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판시장 변혁과 모색의 시대: 디지털 중요시와 새로운 흐름, 출판사 동향: 대형 출판사의 전략과 중소 출판사의 어려움, 전문서적, 책만들기, 책발간

일본 출판시장 변혁과 모색의 시대: 디지털 중요시와 새로운 흐름, 출판사 동향: 대형 출판사의 전략과 중소 출판사의 어려움, 전문서적, 책만들기, 책발간

 

 

 

4월 일본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다카기 코노카

 

 

글로벌 출판계 수상 소식
2025 서점 대상

지난 4월 9일, 도쿄에서 2025 서점 대상이 시상식이 열렸다. 총 10작품이 선정되었으며, 수상 결과는 아래와 같다.

발굴 소설 부문

발굴 소설 부문은 장르와 상관없이 2023년 10월 이전에 출간된 작품 가운데, 지금 읽어도 재미있고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책을 서점 직원들이 직접 선정한다. 2025년에는 크라프트 에빙 상회의 《없는 것 있습니다》가 선정되었다.

번역 소설 부문

일본에서 출간된 외국 소설 중에서 서점 직원이 선정한다.

2025년 서점 대상 선정 작품의 경향 및 분석

2025년 서점 대상의 주요 경향으로는 ‘상실과 재생’을 다룬 작품들이 두드러졌다. 대상을 받은 아베 아키코의 《카흐네》는 동생을 잃은 주인공이 동생의 전 여자 친구를 만나 상실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7위에 오른 《사랑이라던가 사랑이라던가 상냥함이라면》과 9위 작품 역시 상실과 회복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영상화 가능성을 고려한 작품 선정도 눈에 띄었다. 대상작인 《카흐네》를 비롯해 2위 《알프스석의 어머니》, 4위 《금기의 아이》, 9위 《죽은 야마다와 교실》 등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되면 대중적인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일상 속 따뜻한 감성을 그린 작품도 주목받았다. 5위 《인어가 도망쳤다》와 10위 《나루세는 믿는 길을 간다》가 대표적이다.
역대 수상작과 비교하면, 과거에는 미스터리나 청춘 소설이 주로 선정되었던 반면, 최근에는 판타지, SF, 사회성 짙은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고르게 주목받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독자층의 폭이 넓어지고, 작품의 다양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출판시장 변혁과 모색의 시대: 디지털 중요시와 새로운 흐름, 출판사 동향: 대형 출판사의 전략과 중소 출판사의 어려움, 전문서적, 책만들기, 책발간

 

이달의 출판계 이슈
변혁과 모색의 시대: 디지털 중요시와 새로운 흐름

2025년 3월부터 4월에 걸쳐 일본 출판업계는 여전히 어려운 시장 환경에 놓여 있으면서도, 디지털화에 대한 적응, 새로운 독자의 개척, 그리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는 등 변화와 도전의 양상을 보인다. 이 보고서에서는 주요 뉴스와 동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향후 출판계의 전망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시장 동향: 종이매체의 견고함과 전자책의 성장, 양극화의 진전

2025년 3월 실시된 서점 매출 전년 대비 조사에 따르면, 오랫동안 침체된 코믹 시장이 2년 만에 전년 매출을 초과했다. 이는 출판업계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러한 성과는 인기 작품의 지속적인 흥행과, 서점의 적극적인 판매 촉진 활동 덕분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체 서적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며, 종이매체 시장의 축소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대로 전자책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점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전자책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108.9%를 기록했으며, 이는 독자들이 점차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의 보급, 전자 서점의 편의성 향상, 다양한 장르 콘텐츠의 강화 등이 이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종이매체 시장의 침체와 전자책 시장의 성장은 양극화 현상을 점점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 출판사와 서점은 각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종이매체가 가진 고유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양 매체를 융합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서점 동향: 오프라인 서점의 변화와 새로운 역할 모색

어려운 환경에 놓인 서점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형 체인 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지식의 인프라’로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예를 들어, 독서 이벤트 개최, 카페 공간 병설, 지역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지역서점은 인력 부족과 비용 절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서점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 사례이며, 향후 서점 운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인화로 인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단절, 지역 거점으로서 서점의 정보 발신 기능 약화 등의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는, 대형 체인 서점 마루젠 주쿠도가 롯폰기에 오픈한 새로운 형태의 서점 ‘magmabooks’가 있다. 이 서점은 세련된 공간디자인과 독창적인 책 큐레이션 방식이 특징이며, 새로운 독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마루젠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는 감소 추세에 있으며, 현재는 도서관 운영 위탁 사업이 주축이 되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츠타야 서점은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축소된 국내 시장에 대응하고, 일본 책과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기노쿠니야 서점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소년 점프 스토어’를 오픈한 것도, 일본 콘텐츠의 해외 인기와 그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이는 출판사의 해외전략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출판사 동향: 대형 출판사의 전략과 중소 출판사의 어려움

대형 출판사들은 공격적인 사업 전개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대형 출판사인 고단샤는 총자산이 3조 3,000억 원을 넘을 만큼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또한 내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인쇄·물류·창고 사업 등 외주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효율성과 수익성을 도모하고 있다.

