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울고 싶은데 상담실은 가기 싫어서요 – 저자와 인터뷰 (Q&A)

실컷 울고 싶은데 상담실은 가기 싫어서요 – 저자와 인터뷰 (Q&A)

저자 인터뷰

 

 

 

Q. “실컷 울고 싶은데 상담실은 가기 싫어서요”의 원고를 집필하고자 했던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

A.
고등학교 상담실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녀석들, 정말 울고 싶을 때가 많겠구나.”
“근데 상담실 문턱이 은근히 높게 느껴지겠구나.”

실제로도 그렇더라고요. 상담을 신청하고도 막상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아이들, “저는 괜찮아요!”라고 환하게 웃지만 눈동자가 흔들리는 아이들, 친구들 앞에서는 멀쩡한 척하지만 SNS에 조용히 한숨을 남기는 아이들.

그럴 때 저는 문득 상담실을 ‘마음의 세탁소’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바탕 울고 나면 개운해지는 것처럼, 시원하게 털어놓고 갈 수 있는 곳으로요.
하지만 상담실까지 찾아오는 게 부담스럽다면, 어디서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것도 방법이겠죠?
그래서 이 책을 썼어요.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괜찮아, 네가 느끼는 감정은 다 이유가 있어.”
“조금 쉬어도 돼.”
이런 말들을 꼭 전하고 싶었거든요. 마치 친한 친구와 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 나누듯이, 고민을 털어놓기 전에 ‘괜찮아, 너는 소중해’라는 말을 먼저 들려주고 싶었어요.

이 책이, 상담실까지 갈 용기는 아직 없지만 위로는 필요한 모든 아이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길 바라요. 울고 싶다면, 여기서 실컷 울어도 좋구요.

 

 

 

Q. “실컷 울고 싶은데 상담실은 가기 싫어서요”는 어떠한 독자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으신가요? (=이 책을 가장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누구인가요?)

A.
Wee클래스가 궁금한 학생들과 과연 내 고민정도로 상담을 받아도 되는걸까 고민하는 학생들이요, 그 중에도 가장 읽어주길 (?!) 바라는 독자는, 상담실 문 앞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린 적 있는 학생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어요.용기 내서 가보려 했지만, 막상 문을 여는 게 어려웠다면 이 책을 추천해요. 상담실까지 가는 게 어렵다면, 이 책이 작은 상담실이 되어줄 수 있거든요.

 

 

 

Q. 독자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나 노래 또는 책이 있을까요? (=학생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추천해 준다면?)

A.
오랫동안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곡인데, 바로 이하이 씨가 부른 한숨이란 노래에요.
이 노래는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듯 따뜻하게 안아주는 곡 같아요. 가사가 마치 상담실에서 제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노래로 만들어 놓은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우리는 종종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은데, 내가 힘들다고 해도 될까?’ 하고 고민하잖아요.
하지만 이 노래는 “네가 힘들면 그냥 힘든 거야. 이유 붙이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줘요.
“쉬어가도 돼, 내가 안아줄게” 그리고 이 가사가 정말 상담실의 모토(?)랑 찰떡이라 더 애정하는 노래에요.

 

 

 

Q.상담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위로를 주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작가님도 학생들에게 위로받은 순간이 있었나요?

A.
그럼요. 너무 많아요.
저는 상담실에서 학생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지만, 사실 저도 학생들에게 수없이 많은 위로를 받고 있어요.
어떤 날은 상담이 끝나고 학생이 문을 나서면서 “선생님, 오늘 저 때문에 힘드셨죠?” 하고 조그맣게 묻고 갈 때가 있어요. 저는 당연히 “아니야, 난 네 얘기 들어서 너무 좋았어”라고 말하지만, 그 한마디가 참 따뜻하게 마음에 남아요. ‘자기 마음도 힘든데, 내 마음까지 헤아려주는구나’ 싶어서요.

그리고 가끔 학생들이 장난처럼 툭툭 던지는 말들도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어요.
“선생님, 오늘 머리 예쁘게 묶으셨네요.”
“선생님이랑 얘기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그냥 여기 있으면 편해서 좋아요.”
이런 말들이요. 저는 특별한 걸 해준 것도 없는데, 제 존재 자체를 좋게 봐주는 그 마음이 참 고맙더라고요.

특히 한 번은 상담이 끝나고 학생이 저한테 작은 쪽지를 건넨 적이 있어요.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선생님도 힘든 날 있으면 우리한테 말하세요. 저도 선생님 이야기 들어드릴 수 있어요.”

그 메시지가 참 감동이였거든요. 저는 늘 ‘이 친구들이 괜찮을까?’를 걱정했는데, 우리 친구들은 ‘선생님도 괜찮은가?’를 걱정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상담을 하면서 늘 마음속으로 생각해요.
‘나는 이 학생들을 위로해주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내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많아요.
학생들이 상담실을 나설 때 한결 가벼워진 얼굴을 보면, 그 자체로 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돼요.

 

 

 

Q.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A.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을까?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가득 찬 날이라면, 이 글이 네게 닿아 작은 쉼이 되었으면 좋겠어. 상담실에서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마음 한구석엔 말하지 못한 고민과 무거운 감정들을 숨겨 두고 있다는 걸 늘 보고 있어.. 아마 너도 그렇겠지?
그럴 때 누군가 “많이 힘들었겠다.”라고 말해 주면, 설명하지 않아도 위로받는 기분이 들잖아. 이 책이 너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해. ‘

사실 나는 네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잘 몰라.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렇게 고민하고 버텨내고 있는 너는 분명 꽤 괜찮은 사람일거야.
그러니까 부디,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자.
이 책을 덮을 때쯤엔 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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