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커버스토리[시니어 독서 시장의 현재와 미래]큰글자도서 시장의 현재와 미래, 리플릿샘플, 병원리플렛, 병원리플렛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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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서 시장의 현재와 미래]
큰글자도서 시장의 현재와 미래
명소혁(다산북스 콘텐츠3본부 콘텐트리2팀 팀장)
2025. 7+8.

 

 

큰글자도서의 필요성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독서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성인 독서율은 15.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지만, 이후 노년기에 진입하게 될 50대, 40대 성인의 경우 각각 36.9%, 47.9%로 독서율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1) 또한 60대 이상 성인의 독서 장애 요인으로 ‘시력이 나빠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다.2) 이에 대안으로 저시력자를 위한 큰글자도서의 필요성이 점점 대두되었다.

큰글자도서는 책 읽기가 불편한 고령층 및 저시력자를 위해 글자 크기를 키운 도서로, 출판업계에서 주류 사업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출판사들은 큰글자도서를 주로 기존에 출간된 단행본들의 판형을 키워 출간하고 있는데, 표지에 ‘큰글자도서’, ‘큰글자책’, ‘큰글씨책’ 등을 표기하고 있으나 별도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의 경우, 국제도서관협회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 IFLA)은 <IFLA 전문가 보고서 86호(IFLA professional reports, NO. 86)>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큰글자도서의 활자 크기를 16포인트 이상으로 권장3)하고 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2023) 큰글자도서와 일반 단행본의 크기 비교

 

 

큰글자도서 시장의 변화 과정

온라인 서점을 기준으로 현재 판매 중인 큰글자도서는 약 10,000종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이 도서들은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B2C(Business to Consumer) 판매보다는 대부분 공공도서관을 포함한 B2B(Business to Business) 판매가 주를 이룬다. 전국 공공도서관은 장애인, 노인 등 지식정보취약 계층을 위한 자료 수집이 필수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큰글자도서를 구입해 왔다. 현재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큰글자도서 전용 서가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출간된 큰글자도서의 종류가 적었고 저작권을 소멸한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도서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자료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양천도서관 내 큰글자도서 전용 서가

 

왜냐하면 대중 출판물을 출간하는 대부분의 출판사는 큰글자도서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판사에게 큰글자도서는 (사)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큰글자책 제작 및 보급 사업’에 선정되면 발생하는 보너스 출판 및 수입 정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으로 인해 노인 독서 인구를 대상으로 한 자료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큰글자도서를 본격적으로 출간하기 시작한 몇몇 출판사들의 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전보다 다양한 큰글자도서가 출간되었다.

또한, 200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도서관협회가 큰글자도서 보급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2024년까지 약 340종의 큰글자도서를 전국 공공도서관에 보급하였다. 현재는 많은 출판사가 큰글자도서를 출간하고 있으며, 다산북스, 창비, 커뮤니케이션북스 등 일부 출판사들은 자사의 도서뿐만 아니라 큰글자도서 출간 플랫폼으로서 타 출판사와의 콘텐츠 제휴 계약을 통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큰글자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현재 다산북스 기준, 1년에 큰글자도서 약 400종을 출간하고 있다.

 

연도별 큰글자도서 제작 및 보급 공공도서관 현황

 

 

큰글자도서는 사업성이 있을까

큰글자도서의 공익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고하다. 그러나 더 많은 출판사들이 선뜻 큰글자도서를 출간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큰글자도서로 이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개별 출판사에서 큰글자도서를 출간할 경우 사업성을 확보하는 데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난관을 겪게 된다.

첫 번째는 영업·마케팅 수단의 부재이다. 큰글자도서는 대부분 공공도서관에 판매되기 때문에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으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관련 예산이나 정책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마케팅 대상인 도서 구매를 담당하는 사서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비공개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영업이나 마케팅 수단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다.

두 번째는 공공도서관 도서 구입 목록의 특이성이다. 공공도서관은 최대한 다양한 자료를 확보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예를 들어, A 출판사에서 큰글자도서 50종을 출간하고 B 출판사에서 10종을 출간했을 경우 통상적인 시장에서는 A 출판사의 매출 점유율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공공도서관은 도서 구입 목록이 일부 출판사에 편중되는 것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많은 책을 큰글자도서로 출간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일부 베스트셀러만 출간해 판매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를 위한 내부 공력이 업무의 비효율로, 궁극적으로는 생산성의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딜레마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판매·유통·제작 관리의 어려움이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이미 출간된 책을 크기만 키워서 내는 것이 복잡하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경영 관리 측면에서 큰글자도서는 단행본과 내용만 같을 뿐 제작, 유통, 판매, 관리 등 전반적으로 추가적인 공력이 들어가는 별도의 제품이다. 제작단가가 높기 때문에 반품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초판은 몇 부가 적당한지, 재쇄는 몇 부가 필요한지, 저자와의 계약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신간 배본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 수많은 사안들에 대해 적절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출판사들은 다산북스의 ‘리더스원’, 창비의 ‘큰글자 도서 라이브러리’ 등 큰글자도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브랜드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체결해 출간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대체로 큰글자도서 출간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고 매출의 일부를 제휴 출판사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저자에게 지급할 인세를 제외하면 다른 비용이나 내부 공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큰글자도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이 가능한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