반면 출판사의 파산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약 1.8배 증가하여, 중소 출판사의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파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반영한다. 특히 디지털화에 뒤처지거나, 유통 경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출판사는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가격과 독자의 반응: 책값 인상과 소비자의 반응

한 권의 책 가격이 1만 원을 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은 출판업계에 있어 중요한 변화다. 원재료비와 유통비용 상승 등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되지만, 독자로서는 구매 장벽이 높아져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앞으로 출판사의 과제는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의 구매 의욕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

학습용 만화 분야에서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재미를 추구하며 더 폭넓은 연령대의 독자를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캐릭터 설정과 매력 강화, 스토리텔링의 고도화, 다양한 테마 도입 등 기존 학습 만화의 틀을 넘어선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독자층 개척에 기여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기술 혁신과 출판업계: AI 활용과 저작권 문제

아마존이 미국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줄거리 요약’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출판 분야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례다. AI는 서평, 추천, 번역 등 출판의 다양한 공정에 관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와 기존 창작자의 권리 보호라는 과제도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한 향후 깊이 있는 논의가 요구된다.

 

정책과 업계 동향: 콘텐츠 산업 지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움직임

이시바 총리가 콘텐츠 산업 지원을 천명한 것은 출판업계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향후 발표될 예정이지만, 출판 문화 진흥과 해외 진출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에 대해 독점금지법 위반을 인정하고 시정 명령을 내린 것은 디지털 플랫폼과 콘텐츠 제공자 간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선례로 평가된다. 출판 업계 역시 플랫폼 사업자와의 공정한 거래 환경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관련 동향이 주목된다.

 

업계의 과제와 논의: 재판매 제도, 도서관, 콘텐츠 산업의 미래

판매 제도에 있어 재판매 계약서 양식 변경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며, 제도의 근본적인 방향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판매 제도는 출판물의 가격 유지를 가능하게 했지만, 시장을 경직시키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디지털화의 진전과 다양한 유통 채널의 등장에 맞춰 제도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전자자료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로, 이는 도서관의 역할 변화를 시사한다. 전자책 보급에 따라 도서관의 장서 구성과 서비스 방향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출판사와의 협력, 저작권 처리 등 새로운 과제들도 등장하고 있다. 도서관이 지역의 지식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제작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콘텐츠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출판업계 역시 영상화, 게임화, 굿즈 판매 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 전략을 통해 콘텐츠 가치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할 시점이다.

 

문화상, 문화재 등록, 출판 윤리

전국 서점 직원이 선정하는 서점 대상 2025에서 아베 아키코의 《카흐네》가 대상을 받은 것은,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판매 촉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뉴스다. 문학상은 훌륭한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동시에, 독자의 독서욕을 자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초사의 본관 및 창고가 국가 등록유형 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라는 점은 출판사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이 공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출판물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를 계승하고 사회의 기억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음악 잡지 <ROCKIN’ON JAPAN>의 출판사가 사실 확인 없이 억측성 기사를 보도하고 사과한 사례는 미디어 윤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출판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야 하며, 독자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결론: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2025년 3~4월 일본 출판업계는 디지털화의 가속, 시장의 양극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모색 등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종이매체의 침체가 계속되지만, 전자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서점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출판사들은 디지털 전략 강화, 해외 진출, 다양한 미디어 믹스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하고 있으며, AI 등 기술 혁신은 출판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 정책과 공정거래 관련 움직임은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재판매 제도와 도서관 운영 방향 같은 오랜 과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재논의가 필요하다.

출판업계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독자의 변화하는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이 될 것이다.

출처
https://note.com/kininarunews/n/nc4303aa28ac9

https://www.shinbunka.co.jp/
https://www.tohan.jp/news_year/2025/

일본 출판시장 변혁과 모색의 시대: 디지털 중요시와 새로운 흐름, 출판사 동향: 대형 출판사의 전략과 중소 출판사의 어려움, 전문서적, 책만들기, 책발간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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