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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국가 차원의 독서 정책과 Z세대의 디지털 열정, 아이디어페스트 2025(Ideafest 2025)에서 만나본 오수향 작가와 그라메디아 서점
11월 인도네시아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배동선
이달의 출판계 이슈 및 주요 동향
뒤처진 국가 차원의 독서 정책과 Z세대의 디지털 열정
소설 『카타베이시스 (Katabasis)』는 서점 매대에서 500부가 팔렸다. 『Katabasis』는 R.F. Kuang이 2025년에 발표한 소설로, 학문과 권력, 정체성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한 작품이다.
2025년 8월 26일 전 세계에서 출시된 영어판 판타지 스토리인 이 책은 가격이 한권에 무려 315,000루피아(약 2만7,000원) 내지 530,000루피아(약 4만6,000원)에 달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절찬리에 판매되었다. 서점에서 문고판이 바닥나자 독자들은 더 비싼 양장판을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림 1> R.F. Kuang의 소설 『카타베이시스 (Katabasis)』
지난 9월 말 자카르타 국제 컨벤션센터(JICC)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 2025)에 설치된 여러 매장에서 철학, 소설, 역사, 종교, 아동 등을 망라한 모든 도서 코너들이 북적였다. 뒤처질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에 더해 매장에 나온 책들에 붙은 할인 가격표도 중요한 유인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2025 도서전에 Z세대가 참여한 것은 지난 8월 대규모 시위에서 정치-지식 운동에 앞장섰던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 소셜미디어에 깊이 연결된 젊은 독서가들이 보여준 독서에 대한 열정은 인도네시아가 도서관 시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디지털 플랫폼 시대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20여년 전 유선전화가 전국에 다 깔리기도 전 곧바로 무선 핸드폰 시대로 접어들었던 것처럼.
경찰이 지난 8월 시위 가담자들의 가방과 집을 수색해 여러 권의 책을 압수한 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는데 학생들의 사상을 검증하겠다던 경찰의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압수된 책들을 무료로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덕택에 Z세대 사이에서 프란스 마그니스-수세노의 저서 『칼 마르크스의 사상: 유토피아 사회주의에서 수정주의 논쟁까지(Pemikiran Karl Marx: Dari Sosialisme Utopis ke Perselisihan Revisionisme)』나 체 게바라의 자서전 『체 게바라의 게릴라전 전략(Strategi Perang Gerilya Che Guevara)』에 대한 호기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IBF에서는 할인 가격에 책을 파는 매대 계산대뿐만 아니라 일반 출판사들의 부츠와 영어 서적 유통업체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독자들의 구성은 서점에서 만화책을 사거나 도서관에서 소설을 빌리는 학교 친구들에서 Goodreads와 같은 독서 커뮤니티 사이트에 리뷰를 쓰는 애독자들로 바뀌었다.
출판 관계자들로서는 인쇄된 종이책이 변함없이 독자들의 우선적인 선택이며, 출판 산업이 결코 쇠퇴하는 산업이 아니라 믿고 있다. 올해 Goodstats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독자의 79%가 종이책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보여주듯 인쇄된 책들의 위상이 여전히 지배적인 반면, 전자책(18.5%), 오디오북(0.5%) 등은 아직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독자들에게 종이책 없이는 독서 경험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믿음은 출판사들의 실제 매출에서도 종이책이 책 매출의 90%이며 전자책 매출은 10% 미만으로 나타나 대체로 사실임이 확인된다.
1. 디지털 지향의 인도네시아 독서 문화
하지만 사실 인도네시아는 디지털 콘텐츠에 목마른 사회다. 인도네시아인들은 하루 최대 7.5시간의 화면이나 액정을 보면서 지낸다. Goodstats에 따르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3억 5,600만 명으로 실제 전체인구인 2억 8,000만 명의 125%를 초과했다.
2025년 초까지 인터넷 사용자는 2억 1,200만 명에 달했고 온라인 보급률은 74.6%다. 인도네시아에는 1억 4,300만 명의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있으며, 이는 대략 전체 인구의 50%에 해당한다. 인프라 구성은 대체로 미흡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이들은 거의 그 인프라에 매달려 살고 있으니 그들에게 인도네시아는 이미 온라인 디지털 국가인 셈이다.