 

큰글자도서 플랫폼 업무 프로세스 예시


출처: 다산북스 콘텐트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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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큰글자도서 시장의 전망

현재 공공도서관 회원 등록자 중 성인 비율이 꾸준한 증가세4)인 것으로 보아 적어도 공공도서관에서 큰글자도서에 대한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공도서관도 결국 국비로 운영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정해져 있는 예산 내에서만 운영된다. 사회 환경 변화와 정책 등을 이유로 예산이 증가할 경우 큰글자도서의 수요가 일부 증가할 수 있지만, 공공도서관만을 대상으로 한 큰글자도서 시장은 드라마틱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시니어의 독서 증진을 위한 해결책으로 큰글자도서가 영원할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미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종이책을 일부 대체하고 있고,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점차 시니어 세대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 개발과 수많은 콘텐츠 플랫폼의 활성화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대한민국의 전체 독서율 자체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최근 1년 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중 1권 이상 읽은 비율 지표인 종합 독서율은 성인 기준 2013년에는 72%였던 반면, 2023년에는 43%로 10년 사이 무려 30% 가까이 감소했다.5) 물론 이는 큰글자도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체 출판업계에서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한계 극복 방안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은 여전히 가장 많이 소비되는 독서 매체이다. 2023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매체별 독서율을 확인해 보면 종이책은 32.3%로 전자책 19.4%, 오디오북 3.7%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6) 앞으로도 종이책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매체보다 높은 확률로 선택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독자들에게도 전자책이나 오디오북보다는 종이책이 가장 쉬운 선택지일 것이다.

일반 독자들도 큰글자도서를 구매한다면 시장 환경은 극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현재 큰글자도서 유통채널에서 판매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가격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큰글자도서는 일반 단행본 대비 1.5~2배가량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높은 정가가 책정된 이유는 소량 생산으로 제작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요가 없어 가격이 높아진 것인지 가격이 높아서 수요가 없는 것인지 선후 관계를 떠나서, 만약 큰글자도서의 판매가 일반 소매를 통해 활발하게 이뤄져 1종당 평균 1,000부 이상이 판매된다면 제작 단가를 일반 단행본과 큰 차이 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도서관에서는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40~50대의 큰글자도서 대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디지털기기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일반 대중들의 시력 저하가 일찍 찾아온 이유일 수도 있고, 단순히 큰글자로 책을 보는 것이 더 편해서일 수도 있다. 이런 독자의 니즈가 일부 사례가 아니라 대중적인 현상으로 확산된다면 출판사들은 도서를 출간할 때 일반 크기의 단행본과 큰글자도서를 각각 일정 부수 이상 출간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큰글자도서가 더 다양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준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큰글자도서 출판 전에 충분한 고민과 검토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판업계 전반에서 시니어 독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에 대한 고민을 뒷전으로 미뤄두면 업계의 경쟁력은 점점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큰글자도서는 독서 환경을 개선하는 하나의 수단 혹은 한 개의 품목일 뿐, 시니어 독자들의 독서 환경 개선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이나 지속가능성을 장담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소비재뿐만 아니라 재취업, 평생 학습, 요양 시스템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그중에서 출판업계는 독서가 시니어 세대에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취미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분간 큰글자도서의 일정 수요가 예상되므로 많은 출판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큰글자도서를 출간하길 바라며, 출판업계 전반에서 시니어 독자들을 위한 도서 기획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이를 통해 더 크고 지속가능한 출판시장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참고 문헌
1)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 81페이지에서 전재
2)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 72페이지에서 전재
3) Kavanash, R. & Skold, C.(2005), <Libraries for the Blind in the Information age Guidelines for Development>, Hauge: IFLA(IFLA professional reports, NO. 86)
4) 『2024년(’23년 기준)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보고서(문화체육관광부)』 102페이지에서 전재
5)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 2페이지에서 전재
6)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 2페이지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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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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