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창작물을 보호하려는 예술가들의 움직임, 인세, 인쇄출판, 자가출판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창작물을 보호하려는 예술가들의 움직임
인공지능(AI)의 문화 예술 분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약 100명의 예술계 인사들이 나섰다. 이들은 영화 <증오>로 유명한 영화감독 마티유 카소비츠(Mathieu Kassovitz), 재즈와 샹송을 결합한 음악가 토마 뒤트롱(Thomas Dutronc), 판타지 소설《 전쟁을 이기는 자》로 잘 알려진 작가 장필립 자보르스키(Jean-Philippe Jaworski), 그리고 SF 그래픽 노블《샹그릴라》로 명성을 얻은 만화가 마티유 바블레(Mathieu Bablet) 등 여러 분야에서 인기와 명성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창작 과정에 끼치는 영향력을 우려하며,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낸 작품과 AI로 만든 작품을 구별하기 위한 라벨을 만들기 위해 ‘인간 제작(Fabrication Humaine)’이라는 단체의 호소에 동참한 것이다.
이 단체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사용이 증가하는 것을 지적하며, 이런 경향 때문에 예술 작품의 진정성은 물론 인간이 창작 과정에서 맡게 되는 역할이 중요한 논점으로 부각돼야 함을 다시금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그래픽 및 조형 예술 작가 협회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인공지능기술 사용이 사진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의에 참여한 작가들은 인간이 만든 작품은 현실감, 진정성, 감동을 전달하며, 이는 기계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감수성과 경험을 반영한다고 결론짓기도 했다.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창작물을 보호하려는 예술가들의 움직임, 인세, 인쇄출판, 자가출판
– 인간 창작물의 진정성을 지키기 위한 라벨 ‘인간 제작’
‘인간 제작’ 라벨의 필요성은 정부 AI 위원회의 일원이며 법학 교수이기도 한 알렉산드라 벤사문(Alexandra Benssamoun)의 보고서에서도 거론된 적이 있다. 이 보고서에서 알렉산드라 벤사문은 인간이 창작한 작품의 독창성을 인정하고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간 제작(Fabrication Humaine)’단체는 이와 같은 예술가 및 지성인들의 움직임에 동참하며, 인간이 만든 문화는 소중한 유산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생성 기술이 가져온 각종 변화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모든 시민이 자신이 소비하는 작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이를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간 제작’ 라벨은 무료로 제공되며, 창작 및 예술적 목적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은 인간의 모든 창작물에 부착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순수한 기술적 도구로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여러 예술가가 이 라벨을 사용하고 있는데, 뱅상 발자노(Vincent Balzano)와 파스칼 쉰드(Pascal Chind) 가 2024년 1월 앙카마(Ankama) 출판사에서 출간한 만화《벙커빌》 (Bunkerville)이 그 첫 번째 예다. 이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더 많은 작품에서 ‘인간 제작’ 라벨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참고
https://www.fabricationhumaine.org/#:~:text=Nous%20sommes%20une%20association%20d,(IA)%20dans%20notre%20société .
https://www.nouvelobs.com/economie/20240906.OBS93259/ia-une-centaine-d-artistes-reclament-un-label-pour-identifier-les-creations-humaines.html
제1회 엑상프로방스-마르세이유 메트로폴리탄 도서 페스티벌
올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최고 도시인 마르세이유 시타델에서 첫 번째 엑상프로방스-마르세이유 메트로폴리탄 도서 페스티벌이 열린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약 1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며, 엑상프로방스-마르세이유 메트로폴(광역행정도시)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중해 지역 문학에 초점을 맞추고, 첫 번째 주빈국으로 스페인을 선정했다. 약 100명의 작가가 참여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마르세이유 도서 페스티벌은 단순히 작가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출판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이기도 하다. 엑상프로방스-마르세이유 메트로폴의 대표인 마르틴 바살(Martine Vassal)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이 지역의 역동적인 문화 생태계를 널리 알리고, 문화를 전파하는 데 있어 출판계가 갖는 중요한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틴 바살은 엑상프로방스-마르세이유 메트로폴리탄 지역에만 이미 89개의 출판사, 77개의 서점, 425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고 했고, 이번 행사가 프랑스 문화 발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할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인세, 인쇄출판, 자가출판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첫날인 10월 25일에는 90명의 젊은이가 마르세이유 시타델에서 춤, 노래 및 조명을 활용한 개막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도 각종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동화 마을’과 각종 영상 상영도 함께 진행된다. 이 외에도 프랑스와 해외 출판사의 만남, 다양한 좌담회 및 작가 사인회, 전시 등이 주말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마르세이유 시타델에서 열리며, 이 장소는 360년 전 루이 14세 시대에 건설된 역사적 건축물이기도 하다. 시타델은 원래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마르세이유를 보호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이후 병영과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 2010년에 마르세이유시에 양도된 후, 2023년 5월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마르세이유 시타델은 풍부한 문화적 유산임은 물론 지중해를 향한 프랑스의 개방성을 상징하기도 하는 최대 문화유산으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이유의 문화유산 시타델에서 열릴 제1회 액상프로방스-마르세이유 메트로폴리탄 도서 페스티벌에 대한 많은 기대와 성공을 바란다.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창작물을 보호하려는 예술가들의 움직임, 인세, 인쇄출판, 자가출판
* 참고
https://citadelledemarseille.org/voir-faire/tout-lagenda/salon-du-livre-metropolitain
노벨문학상 한강 책, 재인쇄 작업 한창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작가는 당연 한강일 것이다. 2016년《 채식주의자》(La végétarienne)가 맨부커상을 탄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자들 사이에서는 한강에 대한 열기로 가득 했었다. 그러던 2023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Impossibles adieux)로 프랑스에서도 외국문학 메디치상을 수상해 한 번 더 그의 명성을 알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계적인 문학상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 프랑스에서도 한강의 이름이 더 알려질 듯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정해지자마자 프랑스에서 한강의 책을 냈던 출판사들은 재인쇄로 바쁘다. 포켓판으로 유명한 리브르드포슈(Livre de Poche) 출판사에서는《 채식주의자》의 첫 추가인쇄로 이미 15,000부를 찍었다. 그러나 밀려드는 주문에 15,000부가 추가로 인쇄될 예정이다. 또한《 작별하지 않는다》의 포켓판 출간도 2025년 1월로 이미 예약된 상태다. 2016년 세르팡아플륌(serpent à pluems) 출판사에서 나온《 소년이 온다》(Celui qui revient) 역시 리브르드포슈 출판사를 통해 12월 4일 재출판될 예정이다. 이 책은 2017년에 포앙 출판사 (Points)에서 첫 번째 포켓판으로 재출간된 바 있기도 한 작품이다. 그라세(Grasset) 출판사 역시《 이별하지 않는다》(Impossibles adieux)를 11,000부 재인쇄했다고 발표했다. 10월 말이 되면 한강의 책이 프랑스 각지의 서점 입구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문학에 대한 프랑스 독자들의 관심이 더욱더 커지기를 기대해 본다.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창작물을 보호하려는 예술가들의 움직임, 인세, 인쇄출판, 자가출판
* 참고
https://www.lemonde.fr/culture/article/2024/10/11/han-kang-prix-nobel-de-litterature-2024-retour-sur-l-uvre-d-une-prosatrice-exceptionnelle_6348695_3246.html
https://www.livredepoche.com
https://www.livreshebdo.fr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