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자맹 디에르슈타인,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 수상, 소량출판, 소설인쇄, 소설출판사
3월 프랑스 출판시장 보고서
코디네이터 | 강미란
뱅자맹 디에르슈타인,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 수상, 소량출판, 소설인쇄, 소설출판사
글로벌 출판계 수상 소식
뱅자맹 디에르슈타인, 2025년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 수상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Le Prix Landerneau Polar)은 2012년 프랑스 E. 르클레르 문화 센터(Espac-es Culturels E.Leclerc)에서 설립한 문학상으로, 범죄 소설, 스릴러, 서스펜스 소설 중 문학적 완성도와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한다. 이 상은 2008년 미셸-에두아르 르클레르(Michel-Édouard Le-clerc)가 신진 작가들을 지원함은 물론, 대중에게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재능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랑데르노 문학상의 한 부문으로 시작되었다.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 선정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매년 1~3월 사이에 출간된 소설 중에서 후보작이 선정된다. 그 후, E. 르클레르 문화 센터의 9명의 서점 관계자가 5개의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이후 232개 서점의 서점 관계자들과 10명의 최종 심사위원단이 투표하여 수상작을 결정하게 된다. 수상 작가는 6,000유로의 상금과 프랑스 전역 E. 르클레르 서점에서 대대적인 홍보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은 프랑스 범죄 소설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2023년 E. 르클레르 서점에서 130만 권 이상의 범죄 소설이 판매되었으며, 이는 해당 서점의 현대 문학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올해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 수상작은 뱅자맹 디에르슈타인(Benjamin Dierstein)의 《블루, 블랑, 루즈》(Bleus, Blancs, Rouges, 플라마리옹 출판사)로 돌아갔다. 이 소설은 1978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정치 스릴러이자 범죄 소설로, 당시 유럽을 강타한 테러리즘과 정치적 스캔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명의 젊은 경찰이 불법 무기 밀매 조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전 대통령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Valéry Giscard d’Estaing), 피에르 골드만(Pierre Goldman), 자크 메스린(Jacques Mesrine)과 같은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2025년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 심사위원장이었던 배우이자 작가 알리스폴(Alice Pol)은 이 작품이 숨 막히는 경찰 추격전으로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동시에 당시 정치 스캔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이 작품은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198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후속편이 예정되어 있다.
뱅자맹 디에르슈타인은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 출신의 작가이자 음악 프로듀서이다. 작가는 《담배 피우는 인어》(La Sirène qui fume), 《우상들의 패배》(La Défaite des idoles), 《환상의 궁전》(La Cour des mi-rages)로 구성된 3부작을 통해 2011~2013년 프랑스 사회를 신랄하게 묘사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이번 수상작은 역사적 사실과 스릴러를 결합한 작품으로, 향후 프랑스 범죄 문학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https://www.livreshebdo.fr/article/benjamin-dierstein-laureat-du-prix-landerneau-polar-2025
https://www.letelegramme.fr/culture-loisirs/le-breton-benjamin-dierstein-laureat-du-prix-landerneau-po-lar-2025-6781448.php
https://actualitte.com/article/122192/prix-litteraires/decouvrez-les-cinq-polars-retenus-pour-le-prix-lander-neau-2025
https://polars.pourpres.net/prix-100
2025년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 수상, 소량출판, 소설인쇄, 소설출판사
베스트셀러 트렌드 분석
2001년 이후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소설 : 베스트셀러 분석
2025년 2월, 프리다 맥패든(Freida Mcfadden)의 《하우스메이드》(La femme de ménage)가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프랑스 출판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본 소설을 출판한 죄뤼(J’ai Lu) 출판사는 맥패든의 소설이 2001년 이후 100만 부 이상 판매된 38번째 현대 문학 작품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기록은 극히 일부의 베스트셀러만이 달성할 수 있는 성과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통해 독자들의 선호 장르, 주요 작가, 출판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글은 최근 프랑스 베스트셀러 관련 여러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임을 밝힌다. 주요 참고 자료는 Livres Hebdo, GfK/Livres Hebdo 연구 데이터, IDBOOX의 베스트셀러 분석 및 SensCritique, Fixxion에서 제공한 문학 시장 통계이다.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도서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은 라파엘 조르다노 (Raphaêlle Jorda-no)의 《의기소침자를 위한 프랑스식 인생 리부팅 매뉴얼》(Ta deuxième vie commence quand tu com-prends que tu n’en as qu’une)이다. 이 책은 187만 부가 판매되어 21세기 초반 프랑스 문학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 뒤를 이은 작품은 댄 브라운 (Dan Brown)의 《다빈치 코드》(Davinci Code)다. 이 소설은 대형 판본과 문고판을 합쳐 각각 177만 부, 174만 부가 판매되었다.
최근 프랑스에서 100만 부를 돌파한 작품을 살펴보면 여성 작가의 소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한 다섯 작품 중 네 개의 소설이 여성 작가의 작품이다. 멜리사 다 코스타(Melisssa Da Costa)의 《푸른 하늘>(tout le bleu du ciel), 모드 앙카와(Maud Ankaoua)의 《0킬로미터:행복의 길》(kilomètre zéro:le chemin du bonheur), 발레리 페랑(Valérie Perrin)의 《비올레트, 묘지지기》
(changer l’eau des fleurs), 레티시아 콜롱바니(Laetitia Colombni)의 《세 갈래의 길》(la tresse)이 대표적이다. 가엘 파예(Gaël Faye)의 《나의 작은 나라》(mon petit pays)는 최근 100만 부를 돌파한 유일한 남성작가다.
