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집들의 비밀 – 부와 운을 부르는 공간과 삶에 관한 이야기
저자 정희숙
도서서평
<잘되는 집들의 비밀>『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로 잘 알려진 정리 멘토 정희숙의 신간 도서는 정리와 공간 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철학을 제시합니다. 저는 이전에 정희숙의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법』을 통해 유용한 정리 방법들을 배웠기 때문에, 이번 신간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법』은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정리법을 제시하여 일상 속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한 책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집안의 여러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신간 『잘 되는 집들의 비밀』이 어떤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할지 기대가 컸습니다.
정리와 관련된 도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요리 레시피북처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실용서로, 각 공간이나 물건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이 유형의 책은 예를 들어 수건을 어떻게 접고, 옷을 어떻게 정리하며, 주방을 어떤 방식으로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다룹니다. 이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즉시 따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 유형은 정리에 대한 저자의 철학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며, 정리 방법 자체보다는 왜 정리가 중요한지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담습니다. 이러한 책들은 독자들이 정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고,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행위를 넘어, 정리라는 것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번 신간 『잘 되는 집들의 비밀』은 후자의 유형으로, 정리와 공간에 대한 저자의 철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공간에 대한 저자의 깊은 통찰을 제시합니다. 특히 물건을 들일 때의 마음가짐, 정리를 해야 할 적절한 시기, 그리고 정리가 우리 삶에 왜 중요한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정리된 공간이 단순히 시각적으로 깔끔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적인 안정을 돕는다는 저자의 주장입니다. 어지럽고 무질서한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혼란과 불안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잘 정돈된 공간은 그 반대로 우리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정희숙 저자는 정리가 단순한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삶에 대한 가치와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집을 정리하고 꾸미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되며, 이를 통해 삶을 더욱 의미 있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책에서 제시한 사례 중에는 물건을 정리하는 동안 그 물건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는 그것들이 현재의 삶에 어떤 가치를 주고 있는지를 재평가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과감히 처분하는 결단력을 얻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정리라는 행위는 단순한 집안 청소를 넘어,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저자는 특히 우리가 매일 머물고 쉬는 공간인 ‘집’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고찰합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잠을 자고 음식을 먹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정신적, 정서적 안정감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의 공간, 가족의 공간,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는 공간이 각자의 필요와 가치에 맞게 정돈될 때, 그 공간은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삶과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집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 불과하지 않으며, 자신과 가족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리라는 행위가 단순한 청소나 물건의 재배치가 아니라, 우리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리 의뢰인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등장하는데,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잃은 부부의 이야기나 사별 후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어머님의 이야기는 정리가 그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과정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삶의 변화 속에서 공간을 정리하며 과거의 추억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자신을 치유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퇴직을 앞둔 부모님의 공간 정리에 대한 내용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노년기의 공간 정리법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은 부모님의 삶을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드릴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노년기의 공간 정리는 단순한 물건 처리가 아니라, 부모님이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부모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세심한 배려와 고려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정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삶과 공간을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철학적인 통찰을 제공해줍니다. 정리라는 행위가 우리의 내면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삶을 더욱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익한 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라는 행위가 단순한 집안 청소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