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출판 콘텐츠] 도서관의 인공지능(AI) 독서 큐레이션, 책출판, 책출판비용, 책출판사

[인공지능과 출판 콘텐츠] 도서관의 인공지능(AI) 독서 큐레이션, 책출판, 책출판비용, 책출판사

 

 

 

 

[인공지능과 출판 콘텐츠]
도서관의 인공지능(AI) 독서 큐레이션
송현경(<내일신문> 기자)
2025. 5+6.

 

 

생성형 인공지능(이하 AI)의 등장 이후, 정보 탐색과 학습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도서관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들을 속속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일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책과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찾고자 하는 시대에 도서관의 AI 서비스는 독서 큐레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온오프라인 AI 추천도서 서비스

최근 상당수 공공도서관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AI 추천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파구통합도서관 누리집에서는 AI로 이용자의 개인별 독서 이력과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도서를 추천하는 ‘AI추천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연령 정보 등록’, ‘관심사 등록’, ‘관심 분야 등록’, ‘관심 도서 등록’ 등 단계별 항목들을 하나씩 선택해 나가면 결과에 따라 AI의 추천도서를 만날 수 있다.

관심사의 경우 행복, 습관, 마음, 여행, 취미 등 다양한 분야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할 수 있다. 관심 분야는 소설, 에세이/시/희곡, 인문, 자기계발, 경영에서부터 예술/대중문화, 외국어, 컴퓨터, 만화, 부모에 이르기까지 18개로 세분화되어 있다. 마지막 단계는 관심 도서를 선택하는 순서다. 이용자는 도서 20종의 표지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중 3종을 골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입력하면 연령과 관심사, 관심 분야, 관심 도서를 적절하게 고려한 20종의 추천도서들이 제시된다.

오프라인 도서관 내에서도 AI 추천도서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최근 공공도서관들은 도서관 내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설치하고 맞춤형 도서들을 추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독서 스타트업 플라이북(FLYBOOK)이 운영하는 ‘플라이북 AI 에이전트’가 있다. 플라이북 AI 에이전트는 ‘책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인공지능 도우미’를 표방하며 2025년 4월 초 기준 전국 도서관 255곳에 설치됐다.

 

AI 기반 책 추천 플랫폼 ‘플라이북 AI 에이전트’

 

플라이북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성별, 연령, 기분, 관심사, 선호 장르, 독서 기록 등을 분석해 도서를 추천해 준다. “요즘 어떠세요?”라는 질문에 “이별을 극복하고 싶어요.”, “답답해요.”, “고민이 있어요.”, “떠나고 싶어요.” 등 답변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플라이북이 운영하는 독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전국 독자들의 실시간 독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서를 추천해 준다. 추천도서가 도서관 내 어디에 있는지 위치 정보와 도서관의 각종 공지사항 및 행사도 안내한다. 플라이북에 따르면, 플라이북 AI 에이전트는 실제로 이용자들의 도서관 방문을 증가시키고 있어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학교도서관 등 보다 다양한 도서관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AI 서재부터 AI 학술 챗봇(Chatbot)까지

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 ‘AI 실감서재’의 운영을 시작했다. ‘AI 사서’가 개인 맞춤형 도서를 추천하는 것은 물론, AI 기술을 기반으로 종이책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존 ‘실감서재’에서‘검색의 미래’를 운영해왔다. 검색의 미래에서는 검색된 자료의 연관 관계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자료를 발견하는 과정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미래에 일상화될 검색 과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 실감서재는 이를 보다 고도화해 AI 기술과 종이책이 가진 물성을 결합한 서비스로 탄생했다. 이용자가 탁자에 도서를 올려놓으면 다양한 시각화 정보를 통해 해당 도서를 더욱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도서를 움직이면 다양한 반응형 콘텐츠가 나타난다. 또한, 스마트 책장을 활용하여 필요한 도서들을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도 있다. 체험한 모든 정보들은 QR코드를 통해 저장할 수도 있다. 책을 읽는 행위를 보다 흥미롭고 몰입감 있게 만들려는 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의 ‘AI 실감서재’(출처: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은 누리집에서 챗봇 AI 사서 ‘나비’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을 위한 국회도서관 안내는 물론, 일상 질문에도 신속하게 답변한다. 그뿐만 아니라 국회도서관은 검색한 도서의 내용을 100자 내외로 요약하는 ‘AI 100자 요약 서비스’, 이용자가 업로드한 문서를 자동으로 요약해 주는 ‘자료 요약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요약 서비스의 경우, 입법 활동을 위해 시범 지원 중이며 향후 일반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국회도서관은 외국법 번역기와 챗봇 AI 시범 서비스 등을 직접 개발했다.

 

국회도서관 누리집의 챗봇 AI 사서 ‘나비’ 화면 캡처

 

대학도서관들은 AI 학술 챗봇을 연구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명지대학교 도서관은 2024년 10월부터 4월 초까지 학술 AI ‘틀루토(Tlooto)’를 시범 운영했다. 해당 AI에 “대학도서관에 관한 논문을 쓰고 싶어.”라고 질의하자 5개의 주제와 4개의 해외 논문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대학도서관의 역할과 교육적 영향’, ‘디지털 전환과 정보 접근성 문제’, ‘웹 기반 도서관 서비스 발전’, ‘장애 학생을 위한 디지털 포용성’, ‘지역 사회와의 협력’으로 5개 주제를 제시하였고 실제 해외 논문들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출처 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었다.

