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멜버른 문학상(MELBOURNE PRIZE FOR이달의 LITERATURE), 책출판하기, 책커버, 출판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멜버른 문학상(MELBOURNE PRIZE FOR이달의 LITERATURE), 책출판하기, 책커버, 출판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멜버른 문학상(MELBOURNE PRIZE FOR LITERATURE), 최초로 호주 원주민 작가 수상

멜버른 문학상(Melbourne Prize for Literature)은 2004년에 창설된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다. 이 상은 3년마다 빅토리아 주 출신의 작가에게 수여되며, 그들의 작품이 호주 문학과 문화, 지적 삶에 뛰어난 기여를 했다고 평가될 때 주어진다. 멜버른 문학상은 멜버른 시내에 있는 페더레이션 스퀘어(Federation Square)에서 발표 되며, 해당 상금은 6만 달러(한화 약 5,415만 원)로 책정되어 있다.

멜버른 문학상은 2004년에 창설되어 문화 수도 멜버른의 위상을 강화하고 문학예술의 발전을 촉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수상자는 2005년에 발표되었으며, 이후 3년마다 문학적 업적을 인정받은 빅토리아 주 출신의 작가에게 수여된다. 이 상은 단순한 상금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수상자는 문학적 경력 개발과 함께 광범위한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멜버른 문학상은 빅토리아 주와 호주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을 선정하여 문학 발전에 기여하고, 예술가들에게 경력 발전의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호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수상자는 문학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기여를 바탕으로 호주 사회와 세계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된다. 멜버른 문학상의 수상 기준은 특정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전체적인 문학적 업적과 기여를 평가한다. 즉 수상자는 단일 작품보다는 그동안 발표한 여러 작품이 문학적이고 문화적인 가치가 높다고 인정받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2024년 멜버른 문학상의 최종 후보에는 알렉시스 라이트(Alexis Wright), 개리 디셔(Garry Disher), 패트리샤 코넬리우스(Patricia Cornelius), 파이 오(π.O)가 올랐으며, 최종 수상자는 알렉시스 라이트이다. 알렉시스 라이트는 이번 수상을 통해 그녀의 작품
이 호주 문학과 문화에 미친 중요한 영향을 인정받게 되었다. 특히 그녀는 2006년《 카펜타리아(Carpentaria)》로 받은 마일스 프랭클린 상(Miles Franklin Award)과 2018년 《트래커(Tracker)》로 받은 스텔라 상(Stella Prize)에 이어, 2024년 멜버른 문학상을 받으면서 또 다른 큰 문학적 업적을 이루게 되었다. 알렉시스 라이트는 그녀의 작품이 호주 원주민 문화와 역사를 깊이 탐구하고,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 이야기를 결합한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되었다.

알렉시스 라이트는 호주 원주민인 와니(Waanyi) 부족 출신의 작가이다. 호주 원주민은 약 6만 년 전부터 호주 대륙에 거주한 토착민으로, 다양한 문화적, 언어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유럽인들이 호주를 식민지화하기 전부터 그 땅에 살았으며, 그들의 문화와 전통은 오랜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러나 호주 식민지화 이후 원주민들은 많은 고난과 차별을 겪었으며, 알렉시스 라이트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이러한 역사적 현실을 고백하고, 원주민들의 권리와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낸다.

알렉시스 라이트의 최신 작품인《 프레이즈워디(Praiseworthy)》는 호주 원주민 사회와 그들의 문화적, 환경적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736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으로, 호주 북부의 작은 가상 마을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 소설은 200년 이상의 식민지 역사와 그로 인한 사회적 영향을 탐구하며, 등장인물들은 원주민 공동체의 경제적, 환경적 위기를 극복하려고 시도한다. 이 작품은 알렉시스 라이트 특유의 독창적 문체와
복잡한 구조로 호주 원주민의 현실과 역사적 갈등을 직시하며, 원주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받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멜버른 문학상(MELBOURNE PRIZE FOR이달의 LITERATURE), 책출판하기, 책커버, 출판

 

알렉시스 라이트 작가의 《프레이즈워디(Praiseworthy)》

 

그녀의 작품은 독특한 문체와 서사적 실험이 특징이다. 그녀는 매우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언어를 사용해 원주민 사회의 복잡한 감정과 경험을 담아낸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종종 원주민 공동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다룬다. 이를 통해 알렉시스 라이트는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더 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알렉시스 라이트는 또한 원주민 작가로서 그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문학으로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받는다. 그녀는 호주 사회 내에서 원주민 문화를 재조명하고, 원주민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그녀의 작품은 원주민들이 겪은 역사적 상처와 그들의 삶의 방식을 세상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4년 멜버른 문학상에서 알렉시스 라이트가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는 그녀가 호주 문학과 문화에 기여한 바가 크고, 그녀의 작품이 원주민의 목소리와 경험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시스 라이트는 문학을 통해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 그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문학적 공간에서 중요하게 다뤄왔다. 이러한 점에서 그녀는 단순히 문학적인 업적을 넘어서, 호주 사회와 세계 문학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인정받았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멜버른 문학상은 그동안 약 25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통해 빅토리아주의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경력 개발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과 공공 생활을 풍요롭게 해왔다. 멜버른 상 트러스트(Melbourne Prize Trust)는 이번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멜버른이 호주의 문화 수도로서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기회를 제공하는 중심지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에블린 아랄루엔(Evelyn Araluen)은 “알렉시스는 독자들에게, 원주민이든 아니든, 변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우수함과 영향력을 갖춘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우리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공감과 이야기의 힘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1)

