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표 자기계발 도서 《테라스의 철학》, 쁘라무댜 아난타 뚜르 탄신 100주년 기념 웹사이트, 자서전, 전공서적, 전공책
4월 인도네시아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배동선
이달의 출판계 이슈
쁘라무댜 아난타 뚜르 탄신 100주년 기념 웹사이트
쁘라무댜 아난타 뚜르 탄생 100주년 웹사이트 첫 페이지
※ 작가인 당신의 글은 바람에 삼켜지지 않는다. 그것은 영원할 것이며 날이 지날수록 더욱 먼 곳까지 다다를 것이다. – 쁘라무댜 아난타 뚜르의 1981년 작품 《모든 민족의 아들》에서
출처
Seabadpram.com
쁘라무댜 아난타 뚜르 재단에서 ‘인도네시아의 문호’로 통하는 쁘라무댜 작가의 작품들을 담은 온라인 백과사전(seabadpram.com)을 출범시켰다. 작가의 사진과 기록, 작품 목록이 등재된 이 플랫폼은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파란만장한 삶과 문학적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2월 중부자바 블로라(Blora)에서 대대적으로 열린 기념식을 시작으로 그의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 기간이 1년간 계속되고 있다.
재단이 베란다 락얏 가루다 예술 커뮤니티(Beranda Rakyat Garuda art community)와 협력하여 만든이 플랫폼은 등재된 자료들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꾸로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추가적 정보, 데이터 및 기록자료들을 플랫폼에 제공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쁘라무댜의 유산보존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이 사이트는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대중들이 참여해 사이트의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헌목록(Bibliografi) 페이지에서 쁘라무댜가 195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출판한 작품 53편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문헌목록(Bibliografi) 부분 중 1940~1950년 기간 중 출간한 작품들
리니마사(Linimasa) 페이지에서는 작가의 81년 인생 여정 중 중요한 순간들을 둘러볼 수 있다. 이 여정은 블로라에서의 유년기, 청소년기, 자카르타 생활, 1950년부터 1965년까지의 신생 인도네시아라는 역사적 시공간에서 겪은 격동의 삶, 1965년 9.30 친위 쿠데타와 그로 인해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학살(1965~66)부터 1979년까지 수하르토의 신질서 정권에 의해 공산당 연루 혐의로 투옥되었던 질곡의 시절, 그리고 생애의 마지막 몇 년까지 그의 인생을 7개의 뚜렷한 시기로 나누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는 사진 앨범 세 개도 포함되었다. 부루(Buru) 유형지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시절의 사진 16장, 사회 복귀 당시의 사진이 24장, 독일 방문 당시의 사진 2장 등이다. 앨범은 계속 추가되는 중이어서 총5~7개의 컬렉션 갤러리로 늘어날 것이다. 이 사이트에는 쁘라무댜의 편지도 실려 있는데, 이중 부루섬 유배시절에 보낸 엽서 26장도 포함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엽서의 날짜는 1973년 5월 8일이다.
이 기록 보관소에는 다른 작가들과 사이에서 오간 서신, 해외에서 보낸 편지, 1980년대에 신문들이 작가의 작품 게재를 거절한 공문, 정부에서 발표한 금서 목록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기록 보관소는 학술, 언론, 비상업적 용도로 이용 가능하지만, 주요 파일에 접근하기 위해 우선 웹사이트 관리자와 접촉해야 한다. 사이트 사용을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이 제법 높은 편이다. 더욱 이 플랫폼은 영구적으로 개설한 것이 아닌 우선은 2026년 1월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어서 프로젝트적 성격이 크다. 물론 장기적으로 운영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이 플랫폼이 쁘라무댜 애호가들에게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사이트 개설의 취지를 밝혔다.
자유와 인권을 열렬히 옹호했던 쁘라무댜는 수하르토 정권 아래에서 부루섬에 유배되었던 14년을 포함해 여러 정권에서 투옥당한 전력을 가진 작가로 그의 작품에는 사회 및 인권 문제에 대한 그의 사상이 녹아있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한국에도 그의 작품이 일부 번역되어 출간되었지만, 그의 명성과 인도네시아 문학의 비중에 비해 번역되어 나온 책들은 미미한 편이다.
