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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로맨타지’ 소설들

 

 

11월 스페인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이민재

 

 

이달의 출판계 이슈
스페인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로맨타지’ 소설들
지난 4월 한국의 인터넷 언론 이투데이는 “美 출판계 석권한 새 장르 ‘로맨타지’.”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로맨타지 장르 도서들에 대한 소개 및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로맨타지 장르는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스페인 출판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장르이다. 지난 9월, 스페인의 해변도시 말라가에서 개최된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는 이 장르를 주제로 한 북토크가 열렸다. 북토크에는 스페인의 세 작가, 루시아 세레소(Lucía Cerezo), 이리아 파렌테(Iria Parente), 셀레네 파스쿠알(Selene Pascual)이 참가하여 로맨타지 장르의 정의부터 인기 요인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분석 기사에서 이미 언급되었듯, 세 작가 역시 로맨타지 장르를 로맨스와 판타지가 혼합된 장르로 정의했다. 다만, 새로운 문학 장르는 아니고, 예전부터 존재했으나 출판사의 마케팅 일환으로 새롭게 이름 붙여져 정의된 장르라는 의견을 보였다. 즉, 장르가 바뀐 게 아니라, 장르를 부르는 방식이 바뀐 것이란 뜻이다. 실제로 로맨타지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작가 사라J. 마스(Sarah J. Maas)의 책을 출판한 블룸스버리(Bloomsbury) 출판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내 로맨타지 장르 인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미국 여성들이 느끼는 정치, 문화 무력감’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결과가 여성 권리를 경시하는 남성들의 승리로 평가되며 로맨타지 소설 속 여성들의 개성적인 캐릭터가 열풍을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장르의 여성 캐릭터들은 처음에는 원치 않는 방식으로 싸울 것을 강요받지만, 고난 끝에 궁극적으로는 세계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힘을 쟁취하기 때문이다. 이어 최근 미국 출판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여성이라는 점도 로맨타지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언급했다. 작가와 독자층 모두 여성이 강세라는 것인데 실제로 2024년 미국 베스트셀러 상위 10개 작품 중 70%가 여성 작가의 작품이었으며, 독자층에서도 여성 독자의 비율이 도드라졌다.

한편, 스페인의 최신 트렌드 및 과학 전문 디지털 사이트인 ‘사타카(Xataka)’는 스페인에서도 최근 치솟기 시작한 로맨타지 장르의 인기에 대해 몇 가지 덧붙였다. 우선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책을 더 많이 읽고 이를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북톡(독자가 리뷰, 추천 등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게시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의 커뮤니티)이 활발해지면서 점점 장르의 정체성이 형성되었다고 보았다. 실제로 스페인은 팬데믹을 겪으며 오히려 독서 인구가 증가하며, 작년에는 출판시장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해 이른바 ‘스페인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장르 자체의 매력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로맨타지 장르는 탄탄한 세계관을 가지고 세세한 세계관 설정으로 독자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독자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 즉 트로프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금지된 사랑, 적에서 연인으로 변하는 관계 등이 로맨타지 소설의 주요 구조 중 하나이다. 자극적인 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이 장르 내에선 ‘스파이시’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연인 간의 은근한 사랑부터 노골적인 성적 묘사까지 거침없이 드러난다.

커져가는 페미니즘적 관점과 대표성의 변화도 이 장르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로맨타지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서 여성의 권력, 반란, 욕망 같은 주제를 판타지라는 메타포로 표현한다. 전통적인 로맨스 소설 속 여성은 선택받고 구출 당하는 존재였다면, 로맨타지 소설 속 여성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연애 및 관계 묘사도 바뀌었는데, 과거엔 악랄한 남성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처럼 묘사되었다면, 로맨택지 소설 속 남성 캐릭터는 여성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즉, 사회에서 계속해서 확대되는 페미니즘적 관점과 로맨타지 소설 속 인물의 캐릭터가 부합하며 특히 젊은 여성 독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회적 현상과 인식 변화 속에서 미국과 스페인 출판시장 모두에서 점점 인기가 높아져 가는 로맨타지 소설, 그렇다면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을 구체적인 예시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미리암 모스케라(Miriam Mosquera), <지옥의 모든 천사>

<지옥의 모든 천사 (Todos los ángeles del infierno)> (저자)미리암 모스케라 (Miriam Mosquera)

미리안 모스케라는 1991년 마드리드 출신으로 국립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온라인 플랫폼 왓패드에서 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해 현재는 IMC 문학 에이전시 소속 작가이자 출판 작가로 발돋움했다. 대표작 <지옥의 모든 천사(Todos los ángeles del infierno)>는 포스트 아폴칼립스적 로맨타지 소설로 실제 스페인의 지역 안달루시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소설의 여성 주인공 까르멘은 자신의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정체성을 정의해가는 진취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작가의 전공을 살려 실제 스페인 지역을 배경으로 역사와 판타지를 오가며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서사를 통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이런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낸 작가는 실제 삶에서도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로맨타지 소설가로서뿐만 아니라 미술관 도슨트와 출판사의 자료 연구원으로도 재능을 펼치는 중이다.

 

2. 셀레네 파스쿠알, 이리아 파렌테 <운명의 메아리>
셀레네 파스쿠알은 1989년 스페인 북쪽 도시 비고 출신으로 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셀레네 파스쿠알과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이리아 파렌테(1993, 마드리드 출신)인데 이 둘은 2006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서로를 알게 되고 이후 메신저를 통해 점점 더 많은 대화를 해가며 작품을 공동 집필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들이 공동 집필한 작품은 무려 21개 작품으로 오랜 시간 공동 작업으로 책을 출간하는 특별한 작업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 둘의 가장 최근 작품 중 하나인 <타임 키퍼: 운명의 메아리>는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부적을 가진 주인공 나단이 이 부적을 사용하고 싶은 순간마다 각성하게 되는 자신의 맹세와 사랑, 책임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으며 펼쳐지는 스토리로 판타지, 로맨스, 운명론이 모두 결합된 이야기이다.

<운명의 메아리 (El eco del destino)> (저자) 셀레네 파스쿠알 (Selene M. Pascual), 이리아 파렌테(Iria G. Parente)

그러나 로맨타지 장르를 향한 출판계의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는 문학적 가치가 낮은 작품으로 치부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이런 평가에 대해 작가들은 오히려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이 주로 쓰고 소비한다는 이유로 문학성을 평가 절하 받는다고 반박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입견과 편견에 맞서 싸우기 위해 더욱 견고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감정적 깊이를 채우고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 중이다. 또한 남성 독자들을 겨냥한 이른바 남성향 로맨타지 소설도 점점 더 많이 탄생하고 있다. 그 결과 스페인 출판계에서는 이미 이 로맨타지 장르가 짧은 유행이나 틈새 장르에서 벗어나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장르로 성장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액션과 판타지, 감정적 로맨스와 과감한 성적 표현까지, 여러 재미 요소를 어우르며 점점 스페인 출판계에서 자리잡고 있는 로맨타지 장르, 그 성장을 눈여겨보면서 한국 콘텐츠와의 접점을 찾아본다면 양국 간 콘텐츠 교류에도 새로운 장이 열리지 않을까.

출처
스페인 인터넷 언론 20minutos ‘25.10.25자 기사, 스페인 디지털 매거진 사타카 ‘25.9.29자 포스팅, 이투데이 ‘25.4.5자 기사 등 종합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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