1) The Guardian, Alexis Wright wins $60,000 Melbourne literature prize, By Dee Jefferson, 2024.11.14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24/nov/14/alexis-wright-melbourne-literature-prize-praiseworthy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의 동화책《 빌리 앤 더 에픽 이스케이프(BILLY AND THE EPIC ESCAPE)》에 묘사된 호주 원주민 논란

영국의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가 쓴 동화책《 빌리 앤 더 에픽 이스케이프(Billy and the Epic Escape)》가 호주와 영국에서 판매 중단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책은 호주 원주민(First Nations Peoples)을 단순화하고 부정확하게 묘사하며, 민족적 고정관념과 역사적 민감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논란은 출판 업계의 민감성 검토(sensitivity reading)의 부재와 그로 인한 문제를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멜버른 문학상(MELBOURNE PRIZE FOR이달의 LITERATURE), 책출판하기, 책커버, 출판

《빌리 앤 더 에픽 이스케이프》는 원주민 소녀가 악당에 의해 납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소녀가 자연과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인물로 묘사한 점이 ‘원주민이 자연과 더 깊이 연결돼 있다’는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원주민의 복잡하고 풍부한 문화적 전통을 단순히 마법적 요소로 축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원주민 소녀는 음파른웨(Mparntwe), 즉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 출
신이지만,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와 퀸즐랜드(Queensland)의 가밀라레이족(Gamilaraay) 어휘를 사용한다. 이러한 소녀의 출신지 설정과 사용된 언어가 서로 다른 지역의 원주민 문화화 혼합된 점은 각 원주민 공동체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무시한 결과로 보인다고 비난받았다.

더 나아가, 책의 납치 이야기가 ‘아이를 훔치다(To Steal a Child)’라는 제목의 장으로 구성된 점은 호주의 <스톨른 제너레이션스(Stolen Generations)>와 관련된 고통스러운 역사적 맥락을 떠올리게 해 원주민 사회에 더욱 큰 상처를 주었다. 스톨른 제너레이션스는 호주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20세기 초부터 1970년대까지 호주 정부와 기독교 기관들이 원주민 아동들을 가족과 공동체에서 강제로 분리하여 백인 가정이나 기관에보내거나 학대하는 일련의 정책을 말한다. 이 사건은 호주 원주민 공동체에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겼으며, 이러한 아동 강제 이송은 스톨른 제너레이션스라는 용어로 불리게 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 속에서, 책의 제목과 내용은 원주민 사회에 더욱 깊은 아픔을 안겨주는 논란거리가 되었다.

 

제이미 올리버의 《빌리 앤 더 에픽 이스케이프》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는 출간 과정에서 원주민 단체나 전문가와의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제이미 올리버 역시 깊은 후회를 표명하며,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주민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며, 자신의 실수를 되돌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건은 출판 과정에서 호주 원주민 문화가 포함될 때 반드시 호주 원주민 공동체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민감성 검토는 출판물에서 고정관념이나 부정확한 내용을 미리 감지하고 수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로, 작가와 출판사가 문화적 대표성을 신중히 다루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원주민 작가 겸 민감성 편집자인 앤지 페이 마틴(Angie Faye Martin)은 “이 사건은 비원주민이 원주민 문화를 잘못 인식하고 표현하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2)며,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가가 자신의 의도와 자격에 대해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저명한 원주민 작가 아니타 헤이스(Anita Heiss)는 “원주민 이야기가 식민지적 시각에서 다뤄지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3) 고 말했다.

이 사건은 출판 업계가 원주민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그들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정확히 전달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일깨웠다. 제이미 올리버와 출판사는 판매중단과 사과로 논란을 진화하려 했지만, 이러한 사례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출판 과정 전반에서 민감성과 진정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 호주 출판 업계에 분명히 강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호주 원주민 공동체와의 진정한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멜버른 문학상(MELBOURNE PRIZE FOR이달의 LITERATURE), 책출판하기, 책커버, 출판

 

2) ABC News, Jamie Oliver’s controversial children’s book has shone a spotlight on the importance of sensitivity readers, By Hanan Dervisevic, 2024.11.14https://www.abc.net.au/news/2024-11-14/jamie-oliver-children-book-offensive-where-it-went-wrong/104590088
3) ABC News, Celebrity chef Jamie Oliver pulls children’s book after criticism for causing offence to Indigenous Australians, By Hanan Dervisevic with wires, 2024.11.10https://www.abc.net.au/news/2024-11-10/jamie-oliver-pulls-kids-book-causing-offence-to-indigenous-aus/104583066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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