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서점 유통에 관한 제도, 교재재작, 교재출간, 기획출판

일본의 서점 유통에 관한 제도, 교재재작, 교재출간, 기획출판

 

 

일본 오프라인 서점의 과제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생각을 발신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러한 서점은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화 자산이자 지식의 중심지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그와 거리가 멀다. 국민의 독서량 감소와 인터넷 서점의 확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서점은 점점 더 운영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하고 있으며, 폐점하는 서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많은 지역에서 서점이 사라져, 문화적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서점의 감소 추세를 바꿔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서점 감소 문제는 단기적인 해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 있어서, 우회하는 것 같아도 서점을 둘러싼 모든 과제를 일단 테이블에 나열하고 모든 관계자가 이를 공유하여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은다면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서점이 지역 사회에서 지식의 거점이자 커뮤니티의 핵심으로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서점 자체는 물론 관계 사업자, 독서인, 국가 및 지방 공공기관이 각각의 입장이나 시점을 넘어 서점을 둘러싼 문제를 인식하고, 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일본 경제산업상은 올해 3월 <서점 진흥 프로젝트팀>을 구성하여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정리했다.

 

 

일본 서점의 상황

공익 사단 법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종이로 출판된 출판물의 판매 실적은 1996년 약27조 원에서 2022년 약 11조 원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구감소, 국내 시장 축소, 스마트폰 보급 확대,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으로 인한 여가 시간 경쟁, 그리고 전반적인 국민의 독서량 감소 등이 있다. 특히 일본의 책 유통 비즈니스 모델은 오랫동안 잡지 판매에 의존해 왔으며, 잡지의 판매량 감소와 함께 취차라고 불리는 도매 및 대기업 서점들이 포함된 유통망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책 판매만으로 적자에 빠져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한편 이와 같은 상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안정적으로 책을 전달하는 역할은 서점, 도서관, 인터넷이라는 세 가지 채널이 각각의 특성과 강점을 살려 공존하며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점만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서점 수는 2003년 21,000곳에서 2023년에는 11,000곳으로 감소했다. 즉, 20년 동안 약 절반의 서점이 폐점한 셈이다. 또한 일반 사단 법인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서점이 없는 지역은 전국의 약 27.7%를 차지하며, 서점이 전혀 없거나 한 곳만 있는 지역은 전국의 약 47.4%에 달한다고 한다.

 

 

일본의 서점 유통에 관한 제도

일본에서는 저작물이 독점금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이를 재판매 가격 유지 제도라고 부른다. 이 제도에 따라 출판사는 서점과 계약을 맺고, 전국적으로 동일한 가격으로 책을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도심과 지방 간 가격 차이 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전국의 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출판사가 책 가격을 고정함으로써, 서점은 운영 비용 상승을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로 인해 서점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위탁 배본 제도

위탁 배본 제도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중개하여 서점에 판매를 위탁하는 시스템이다. 이 제도에서는 서점이 수송료를 부담하면, 판매되지 않은 책을 반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탁 배본 제도를 통해 출판사는 시장 경쟁력이 낮거나 팔릴지 미지수인 책들도 유통할 수 있으며, 서점은 연간 7만 종의 책을 다룰 수 있다. 서점 입장에서는 재고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취급할 수 있어, 여러 출판물의 유통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그러나 이 제도에 따라 서점이 받는 책의 이익률이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서점의 취득 이익률은 22% 정도로 알려져 있고, 이는 출판사가 재고 리스크를 전적으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또한 출판물의 배본처와 배본 수량은 원칙적으로 출판사나 중개업체에 의해 결정이며, 이에 따라 서점의 규모가 클수록 책의 부수나 송부되는 타이밍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된다.

 

 

지역 서점 지원 정책 활용 사례
① 요로즈 지원 거점

요로즈 지원 거점은 일본 경제산업상과 중소기업청이 전국에 설치한 경영상담소를 말한다. 요로즈는 일본어로 모든 것을 뜻한다. 이 거점은 중소기업 및 소규모 사업자에 속하는 서점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판매 성과 확대, 경영 개선 등 경영에 관한 다양한 상담을 제공하며, 상담 비용은 무료다.

② 소규모사업자 지속화 보조금

소규모사업자 지속화 보조금은 소규모사업자의 판매 개척을 자원하는 제도다.
· 보상 대상 : 종업원이 5명 이하인 법인, 개인사업, 특정 비영리 활동법인
· 보상률 : 2/3 이내
· 보조 제한 : 500만 원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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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IT 도입 보조금 제도

IT 도입 보조금 제도는 노동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업무 효율화 및 디지털 전환(DX) 등을 위한 IT 도구(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의 도입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를 신청하려면 사전 등록이 필요하며, IT 도입 지원 사업자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후 신청해야 한다.
· 보상 대상 : 자본금 5억 원 미만이며, 직원 수가 50명 이하인 기업
· 보상률 : 1/2 이내
· 보조 제한 : 500만 원 ~ 4천5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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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사업 승계・인계 보상금 제도
사업 승계・인계 보상금 제도는 중소서점 및 소규모 서점의 사업 승계나 M&A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자원은 세 가지 부문(경영 혁신 부문, 전문가 활용 부문, 폐업 및 재도전 부문)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 보상 대상 : 자본금이 5억 원 이하인 회사, 직원 수가 50명 이하인 기업 및 개인 사업자
· 보상률 : 1/2 또는 2/3 이내(부문에 따라 다름)
· 보조 제한 : 최소 1,500만 원에서 최대 8,000만 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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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며 신간 도서를 읽을 수 있는 북카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북카페가 증가하고 있다. 북카페는 판매 중인 책을 읽으면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책을 천천히, 편안하게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지금 수도권에서 감소하고 있는 서점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북카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SNS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책을 읽으면 책이 더러워지지 않느냐’, ‘식사하면서 누군가 읽은 책을 사고 싶지 않다’, ‘구입 전 책을 미리 읽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이
에 따라 일부 북카페는 책을 구매한 후에 그곳에서 식사와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운영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서점에서 책의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용객에게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일부는 카페가 별도로 있는 서점에서 책을 구매했을 때 커피 얼룩이 묻어 있는 책을 발견하고 교환받은 경험 있다고 밝혔다. 아무리 신경을 써도 책을 더럽힐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 북카페 운영에서의 문제점이 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고 서점이나 당근마켓 같은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중고 서점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반면, ‘책은 반드시 신간으로 구매해야 한다’라는 고집을 부리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신간 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현재 대형서점에서도 만화책을 제외한 하드커버 책에 비닐 커버가 씌워져 있지 않아, 책을 서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사람들은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또한,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경우 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만 해도 서점은 사람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할 장소였다. 당시 복합시설에서도 서점만 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다른 가게에도 경제 파급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서점이 중요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서점의 수요는 현저히 감소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10년 전과 비교해도 서점의 손님 유인력은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서점에서 책이나 잡지를 사서 정보를 얻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서점과 카페를 융합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신간 책은 여전히 식사를 마친 후, 여유를 가지며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출처
《지역서점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서점 지원 활용북》(경제산업상, 2024년 10월24일 출간)
https://realsound.jp/book/2024/11/post-1842396.html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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