과거에는 정보의 문지기 역할을 유명 인사들이 했고 의제 설정 기능이 대중매체에 있었지만, 소셜미디어가 이러한 기능과 역할을 개개인에게 돌려주었다. 이른바 미디어의 민주화를 소셜미디어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친숙한 인도네시아의 Z세대는 다른 나라의 Z세대들처럼 당당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한다.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원피스 깃발을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하면서 네팔에서 정권을 전복시킨 Z세대의 정치 운동에 영감을 불어넣었고, 이후 케냐, 모로코, 마다가스카르, 페루로 확산되었다. 그들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경제적 불평등, 불의, 부패, 그리고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허세에 맞서 싸운다.
독서인구의 대다수(62.5%)는 소셜미디어에서 신간 도서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신문 매체는 오프라인 서점에서의 광고나 홍보행사의 비중은 눈에 띄게 줄었다. 따라서 독서인구의 48.7%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되는 책을 읽거나 구매할 개연성이 높다.
한편, 65.3%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책을 산다. 책 판매량에 비해 오프라인 서점들이 상대적으로 한산한 이유다. 일부 출판사들이 틱톡(TikTok)에서 효과적인 북톡(booktok) 제휴 마케팅을 통해 한 권당 매달 수십억 루피아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더 나아가, 일부 책들은 인스타그램의 북스타그램(bookstagram)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Z세대가 새로운 독서인구로 부상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독서에 대한 관심이 결코 부족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문맹률이 낮은 인도네시아는 문해 사회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낮은 문맹률이 반드시 높은 독서 문해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독서 사회가 되려면 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야 하고 그와 별도로 독서 습관도 길러야 한다.
도서전시회는 서점, 지역 독서 공원, 독서 코너처럼 독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전시회가 성공하려면 참가자들의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활용해야 한다. IIBF의 경우 수백 명의 연사, 작가,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출판사, 그리고 기타 창의경제 주체들이 행사 의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했고 소셜미디어 토론에도 참여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어 그들의 영향력에 힘입어 IIBF의 소식이 수천만 명에게 도달했다. 물론 그 수천만 명이 다 IIBF 행사장에 오지는 않았다.
도서관과 서점에서 Z세대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도서관과 서점이 고객 이탈을 걱정한다면 Z세대의 선호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해야 할 것이다. 따만 이스마일 마르주키(TIM) 공원 안에서 자카르타 주정부가 운영하는 HB 야신 도서관(Perpustakaan HB Jassin)이나, 모나스 지역의 국립도서관, 커피값 외에도 입장료 3만 루피아(약 2,200원)를 내고서야 들어가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뜨붓 소재 바짜 도서관(perpustakaan Baca) 등이 그런 변화에 부응한 도서관들의 대표적인 사례다.
2. 디지털 시대를 따라오지 못하는 정부 당국
온라인 디지털 세상에서 작가와 출판사는 공공 독서 자료 접근성의 문제를 타개할 탈출구를 찾았다. 도서 관리의 혼란과 정부의 출판 산업 발전을 위한 불분명한 구조와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도서문화는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 전환이란 단순히 종이에서 화면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이 발현됨을 포함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마도 이를 아직 제대로 이해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베이비붐 세대 출신인 정부 관료들은 스스로를 이제 막 디지털 지역에 들어온 초짜 이주민이라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그곳 원주민인 Z세대에게 해결책을 묻고 자문을 받을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도서산업과 독서에 관련한 암울한 이야기가 많았다.
PISA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15세 아동의 독서 문해력 지수는 2015년 이후 38포인트 하락했다. 팬데믹 이전부터 교육부는 학생들의 독서 목록에 포함되면 최고 소매가(HET) 규정(일종의 가격 캡)을 적용해, 중소 출판사들은 채산이 맞지 않아 오히려 자기 도서들이 여기 포함되는 것을 꺼렸다.
문해력이라는 용어는 인간개발문화조정부의 업무와 기능에서 사라졌다. 매년 최대 69조 루피아(약 6조 원)를 GDP에 기여하고 있는 창의경제의 하위 부문인 출판은 정부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받지 못했다. 출판은 선도적인 하위 부문도, 우선순위도 아닌 채 대체로 정부정책에서 대체로 방치되거나 방기되었다.
