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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새로운 작가들은 어떻게 등장하는가?, 베트남 아동문학, 유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다, 디지털 시대 베트남 출판계의 저작권 고민
11월 베트남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신승복
이달의 출판계 이슈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올 가을 베트남은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함께 경제적 손실을 경험하였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4개의 태풍이 영향을 주어 최소 70~80명의 사망자를 낳았고 하노이를 비롯한 대도시의 침수피해와 농경지와 주택 피해가 보고되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추이를 살펴보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새로운 작가들은 어떻게 등장하는가?
최근 베트남 출판 시장에서는 출판사가 직접 신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방식이 점차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쩨(Trẻ), 김동(Kim Đồng), 딩띠(Đinh Tị) 등 주요 출판사는 단순한 출판 기능을 넘어 창작 인재를 찾고, 지원하며, 성장을 돕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는 독서 문화 진흥 활동이 확대되고 국내 문학의 가치 재발견이 활발해진 흐름 속에서 신진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출판사는 새로운 창작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발굴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쩨(Trẻ) 출판사는 베트남에서 신인 발굴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한 출판사 중 하나로 언급된다. 2000년대 초반, 베트남 출판 시장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에도 이 출판사는 공모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작품과 필자를 확보했다. 특히 ’20대 문학(Văn học tuổi 20)’과 ‘아동문학(Văn học thiếu nhi)’ 공모전은 당시 기준으로 높은 상금(금 5냥, 5 cây vàng)을 제시하여 전국의 젊은 창작자를 끌어 모으는 역할을 했다. 이 공모전을 통해 여러 신인이 등장했으며, 대표적으로 응우옌옥뜨(Nguyễn Ngọc Tư)가 등장했다. 그는 24세에 ’20대 문학’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에도 출판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국내외 문학상을 수상하며 베트남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쩨(Trẻ) 출판사의 특징 중 하나는 공모전뿐 아니라 편집자-작가 협업 구조가 비교적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편집자는 초고 단계부터 작품 구성, 문장 조정, 주제·장르 방향 탐색, 시장성 평가, 홍보 전략 협의 등 다양한 지점에서 작가와 상호작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초보 작가가 첫 책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이후의 지속적 활동으로 연결되는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베트남의 출판 시장이 아직 규모 면에서 크지 않기 때문에, 편집자와 작가 간의 협업 관계가 비교적 긴밀하게 유지되는 것도 특징이다.
1976년 베트남 남단의 까마우(Cà Mau)성 출신의 응우옌옥뜨 작가와 그녀의 작품들. 농촌 출신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남부 델타 지역의 삶, 자연, 물길 등을 문학의 주된 테마로 삼고 있다. 베트남 문학이 “북부 중심, 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남부·농촌·델타의 삶을 조명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트남에서 작가가 되는 경로는 공모전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 도서상(Giải thưởng Sách Quốc gia)이나 베트남 문학회(Hội Nhà văn Việt Nam)의 문학상 등은 수상 후 출간과 홍보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신인에게 실질적인 발판이 된다. 또한 출판사가 온라인 활동이나 투고 원고를 기반으로 작가를 직접 발굴하는 방식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Facebook), 틱톡(TikTok), 왓패드(Wattpad) 등에서 주목받는 글을 보고 출판사가 협업을 제안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에서는 독자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특정 장르─특히 로맨스, 에세이, 감성 글쓰기 등에서 신인이 빠르게 부상하는 경향이 강하다. 온라인 기반 작품이 출판사의 기획·마케팅과 결합해 단기간 베스트셀러로 이어지는 사례도 확인된다.
이처럼 베트남 출판 시장은 세계적인 흐름과 마찬가지로 신인 발굴 방식의 다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출판사 중심의 발굴, 공모전, SNS 기반 작가 발굴, 아동·청소년 문학의 확장 등은 여러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이러한 구조들이 비교적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작동하며 신인의 데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평가된다. 문학 생태계가 아직 완전히 분업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판사는 자연스럽게 창작 지원과 인재 육성 기능을 함께 담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기회 확대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작가로 활동하기 위한 환경에는 여러 도전 요소가 존재한다. 디지털 해적판과 불법 복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저작권 보호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으며, 일부 매체에서는 침해율이 85%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 이로 인해 창작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제한적이며, 많은 작가들이 강의, 편집, 프리랜스 글쓰기 등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SNS와 영상 콘텐츠가 문화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문학의 상대적 노출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작가가 장기적으로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개성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지는 경향이 있다. 출판사가 하노이와 호찌민에 집중된 구조로 인해 지방의 신인이 공모전 외의 방법으로 출판사와 연결되기 어려운 점도 꾸준히 지적되는 문제다.
