국문학의 매력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또한 올해는 한국에서 온 출판사들의 판매 부스도 있었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지만, 한국 출판사 관계자들이 번역기를 사용하여 소통에 애쓰고 있었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일본 출판 관계자들이 한국 출판사와 구매자 간의 소통을 돕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는 ‘한일 출판사의 연결’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K-book 페스티벌에서는 앞으로 판매될 한국문학의 일본어 번역판이 선행 판매되었는데, 판매 시작 후 오래지 않아 매진된 것을 보면 현재 한국문학이 일본에서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2024 K-book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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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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