인도네시아의 2045년 황금시대의 비전을 말하면서도 정부 최고 책임자들이 나서 도서 문화와 문해력을 장려하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이는 그 황금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적절한 독서 장려 정책, 출판 진흥정책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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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www.tempo.co/teroka/generasi-milenial-pecinta-buku-2076150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 아리스 힐만 누그라하 협회장의 기고문 발췌
아이디어페스트 2025(Ideafest 2025)에서 만나본 오수향 작가와 그라메디아 서점
2016년 인도네시아에서 번역 출판되어 한국 작가 저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1등의 대화습관(Bicara Itu Ada Seninya)』의 저자이자 소통 전문가 오수향 작가가 2025년 10월 30일~11월 2일 기간 중 자카르타 국제 컨벤션센터(JICC)에서 열리는 아이디어페스트 2025(Ideafest 2025)에 초청됐다. 오수향 작가는 아이디어페스트 강연과 그라메디아의 팟캐스트 및 라디오 방송 녹화, 북토크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림 2> 그라메디아 마트라만점에 걸린 오수향 작가 북토그 행사 배너
출처 코디네이터 촬영
10월 31일(금)은 그라메디아 본사 BIP, 엘렉스 미디어 콤퓨틴도, m&c! 등 세 출판부문 사무실이 있는 2층에서 지난 6월에 나온 신간 『긍정의 말습관(Siapa Bilang Bicara Positif Itu Gampang)』 홍보를 위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그라메디아의 전국 100개 넘는 오프라인 매장 중 가장 큰 지상 4층, 지하 1층의 독립건물에 입주한 그라메디아 마트라만점에서 팟캐스트 녹화와 기자 간담회, 강연을 겸한 북토크를 늦은 시간까지 진행했다.
<그림 3> 아이디어페스트 2025 메인 강사 명단과 오수향 작가 강연
출처 코디네이터 촬영
11월 1일(토)엔 오후 5시부터 JICC의 메인 강연장 300개 좌석이 매진되고 일부 입석 청중까지 약 370명이 참석한 아이디어페스트 강연일정을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당일 JICC가 속한 글로라 붕까르노(GBK) 콤플렉스2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블랙핑크 자카르타 콘서트 첫째 날이어서 해당 콤플렉스는 물론 주변 도심 도로가 엄청난 정체를 보였지만 아이디어페스트 행사와 오수향 작가의 강연은 성황을 이루었다.
2024년 그라메디아의 KPG가 초청한 혜님스님이 3개 도시를 도는 신간 홍보 투어를 한 것과 달리, BIP 출판부문에서 초청한 오수향 작가는 자카르타에서만 일정을 소화했는데 그의 현지 열혈 독자들이 강연에 몰려, 특히 금요일 북토크 때엔 늦은 시간에 강연이 끝났음에도 불구, 책에 서명을 받으려는 독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수향 작가는「1등의 대화습관』 외에도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Komunikasi Itu Ada Seninya)』 (2020), 『모든 대화는 심리다(Seni Berbicara Tanpa Bikin Sakit Hati)』(2022), 『긍정의 말습관(Siapa Bilang Bicara Positif Itu Gampang)』(2025),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은 3마디로 말한다(Berani Omong Kosong)』(2022)까지 다섯 권을 현지에서 출판했고 여섯 권째인 『황금말투(인도네시아어 제목 미정)』도 조만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오수향 작가의 저서들은 도서 에이전시 EYA가 대부분 중계해 BIP에서 출판되었지만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은 3마디로 말한다』 한 권 만은 한국의 다른 도서 에이전시가 연결해 가가스미디어(Gagas Media)라는 다른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다.
한국 측 계약 당사자인 오수향 작가나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는 계약을 연결한 에이전시가 증발하면서 인세와 계약금을 받지 못하게 되었는데 인도네시아측 문제는 이보다 좀 더 복잡하다. 가가스 미디어가 오수향 작가의 저서를 출판 계약한 것은 당시 메가 베스트셀러 『1등의 대화습관』 저자의 작품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지만 막상 작가의 이름을 내걸고 마케팅을 하려니 그라메디아의 책들을 홍보해주는 셈이 되었고 한편 그라메디아 측은 가가스 미디어의 책을 철저히 없는 책 취급을 했다. 결국 책이 절대로 잘 팔릴 수 없는 구도가 된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어떤지 모르나, 인도네시아에서 자체 판매 플랫폼이 없는 출판사들이 그라메디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을 팔려면 팔리는 물량에 대한 판매 커미션과 별도로, 매월 일정 금액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판매량이 미미하니 가가스 미디어는 해당 비용을 줄여야 했다. 결국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자체 웹사이트에서만 팔았으므로 이미 인쇄된 물량을 소진할 길이 요원해지고 말았다.