– 《조국이여 조국이여》(Keluarga Gerilya 게릴라의 가족) (1950) – 정영임 역
– 《인간의 대지》(Bumi Manusia) (1980): 도서출판 오늘, 1997, 정성호 역
– 《인도네시아의 위안부 이야기》(Perawan Remaja dalam Cengkeraman Militer 군부 압제 속의 처녀들)(2001) – 도서출판 동쪽나라, 2019, 김영수 역
이중 특히 《인간의 대지》는 쁘라무댜가 부루섬에서 쓴 이른바 ‘부루 4부작’ 중 첫 번째 책으로 《모든 민족의 아들》(Anak Semua Bangsa) (1980), 《발자취》(Jejak Langkah)(1985), 《유리 온실》(Rumah Kaca)(1988)등의 후속작으로 이어지는데 이 중 두 번째 책인 《모든 민족의 아들>은 당시 《인간의 대지》 후속으로 발간 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작가의 작품이 한국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여겨지나, 한국 도서들이 지난 2011년 이후 300권 이상 현지에 번역 출간되었고 그중 일부가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일방적인 문화교류라 할 것이다.
따라서 한세예스24문화재단에서 몇 년 전부터 추진해 동남아 주요 국가들의 도서들을 한국에 번역 출간하려는 노력은 나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일이다. 인도네시아 작품으로는 함카의 1936년 작 《판데르베익호의 침몰》(Tenggelamnya Kapal van der Wijck)이 2022년 출판되었고, 넷플릭스에 5부작 드라마로도 나온 라띠 꾸말라 작가의 《시가렛걸》(원제 Garis Kretek)의 번역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문호 쁘라뮤댜 아난타 뚜르를 비롯해 레일라 S. 추도리, 디 레스터리, 에카 꾸르니아완 등 수준 높은 작가의 역작이 좀 더 한국에 소개될 기회가 열리길, 그리고 쁘라무댜의 부루 4부작의 나머지 세 권도 한국의 서점에서 완역본을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culture/2025/03/26/pramoedya-ananta-toers-encyclopedia-web-site-officially-launched.html
인도네시아 대표 자기계발 도서 《테라스의 철학》(Filosofi Teras)
정신건강이라는 주제가 지난 3년여 동안 인도네시아의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국 자기계발 장르의 책이 대거 현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 역시 대략 이즈음의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한국 원작 번역 도서를 보면 오수향 작가의 《Bicara Itu Ada Seninya》 (1등의 대화습관),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가 먹고 싶어》, 그리고 현지에선 한국 도서 중 가장 오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혜민 스님의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전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등이 있다.
현지 출판된 대표적 한국 자기계발 도서
소통 전문가 오수향 작가의 책이 인도네시아에서 2024년 기준 가장 많이 팔린 한국도서가 된 이유는,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는 성정 또는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의 혼네-다테마에 심리와 비견할 만한 자바의 끄자웬(kejawen)과 루죽(rujuk) 문화와 관계가 있다. 말하자면 물밑에서는 뒷담화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정작 문제의 사람 앞에서는 해야 할 말을 못 하고 상대방 말에 기계적으로 동의하게 만드는 자바 문화가 큰 몫을 한 것이다.
백세희 작가의 작품은 우울증을 겪은, 그리고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작가가 비슷한 환경의 독자에게 던지는 응원의 메시지이고, 혜민 스님의 작품들은 분주하고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현대 사회의 인도네시아인들도 한국인 못지않게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비단 한국 원작 작품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명 작가의 자기계발 도서들이 아직도 현지 그라메디아 서점의 한쪽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현지 작품들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은 서로의 욕망과 과시의 현장인 소셜미디어의 영향,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과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그렇지 않아도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경제 혼란 등 다양한 사회적 압박이 인도네시아인들을 정신적으로 구석에 몰아넣고 있다. 헨리 마남피링(Henry Manampiring)이 쓴 《테라스의 철학》(Filosofy Teras)은 그런 상황 속에서 MZ세대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대표적인 책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미사여구와 현시적인 표현 대신 실용적인 접근방식을 가져온 점에 있다. 《테라스의 철학》은 고대 그리스 스토아 철학의 개념을 현대적 접근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우리와 단절되어 있던 과거의 지혜를 현대에 되살려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 자기계발 도서
물론 과거의 지혜를 현대에 재활용하는 그것은 비단 이 책만이 아니다. 2000년에 출판된 책 중 《우리는 수카르노-하타 세대보다 더 멍청하다>(Kita Lebih Bodoh dari Generasi Soekarno-Hatta)라는 제목의 선집을 비시 가가스 코무니카 출판사가 내놓았다. 이 역시 수카르토-하타 시대의 지혜를 재활용하자는 취지다.