또 흥미로운 점은 38개의 베스트셀러 중 25개가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스위스 출신인 조엘 디케르(Joël Dicker)까지 포함하면 프랑스어권 작가의 작품이 27점이나 된다. 반면, 해외 작가 중에서는 E.L. 제임스, 폴라 호킨스, 켄 폴릿, 댄 브라운, 프리다 맥패든 등 일부 영미권 작가와 스웨덴의 스티그 라르손과 요나스 요나손, 그리고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테가 포함되어 있다.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장르는 뚜렷한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바로 스릴러와 범죄 소설이 큰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3》 시리즈 중 1권과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이 있다. 자기계발서적 요소를 포함하면서 동시에 감성적인 이야기를 담은 필굿 소설도 독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는다. 앞서 말한 라파엘 조르다노, 모드 앙카와, 발레리 페랑 등의 작품이 그 예다. 또한 몇 권
의 시리즈로 나온 작품 중 1권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 E.L. 제임스의 《50가지 그림자》를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들이 큰 성공을 거두는 경향도 찾아볼 수 있다. 콜롱바니의 《세 갈래의 길》,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영화화 이후 오히려 더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100만 부 판매를 달성한 책들 대부분은 문고판 포맷으로 재출판되기도 했다. 그중 단 세 작품만이 초기대형 판본으로 100만 부를 돌파했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뮤리엘 바르베리의 《고슴도치의 우아함》, E.L. 제임스의 《50가지 그림자》가 그 예시다. 최근에는 공쿠르상 수상작도 100만 부 돌파가 어려워지고 있다. 수상 이후 몇 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에르베 르 텔리에(Hervé Le Tellier)의 《아노말리》(anomalie)가 2025년 2월 현재 978,697부 판매에 그쳤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여성 작가의 강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소설 및 스릴러 장르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프랑스 시장의 흐름은 출판사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앞으로 어떤 작품이 새로운 밀리언셀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https://www.senscritique.com
https://www.livreshebdo.fr/article/le-classement-des-romans-les-plus-vendus-en-france-depuis-2001
https://www.idboox.com
https://journals.openedition.org/fixxion/12332
이달의 출판계 이슈
프랑스 유명 만화가 줄(Jul)의 동화 프로젝트, 프랑스 교육부 전격 취소……… 정치적 압력 논란?
프랑스 교육부가 프랑스의 유명 만화가 줄(Jul)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교육용 동화 프로젝트를 전격 취소하면서 문화계와 교육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 결정은 정치적 개입 의혹까지 불러일으키며, 예술 표현의 자유와 공공 발주 사업의 독립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전 동화 《미녀와 야수>(La Belle et la Bête)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성평등, 다양성, 성적 콘택트에 대한 서로의 동의 등의 주제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줄은 풍자와 유머를 기반으로 사회 문제를 비판해 온 작가로 프랑스의 대표적 만화 중 하나인 《럭키 루크》(Lucky Luke), 《실렉스 앤더 시티>(Silex and the City) 시리즈와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에서의 활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동화 프로젝트인 줄 버전의 《미녀와 야수》(La Belle et la Bête)는 프랑스 전국의 CM2(초등학교 5학년) 학생 약 80만 명에게 배포될 예정이며, 교육부와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한 ‘독서 챔피언(Les petits champions de la lectur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출판사 뤼드세브르(Rue de Sèvres)를 통해 계약이 체결되었고, 인쇄 준비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5년 3월, 프랑스 교육부는 예고 없이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을 전면 중단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교육적 목적과의 부합성 부족’이었다. 그러나 다수의 관계자는 이 결정이 엘리자베트 보른느(Élisabeth Borne) 총리의 직접적인 개입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작품 내 담긴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적 묘사와 풍자적 표현으로, 이에 따라 정부 고위층의 불만이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줄 특유의 유머와 비판적 시선이 교육 현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고, 총리실이 해당 내용을 인지한 직후 교육부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이에 프랑스 문화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예술가와 출판계 인사들은 “공공 발주 사업에서의 검열적 개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최근 프랑스 사회에서 불거진 표현의 자유, ‘워키즘(wokisme)’, 공교육 내 이념 갈등 문제와 맞물리며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만화가 줄은 언론을 통해 현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고전 동화를 지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했을 뿐이라며 이번 프로젝트 중단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교육 현장에서 문학과 예술의 자율성이 얼마나 보장되는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한다. 동시에 공공 발주로 이뤄지는 교육 콘텐츠가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있다. 문학적 표현이 정치적 기준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줄의 프로젝트 취소는 단순한 출판 이슈를 넘어 공공 문화정책의 투명성과 예술의 자유에 대한 본질적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출처
https://actualitte.com/article/122695/politique-publique/jul-censure-par-elisabeth-borne
https://www.livreshebdo.fr/article/leducation-nationale-annule-la-commande-du-conte-la-belle-et-la-bete-revisite-par-jul
뱅자맹 디에르슈타인, 랑데르노 추리소설 문학상 수상, 소량출판, 소설인쇄, 소설출판사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