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저자 손영기
Q. <사주명리학 입문서>의 원고를 집필하고자 했던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A. 젊었을 때 호기심으로 사주명리학을 잠시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사는데 바빠서 금방 그만뒀습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50대에 접어들면서 사주명리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옛날과 다르게 시중에 사주명리학 관련 책과 인터넷 강의 등이 넘쳐날 정도로 많았습니다. 두서없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공부하다 보니,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온통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이래서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싶어서, 그때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사주명리학이 어떤 것인지 나름대로 이해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에게도 설명해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주명리학에 관심 있는 분들이 공부를 시작할 때, 저처럼 헤매지 않고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아는 내용을 남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정리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Q. <사주명리학 입문서>는 어떤 독자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으신가요?
A. 사주 보는 일은 사회에서 드러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미신이다 엉터리다는 등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사주를 보더라도 사주가 무엇인지 알고 보는 것이나, 비판하더라도 알고서 비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주명리학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는 분, 사주명리학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자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책을 보시고 나면, 적어도 사주명리학이 이런 것이구나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합니다. 사주명리학은 기도나 영험을 통한 신비한 예언술이 아닙니다. 나름의 체계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학술입니다.
참~, 사주명리를 공부하려면 한자를 많이 알아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한자는 몇 글자 되지 않습니다. 한문으로 된 고서를 읽지 않는 이상, 한자를 몰라도 공부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사주명리학 입문서>만이 가진 매력이나 특징 혹은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사주명리학은 원래 고대 한자 문화권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내용 표기 방식이나 설명 문구가 지금 시대의 것과 달라서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게 현대식 표기와 문구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려면 약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한데, 예를 들면 주역이나 역법(달력 체계) 같은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딱 필요한 만큼 요약해서 이 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듣는 용어 중에서, 사주명리학과 무관한데도 일반인들은 구분하지 못하는 것들 (주로 무속과 도교 및 불교와 연관된 용어들)도 자세히 설명해뒀습니다.
이 책은 사주명리학의 모든 내용을 집대성한 것이 아닙니다. (책 한 권으로 그럴 수도 없겠지만) 하지만, 각종 사주명리 이론을 간략하나마 소개해뒀기 때문에, 더 전문적으로 공부할 분들에게 공부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Q. <손영기>작가님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저는 컴퓨터 교육과 소프트웨어 개발로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주명리학 책을 냈으니, 제 주변 사람들은 정말 뜻밖이라고 합니다.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주명리학은 미래의 개연성을 파악하는 방법으로서, 이론이 (약간 불분명한 부분이 있기는 해도) 체계적인 학문입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화가 가능합니다. 지금도 시중에는 사주를 계산하는 많은 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주명리를 아는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한 도구일 뿐입니다.
저는 많은 사람의 사주 데이터를 (요즘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서, 사주명리학을 실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합니다. 만약 제가 직접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일에 맞게 사주명리학을 표준화·일반화시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반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책으로 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런 작업은 일개 개인이 하기에는 쉽지 않으므로, 그런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메세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요즘 사회가 금전 만능주의에 빠져 있다고들 합니다. 사실 모든 시대가 그랬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시대는 금전이 인간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드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느낍니다. 그렇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인문학 교육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부하고 꼰대같은 발언이겠지만) 인간의 삶과 죽음, 성공과 행복의 가치 기준 등에 대한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여깁니다. 정신적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수 있는 책들을 읽고 자라는 세대에게도 널리 교육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사주명리학도 제대로만 공부한다면 정신 수양서로서 훌륭한 학문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