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판시장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장용책제작, 시집출판사, 시출판사

일본 출판시장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장용책제작, 시집출판사, 시출판사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의 책은 일본에서도 번역 출판되었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므로 한강 작가 수상 소식은 일본의 한국 문학 애호가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되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일본의 여러 출판사와 서점도 SNS에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한강 작가의 책을 취급하는 서점은 이 소식을 접한 후 책의 재고를 확보하느라 분주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두 서점을 방문했다.

– 한국 책 전문서점 ‘책거리’

도쿄 진보초에 있는 ‘책거리’라는 서점은 한국 서적 및 번역서를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다. 서점에 들어가자마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보드와 함께 그녀의 일본어 번역판이 진열되어 있었다.

일본 출판시장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장용책제작, 시집출판사, 시출판사

 

 

책거리 서점 직원 시미즈 사치코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책은 있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책거리를 찾은 손님도 한강 작가의 책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서점에 한강 작가의 책이 있었으나, 소식이 전해진 후 바로 품절되었고, 부득이하게 예약 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시미즈는 “한강 작가의 책을 읽으려는 손님에게 책을 제공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에요. 이렇게 한 작품에 대해 밤낮없이 문의 전화가 온 것은 처음이에요. 직원들 모두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어요. 하루빨리 한강 작가의 책을 많은 분들께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말했다. 10월 14일 책거리를 운영하는 한국 서적 및 번역본 전문 출판사 구온은 한강 작가의《소년이 온다》와《채식주의자》가 긴급으로 중판한다는 소식을 발표했으며, 중판 시기는 11월이라고 한다.

– 기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

신주쿠에 있는 대형 서점인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한강 작가의 책을 진열하는 등 빠르게 준비한 모습이 뉴스로 보도되어 화제가 되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며칠 후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을 방문했다.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은 8층 규모의 대형 서점이다. 그중 소설 장르가 있는 2층으로 들어가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보드와 함께 그녀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서점 직원에게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재고를 확보하고 준비할 수 있었는지 물어봤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직원들의 퇴근 시간에 발표되었는데,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이자 ‘한국인 작가’라는 것에 고무된 직원들이 잔업을 하며 서점 내부 준비에 나섰다. 한강 작가를 축하하는 보드와 서점 내에 있던 한강 작가의 책을 한자리에 모아 진열했다.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은 원래 오후 9시까지 운영되지만,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듣고 책을 구매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며칠이 지난 방문 당시에도, 한강 작가의 작품 코너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신속하게 준비한 이유에 대해 직원은 “신주쿠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한국 분들도 많이 방문하시죠. 저희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은 서적 재고가 비교적 많은 편이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방문했을 때 원하는 책을 제공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소식을 듣자마자 빠르게 준비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책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 직원들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도록 추천 글 작성이나 SNS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출판시장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장용책제작, 시집출판사, 시출판사

– 한강 작가가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는 이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출판사와 서점뿐만 아니라, 그녀의 책을 일본어로 번역한 번역가도 축하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수상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서점으로 향했고, 그녀의 곧 품절되어 판매할 재고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한강의 작품이 일본에서 이토록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 리뷰 사이트에서 한강 작가의 책을 검색하면 “한강은 섬세한 시점으로 글을 쓰며 한국인만이 지닌 아픔을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한강은 광주 출신으로 9살 때 서울로 이사했으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1980년 광주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한강은 이 사건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한《 작별하지 않는다》를 썼다. 데뷔 때부터 한강 작가는 상실의 아픔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왔고, 인간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써왔다. 특히 약한 존재로서의 여성들이 겪는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이를 문학에서 재현해 냈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이 한강 작가를 선정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강 작가의 작품 중 일본에서 가장 가장 인기 있는 책은《 채식주의자》이다. 책거리 서점에 따르면 재고 문의가 가장 많았던 책이《 채식주의자》이며, 현재 중판 중이다. 한강작가가 쓰는 ‘인간의 폭력성’은 남성 작가의 단단한 표현과 달리 섬세하게 아름다운 묘사로 이뤄져 있다. 책거리 서점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에 대해 문의하는 독자는 주로 여성이라고 한다. 여성작가로서 한강이 사용하는 섬세한 표현과 이야기 전개가 일본 여성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공감한다. 실제로 한 독자는 한강의 책을 읽고 큰 힘을 받았다며 한강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고 책거리 서점 직원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마침 책거리 서점의 사장이 한강 작가와 친분이 있어, 편지를 한국어로 번역해 전달했더니 한강 작가가 답장을 보냈다. 답장에는 “약자를 외면하지 않고 공감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약자의 아픔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한강이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일하면서 독서하는 것은 사치일까? 독서는 노동을 방해하는가