종합적으로 보면, 베트남 출판 시장은 신인이 데뷔할 수 있는 통로가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있으며, 출판사는 작품의 생산을 넘어 창작자를 지원하는 기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베트남 문학의 주제·형식·세대 측면에서 더 넓은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국가의 문화·인재 정책과 출판사의 신인 발굴 활동이 결합될 경우, 국내 문학이 보다 안정적이고 풍부한 창작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저작권 보호, 작가 소득구조 개선, 지역 간 접근성 확대 등과 같은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는 출판계와 관련 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참고
https://znews.vn/24-tuoi-nha-van-nguyen-ngoc-tu-nhan-giai-thuong-5-cay-vang-post1603353.html
베트남 아동문학, 유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다
베트남 출판 시장은 최근 국제 교류 확대와 문화 콘텐츠 다변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중 아동·청소년 도서 분야가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김동(Kim Đồng) 출판사는 이러한 흐름을 이끄는 대표적인 출판사로, 베트남 어린이문학의 예술성과 정체성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며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예르생 – 카옹의 노래(Yersin – Khúc hát Cá Ông)』는 탐험가이자 의사였던 알렉상드르 예르생의 삶을 베트남 바다와 ‘Cá Ông(고래신)’ 신앙의 상징성과 결합해 그린 아트북형 그래픽노블이다. 그림 작가 타후이롱(Tạ Huy Long)의 세밀하고 예술적인 일러스트가 작품의 중심을 이루며, 한 장면 한 장면이 독립된 예술 작품처럼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지니며, 자연·인간·과학의 관계를 시적으로 풀어낸다. 베트남의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표현을 결합해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2025년, 김동 출판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참가와 함께 독일 뮌헨의 국제청소년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 IYL)을 방문하여 베트남 도서에 대한 관심 확대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베트남 문화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을 담은 『예르생 – 카옹 (바다의 신, 고래)의 노래(Yersin – Khúc hát Cá Ông)』와 『아빠의 보물창고(Kho tàng của bố)』 등 신작을 소개했으며, 이들 도서는 내용과 일러스트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낌동 출판사는 소개된 도서들을 IYL에 기증하며 베트남 책의 접근성을 높였고, 이는 베트남 아동문학이 유럽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청소년도서관은 김동 출판사가 그동안 네 차례 ‘화이트 레이븐스(The White Ravens)’ 목록에 선정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화이트 레이븐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어린이·청소년 도서를 엄선해 발표하는 권위 있는 목록으로, 베트남 작품들이 연속 선정된 것은 베트남 아동문학의 문학성·예술성·창의성이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보여준다. 특히 타후이롱(Tạ Huy Long), 호아이안(Hoài Anh), 부이프엉덤(Bùi Phương Tâm) 등 베트남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은 유럽 전문가들로부터도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아동문학의 성장에는 여러 배경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창작 생태계는 젊은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증가로 활기를 띠고 있으며, 베트남의 전통·문화·자연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이 국제 독자에게 신선한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가정 내 독서문화 확산, 인쇄·디자인 기술 향상, 전자책·오디오북 등 디지털 출판의 발전은 아동도서 시장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도 베트남 아동문학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낌동 출판사 부사장 부티꾸인리엔(Vũ Thị Quỳnh Liên)은 베트남에는 50개 이상의 출판사와 약 300개의 민간 발행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공동출판, 번역협력, 판권 교류 등 다양한 국제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베트남 출판 산업 전체의 국제화 추세를 강화하며, 특히 아동·청소년 도서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기반이 되고 있다. 국제청소년도서관 역시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출판 시장의 역동성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김동 출판사 대표단은 도서관의 특별 전시와 국제 도서 컬렉션을 둘러보며 유럽 어린이문학 시장의 흐름을 직접 확인했고, 이는 향후 전략 수립에도 의미 있는 참고가 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 아동문학은 유럽에서 점차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고 있다. 김동 출판사의 사례는 베트남 도서가 국제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로, 베트남 아동출판 산업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창작 기반의 강화, 판권 수출 확대, 디지털 콘텐츠 발전 등으로 베트남 아동문학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https://znews.vn/quang-ba-sach-thieu-nhi-viet-nam-tai-duc-post1592051.html
베트남출판사주도신인작가육성모델, 베트남아동문학유럽시장진출성공사례, 베트남디지털저작권침해현황과개선과제, 베트남신인작가데뷔경로공모전SNS활용, 베트남김동출판사화이트레이븐스선정
디지털 시대, 베트남 출판계의 저작권 고민
베트남 출판계는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책·신문·음반·디지털 콘텐츠의 85~90%가 저작권을 침해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어 산업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간 손실액은 약 3억 5,000만 달러에 달하며,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불법 콘텐츠 사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된다. 법적 기반은 마련되어 있지만, 디지털 복제 행위를 입증하기 어렵고 소송비용이 높아 실제 집행력이 부족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베트남을 방문한 국제복제권연맹(IFRRO) 사무총장 아니타 후스-에케르홀트
(Anita Huss-Ekerhult)
특히 AI 기술의 확산으로 허가되지 않은 대규모 데이터 이용이 급증하면서, 출판·교육·연구 분야에서 저작권 보호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복제권연맹(IFRRO)은 AI가 무단으로 콘텐츠를 학습·활용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 보장을 위한 새로운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베트남 출판계가 기술·법제·시장 모두에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저작권 감정센터 설립, 기관 간 협력 강화, 집단관리 라이선스 모델 도입, 그리고 국민 대상 저작권 인식 교육 확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베트남 내 저작권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일상적으로 무료 콘텐츠에 익숙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 전환 없이는 산업 차원의 근본적 변화가 어렵다.
베트남 출판산업은 빠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저작권 체계가 확립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창작 생태계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보호체계를 마련하고, 사용자·출판사·플랫폼·정부가 함께 저작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베트남 출판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법·기술·교육이 모두 연계된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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