한편, 요즘은 내로라할 만한 품격 있는 사상가와 개혁가가 점점 줄어들고, 전문성보다 순수함과 열정을 더욱 신뢰하는 인플루언서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것은 전문가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알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엔 전문가들이 수사학을 연습해 많은 소셜미디어에 출현하고 더욱 많은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있기만 한 비전문가들이 사람들에게 이상한 생각과 잘못된 정보 또는 뒤틀린 사상을 주입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오래된 아이디어들은 구태의연하다 해도 귀중한 참고 자료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출판산업 속에 《테라스의 철학》과 같은 과거 지혜의 재활용이 먹히는 것이다. 너무 주관적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인도네시아 서점에 나온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한국 도서들의 키워드가 스스로의 성찰’, 인도네시아 도서들은 ‘선인들의 지혜’로 모이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꼼빠시아나 https://www.kompasiana.com/bambangtrim/67748c9eed641540da5598b3/sepintas-menilik-tren-buku-2025?page=all
인도네시아 대표 자기계발 도서 《테라스의 철학》, 쁘라무댜 아난타 뚜르 탄신 100주년 기념 웹사이트, 자서전, 전공서적, 전공책
초중등교육부 산하 뿌스북(Pusbuk) 소개
도서센터란 의미의 뿌스북(Pusbuk)은 Pusat Perbukuan의 줄임말로 초등 및 중등 교육부 산하 교육 기준, 커리큘럼 및 평가기관(BSKAP)의 중앙 부서로 인도네시아의 도서 시스템을 개발, 육성,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교육부 소속인 만큼 주로 교과서, 아동도서 등을 주로 담당한다. 뿌스북의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도서센터(Perbukuan) 로고
① 도서의 최고소매가격(HET) 결정
2017년 도시체계에 관한 법률 제3호에 따라 양질의 도서가 저렴하고 균등하게 배포될 수 있게 하려면 시행된 메커니즘 중 하나가 도서의 최고소매가격(HET)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도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다.
HET는 최종 소비자에게 책을 인쇄하고 배포하는 데 드는 합리적인 비용을 최대한 높게 추정하여 책정한다. 비텍스트 도서를 계산하는데 필요한 비용 구성요소는 인쇄비용(COGS)과 마케팅 비용이며, 교과서를 계산하는데 드는 비용 구성요소는 인쇄비용(HPP)과 배포 비용으로 구성된. HET 계산 결과는 기관장의 결정문 형태로 공지된다.
② 편찬 작업
뿌스북은 주요 교과서와 비교과서를 편찬하는데 주요 교과서는 국가 교육 기준과 해당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습을 위해 편찬된 도서로 학생용 교과서와 교사용 지침서 등으로 구성되며 비교과서는 학생, 교육자, 교육 인력의 태도, 지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자료를 담고 있는 참고서적 또는 지침서 같은 것들이다.
③ 출판산업 종사자 지원
도서 제작에 참여하는 종사자들이 양질의 도서를 표준 도서 품질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 출판산업 종사자 교육대상으로 인쇄 회사, 전자책 개발자, 출판사, 서점 등 단체나 개인, 작가, 번역가, 각색가, 편집자, 표지 디자이너, 일러스트 작가 등을 포함한다. 도서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법으로는 그림책 작가를 위한 동화책 쓰기 세미나 또는 워크숍 개최, 도서 전문가들에 대한 SKKNI(국가공인 표준업무능력) 자격증 발급 등이 있다.
④ 교육용 도서 평가
도서 평가는 자료,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그래픽 표준을 기반으로 교육용 도서의 적합성을 결정하는 것. 그 목적은 교육 단위 및 교육 프로그램의 학생, 교육자, 교육 담당자를 위한 고품질의 학습자료 및 교육자료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특정 교육 단위 또는 특정 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한 도서가 결정된다.
출처
뿌스북 홈페이지 https://pusbuk.kemdikbud.go.id/
인도네시아 대표 자기계발 도서 《테라스의 철학》, 쁘라무댜 아난타 뚜르 탄신 100주년 기념 웹사이트, 자서전, 전공서적, 전공책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