해당 도서에 대한 가가스 미디어와의 판권계약은 이미 만료되었으므로 순리대로 해당 저서의 판권계약은 소정의 절차를 거쳐 BIP가 이어받을 전망이다.
BIP를 비롯한 대부분의 출판그룹들은 약 30명 정도의 편집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GPU만 조직이 더 큰 편인데 한 명의 편집인이 일반 소설이나 자기계발서의 경우 1년에 12-14개 타이틀, 페이지가 적은 아동도서의 경우 60개 타이틀 전후를 출판한다. BIP의 2년 경력의 편집인 크리스나(Krisna)에 따르면 그라메디아의 연간 출판물이 5,000개 타이틀 정도라 말했다.
따라서 그 정도의 물량을 쳐내는 그라메디아에서 2년 연속 11월에 혜민스님과 오수향 작가 등 한국작가들을 초청해 홍보 행사를 진행한 것은, 비록 최근 일본과 중국의 강세에 약간 밀리는 느낌이 있지만 여전히 한국 도서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2 글로라 붕까르노 콤플렉스는 1960년대 인도네시아에서 치른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현재도 다양한 국제 스포츠행사와 콘서트, 전시회 등이 진행되며 자카르타 국제 컨벤션센터(JICC)도 이 안에 건립되었다.
출판계 인사 인터뷰
그라메디아 BIP 출판부문 오수향 작가 담당 편집자 LIA 인터뷰
이틀간 오수향 작가의 자카르타 일정을 동반 취재하는 동안 잠시 짬을 내 BIP의 논픽션 부문 편집자 아쁘릴리아 위라흐마(Aprilia Wirahma- 이하 리아)를 간이 인터뷰하며 오수향 작가 저서 출판에 대한 뒷얘기, 그라메디아의 구조, 인도네시아 도서출판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림 4> 그라메디아 BIP 출판부문 논픽션 담당 편집인 리아
출처 코디네이터 촬영
Q1 오수향 작가의 신간 『긍정의 말습관(Siapa Bilang Bicara Positif Itu Gampang)』은 상당한 인기에 비해 출판 당시 그에 걸맞은 마케팅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그라메디아의 신간 홍보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A1 서점에서의 마케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판매 부문과 매장 매니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므로 편집부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는 충실하고 충분히 이루어졌습니다.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성적은 『1등의 대화습관』이 A급이라 하면 오작가의 다른 책들은 B급, 또는 C급 정도라 매장에서는 신간이 신간 전용 매대에 일주일쯤 머문 후 좀 뒤쪽으로 배치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작가의 이번 신간에 대해서도 소정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진행되었고 이번 오작가 방문과 관련 추가 콘텐츠들이 제작되어 신간을 비롯한 오작가 저서의 전반적 판매증가를 기대합니다.
오작가의 첫 책이 나올 당시 도서시장에서는 자기계발서에 예술(Seni)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한창 트랜드여서 『1등의 대화습관』의 경우 『Bicara Itu Ada Seninya(말하기란 예술)』란 제목이 분명히 독자들에게 어필했고 후속작 두 편의 현지 제목에도 ‘Seni’라는 단어가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시대가 지나 올해 신간에는 그 단어가 빠졌습니다.
Q2 해외 도서들을 인도네시아에서 출판하겠다고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오수향 작가의 저서와 혜민스님의 저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A2 (리아가 담당하고 있는) 논픽션 분야는 특히 트랜드와 세대별 이슈에 민감합니다. 대중이 필요를 파악해야 하죠. 오수향 작가의 책이 임팩트를 준 것은 현대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소통과 대중연설이 그만큼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갈등 관계 속에서도 자기 뜻을 어떻게 지혜롭게, 또 한 안전하게 전달하느냐의 조언이 절실한 거죠. 자바 사람들은 정말 말을 못해요. 그런데 오수향 작가의 책에는 세세한 부분의 예시까지 있어 독자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혜민스님 책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마음의 치유와 트라우마 극복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Q3 인도네시아엔 보로부두르 에이전시 등 몇몇 도서 에이전시가 있지만 그리 효율적이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그라메디아는 직접 IP 해외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IP 마케팅 매커니즘을 소개해 주세요.