《왜 일하기 시작하면 책을 못 읽게 되나》(미야케 카호/슈에이샤)에 따르면, 사람들의 독서량 감소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90년대는 지금의 50대 사람들이 막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시기다. 그렇다면 그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 원인 중 하나는 1991년에 경제 버블이 터지고 일본의 경제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가 악화하기 전까지는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가 악화되면서, ‘열심히 해도 경제는 좋아지지 않고 사회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확산되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사회는 변화시킬 수 없지만 나 자신은 시장에 맞춰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시에 유럽과 미국에서 신자유주의 사상이 들어왔다. 이 사상은 국가나 자치단체의 복지와 지원을 최소화하고, 민간기업과 개인의 노력에 더 의존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에 따라 개인주의와 자기책임이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독서에도 영향을 미쳤다. 90년대에는 독서량이 줄었지만, 자기계발 서적은 큰 인기를 끌었다. 자기계발 서적의 공통적인 메시지는 ‘자기 행동을 바꿔라’였다. 통제할 수 없는 사회나 세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라는 것이다. 당시 직장인들은 ‘행동을 바꾸면 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런 메시지는 직장인에게 큰 공감을 일으켰다. 시점을 바꿔서 말하자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연결된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이나 사회문제를 다룬 책은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실용적이거나 성과에 직결되지 않는 책들은 점점 더 멀어졌고, 소설이나 사회문제를 다룬 책들은 직장인들에게 방해물로 여겨졌다.

일본 출판시장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장용책제작, 시집출판사, 시출판사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었고, 정보를 얼마나 빨리 얻을 수 있느냐는 점에서 인터넷은 수요가 높아진 반면 독서에 대한 수요는 줄었다. 아시다시피 정보를 얻는 행위는 ‘궁금한 것을 검색하여 알아내는 과정’이다. 반면 독서는 궁금한 정보를 책에서 찾아도 그것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책은 기본적으로 한 명의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쓴 것이다. 독자들은 그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을 글 안에서 문맥을 통해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독서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살아가면 타인의 생각에 대한 상상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독서 문제를 다루는 연구자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없어지면 사람들 사이 그리고 사회 내에서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왜 일하기 시작하면 책을 못 읽게 되나》의 저자 미야케 카호는 ‘반신 노동’을 제안한다. 반신 노동은 일을 포함해 취미나 학습, 친구들과의 교류에도 절반만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주 5일 근무를 주 3일 근무로 바꾸는 것도 반신 노동의 일종이다. 현재 일본에서 반신노동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미야케 카호는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일본이 반신 노동을하는 나라들보다 생산성이 낮기 때문이다. 일본은 전신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왜 반신 노동하는 나라보다 생산성이 낮은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경제 전문가들도 많다. 중요한 것은 ‘전신 노동’이라는 형태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미야케는 주장한다. 동시에 전신 노동은 피로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갑질, 가족관계 악화 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마야케는 10년 후는 격차가 커지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교육 격차나 생활 격차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법과 독서 습관의 격차도 커질 것이다. 저출산과 노동 인구 감소로 인해 인력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일자리는 충분히 있을 것
이다. 그러나 직종은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일, 즉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는 엘리트 직업과 저임금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직업으로 나뉠 것이다. 후자의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은 아무리 일을 해도 생활이 어려워지고, 마음의 여유도 없으며 독서할 기회조차 없게 될 것이다.

일이나 사생활에 반신으로 참여해 여유롭게 사는 사람이 늘어난 반면 그런 선택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걱정스러운 사태다. 수십 년간 뿌리내린 자기 책임론은 계속될 것인가, 개인은 자기 것만 생각하면 되는가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우려는 서점의 감소다. 서점이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특히 독서 습관이 없는이들 중에서는 서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생활 격차나 교육 격차에 더해 ‘문화 격차’를 촉진할 위험이 있다. 책과 만날 기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는 중요한 사회 과제일 것이다. 10년 후 예상되는 문화 격차를 막고 축소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에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야케 카호는 일하면서도 책을 읽는 방법을 여섯 가지 제안한다. 일본 출판시장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장용책제작, 시집출판사, 시출판사

 

① 자신과 취미가 맞는 독서 계정을 팔로우하기
② 틈새 시간을 활용한 독서를 위해 기기를 구매하기
③ 퇴근길에 카페에서 독서를 습관화하기(이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정하기)
④ 서점 방문하기
⑤ 이전에 읽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해 보기
⑥ 무리하지 않기

 

2034년에도 서점이 있는 독서 환경이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점이 살아남기 위한 대책은 쉽지 않지만, 젊은 세대에게 서점 방문이 하나의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생각한다. 젊은 세대에게 음식점이나 오락 시설은 스마트폰으로 찍고 공유하는 장소가 필수가 되었듯이, 서점도 SNS에서 공유하고 싶어지는 장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찾게 될 것이다. 책 촬영은 저작권 침해의 위험이 있으므로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지만, 서점 부활의 열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서점은 미지의 정보가 가득한 곳이다. 예상치 못한 흥미를 발견할 기회가 많다. 이런 뜻밖의 경험은 때로는 방해물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기분 좋은 방해물일 것이다.

* 출처
《왜 일하기 시작하면 책을 못 읽게 되나》(미야케 카호 / 슈에이샤)
「社会の痛みを掘り下げてきた」ノーベル文学賞のハン・ガンさん 翻訳家と出版社代表が語る魅力とは?:東京新聞 TOKYO Web (tokyo-np.co.jp)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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