명지대학교 도서관은 대학 특성화 분야로 인공지능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설치하여 교육하는 특성을 살리고 이용자들에게 생성형 AI의 사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AI 학술 챗봇을 시범 도입했다. 2024년 10월 16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총 질문 건수는 6,085건이었으며, 일평균 질문 건수는 36.65건으로 나타났다. 총 답변 건수는 5,287건으로 86.88%의 답변율을 보였다.

[인공지능과 출판 콘텐츠] 도서관의 인공지능(AI) 독서 큐레이션, 책출판, 책출판비용, 책출판사

 

해외 도서관의 AI 서비스

해외 도서관들도 적극적으로 AI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대만 국립공공정보도서관(國立公共資訊圖書館 全球資訊網)은 AI 추천도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적용한 스마트 큐레이터 ‘샤오-슈(Xiao-Shu)’를 개발해 도서 추천과 함께 상담 및 채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샤오-슈는 과거 2년 동안 대출 기록과 최근 독서 취향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도서들을 추천한다. 이용자가 대출할 때, 그들의 행동 특성과 선호도를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것은 물론, 독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이용자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독서 취향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서의 범위를 확장하고 이용자의 관심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도서들을 추천한다.

샤오-슈는 2년 동안의 기록을 바탕으로 책을 자주 빌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 정보를 제공한다. 책을 가끔 빌리는 사람의 경우, 기존 기록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나 관심 분야를 제공함으로써 적합한 도서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 샤오-슈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모바일 앱을 통한 AI 추천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도서관도 있다. 핀란드 헬싱키(Finland Helsinki)에 위치한 오디중앙도서관(Oodi Helsinki Central Library)이다. 오디중앙도서관은 ‘오보티(Obotti)’ 모바일 앱을 통해 소장 자료 중 적합한 도서들을 추천한다. 앱에는 6가지 주제별 챗봇이 탑재돼 있으며 각 챗봇은 고유의 관심사를 갖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챗봇을 선택하면 이를 기반으로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챗봇은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자료를 추천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는 챗봇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하도록 학습시킬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는 리소스 개발 부족과 공급업체와의 계약 종료로 인해 현재 종료된 상태다.

미국에서 발간하는 〈학교도서관저널(School Library Journal)〉은 지난해 7월 ‘도서관을 위한 AI: 독서 상담 업무에서의 활용(Al for the Library: Readers’ Advisory Tasks)’이라는 글에서 학교도서관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도서를 추천해 주는 방식을 알려준다. 저자는 ‘AI 학교 사서(The Al School Librarian)’라는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학교의 사서다. 그에 따르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추천도서를 안내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엘윈 브룩스 화이트(Elwyn Brooks White)의 『샬롯의 거미줄(Charlotte’s Web)』(1952)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독서 수준에 맞는 요약문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서는 학생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도서 추천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국내 학교도서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독서 문화의 확장으로 나아가는 계기

많은 도서관의 AI 활용은 독서 문화의 확장으로 연결된다. 우선, 독서에 익숙하지 않지만 책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이 쉽게 책을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독서를 망설이던 비독자들은 공공도서관의 온오프라인 AI 추천도서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책을편리하게 만날 수 있다. 더욱 간편하게 자신이 원하는 책을 만나게 된 독자들은 지속적으로 책을 즐겨 읽는 독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독자들은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콘텐츠 생산자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공공도서관들은 이용자들의 AI를 활용하는 능력인 AI 리터러시(Literacy) 즉,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생성형 AI 기반 글쓰기’, ‘AI 그림책 만들기’ 등이 있는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생성형 AI의 활용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 책을 읽고 나만의 책을 만들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창작하는 기반을 닦을 수 있다.

나아가 도서관의 AI 서비스는 출판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도서 추천 체계는 독자들이 기존에 관심이 없던 도서, 즉 ‘롱테일 콘텐츠(Long Tail Contents)’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 롱테일 콘텐츠란, 인기 있는 20%가 아닌 나머지 80%에 주목하는 롱테일 법칙에서 도출되는 콘텐츠 유형으로 도서 시장에서 주목받는 베스트셀러 등 인기도서가 아닌 비인기도서를 의미한다.

기존 이용자들은 베스트셀러 등 인기도서를 주로 읽는다면, AI 추천도서 서비스의 이용자들은 다양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추천도서를 읽게 된다. 이때, AI는 베스트셀러 등 일반적인 기준이 아니라 이용자의 연령, 취향, 기분 등을 적절히 고려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도서를 추천한다. 이용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추천도서들은 전체 도서 시장에서는 비인기도서일 수 있지만 각 개인의 취향에는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도서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도서 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던 책이 독자들을 만나는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 등 우려되는 지점들

도서관의 AI 활용이 활발해질수록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AI 추천도서 서비스를 통해 도서를 추천받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연령부터 취향, 기분, 관심사 등이 AI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뒤따르게 된다. 특히, 각 도서관들은 대체로 해당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 여러 AI 기업들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을 통해 AI 기업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제공되는 만큼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도서관이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개발하게 될 경우, 이용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 또는 알고리즘의 편향성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도서관과 사서들은 AI 활용 관련 지침 및 절차를 제정하여 이를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

우려되는 면도 있지만 도서관의 AI 서비스는 많은 독자들을 새롭고 흥미로운 독서와 정보의 세계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비독자들을 독자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도서관과 사서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등 변화하는 사회와 기술에 대응하며 이용자들을 만족시켜 왔다. AI 시대에도 사서들은 AI 관련 다양한 교육과 학습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다채롭고 몰입감 있는 독서를 경험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출판 콘텐츠] 도서관의 인공지능(AI) 독서 큐레이션, 책출판, 책출판비용, 책출판사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