A3 사내 그라메디아 인터네셔널(Gramedia International) 팀이 모든 출판그룹의 IP를 위임받아 도서 에이전시 역할을 합니다. 전엔 그 팀을 KPG에 두고 전체 IP를 관리했지만 지난해 말 사내 여섯 개 출판부문을 세 개씩 두 팀으로 나누어 각 팀을 별도의 매니지먼트가 관리하게 되면서 그 밑에 도서 에이전시 팀도 각각 배치되었어요. GPU, KPG, 그라신도(Grasindo)가 출판 1부, BIP는 엘렉스 미디어 콤퓨틴도, m&c!와 함께 출판 2부로 묶였습니다.
Q4 인도네시아 도서출판산업 전반에 대한 질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의 회원 출판사들은 1,900개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에 부스를 내거나 이름이 알려진 출판사들은 다 해도 100군데가 채 되지 않을 듯합니다. 중소-영세 출판사들은 어떤 식으로 책을 출판하고 유통시키나요?
A4 인도네시아에는 인디 출판사라 할 만한 작은 출판사들이 많은데 이들은 대개 그라메디아 같은 오프라인 서점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판매를 하거나 고객과 직거래를 합니다. 그라메디아 서점을 통해 유통하려면 어느 정도 자본이 필요해요. 그라메디아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책이 팔리지 않더라도 네트워크를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소형 출판사들은 그럴 여력이 없는 곳이 많아요. 하지만 좋은 책을 내는 인디 출판사들도 많이 있고 가격적인 면에선 분명히 그라메디아보다 경쟁력도 있으니 학교나 단체 몇 군데를 단골로 잡고 근근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Q5 최근 그라메디아 서점에도 일본, 중국 도서들이 넘쳐나고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들이 매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더군요. 그라메디아에서 출판하고 있는 해외 원작 도서들 트렌드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A5 한국, 일본, 중국 문학들은 각자 특색이 있습니다. 논픽션의 경우는 더욱 그래요. 일본은 트라우마나 상처를 다루는 부분이 특별하고 한국은 개인 감성에 깊이 어필하는 것 같아요. 반면 중국 도서들 내용은 좀 거칠면서도 독자들을 강력하게 끌고 가는 느낌이라 할까요? 최근 한국 도서들은 출판 편수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에 조금 밀리는 추세입니다.
Q6 몇 년 전 유네스코가 인도네시아의 독서인구가 전체의 0.1%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에 동의하나요? 그 정도라면 인도네시아 독서인이 대략 30만 명이란 뜻인데 그 숫자로는 도서출판시장 자체가 유지될 수 없을 것 같아요
A6 최근 종이책을 읽는 독자들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0.1%는 너무 인색한 수치입니다. 레일라 S. 추도리 작가의 『바다이야기(Laut Bercerita)』만 해도 50만 권 이상이 나갔고 20년 전의 일이지만 안드레아 히라타 작가의 『무지개분대(Laskar Pelangi)』는 수백만 권이 팔렸으니까요. 인도네시아 독서인구는 최소 수백만 명이 될 것입니다.
Q7 마지막 질문은 베스트셀러의 판매 부수 기준에 대한 겁니다. 이전 기사를 보면 몇 천 권 정도만 팔려도 당장 베스트셀러로 간주하더군요. 오수향 작가의 『1등의 대화습관』은 메가 베스트셀러로 분류되어 있는데 베스트셀러와 메가베스트셀러를 나누는 판매 부수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7 원래 베스트셀러는 판매부수 1만 권 정도였지만 최근엔 일반적인 최소 인쇄부수인 3천 권이 한 두 달 사이에 소진되면 베스트셀러로 간주합니다. 더 팔릴 테니까요. 메가 베스트셀러란 전에는 10만 권 정도 팔려야 하겠지만 지금은 1만 권만 넘어도 그렇게 불러 줍니다. 물론 혜민스님이나 오수향 작가의 책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팔렸습니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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